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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통신>은 난징대학살 70주년인 올해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속속 제작된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네편의 프로젝트 중 가장 먼저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의 제작 승인을 받은 것은 루 추안의 <난징! 난징>. 2년의 자료조사를 거쳐 2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이 영화는 1930년 난징을 재현할 대규모 세트를 지린성에 지어 4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4만명이 목숨을 잃은 대량 학살 장면도 스크린에 재현된다. 난징의 군사학교에 다니며 학살의 진상을 알게 된 뒤 “언젠가 반드시 이 사건을 영화화하겠다”고 생각해왔다는 루 추안은 “감정을 자극하기보다 역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든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왕샤오솨이, 로우예, 지아장커와 함께 6세대 감독으로 일컬어지는 루 추안은 티베트 영양 사냥을 비판하는 <커커시리>(2004)로 제41회 대만금마장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두
난징의 비극 스크린으로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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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더블킥이 드디어 공개됐다. 할리우드의 악동들이 B급 익스플로이테이션영화에 오마주를 바치기 위해 만들어낸 <그라인드 하우스>가 4월6일 북미에서 개봉했다. 상영시간이 192분에 달하는 <그라인드 하우스>는 타란티노가 만든 카체이서-슬래셔영화 <데스 프루프>(Death Proof)와 로드리게즈의 좀비영화 <플래닛 테러>(Planet Terror)로 구성된 옴니버스 장편. 현지에서 터져나온 언론들의 리뷰는 칭찬 일색이다. <빌리지 보이스>는 “쇠퇴한 영화 문화의 한 형태에 오마주를 바치며 관객에게 드롭킥을 날려보낸다”고 평했고, <프리미어 매거진>은 “익스플로이테이션영화는 오직 고도로 숙련된 감독들만이 가지고 놀도록 허락받아야 하는 휘발성 강한 장난감”이라는 표현으로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의 모험정신에 상찬을 보냈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타란티노의 <데스 프루프>가 로드리게즈
악동 친구들의 멋진 더블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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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회복을 위한 길이 막혔다. 4월2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스크린쿼터는 ‘현행유보’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 영화산업이 위기에 처하더라도 스크린쿼터를 현행 73일 이상으로 늘리지 못한다. 지난해 초 정부는 한-미 FTA 협상을 앞두고 146일이던 스크린쿼터를 73일로 줄였다. 스크린쿼터는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 마련을 위한 ‘4대 선결조건’ 중 하나로 포함됐다. 이후 정부는 “스크린쿼터 축소가 FTA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으나, 스크린쿼터는 협상 시한을 앞두고 또다시 협상의 ‘미끼’로 사용됐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 등 영화계 단체들은 FTA 협상이 졸속적으로 이뤄졌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월3일 영화인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정부는 지난 3월 초 8차 협상에서 스크린쿼터를 다시는 늘릴 수 없게 현행유보로 합의해놓고도 타결 직전까지 스크린쿼터는 빅딜카드가 아니라고 속여왔다”며 “한국영화를 위해 아무것
[핫이슈] 국내 영상산업, FTA 폭풍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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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도 네 여친으로 보이니?’ 아니의 탈을 쓴 하니와 하니의 탈을 쓴 아니. <방과후 옥상>의 이석훈 감독이 연출하는 두 번째 장편영화 <두 얼굴의 여친>은 다중인격장애를 갖고 있는 여자의 ‘좌충우돌 연애담’이다. 실연의 상처로 충격을 받은 아니(정려원)는 결정적인 순간에 하니의 모습으로 돌변한다. 평소엔 다소곳하고 순수해 보이지만, 특정 상황에선 발차기와 욕설을 일삼는 그녀. 한 인물 안에 잠재되어 있는 다양한 인격은 시련이란 상처와 만남이란 자극에 의해 불규칙적으로 돌출된다. 우연히 만난 남자 구창(봉태규)과의 관계도 때로는 로맨틱하고 때로는 폭력적으로 전개된다.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위험한 연애, 구창은 하니 혹은 아니와 사랑에 골인할 수 있을까.
3월의 마지막 날, 부산에서의 일정을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이어간 이날 현장은 폴라로이드 사진과 포스트잇, 아기자기한 소품과 귀여운 페인팅이 가득한 시후(김태현)의 오피스텔 방에서 진행됐다. 시후는
다중인격의 여친이 기가 막혀, <두 얼굴의 여친>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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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나카무라
만화광인 도쿄의 회사원. 시공간을 마음대로 넘나드는 텔레포트 능력을 이용해 가까운 미래에 뉴욕이 대폭발로 날아간다는 사실을 다른 능력자들에게 알리려 애쓴다. 심지어 시간을 멈추거나 느리게 만들 수도 있다. 미국의 팬사이트 설문조사에서는 57%의 시청자가 히로를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손꼽았다. 언제나 안도라는 직장 동료와 함께 행동하는데, 팬사이트들에서는 히로의 뒤를 봐주는 안도 역시 모종의 능력을 감추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피터 페트렐리
다른 히어로들의 능력을 스펀지처럼 자기 것으로 흡수할 수 있는 전직 호스피스 간호사. 자신이 미래에 발생할 뉴욕 대폭발의 원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병약한 틴에이저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지만(<스몰빌>의 클락을 연상하면 된다), 이야기를 둘러싼 모든 음모의 중심으로 밝혀질 가능성이 크다.
네이선 페트렐리
하늘을 엄청난 속도로 날아다닐 수 있는 슈퍼맨. 하지만 엄청난 능력을 비밀리에 억누른 채
[히어로즈] 주요 캐릭터 사전, 능력 혹은 집념의 영웅들과 악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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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간들의 슈퍼히어로가 당도했다. 전미 1400만명의 고정팬을 매주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기며 신드롬을 일으킨 미국 드라마 <히어로즈>가 지난 3월19일부터 케이블 채널 캐치온을 통해 방영을 개시했다(매주 월·화 오전 10시와 오후 10시 방영). 전통적인 슈퍼히어로물의 차원을 전혀 다른 경지로 끌어올린 드라마 <히어로즈>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누구의 손에 의해 탄생했을까. 전세계를 들뜨게 만드는 브라운관 슈퍼히어로들의 면모.
“최근 겉보기로는 관련이 없는 듯한 개개인들이 ‘비범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능력을 지닌 채 출현하고 있다. 지금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은 세계를 구할 뿐만 아니라 영원히 변화시킬 것이다.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의 변혁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에는 시작이 있다.”
<히어로즈>의 1화 도입부에 흘러나오는 자막은 <엑스맨>의 첫편에 그대로 따붙여도 이질감이
[히어로즈] 슈퍼히어로 장르의 최종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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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배우 콤비가 호러 감독 콤비를 눌렀다. 4월 첫째주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는 세계 최초 남성 페어가 출전하는 피겨 스케이팅 코미디 <블레이드 글로리>가 지난주에 이어 정상을 지켰다. 파라마운트와 드림웍스가 함께 만든 <블레이드 오브 글로리>의 2주차 흥행수입은 2300만달러, 누적수입은 6830만달러다.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동시상영 영화 <그라인드하우스>는 4위로 데뷔해 예상에 못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가족이 함께하는 부활절 주말에는 잔혹한 B급 공포영화보다는 웃고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코미디가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중론. 2위 역시 부활절 주말에 어울리는 가족 영화다. 지난주 2위로 데뷔한 디즈니의 3D 애니메이션 <로빈슨 가족>이 17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2주 연속 2위를 지켰다.
두 편의 영화를 함께 상영해 러닝타임이 3시간에 달하는 <그라인드하우스>는 무성한 소문에 비해 관객이 적었다. 총 26
은반 위의 두 남자, 북미 박스오피스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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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나오는 장면들을 통해 여러분에게 새로운
상식과 지혜를 쌓아 줄 [배워서 남주나]
이번 편에서는 다양한 상영금지의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
동영상을 보시려면 버튼을 눌러주세요.
[배워서 남주나] 상영금지엔 이유가 있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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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방한날짜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먼저 2007년 여름, 블록버스터들 가운데 첫 포문을 열 <스파이더맨 3>는 오는 5월 1일(화),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된다. 이는 미국개봉일인 5월 4일보다 3일이나 앞선 것일뿐만 아니라, 목요일 개봉이 관례로 자리잡힌 국내 극장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화요일 개봉이다. 한국에서 관객과의 첫 만남을 가지는 건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마이클 베이가 연출한 <트랜스 포머>도 마찬가지. 1984년 TV 만화, 1986년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20년 이상 전세계 영화 팬들에게 사랑받은 캐릭터를 영화화한 <트랜스포머> 또한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한다. 6월 28일에는 12년 만에 돌아온 존 맥클레인 형사도 한국 스크린에 등장할 예정이다. <다이하드 3> 이후, 브루스 윌리스가 다시 맥클레인으로 분한 <다이하드 4.0>은 첨단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더욱 강
<스파이더 맨3>, 5월 1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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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이 2007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 회원 워크샵을 개최한다. '전문가에게 듣는 2007년 영화기획의 방향’이란 부제가 달린 이번 행사에는 시나리오 마켓의 추천작가 70명과 영화사 기획 담장자 30명이 참여하는 세일즈 미팅과 함께 현장전문가 4인을 초청하여 워크샵을 가질 계획이다. 현장전문가로는 한국영화제작가 협회 차승재 회장을 비롯해 법무법인 한결의 문건영 변호사와 마상준 쇼박스 한국영화팀장, 그리고 <실미도>, <한반도> 등의 시나리오를 쓴 김희재 작가가 참석할 예정. 차승재 회장은 한국의 영화산업에 대해 강의하며 문건영 변호사는 시나리오 계약에 따른 법률적 이해를 돕는다. 또한 마상준 팀장은
한국영화의 투자 현황에 대해, 김희재 작가는 후배작가들을 위해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방법을 알려준다. 2007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 회원 워크숍은 오는 4월 10일 오후 4시 명동 세종호텔 4층 해금강홀에서 개최된다.
2007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 회원 워크샵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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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스타들은 언제나 인터뷰어를 응시한다. 온화한 미소를 띠고 농담을 던진다. 그리고 인터뷰어의 (성이 아닌) 이름을 반복해서 부른다. 아무리 엄격한 평론가도 단번에 녹아내릴 수밖에. 그들은 숙련된 아첨꾼이고, 지극히 유혹적이어서, 그 순간 그들의 공식적인 친구라도 된 듯한 기분이 된다. 톰 행크스가 그러하고, 존 트래볼타가 그러하며, 톰 크루즈는 과장되게 그러하다. 그러나 로버트 드 니로는 다르다. 쿠션처럼 의자와 혼연일체를 이루는 이 남자는, 마지막 손님을 기다리는 피로한 택시 운전사 같다. 예의바른 미소를 띠며, 손을 내밀지만 일어나지도 않고, 눈을 마주치지도 않는다. 농담은 일체 없고, 인터뷰어의 이름은 물론 성을 부르지도 않는다. 열명 남짓한 기자들과의 라운드테이블 인터뷰 자리에선 예, 아니오의 단답형으로 일관하는데, 곤경에서 구해줄 변호사를 기다리는 범인처럼 보일 지경이다.
2002년, <애널라이즈 댓>과 관련하여 드 니로와 빌리 크리스털을 일대일로 인
[로버트 드 니로] 무색, 무취, 무위로 표현하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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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0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각) 베를린 아들론호텔. 로버트 드 니로가 의자에 앉자마자 터져나온 질문공세는 예정된 시간을 3분 정도 넘겨서야 잦아들었다. 다른 기자의 말을 자르고 끼어드는 건 예사였다. 드 니로는 그 난장판 속에서 옅은 미소를 띤 채 질문자의 눈을 바라보며 대답을 이어갔다. 하나의 질문이라도 던지기 위해 안면몰수한 기자들의 조급함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듯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않던 노배우는, 방을 나서기 전 사진촬영과 사인을 부탁하는, 예전 같았으면 가볍게 거절했을 요청에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몇개의 단답형 대답을 하나로 묶는 편집을 거쳐, 미처 전하지 못한 문답을 싣는다.
-<굿 셰퍼드>의 배경이 되는 CIA와 1960년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냉전시대에 유년기를 보냈다. 동쪽과 서쪽, KGB와 CIA 등은 언제나 매력적이었다. 시나리오를 받아들었을 때부터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임을 느꼈다. 그 시절엔 종종 가상훈련을 했는데,
[로버트 드 니로] 일어나는 일을 거부하는 것보다는 끌어안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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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파치노, 잭 니콜슨, 더스틴 호프먼, 로버트 드 니로의 공통점은? 역대 최고의 배우를 꼽을 때 주저없이 떠올릴 만한 이름. 60년대에서 80년대까지 미국영화의 질풍노도를 고스란히 담아온 얼굴. 한편 이상씩 연출작을 만든 바 있음. 그러나 이 대배우들의,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살펴봤을 때 단연 우세를 보이는 것이 로버트 드 니로다. 첫 번째 연출작 <브롱크스 테일>은 좋은 평을 받았고, 오는 4월19일 국내 개봉을 앞둔 두 번째 영화 <굿 셰퍼드>는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됐다(잭 니콜슨의 두 번째 연출작 <Drive, He Said>가 칸 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으나 36년 전 일이다). 앞서 언급한 이름들에 비해 드 니로가 독보적으로 앞서는 분야가 있다면, 대언론기피증이다. 그러나 그 역시 연출작에 한해서는 적어도 인터뷰 횟수 면에서는 관용을 베풀어왔다. 영화제 기간 중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다. 각국
[로버트 드 니로] 위대한 배우, 믿음직한 아버지, 투철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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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김명민과 박솔미가 2007 전주국제영화제의 문을 연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6일,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식 사회자로 김명민과 박솔미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드라마 <하얀거탑>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명민은 현재 미스터리 의학스릴러 <리턴>의 촬영을 마친 후,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았던 조재현과 함께 <파트너> 크랭크 인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박솔미는 최근 개봉한 <극락도 살인사건>에서 여선생 장귀남을 연기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김명민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혼신의 힘을 기울여 강한 인상을 남기는 색깔있는 배우"라며, "<리턴>의 개봉과 <파트너> 촬영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애정으로 특별히 초대에 응해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솔미는 최근 시사회를 마친 <
김명민, 박솔미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 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