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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제4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12개부문 후보에 올랐다. 대종상영화제 측은 21일 오후 6시, 대종상영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한강고수부지에서 2차기자회견을 열고 <미녀는 괴로워가>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12개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11개 부문, <호로비츠를 위하여>와 <타짜>가 각각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우철 대종상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함께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 김아중, 고아성, 류덕환, 그리고 예심 심사위원장인 원로영화배우 남궁원과 영화인협회 마용천 부이사장이 자리했다. 이날 신우철 집행위원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대종상영화제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한강고수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제44회 대종상 영화제는 2006년 4월 27일부터 2007년 4월 30일까지 국내에서 상영된
<미녀는 괴로워>, 대종상 영화제 12개부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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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봉준호의 <괴물>이 그러했듯이, 올해 칸영화제의 주요 화제작들은 지루하고 안이한 프로그래밍의 산실인 경쟁부문 보다는 ‘감독주간(Quinzaine Des Realisateurs)’에서 더욱 풍요롭게 발견되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도 열렬한 팬층을 지니고 있는 일본 코미디언 마츠모토 히토시의 감독 데뷔작 <대일본인>은 지금 현재 칸에서 가장 뜨거운 영화 중 하나다. 모두 두번에 걸쳐 진행된 시사는 몰려든 일본 기자들과 서구 관객들로 완벽하게 메워졌고, 시사가 끝나자 일본 기자들마저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나왔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확실히 <대일본인>은 기타노 다케시의 <모두 하고 있습니까?>이후 가장 막나가는 일본 영화계의 선물이다. 아니, 다케시의 영화를 넘어서서 자신만의 행성으로 유영을 거듭하는 보기드문 괴작중의 괴작이다.
다이사토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소극적인 중년의 일본인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비밀이 한가지 있으니
칸의 뜨거운 화제작, 마츠모토 히토시의 <대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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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었어?” 4월14일 오후 6시, 광화문 사거리 근처 서울관광호텔 710호 앞 복도. 스쳐가는 스탭이 기자에게 던지는 말에 흠칫 놀라 돌아본다. 완벽한 발음, 익숙한 외모의 그들은 도쿄국립예술대학 영상대학원 학생들. 한국 생활 열흘 만에 한 단어, 한 문장씩 배운 한국어가 노트 한 바닥을 훌쩍 넘긴다는 그들이 앞뒤 안 가리고 배운 말을 써먹느라 여념이 없다. 1주일 동안 30분 분량의 단편영화를 촬영하는 힘든 일정에도 불구하고 연출자 요시이 가즈유키, 촬영자 야마모토 다이스케, 프로듀서 시오바라 후미코, 편집 겸 스크립터 요코야마 쇼고, 사운드 담당 야스히로 모리나가까지 다섯명의 일본 학생들은 생생하기만 하다. 대조를 이루는 것은 좁은 호텔방과 복도에 몸을 구겨넣고 노곤하게 숨죽인 한국인 스탭들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 23기인 이들은 현지 프로듀서와 조연출, 붐맨, 그립 등으로 바다를 건너온 동료들의 작품을 돕고 있다. 일본어와 한국어, 영어가 섞여드는 이곳은 한·중·일 영화학
국적은 달라도 우리는 영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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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어권 영화는 단 한편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이 중국어권 영화의 부진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 허우 샤오시엔과 왕가위는 각각 프랑스어와 영어 영화로 칸의 환대를 받았고, 리 양의 <맹산>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의 최고 화제작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비록 기대와는 달리 보잘것 없는 결과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홍콩의 액션 마에스트로 두기봉, 서극과 임영동이 함께 만든 <트라이앵글> 역시 적지않는 관심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영화가 두 편이나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아무래도 올해 칸영화제는 중국어권 영화들의 다양한 모색을 멋지게 증명하는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장 첸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김기덕의 신작 <숨>에서 대사 한마디 없이 기억할만한 연기를 해낸 늘씬한 대만 남자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 전진하는 중국어권 인재들의 물결을 분명하게 따르고 있다.
칸영화제에서 만난 <숨>의 장 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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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이지만, 이렇게라도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김보경씨한테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이제 다시 영화를 시작하는데 <친구>에서 각인되었던 만큼 사람들의 가슴에 남는 좋은 배우로 거듭나기 바란다. 그런데 이 돈이 <씨네21>로 들어가는 건가? 아, 아름다운 영화인이구나.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어차피 이게 영화인들이 동참하는 거라면 어느 한곳에 보태기보다는 여러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였으면 한다. 소외되고 힘든 곳은 너무나 많지 않나. 다음 주자로는 오기민 대표를 추천하고 싶다. 영화판이 어떤 상황이든지 언제나 합리적인 판단을 하시면서 꾸준하게 변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이다. 뭘 또 이런 걸 다 시키냐고 하시겠지만, 좋은 일에 빼놓으면 섭섭해 하실거다. (웃음)
[만원릴레이 87] 바른손엔터테인먼트 대표 최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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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의 <괴물>이 개봉했을 때도, <스파이더맨 3>가 개봉한 뒤에도 극장들은 관객의 선택의 기회를 무례하게 앗아갔다. 부스러기처럼 다른 영화가 몇편 걸려 있지만 ‘대작’ 한편 보고 나니 공연히 영화 볼 맛 떨어지고 당분간 극장 근처엔 가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세태 속에 서울아트시네마는 얼마나 영양가있는 영화관인지 새삼 소중해진다. 때론 낯선, 때론 파격적인, 때론 소박한 영화들이 천박하거나 무례하지 않게, 관객과의 소통을 목표로 매번 짜이고 있다. 녹음이 아름다운 요즘 서울아트시네마로 ‘영화’ 보러 가자.”
[시네마테크 후원릴레이 66] 영화감독 한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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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도로시의 장소정 대표님이 좋은 일에 동참시켜주셔서 되게 기분이 좋았다. 근데 이거 확실히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게 맞나? 뭐랄까, 작은 돈이지만 진짜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할 텐데, <씨네21>에서 책임지고 전달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웃음) 음. 개인적으로는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 돈이 쓰였으면 좋겠다. 미래를 책임질 새싹들인데 어렵게 사는 걸 보면 가슴이 많이 아프다. 그리고… 다음 주자는 아무래도 또 <기담> 관계자를 추천하면 좀 그렇겠지? (웃음) 그렇다면 지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제작하고 있는 바른손 영화사업본부 최재원 대표님이 좋겠다. 매니저를 통해서 알게 됐는데 정말 바른 분이시니까 흔쾌히 동참하실 거다.
[만원릴레이 86] 배우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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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가스나 석유 등 천연자원이 나지 않는 곳에선 지적 자원을 개발해야 한다. 한국은 휴대폰, 반도체, 모니터, 평면TV와 같은 시청각 기기를 생산해 전세계에 판다. 그러니 만큼, 영상에 대한 이해와 시네마테크를 위한 투자는 당연한 것이다. 시네마테크야말로 그러한 이해를 꽃피우는 결정적 구실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LG나 삼성 사람들이 내 말뜻을 알아주길 바란다. 서울에 늘어선 기업 사옥들을 보니, 이젠 이윤만 바라고 짓지는 않는다는 확신이 든다. 그 건물들은, 지은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것을 반영하거나 표현하기도 한다. 지속하는 경제를 위해선, 돈을 낸 사람들의 의도와 이윤을 넘어선 무언가가 필요하다.”
[시네마테크 후원릴레이 65] 영화감독 하룬 파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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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뉴욕편에 귀여운 요원, 대니가 궁지에 몰리는 에피소드가 있다. 한때 좀 놀았던 과거 탓에 어이없게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것이다. 문제의 DNA 분석결과를 받아든 대니, 냉큼 맥 반장에게 달려간다. “지금부터 자네가 하는 모든 말은 진술이 되네.” 대니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의 냉철한 맥 반장, 바로 수사모드로 돌입하신다. 울상이 된 대니, 이렇게 맞받아친다. “반장님, 전 지금 상사가 아니라 친구가 필요해요.” 그래,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사람이 누군가를 찾을 때는, 반드시 이성적인 충고가 필요해서만은 아니다. 사실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위기에 대처해야 하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정말 절실한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될지라도) 어쩌면 무조건 내 편이 돼줄 사람, 같이 흥분하고 걱정해줄 누군가가 아닐지. 혈육이든, 친구든, 그냥 아는 사람이든. 이를테면 <내 남자의 여자>의 은수(하유미
[칼럼있수다] 절대적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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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과 <숨>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여기까지 듣고 “작년에 봉준호 감독 <괴물>도 갔잖아?”했다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는 말이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59해 칸영화제에 <괴물>을 출품했던 부문은 감독주간. 완전한 비경쟁 부문이다. 영화제에 구경가거나 영화제 기사를 읽을 때 그 영화제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는 영화제가 경쟁인가, 비경쟁인가 하는 데 있기도 할 것이다. 경쟁부문을 운영하는 영화제들은 해당 경쟁부문에 월드 프리미어, 즉 세계 최초 공개하는 작품을 경쟁적으로 유치하기 때문이다. 비경쟁 부문들은 재미있는 영화, 좋은 영화를 함께 보자는 경우도 많지만 경쟁부문은 아무래도 그런 힘싸움이 벌어진다는 뜻이다.
그런 까닭에, 경쟁부문을 운영하는 영화제의 성패는 경쟁부문에서 상영된 영화들에 달렸다. 제2의 알모도바르를 발견할 수 있는가? 칸 영화제에서는 흔히 보도되는 레드카펫 행사는 경쟁부문의 메인 상영
[배워봅시다] 칸 영화제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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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 김종찬
다방 아가씨와 농담 따먹기 좋아하는 걸 보면 속물 같은데, 한 여자 주위를 빙빙 맴도는 걸 보면 또 순진한 구석도 있는 것 같다. <밀양>은 송강호의 ‘본격적인’ 첫 멜로지만, 이 남자의 연애방식은 그리 적극적이지만은 않다. 언제부턴가 마음에 걸린 그 여자, 신애(전도연)에게 잘 보이려고 교회도 따라가고, 주차도 알아서 해주며, 속물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림자처럼 묵묵히 따라다닐 뿐이다. 자기 마음도 제대로 모르니 타인의 마음을 어찌 헤아릴까. 아무리 봐도 애정표현이 영 서툴기만 한데, 그래도 이게 김종찬만의 사랑법이다.
<YMCA 야구단>의 이호창
뭐, 이것도 멜로라고 우기면 멜로다. 한복으로 칭칭 감은 여자들만 보아온 이호창에게 신여성 정림(김혜수)은 신천지 같은 존재. 순정만화에서 빠져나온 듯한 고운 스커트 차림에 얌전하게 말아내린 머리, 게다가 매사 생글생글 웃으며 대하니 반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VS] 송강호의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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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에는 비열한 것으로 손가락질당하는 트릭이 몇 개 있다. 그중 하나가 쌍둥이다. 기껏 알리바이니 뭐니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사람 앞에 “알고 보니까 쌍둥이였지 뭐야”라는 식의 결말은 지탄받게 돼 있다. 공포영화에서의 쌍둥이는 ‘기이한 이미지’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쌍둥이는 아니라 해도 똑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도플갱어 모티브는 그 자체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고, 쌍둥이는 어두운 복도 끝에 나란히 서 있는 것 만으로 소름끼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연애담에 쌍둥이가 들어가면, 경쟁구도가 되면서 신파나 치정극이 되는 일도 있다. <전설의 고향>에서는 한 남자를 좋아했던 쌍둥이 자매 중 동생이 죽고 언니만 살아남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현실의 쌍둥이는 각자 개성에 따라 자기 인생을 사는 독립된 개인이라는 점을 명심할 것. 영화의 이미지를 현실에 끼워맞추려다가 한대 얻어맞는 수가 있다.
5위 <고양이를 부탁해> - 명랑 쾌활 시스터즈
똑같이 생긴
[Rank By Me] 똑같이 생겨서 슬픈 그대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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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유위강 감독과 맥조휘 감독이 같이 영화를 해보지 않겠느냐며 시나리오를 건네주더라. 두 사람과 함께 일하는 건 언제나 즐거웠기 때문에 크게 망설이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영화계에서 잘 알려진 프로페셔널한 인물들이지 않은가. 유위강은 유연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라서 배우들의 말을 늘 경청한다. 그래서 시나리오 작가와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시나리오를 수정하면서 일을 진행한다.
-아방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연기를 위해 체중감량이라거나 근육 단련이라거나 하는 특별한 준비과정을 거쳤는가. 이 영화를 하기로 한 주요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촬영하는 동안의 에피소드도 궁금하다.
=특별히 다른 걸 할 필요는 없었다. <상성: 상처받은 도시>에서 나는 액션 신이나 격투 신을 많이 찍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근육을 특별히 키울 필요도 없었고(웃음). 아방은 전직 경찰관으로 술과 관련된 문제가 있었던 인물이다. 그래서
타락천사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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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경성의 한 병원에서 <기담>
한마디로
1942년, 사랑과 죽음이 뒤엉킨 경성 공포극.
어떤 영화?
1942년 경성. 당대 최고의 서양식 병원 안생병원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경성을 흉흉한 소문으로 물들인 연쇄살인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어느 날 자살한 여고생 시체, 일가족이 몰살한 교통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10살 소녀가 실려오고 병원엔 음산한 불경 소리가 울려퍼진다. ‘구미호’ 짓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소름끼치는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사람들 역시 기이한 경험을 한다.
주인공은 누구?
동경 유학 중이던 엘리트 의사 부부 인영(김보경)과 동원(김태우), 얼굴도 모르는 병원 원장 딸과 정략결혼을 앞둔 여린 의대 실습생 정남(진구), 유년 시절 사고로 다리를 저는 천재 의사 수인(이동규)이 주요 등장인물들. 여기에 데이비드 맥기니스와 김응수도 가세했다.
이래서 무섭다
병원이라는 공간의 원초적 두려움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이니만큼 더없이
[2007 여름, 한국 공포영화] <기담> <두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