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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이끌 미래의 감독들
장영엽 2007-10-10

영진위 FDL 지원받는, 나단 아돌프슨과 제윤 최 감독

나단 아돌프슨과 제윤 최를 기다리는 동안 인터뷰룸에서 이들의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짧은 영상을 봤다. "제윤의 시나리오는 훌륭합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제작 가능한 내용이기 때문이죠." (제윤의 멘토, 김형준 다인필름 대표) 그의 지적이 맞다. 나단과 제윤의 장점은 어떤 틀이나 전형성에 구애받지 않는 데에 있다. 그들이 한국과 미국, 그 어느 쪽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나단과 제윤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관하는 FDL(Filmmakers Development Lab)의 지원을 받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FDL은 한국영화 글로벌 기획·개발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매년 영어로 된 5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작품의 제작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 나단 감독의 프로젝트인 <모델 아메리칸>은 한국 깡패가 미국의 시골로 가서 고생하는 과정을 다룬다. 제윤 감독의 프로젝트명은 <그랜드 아일랜드>. 한 남자가 모든 꿈이 이뤄지는 섬에 가서 '진정한 행복'에 대해 생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프로젝트 모두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FDL의 눈에 나단과 제윤은 매력적인 선발 대상이었을 것이다.

반면 두 감독에겐 FDL이 매력적인 지원 대상이었다. 어느 기관보다 실용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할뿐더러, 모국인 한국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 또한 주었기 때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은 두 명 모두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곳은 작은 '칸' 같이 아름다워요. 모두가 한국인이라는 것과 영화관에서 오징어를 먹는 것만 빼면(웃음)." 나단이 말했다. 제윤은 "24시간 내내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너무 좋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영화인으로서 특히 한국의 독립영화에 주목한다. 테마의 스펙트럼이 넓고, 감독의 독창성이 돋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한국의 재능있는 감독들과 경쟁하게 될까 걱정이라는 나단은 자신이 '캐스팅'하고 싶은 한국배우 목록을 기자에게 보여주었다. "송강호, 최민식, 장동건, 박해일…" 한국의 신인감독들, 긴장하셔야겠다.

사진 김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