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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9일 오후 5시 해운대 그랜드 호텔 2층 중문홀에서 Co-production PRO의 일환으로 ‘아시아공동제작 사례연구’ 컨퍼런스가 열렸다. 나비픽처스 김성수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영화 <적벽>의 총괄 PD인 테렌스 창, 홍콩 옥토버픽쳐스의 다니엘 유, <집결호>의 한국측 PD인 이치윤씨가 패널로 참여해 한중 영화계의 협력과 공동제작 시스템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를 나눴다. 이날 패널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것은 다국적 스탭들간의 문화적인 차이와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를 하루 빨리 해결하는 것. 이치윤 PD는 <집결호>의 경험을 사례로 들며 “직무에 대한 양국간의 정의가 다를 수 있으므로 사전에 조율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고, 테렌스 창은 “스탭들을 직위가 아니라 국가의 경계로 나누는 지금의 행태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유는 “<적벽>은 다섯 국가의 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런 합작의 장점은
테렌스 창 프로듀서, 아시아공동제작의 걸림돌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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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 아돌프슨과 제윤 최를 기다리는 동안 인터뷰룸에서 이들의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짧은 영상을 봤다. "제윤의 시나리오는 훌륭합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제작 가능한 내용이기 때문이죠." (제윤의 멘토, 김형준 다인필름 대표) 그의 지적이 맞다. 나단과 제윤의 장점은 어떤 틀이나 전형성에 구애받지 않는 데에 있다. 그들이 한국과 미국, 그 어느 쪽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나단과 제윤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관하는 FDL(Filmmakers Development Lab)의 지원을 받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FDL은 한국영화 글로벌 기획·개발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매년 영어로 된 5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작품의 제작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 나단 감독의 프로젝트인 <모델 아메리칸>은 한국 깡패가 미국의 시골로 가서 고생하는 과정을 다룬다. 제윤 감독의 프로젝트명은 <그랜드 아일랜드>. 한 남자가 모든 꿈이 이뤄지는 섬에
내일을 이끌 미래의 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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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시작한 지 20분쯤, 카드리 크뢰우사르 감독은 카메라를 꺼내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질문을 던지는 기자보다 궁금한 게 더 많아 보였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촉수를 세우고 있는 것 같았다. 이번에 그녀가 부산에 들고 온 영화 <마그누스>도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한 작품. “친구의 친구와 이야기하며 충격을 받았던 에피소드”를 영화의 시작으로 삼았다. 그녀의 장편 데뷔작 <마그누스>는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하는 아들과 이를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그녀는 “자식의 교육보다 자신의 성공을 중요시하고, 사랑없이 아이를 방치하는 요즘 세태에 경고하는 의미”로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
에스토니아 출생으로 문학을 전공하고, 소설가로 더 유명한 크뢰우사르 감독은 다음 작품으로 다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영화는 “노트북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소설보다 더 어렵”지만 “문자나 소설이 전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는 데 매력을 느낀다
<마그누스>의 카드리 크뢰우사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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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빗속에서 상영됐던 야외상영작 <여름이 준 선물>을 편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영화제측은 비를 맞으며 이 영화를 관람했던 관객들과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이를 위해 10일 오후 1시 해운대 메가박스 9,10관에서 무료상영회를 연다. 입장은 선착순이며 야외상영작 티켓을 가진 사람은 먼저 입장할 수 있다.
<여름이 준 선물> 무료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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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도 사람들> Tribe
짐 리비란 | 2007년 | 95분 | DV | 필리핀 | 뉴 커런츠
“아이일지라도 겁쟁이가 되면 안 된다. 톤도의 신은 아이다.” <톤도 사람들>은 열살짜리 에벳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톤도는 다닥다닥 붙어선 건물에 가려 하늘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필리핀 빈민가. 마약과 알코올, 섹스, 폭력으로 점철된 그곳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정글과도 같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 나이에 톤도 아이들은 이미 총, 칼로 상대를 위협하는 법을 배우는 것. 에벳은 톤도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밤마다 어머니가 남자들을 끌어들여 섹스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에벳은 거리로 뛰쳐나가 폭력 조직을 이룬 십대 소년들을 뒤쫓는다. 어느 날 다른 조직의 공격에 투랏이라는 소년이 죽어나가자 친구들은 복수를 다짐하고, 이어 걷잡을 수없는 살육전이 벌어진다. 깜깜한 밤, 더욱 어두운 빈민가 뒷골목. 어디가 어딘지 가늠하기 힘든 가운데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적들에 소
폭력의 순환고리 <톤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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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풍선> Le Voyage Du Ballon Rouge
허우샤오시엔 | 2007년 | 103분 | 35mm | 프랑스, 대만
<카페 뤼미에르>에 이어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해외에서 만든 두 번째 영화인 <빨간풍선>은 프랑스 알베르 라모리스 감독의 단편영화 <빨간풍선>(1956)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다. 자유로이 떠다니는 빨간 풍선을 따라가는 아이의 모습을 담은 원작은 2차대전이 끝난 뒤 프랑스와 파리의 생활상을 어린이의 시점에서 담아내는 반면, 허우샤오시엔의 버전은 현대 도시의 고단한 삶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어린이보다는 그의 엄마인 수잔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줄리엣 비노쉬가 연기하는 수잔은 현대세계의 피로한 여성이다. 인형극의 성우 일과 강의를 동시에 하고 있는 그는 홀로 어린아이 시몽을 키워야 하는데다 성가시게 구는 아래층 이웃 때문에 한시도 쉴 틈이 없다. 마침내 그는 중국인 유학생 송을 고용해 시몽을 돌보게 한
현대 도시의 고단한 삶 <빨간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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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총> Slingshot
브리얀테 멘도사 | 2007년 | 90분 | 35mm | 필리핀 | 아시아영화의 창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시커먼 거리. “경찰이 온다!”는 외침이 울려퍼지자 섹스를 하거나 범죄를 저지르거나 거리에서 소일하던 남자들이 다급히 흩어지기 시작한다. 총을 둘러멘 경찰들은 “불시 단속”이라는 명목으로 아무 집에나 들이닥쳐 벌거벗은 남자들을 끌고 나온다. 폭력에 무감한 경찰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쯤 빈민가 사람들은 숙련된 거짓말로 멋지게 그들의 뒤통수를 친다. <새총>은 필리핀 빈민가를 날것 그대로 조망하는 충격적인 영화다. 시장 선거와 성주간이 겹친 어느 시기. 원래도 혼란스러운 빈민가는 더욱 카오스에 가깝다. 부정 선거가 횡행하고 성인을 기리는 축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떤 이는 돈을 제때 상납하지 않아 페디캡(pedicab)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고, 어떤 이는 사기와 도둑질로 간신히 구입한 값비싼 틀니를 잃어버리고, 어떤
날것 그대로인 필리핀 빈민가 <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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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세의 <M>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형사 Duelist>보다 더 자신 안으로 들어간 것 같은, 그래서 더 현란한 꿈처럼 펼쳐지는 영화 <M>. 그를 만나보아야만 했다.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신관 18층 라운지에서 이명세 감독은 <M>에 관해 이런 저런 설명을 들려주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M>은 아직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하는 것을 담고 있기에 혼돈스러울 수 있는 것이 된다.
-반응들이 어떤가.
=여성과 남성이 반응이 다른 것 같다. 토론토도 마찬가지였다. 남성들은 지적인 싸움을 하는 건지 더 못 받아들이는 것 같다. 여성들은 그냥 감정대로 간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꿈이라는 게 복잡한 것도 있고 음험한 것도 있지 않나. <M>에서 풀려고 했던 꿈의 요소는 무엇인가.
=이건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같은 이야기다
부산에서 만난 의 이명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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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로 향하는 아시아의 문’이라 불리는 프로듀서 테렌스 창이 부산을 찾았다. 오우삼이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이전 <종횡사해>(1991)와 <첩혈속집>(1992)을 제작하기도 했던 그는 <하드 타겟>(1993)을 시작으로 <페이첵>(2003)까지 오우삼이 할리우드에서 만든 영화 모두를 제작했다. 그 사이 황지강의 <빅 히트>(1998), 주윤발 주연의 <리플레이스먼트 킬러>(1998)와 <방탄승>(2003) 등을 제작하는 등 홍콩영화 인력의 할리우드 진출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인물이다. 더불어 스스로 ‘한국영화 팬’이라 말하는 그는 김지운 감독과 클로드 소테 감독의 프렌치 누아르 <맥스 앤드 정크맨>의 리메이크를 논의하고 있는 중이며, 이번 필름마켓 기간 중에는 <내 머리속의 지우개>의 이재한 감독을 기용해 <첩혈쌍웅>을 리메이크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테렌스 창이
오우삼의 파트너, 김지운과 손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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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8일에서 10월11일로 변경됐던 ‘핸드프린팅: 김승호’ 행사의 정확한 장소와 시간이 공지됐다. 배우 김희라가 아버지 고(故)김승호를 대신해서 참가할 이번 행사는 10월11일 오후 10시 파라다이스 호텔 시실리룸과 가든에서 열리는 ‘한국영화 회고전’ 파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공식 초청장 없이는 참석이 불가능하다.
내일 ‘핸드프린팅: 김승호’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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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되는 GV도 많지만 추가되는 GV도 많다. 10월10일 오후 2시에 상영되는 <빌보드 레코드>와 오후 3시30분 상영작인 <이슈카의 여정>에 GV가 추가됐다. 영화제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공식 홈페이지의 GV 일정 변경을 참고하는 일이 필요할 듯 하다.
오늘 <빌보드 레코드> <이슈카의 여정>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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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국제적인 영화도시로 만들자. 9일 오후 2시 해운대 스펀지 5층 컨퍼런스룸에서 부산영화학과 교수협의회가 주최하는 ‘부산영상문화중심도시 발전 방안’ 컨퍼런스가 열렸다. “부산은 전세계 유래를 찾기 힘든 영화산업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축사로 시작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이병석 부산시 영화영상진흥팀장, 김혜준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오재환 부산발전연구원이 패널로 참여해 부산을 영상산업의 중심도시로 키우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부산을 영화산업 중심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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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영화진흥공사(EFP)가 주최하는 칵테일 파티가 9일 오후 5시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이 파티에는 클로드 를르슈, 나에 카란필 등 17명의 EFP소속 감독들이 참석했으며, 100여 명의 외국인 관계자들 또한 함께 했다. EFP의 상임위원이자 오스트리아 영화위원회 이사 마틴 슈바이고퍼는 “올해가 EFP와 부산국제영화제가 함께한 지 10년 되는 해”라며 “유럽의 영화제작자들과 감독들은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EFP는 유럽 26개국 20개 영화기구의 연합으로 유럽영화 홍보를 맡고 있다.
유럽영화진흥공사, 칵테일 파티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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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9일 오후 2시50분 해운대 피프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영화 <투야의 결혼> 무대인사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이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을 맡은 중국배우 위난과 왕 취엔안 감독, 그리고 프로듀서 왕 러가 참석해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다. 위난 보다 늦게 8일 부산에 도착한 왕 취엔안은 “몽골 지역에서 무척 힘들게 촬영했다”며 “꼭 봐달라”는 짧은 인사를 남겼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제작진의 다음 일정으로 인해 10분 만에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투야의 결혼>은 2007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화제작으로, 장애우 남성과 결혼한 한 여성의 삶을 다룬 영화다.
<투야의 결혼> 배우 제작진 관객과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