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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이”가 되지 않고서는 절대로 모르는 어떤 것들이 있다. 지금이야 공부를 아주 잘하지 못할 거면 차라리 튼튼한 것이, 어쭙잖은 학위보다는 언어나 기술 하나 더 배운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17살 때는 단순히 수학2와 한자 중에 뭐가 덜 괴로운가를 저울질해 ‘문과’를 선택했고, 스무살 무렵에는 이력서에 뭐라고 써야 취업이 잘될까를 ‘도토리 키 재기’를 해서 전공을 골랐다. 판단의 기준도 모호했지만 골똘히 고민하지도 않았다. 굳이 찾자면 모의고사 점수나 수능 백분위, 신뢰가 전혀 안 가는 IQ 테스트 결과, 이과 아니면 문과로 양분해주는 ‘흑백논리’의 적성검사로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 있을까? 그때그때 선택은 나의 몫이었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어김없이 돌아왔다.
바람이 잠시 멈춰 덜 춥다고 착각했던 일요일 오후, 삼청동 초입의 한 카페에 앉아 “그 나이”가 되지 않고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M과 C와 담소를 나
[오픈칼럼] 20대 후반 싱글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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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머리’라는 제목은 그의 잘린 머리를 연필 끝에 달린 지우개의 재료로 사용하는 장면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보고나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할지 이렇게 막막하게 만드는 영화도 많지 않을 게다. 아무튼 <이레이저 헤드>는 오늘날 이미 컬트영화의 고전이 되었다. 또 2004년에는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미 의회 도서관에 영구보존할 작품으로 선정됐다고도 한다. 하지만 정작 이 기괴한 작품의 영화적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 말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제까지 이 영화에 대해 크게 세 가지 해석이 나왔다고 한다. 첫 번째 해석은 이 작품을 준비되지 않은 부성에 관한 영화로 본다. 즉 헨리가 원치 않게 아버지가 되어 서서히 파멸되어 나가는 과정의 묘사라는 것이다. 다른 해석은 헨리를 성불구자로 본다. 이 경우 영화는 좌절당한 성욕의 상징적 표현이 될 것이다. 세 번째 해석은 헨리 자신을 영화 속 끔찍하게 생긴 아기로 푼다. 여기에 따르면 &
[진중권의 이매진] 해석의 틀을 벗어난 영화적 설치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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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형마트 매장을 거닐다 매대에 수북이 쌓여 있는 DVD타이틀 더미에서 반가운 작품을 하나 발견했다. 홍금보 주연의 <삼덕화상과 용미육>. 할인초특가 6900원. 아무리 헐값이라지만 사다놓으면 한 번 제대로 보기나 할까 고민하던 끝에 결국 구입을 했다. 극장 개봉명 <중원호객>. 내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로 기억되는 작품이기에 웬만하면 소장해둬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최초로 접한 영화가 이렇다보니 그 이후로도 홍콩 무술영화에 대한 탐닉은 계속되었고 그러다 간혹 <원권> <복권> <무림걸식도사> 따위의 국산 무술영화에 낚이는 실수도 범했지만 그럴수록 홍콩영화에 대한 동경과 확신은 날로 확고해져갔다. 암전의 화면에서 골든하베스트의 각진 ‘G’ 로고가 뜰 때면 예의 그 쿵쾅거리는 사운드에 맞춰 내 심장도 요동을 쳤고 그런 증세는 요즘도 약간 남아 있다. 정말 그랬다. 영화 하면 홍콩영화였고 그들이 보여주었던 경쾌함과
[내 인생의 영화] <킬링 필드> -나현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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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를 보다 보니 자꾸만 제다이 생각이 났다. 그도 그럴 것이 헤이든 크리스텐슨에다 새뮤얼 L. 잭슨이라니! 새뮤얼 L. 잭슨이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점프 능력을 억누르기 위해 전깃줄로 휘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장면에서는 혹시 “빠와-! 모어 빠와!!” 하는 대사가 나와도 하나도 이상할 성싶지 않았다. 그러나 <스타워즈>의 헤이든 크리스텐슨과 <점퍼>의 헤이든 크리스텐슨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둘 다 가족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외로운 소년이며 조용해 보이지만 실은 타인의 눈에 띄고 싶은 부글부글한 열망을 가슴속에 품고 있으며 자기를 절대 봐줄 것 같지 않은 아름다운 소녀를 좋아한다는 면에서는 완전히 동일하다. 그러나 썩어도 준치, <스타워즈>의 아나킨은 젊고 자신만만한 제다이 슈퍼히어로였다가 그만 다리 잘리고 활활 화산재에 구워져서도 안티 히어로 다스 베이더라도 되었지만 <점퍼>의 데이빗은 그냥 좀도둑이 되어
[냉정과 열정 사이] 올해는 민폐 좀 덜 끼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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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람보4: 라스트 블러드> 나이가 들면...
[정훈이 만화] <람보4: 라스트 블러드> 나이가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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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 윌 비 블러드>를 본 뒤 다른 영화에 대해 쓰기 어렵다. 3월6일이 개봉이니 아직 객잔에 들어올 때가 되지 않은 영화이나, 내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압도하는 작품이라 순서를 바꾸어 쓴다. 정성일 평론가의 ‘할리우드영화에 대처하는 새로운 사유 훈련법(저자는 유격훈련, <씨네21> 640호)’, 허문영 평론가의 ‘스필버그의 분신술’(<씨네21> 633호) 그리고 정한석 기자의 <아메리칸 갱스터>의 화법(<씨네21> 635호)에 이어 이 글은 최근 미국영화의 걷잡을 수 없이 수상한 기후에 대한 보고서다.
배경을 밝히자면 이 글은 듀크대학이 있는 미국 더램에서 쓰고 있다. 8주간 강의를 하러 왔는데 내가 머물고 있는 곳, 이웃에는 15개의 스크린이 있는 윈송 멀티플렉스가 있다. 15개관 어디에 들어가건 커다란 팝콘 박스를 든 한쌍의 관객과 내가 주로 영화를 보게 된다. 극장 관객점유율 1∼2% 범위에 내가
[전영객잔] 미국영화엔 피가 마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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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전 11시 영화음악으로 말 걸어오는 오랜 벗이 있다. CBS 음악 FM(93.9Mhz) <신지혜의 영화음악>(이하 <신영음>)의 신지혜 아나운서다. <신영음>이 지난 2월2일로 10주년을 맞았다.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음악 36곡을 모아 기념음반도 냈다. 수년을 들어온 청취자로서 그녀가 보고 싶었다. 2시간 가까이 1초의 끊김도 없이 이어진 대화에서 <신영음>의 10년간의 고집과 아직도 더 태울 것이 남아 있는 영화친구, 신지혜의 열정을 보았다.
-<신영음>의 진행자로서 10년간의 방송을 정리한다면요.
=1998년 2월2일 그날의 느낌과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해요. 아나운서로 1인 제작시스템이 처음엔 너무 낯설었지만 연애하는 기분으로 해왔어요. 그랬더니 아이디어도 술술 떠오르고. 무엇보다 청취자들의 애정이 가장 큰 힘이었지요.
-입사하고 얼마 안 돼 영화음악과 인연을 맺었어요.
=대학 때 방송기자였는데 그때부터 아나운서
[신지혜] “영화의 친구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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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빌행 자동차 안에서 박은혜에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던 유학생 현주. 그녀의 연기를 보면서 누구나 반문했을 게다. 아니, 이 리얼하게 앙칼진 여배우가 대체 누구냐.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베를린영화제 현지에서 현주를 만났다. 파리 현지 오디션에 합격해 <밤과 낮>에 출연한 그녀의 정체는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예술경영을 공부 중인 유학생 서민정씨. 2004년 8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광주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한 경력도 있단다. 베를린 레드 카펫 행진을 하루 앞둔 그녀의 얼굴은 꽤나 상기된 상태. 당연히. 그럴 법도 하다.
-영화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건가.
=내가 원래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든 만나려는 집념이 있다. <광주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할 때도 내 인생에서 만나고 싶었던 세명을 모두 다 만났다. 정은임 아나운서, 정성일, 그리고 조수미. (웃음) 홍 감독님도 무척 만나고 싶었는데 영화 전공하는 학생이 ‘홍 감독 파리에서
[서민정] “감독님이 그러더라. 괜찮아, 얘는 지금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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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4: 라스트 블러드>(이하 <람보4>)에서 눈길을 끄는 동양인은 야만스러운 버마 군인들만이 아니다. 곤궁에 빠진 봉사단체를 구하기 위해 적진으로 뛰어든 5명의 용병 가운데 한국인으로 나오는 엔 주도 있다. 영화 <투 윅스 노티스> <포가튼> 등에 출연한 한국계 배우 팀 강(한국 이름 강일아)이 그를 연기했다. 태권도와 스쿠버다이빙, 스카이다이빙 등의 운동에 능하고 최근에는 보디빌딩과 요가를 즐기고 있다는 그는 영화에서도 거의 모든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고 한다. 현재 차기작 준비로 바쁜 그에게 서면으로나마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정치학을 전공했던 걸로 알고 있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며 법대 입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가 25살이었는데, 우연히 재미로 연기 강의를 듣다가 이거다 싶었다. 그전에는 연기 경험이 없었을 뿐 아니라 배우의 길을 가겠다는 꿈을 꿔본 적도 없다. 이후 하버드
[스폿 인터뷰] “나는 <람보> 시리즈와 함께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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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영화제들의 기간을 열흘에서 열하루로 정한 것은 누구인가?
이런 얘기가 다시 불거져나온 곳은 최근의 베를린영화제(2월7~17일)에서였다. 올해의 베를린영화제는 특히 어느 시기고 간에 좀처럼 활기를 느낄 수 없었으며, 끝날 때쯤에는 힘이 다한 운동선수처럼 헉헉거렸다.
기자 입장에서 보자면, 베를린은 2월12일 화요일 날 홍상수의 <밤과 낮>과 마이크 리의 <해피-고-러키>가 경쟁부문에서 상영된 오후쯤 해서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엇갈린 반응을 받았고- 대체로 호의적이었으나 너무 긴 게 아닌가 하는 반응이었다- 리의 즐겁고 멋진 영화는 늦게나마 영화제를 빛냈다. 그러나, 그날 오후,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에롤 모리스의, 바그다드 아부 그라이브 감옥에서의 잔학행위를 다룬 <관리운영규정>의 프레스 스크리닝에서는 대부분 실망했으며, 다음날 아침 야마다 요지의 지루했던 <카베이-우리 어머니>의 상영 이후에 영
[외신기자클럽] 영화제들이여, 몸집을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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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업> 3편, 3D 실사 제작
춤에 청춘을 맡긴 젊은이들을 그린 영화 <스텝업>이 1편과 2편의 성공에 힘입어 3편 제작계획을 내놨다. 디즈니의 공격적인 3D 전략에 따라 <스텝업3>(가제)는 3D 실사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2편의 메가폰을 잡은 존 추가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올라 있다. 디즈니의 <스텝업>(2006), <스텝업2: 더 스트리트>(2008)는 각각 2100만달러, 2870만달러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개봉수입으로 흥행을 기록해 시리즈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냉전 종식시킨 정상회담, 스크린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아이슬란드로 카메라를 가져간다. 리들리 스콧의 관심을 사로잡은 이야기는 1986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감독은 이 회담을 두고 “냉전 종식의 역사를 만든 만남”이었다며, “그들이 그 자리에서 무엇을 했는지 알리고
[해외단신] <스텝업> 3편, 3D 실사 제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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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도 끝났으니 이제는 서서히 달력에 빨간줄을 칠 때다. 작가 파업의 여파로 개봉작들의 스케줄을 확정짓지 못했던 미국 스튜디오들이 파업 종결을 맞아 일제히 2009년과 2010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비교적 비수기인 4, 5월부터 각 스튜디오의 야심작들은 일대 전쟁을 치를 예정. 디즈니는 슬리퍼 히트작 <와일드 혹스>의 속편인 <올드 독스>(Old Dogs)를 2009년 4월10일에 개봉할 예정이고, <한나 몬타나 무비>(The Hannah Montana Movie)는 5월1일에 이십세기 폭스의 <엑스맨: 울버린>(X-Men Origins: Wolverine)과 맞붙는다. 거기에 파라마운트가 제작하는 J. J. 에이브럼스의 <스타트렉>, 워너브러더스의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 <터미네이터4>가 가세하면서 2009년 5월 북미시장은 일대 격돌이 벌어질 전망이다. 여름 시즌이 시작되는 6월
미국 스튜디오들, 야심찬 내년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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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편이 온다. ‘본’ 시리즈와 <터미네이터>가 나란히 시리즈 후속편의 윤곽을 드러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9억5천만달러를 벌어들인 본 시리즈는 “함께 일할 수 있어야만 참여하겠다”고 입을 맞춰온 맷 데이먼과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소원대로 재결합하게 되면서 4편 제작이 공식화됐다. 하지만 실제 촬영을 언제쯤 시작하게 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이라크를 배경으로 한 <그린 존>을 함께 작업 중인 맷 데이먼과 폴 그린그래스가 이미 다른 영화들로 일정이 가득 차 있기 때문. 데이먼은 스티븐 소더버그의 <인포먼트>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휴먼 팩터>에 출연을 앞두고 있고, 그린그래스 또한 베트남전쟁을 조명하는 <They Marched into Sunlight>를 차기작으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본 시리즈가 막강한 흥행 파워를 자랑하는 만큼, 다른 프로젝트들을 제치고 우선 순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What's Up] 4편의 급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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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의 TV시청률이 39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닐슨미디어리서치가 조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 오후 8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미국 현지시각) 3시간여 동안 <ABC>를 통해 생중계된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미에서 2110만 가구, 평균 3200만명의 시청자가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약 20% 하락한 이 시청률은 시청자 수로 따질 경우 1974년 이후 34년 만에 최악이며 가구 수로는 1969년 이후 39년 만에 최악의 수치다.
이에 대해 뉴욕의 한 미디어리서치 관계자는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호라이즌 미디어그룹의 브래드 애드게이트는 <블룸스버그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후보에 오른 영화들이 영향을 좀 끼쳤을 것”이라며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들(<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데어 윌 비 블러드> <마이클 클레이튼> <주노> <어톤먼트>)이 모두
낮은 시청률은 작품상 후보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