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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왔다. 올해 부천영화제에 깜짝 초청된 미이케 다카시의 신작 <용이 간다>는 숫제 놀이다. 플레이스테이션용 액션 게임 <류가 고토쿠>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영화=놀이”라는 미이케의 공식에 아주 잘 들어맞는 영화로, 끈적끈적한 신주쿠 뒷골목의 인간들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즐겁게 노는 데 온 힘을 쏟는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미이케 다카시 영화지!’라며 무릎을 친다면 미이케의 면박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는 일년에 서너편의 영화를 뚝딱뚝딱 주문생산하는 열정적인 장인이다. 제작사에서 부탁하는 영화라면 웬만한 것은 다 오케이다. 여전히 비디오용 V시네마와 TV드라마를 만들면서 때때로(최근에는 종종) 상업적인 메이저 영화를 만들기도 한다. “감독은 영화를 열심히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미이케는 또 “감독의 개성을 자의적으로 드러내는 영화는 재미없다”고 내뱉는 남자이기도 하다.
미이케 다카시는 부천에 도착하기 겨우 이틀 전에 신작 <스키야키 웨스턴
“일본영화가 호황이라는 건 절대 인정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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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거울도 못 봤는데….” 인터뷰 전에 사진부터 찍자고 했더니 최은희 선생은 같이 자리한 며느리에게 거울부터 달라 한다. 선생의 첫마디를 해석하면 이렇다. “나 할머니 아냐. 나 여배우야!” 카페 안의 조그마한 정원으로 선생을 인도했는데, 이번엔 사진기자가 호되게 당한다. 시선을 카메라쪽으로 유인하려는 사진기자에게 선생은 계속 “나, 정사진은 안 찍는데…”라며 놀리듯 허공으로 눈빛을 쏘아올린다. 일흔을 넘긴 연세지만, 여전히 배우로 살아가는 최은희 선생과의 만남은 다소 진땀나는 승강이로 시작됐다. 1960년대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거대한 영화왕국 신필름의 안살림을 챙겼으며, 1978년 납북된 뒤에는 북한영화에도 영향을 끼친 선생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어디서부터 여쭤야 하는 것일까. 고령에도 불구하고 고(故) 신상옥 감독을 기리기 위한 2007 공주 천마 신상옥 청년영화제(8월10∼14일) 준비에 여념이 없는 선생을 대면하자마자 숨이 턱 막혀왔다. 눈치챈 것일까. 질문지를
“앞으로 나하고 영화 같이 하자고 한 게 프러포즈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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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순위 16위의 한화 그룹이 영화계에 새로 진입한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컴(대표 정수봉)은 7월30일 ‘한화 제1호 문화콘텐츠 투자조합’의 결성 총회를 개최하고 문화콘텐츠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120억원 규모의 한화 제1호 문화콘텐츠 투자조합은 이후 영화, TV드라마, 공연 등 문화콘텐츠에 투자하게 된다. 이 조합에는 한컴을 중심으로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대한생명을 비롯해 CJ엔터테인먼트, 벤티지 홀딩스, 옐로우엔터테인먼트, CJ미디어, 플래니스엔터테인먼트, 한화기술금융 등이 참여했다. 한화 그룹에서 영화 등 문화콘텐츠 관련 업무를 중점으로 맡게 될 한컴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광고대행업을 기반으로 영화, TV드라마, 공연, 전시 분야 등의 광고 홍보와 PPL, 협찬 업무의 조직적 체계화와 더불어 투자활동의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특히 국내 문화콘텐츠 투자, 제작, 배급은 물론 해외 문화콘텐츠 투자로 확대해 글로벌 문화투자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 그
한화, 영화사업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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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에 개봉되는 영화를 엄선하여 관객들에게 질문하는 [개봉작 출구조사]
이번 회에는 8월 1일에 개봉한 <디 워>를 본 관객들에게
솔직담백한 영화평을 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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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디 워> 관객 36人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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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씨가 진행하는 [시네마 자키]
이번 편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악전고투"" 편으로
비록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다 할지라도 그 단계까지 가는
무한히 많은 역경과 고난을 겪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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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자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악전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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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없고 아는 것 별로 없는 백수지만 아무대나 들이대는 무대뽀 정신의 화신이자
액션영화 매니아인 ‘신셩일’과 영화에 관한 것이라면 모르는 것 없이 척척박사인 별나고
착한 용 ‘용식이’의 귀여운 티격태격 속에 소개되는 본격 순위 코너 [용씨네]!
이번 회의 주제는 [한국 영화 술 주정 BEST 5]!
신셩일과 용식이의 요절복통 순위발표, 어디 한번 들어볼까요?
<동영상보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용씨네] 한국 영화 술 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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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마르 베리만 감독 관련 기사 보기
- [해외 타이틀] 잉마르 베리만의 가족의 풍경, <사라방드>
- [해외 타이틀] 잉마르 베리만의 청춘의 흔적
-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처녀의 샘>
- 베리만, “내 영화 자주 안본다”
- 거장 베리만 감독, 필름보존상 수상
- 실존, 절망으로 봉인된 세계에 묻다, 잉마르 베리만 영화제
- 거장의 자화상, 잉마르 베리만 <마법의 등>
씨네 블로그 글 모음
- 거장 잉마르 베리만 감독 타계
- 베리만! ..당신의 영화를 사랑합니다
- 타계한 잉마르 베리만 감독은 누구인가?
잉마르 베리만 감독 주요 연출작
- <사라방드> (2003)
- <화니와 알렉산더> (1982)
- <가을 소나타> (1978)
- <늑대의 시간> (1968)
- <페르소나> (1966)
- <처녀의 샘> (1960)
- <산딸기> (1957
[긴급특집] 잉마르 베리만 감독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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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7월30일
장소 메가박스 코엑스
이 영화
‘미스터 판타스틱’ 리드(이안 그루퍼드)와 ‘인비저블’ 수(제시 알바)가 치를 세기의 결혼식으로 떠들썩한 가운데, 세계는 이상 기후현상 속으로 빠져든다. 외계에서 온 정체불명의 물체가 지나가면서 도쿄 앞바다가 얼음으로 변하고, 이집트 사막에 눈에 내리며, 대도시에는 정전사태가 발생한다.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은색의 몸뚱이를 한 ‘실버 서퍼’(목소리 출연 로렌스 피시번)가 자리한다. 그는 가공할만한 힘으로 지구를 파괴하려 하고, 판타스틱 4인조가 그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다. 여기에 1편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였던 닥터 둠(줄리언 맥마흔)이 다시 나타나 판타스틱 4와 정부를 이간질시킨다. 과연 환상의 4인조는 이 힘겨워 보이는 악당을 물리칠 수 있을까.
100자평
덜 하드코어한 <엑스맨>, 혹은 좀 더 하드코어한 <인크레더블>이라고 할까. <판타스틱 4: 실버서퍼의 위협>은 자기 자리를 잘 아는 블록
전편보다 경쾌하다, <판타스틱4: 실버서퍼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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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EIDF)의 심사위원단이 확정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EIDF의 심사위원단은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선댄스영화제 집행위원장 제프리 길모어를 포함해 총 5명. 1990년부터 선댄스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길모어는 최근 “국제적인 영화들이 상영될 장소가 부족하다. 많은 아시아, 라틴영화들이 상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아시아 작품에 대한 관심을 표한 바 있다. 2004년 부산영화제에 참석해서는 “좀더 과감한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는 충고와 함께 “영화 메카, 부산에 사는 사람들은 행복한 이들”이라는 애정 어린 평을 남기기도 했다.
그밖에도 1992년 유럽의 대표적인 문화 채널인 ‘아르테’ 편집국장으로 일한 바 있는 앙투아네트 스필만 폰 조스트,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ABC 방송국 기자이자 샌디에고아시아영화제(SDAFF) 창설자이기도 한 리안 킴, 무속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사이에서>를 연출해 호평을 얻은 이창재 감독, NHK 국
선댄스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EIDF 심사위원단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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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라따뚜이> 오늘은 쥐 잡는 날
[정훈이 만화] <라따뚜이> 오늘은 쥐 잡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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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아> 온다 리쿠 지음/ 비채 펴냄
책을 덮자 순간 주변의 온도가 낮아진 것 같다. 후텁지근했던 장마가 끝난 뒤 숨막히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그렇다. 온다 리쿠의 <유지니아>는 2006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인데, 책의 분위기는 추리물보다는 미스터리한 환상소설 정도로 에둘러 말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유지니아>를 구성하는 퍼즐 조각들은 마치 유기체처럼 움직이고 그 모습을 바꾸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여기 하나 저기 하나 끼워맞춰서는 커다란 그림을 완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서들이 들어맞지 않는 데서 오는 다소간의 불안, 빈틈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찬 상념들이 하나의 이미지가 되어 주변의 온도를 낮춘다.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데서부터다.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말을 듣는 사람인지 궁금해하면서 책장을 넘기다보면 20년 전 살인사건의 이야기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호쿠라쿠 지방의 K시에서 어
한없이 불투명에 가까운 미궁의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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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보 팝(Les Nouveaux Pop)전> 7월12일~9월30일 | 소마미술관 | 02-425-1077
청계천 광화문 진입로에 가면 높이 20m의 ‘형형색색 다슬기’를 만날 수 있다. 미국 팝아트의 대가 클래스 올덴버그(Claes Thure Oldenburg, 1929~)의 13억원 상당의 조형물 <스프링>(Spring)이다. 꽈배기 튼 성탄절 트리 모양을 닮기도 한 이 작품은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상의 쉬운 소재에서 모티브를 찾아 미디어 세대에 걸맞은 조형기법으로 제작해서일까, 대중과의 교류에도 한몫을 한다.
대중과의 친밀한 소통은 바로 ‘팝아트’의 전형이다. 1950년대 후반 미국에서 출발한 팝아트는 기존의 ‘전통적인 예술개념을 타파하고 일상생활의 오브제를 있는 그대로 제시하거나 광고, 만화, 보도사진 등의 기성 이미지를 차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알려진다. 그러다보니 미국적 팝아트를 ‘미국식 소비주의를 찬양하는 수단’이라고 보는 예도
유럽 팝아트의 색다른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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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시즌6
수퍼액션
본방송 월∼목 낮 12시
재방송 토∼일 오전 10시 두편 연속
몇번에 걸쳐 짧게 언급한 바 있었지만, 키퍼 서덜런드 주연의 <24>는 국내에 미드 열풍을 탄생시킨 진정한 주인공이다. 웬만한 대작 액션영화를 뛰어넘는 제작 규모와 24시간을 24편의 에피소드로 나누어 진행하는 독특한 전개 방식 그리고 상상을 뛰어넘는 반전을 연속으로 쏟아내는 <24>는 그 이전의 미드와는 확연히 다른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드와 관련된 인터넷 게시물을 읽다 보면, <24> 시즌1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본 것을 시작으로 ‘미드 폐인’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을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자주 만나게 된다.
무엇보다 매 에피소드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나면 이어지는 내용이 엄청나게 궁금해 다음 에피소드를 보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어놓은 제작진의 실력이, 초심자들을 단숨에 ‘폐인’으로 만들어버리기에 충분해 마지않았던 것이다.
[이철민의 미드나잇] 그 남자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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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EBS 8월5일 오후 2시20분
토드 브라우닝의 <드라큘라>는 이후 끊임없이 반복된 드라큘라 영화들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각종 공포영화가 난무하는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1931년의 ‘드라큘라’는 무섭기보다는 차라리 귀여운 축에 속한다. 번뜩이는 눈으로 먹잇감을 노려보는 드라큘라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TV 밖으로 기어나오는 사다코에 비한다면, 충분히 애정을 줄 수 있는 캐릭터다. 토드 브라우닝이 심혈을 기울여 창조해낸 긴장의 순간마다 피식 싱거운 웃음이 나오지만, 당대에는 극장 밖에 구급차가 대기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확실히, 세상은 점점 더 무서워지고, 사람들은 점점 더 공포에 둔감해지는 모양이다. 브람 스토커의 원작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었을 때, 드라큘라를 맡은 배우는 벨라 루고시였다. 연극을 본 토드 브라우닝이 루고시를 영화 속 드라큘라로 기용한 것인데, 이 기이한 외모의 소유자는 결국 죽을 때까지 드라큘라 전문 배우로 살았다고 한
드라큘라 격세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