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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디에고 루나가 <페드로 파라모>를 공동제작한다. 후안 룰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한 멕시코 남자를 그린다.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주인공 페드로 파라모를 연기하고,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오랜 파트너 마테오 길이 각색과 연출을 도맡는다. 중남미 문학사에 한획을 그은 작가의 원작에, 훌륭한 시나리오작가의 각색과 연출, 촉망받는 배우의 협력이라니 그 결과물이 어떤 모양새일지 기대를 모은다.
중남미의 보석들이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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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낸 인도의 여배우 난디타 다스가 파키스탄영화에 출연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이래 3번에 걸친 전쟁으로 아직도 사이가 좋지 않은 상태. 영화는 7살 꼬마와 아빠가 실수로 국경을 넘어 인도에 입국한 뒤 탈옥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꼬마의 엄마로 출연한 다스는 “이 영화는 인도와 파키스탄에 존재하는 관료주의와 편견을 다룬 작품이다. 실제로 스파이로 몰려 몇년씩 감옥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많다. 영화는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매체니 이 영화를 계기로 서로에 대해 제대로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올해 10월 파키스탄과 인도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영화로 국경을 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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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감독 만세!>를 만든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가 배우 비트 다케시의 이름으로 5년만에 드라마로 돌아온다. 비트 다케시는 올 가을에 방영될 드라마 <마쓰모토 세이초 점과 선>에서 주인공 도리카이 형사를 연기한다. <아사히TV>의 개국 50주년 드라마인 이 작품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첫 장편소설이 원작으로 후쿠오카와 도쿄의 형사가 남녀의 살인사건을 추적해간다는 이야기다. 5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비트 다케시는 “몇시 몇분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대사를 외우는 데 필사적이다. 잘 외웠다고 생각하면 이번엔 사투리로 해달라고 하니 힘들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하시는 연기니 배우로도 만세하시길.
다케시의 배우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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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 아름다운 재단,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이 함께하는 ‘행복한 만원 릴레이’의 98번째 주인공은 배우 엄태웅입니다.
“강성진 형은 6년 전이던가,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라는 TV드라마를 하면서 처음 만났다. 형은 이미 유명했고 난 그저 그런 배우였는데(웃음), 늘 친형처럼 대해주셨다. 그러다 나중에 <실미도>에서 다시 만났는데 이제는 소속사까지 같으니 참 묘한 인연이다. 나의 힘들었던 시절을 기억하는 형이라 이런 좋은 일에 추천해주신 것 같다. 다음으로는 오존필름의 김상오 대표님을 추천한다. 예전부터 친동생처럼 아껴주셨고 또 이번에는 이한 감독님의 <내 사랑>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아, 역시 성진 형처럼 아름다운 인연이라 생각한다.”
[만원릴레이 98] 배우 엄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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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관호 파고 뮤직 대표
“‘요즘 사람들은 꿈을 꾸지 않아요’라는 말로 1977년의 한 인터뷰를 마무리했던 고 커트 보네거트. 그가 만일 서울아트시네마에 온다면 그런 근심은 바로 거둘 것이다. 여기서 사람들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꿈꾼다. 서울에 있는 진짜 ‘꿈의 공장’. 거대한(!)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100만 가지의 꿈들을, 첫사랑의 설렘 속에서 함께할 수 있는 공간, 이곳이 서울을 조금은 행복한 도시로 만든다. 그러니 우리는 힘껏 외칠 수밖에. 서울아트시네마여 영원하라!”
[시네마테크 후원릴레이 77] 파고 뮤직 대표 손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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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에서 지방 관객을 위한 독립영화제를 연다는, 무모한 계획이 시작된 것이 1999년. 매년 8월 첫잿주 주말마다 정동진초등학교의 밤을 하얗게 밝히던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올해도 변함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서울지역의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완전히 손을 떼고, 강릉시네마테크만의 인력과 노하우로 영화제를 꾸린 지 5년 정도. 박광수 강릉시네마테크 사무국장 겸 정동진독립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특유의 입담과 에너지로 그 기간을 함께한 정동진의 터줏대감이다.
-어떻게 엮인 건가.
=2000년에 제대하고, 2회 영화제를 준비하던 강릉시네마테크의 동네친구, (김)동현이가 후원회비를 내라기에 1만원 정도를 냈다. 그전까지 독립영화는 본 적도 없었다. 가을에 복학했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너무 심심하더라. 시네마테크에 가입해서 3회 때부터 영화제 노가다를 시작했다. 관객과의 대화 때 마이크 들고 객석을 뛰어다니면서 관객에게 박수도 많이 받았다. (웃음)
-다양한 관객을 만족시켜야 하니, 프로그래밍과 관련
[스폿 인터뷰]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가장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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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7일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에서 트린 T. 민하 감독의 강연회가 열렸다. 베트남 태생의 트린 T. 민하는 데뷔작 <재집합>을 비롯해 논쟁적인 다큐멘터리를 연이어 연출한 여성감독. 선댄스에서 촬영상을,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마야 데렌 독립영화 및 비디오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남성중심적인 아시아의 문화와 유교 이념을 비판하고 영상예술의 새로운 형식을 탐구해 여성주의 이론가, 탈식민주의 실험영상작가라고도 불린다. 베트남 여성들의 인터뷰를 재연출해 만든 대표작 <그녀의 이름은 베트남> 상영 뒤 벌어진 이번 강연회에서 그는 이전 작품들은 물론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폭넓게 설명했다. 이날 그가 재차 강조한 것은 형식과 내용의 관계. “형식과 내용은 분리될 수 없다. 내용은 진보적이나 형식은 퇴행적인 영화는 좋은 작품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던 그는 <재집합>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재집합>을 영화제에 출품했지만 얼마간
영상의 형식에 대해 질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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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격전이다. 지난 7월25일 개봉한 <화려한 휴가>에 이어 8월1일에는 <디 워>가 개봉하면서 CJ와 쇼박스, 한국 영화계 두 공룡의 전쟁이 시작됐다. 두 영화는 12세 관람가, 약 540개에 달하는 스크린, 심지어 홍보까지 같은 홍보대행사가 맡은 터라 체급 면에서도 비등한 수준이다. 전쟁의 양상은 일단 기록행진으로 나타났다. <화려한 휴가>가 개봉 첫주 약 50%가 넘는 예매율로 2007년 한국영화 최고 예매점유율을 기록하자, <디 워>는 약 60% 이상의 예매율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개봉 첫날 41만7298명(배급사집계)을 동원한 <디 워>는 2007년 한국영화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올렸으며, 개봉 이후 평균 일일 관객 수 23만명을 유지한 <화려한 휴가>는 개봉 일주일 만에 전국 관객 214만 8천명을 넘어서면서 한국영화 사상 최단 기단에 전국 200만명이 넘은 영화로 기록됐다.
<화려한 휴가> vs <디 워>, 흥행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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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 차기작 <님은 먼곳에> 쇼박스가 투자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가 이준익 감독이 만들 차기작 <님은 먼곳에>(제작 타이거픽쳐스, 영화사 아침)를 투자·배급한다. 쇼박스는 이 영화의 순제작비가 70억원 규모이며 10월 크랭크인, 6개월 동안 촬영을 거쳐 2008년 여름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님은 먼곳에>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남편을 찾기 위해 위문공연단에 끼어 베트남으로 향한 한 여인의 이야기다.
EIDF 2007 경쟁작 확정
8월27일부터 9월2일까지 열리는 제4회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EIDF)의 경쟁부문 상영작이 확정됐다. EIDF의 경쟁부문 ‘페스티벌 초이스’에 선정된 작품은 <미리키타니의 고양이> <신비한 공, 친론> 등 12편이다. 이중 국내작품은 이강길 감독의 <살기위하여-어부로 살고 싶다>가 선정됐다. 한편 올해 EIDF 심사위원장은 제프리 길모어 선댄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맡게
[국내단신] 이준익 감독 차기작 <님은 먼곳에> 쇼박스가 투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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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비츠를 위하여>의 권형진 감독이 연출한 <트럭>(제작 싸이더스FNH)이 지난 7월17일 촬영을 시작했다. <트럭>은 시체를 버려야만 딸의 병원비를 벌 수 있는 트럭운전사가 연쇄살인마를 태우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는 스릴러영화. 유해진이 죽어가는 딸의 병원비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트럭운전사를 연기한다. 하반기 개봉예정.
<트럭> 촬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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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8번째 영화 <밤과 낮>(가제)이 촬영에 들어간다. 지난 8월1일 제작사 봄 사무실에서 고사를 지낸 <밤과 낮> 제작진은 8월8일 프랑스 파리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다. 9월15일경까지 영화의 80% 정도를 파리에서 촬영한 뒤 서울로 돌아와 추석 동안 쉬고 다시 1∼2주간 서울 촬영을 보충하여 10월 초쯤 마칠 계획이다. 개봉은 내년 상반기.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제작지원금과 ‘KTB 다양성 영화를 위한 펀드 조합’의 투자를 받았고, 제작은 <해변의 여인>을 제작했던 영화사 봄이 다시 맡았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해변의 여인>의 음악을 작곡했던 정용진 음악감독도 다시 참여한다. 한편, <밤과 낮>은 홍상수 감독의 첫 HD영화이며 <S다이어리> 등을 촬영했던 김훈광 촬영감독이 가세한다.
영화의 내용은 40대 초반의 남자 화가가 한국에서 좋지 않은 일로 인해 프랑스로
홍상수 신작, 본격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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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스크린쿼터가 생겼다. 이를 한국이 도왔다. 한국의 스크린쿼터를 벤치마킹한 베트남은 최근 “20% 이상의 자국영화를 상영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포함한 영화제작법 시행령을 발표했다. 자국영화 제작이 부진한 탓에 의무상영 일수는 적지만, 국경일과 기념일에는 베트남영화를 상영토록 했다. 방송 쿼터 또한 만들었다. 시행령에 따르면, 베트남 드라마의 방영시간은 총드라마 방영시간의 30%를 넘어야 한다. 베트남과 한국의 교류가 이 같은 결실을 맺게 된 건 영진위가 주도한 아시안필름인더스트리네트워크(AFIN)를 통해서다.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에 출범한 AFIN에 발을 들인 뒤 다른 참여국보다 열성을 보였던 베트남은 지난해에는 영화국, 법무부 소속 공무원들을 한국에 1주일 동안 파견해 영진위의 진흥사업과 스크린쿼터에 대한 강좌를 듣게 했다. 스크린쿼터뿐만 아니라 영상제작사의 면세 혜택 조항 등을 담고 있는 이번 시행령은 강력한 자국영화 보호가 골자다. 1986년 개방정책과 함
[충무로는 통화중] 베트남에 스크린쿼터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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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가 전국 200만명을 돌파하자 전두환을 사랑하는 모임이 쌍심지를 켜고 나섰습니다.
“이런 영화 만들 거면 차라리 스크린쿼터를 폐지하자!”
“사실을 왜곡하고 각하의 명예를 훼손시킨 영화다!”
댓글보다도 이런 모임이 있었다는 게 더 놀랍습니다.
“이런 것 가지고 전화까지 주셨어요?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사모’만 붙이면 무조건 모임은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흥행에 어떤 영향을 끼치냐, 마느냐는 잘 모르겠어요. <화려한 휴가>가 좌익 빨갱이 영화라는 건 좀 어이없기는 하네요. 왠지 전두환을 옹호한다기보다는 이 기회에 자기 조직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것 같아요.”
_<디 워>가 잘되는 것에 어떤 입장이냐고 물어봤으면 더 재밌는 이야기를 했을 거라는 CJ 관계자 A
“하하하하하하. 뭐, 전두환을 좋아하든, 박정희를 좋아하든 그건 취향인 거잖아. 그냥 알아서들 생각하라고 그래. 하하하. 정말 웃음밖에 안 나와. 스크린쿼터까지 폐지
[이주의 영화인] 전사모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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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한복판에서, 문득 궁금해졌다. 둘째라면 서러울 뜨거움으로 작업을 계속하던 다큐멘터리 감독님들이 무얼하고 있는지. 그리고 알게 됐다. 꽤 많은 분들이 낯선 땅에 거주 중이라는 사실을. <쇼킹 패밀리>의 이경순 감독은 올 봄 딸과 함께 휴식 겸 어학연수차,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작별> 등 인간과 야생동물의 관계를 성실히 고민해온 황윤 감독은 야생동물 수의사인 남편과 함께 3개월간 미국에 체류했다. 직접적인 목적은 남편의 일 때문이지만, 결국 황윤 감독 자신의 작업과도 연결될 것이라고 지인들은 추측한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등 미디어 활동가들의 옴니버스다큐멘터리를 제작·연출했던 이마리오 감독이 활동 반경을 아시아 전체로 넓히기 위해 캐나다 어학연수 길에 오른 것은 올해 2월쯤의 일이다. 사적 다큐멘터리 <엄마를 찾아서>를 만들었던 정호현 감독의 이야기는 좀더 극적이다. 작업 때문에 쿠바를 방문했다가 현지에서 만난 인연과
[인디스토리] 다큐멘터리 감독들, 새로움 찾아 낯선 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