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추격자>는 칸국제영화제가 막을 연지 사흘만인 5월16일 첫 공개됐다. 이미 “황금 카메라상 유력”을 부르짖고 있는 국내 인터넷 매체들의 호들갑까지는 아니어도, 현지 반응은 전반적인 호평을 이루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능숙하게 관객의 신경을 자극하면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이러닉하고 압도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며 “결말이 과하게 쓰여진 부분이 있고 보다 빨리 끝났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액션 영화의 팬들은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홍진의 데뷔작은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을 연상시킨다”고 전한 <스크린 데일리>는 “이미지들이 액션의 다이나믹함을 부각시키도록 훌륭하게 편집되어 있지만, 각본이 그만큼 정교하게 쓰여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언론의 경우, 상영 이전 작품에 대한 기대가 그다지 크지 않았던 탓에 메이저 언론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지만, 현재까지 나온 반응들은 상당히 긍정적
<추격자> 칸 현지 반응 공개!
-
일시 5월 21일(수) 오후 2시
장소 용산CGV
개봉 6월5일
이 영화
강호의 고수가 되기를 꿈꾸지만, 둔한 운동신경과 축축 처지는 물살을 가진 탓에 가업인 국수집을 물려받아야 할 운명인 팬더 포(목소리 잭 블랙)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온다. 포는 무림 최고 후계자인 ‘용의 전사’를 결정하는 행사를 구경차 제이드 궁전에 갔을 뿐인데 난데없이 ‘용의 전사’로 지명된 것이다. 무림계의 사부인 시푸(더스틴 호프먼)는 타이그리스(안젤리나 졸리) 등 자신이 키우던 5인방 중 한명이 지명받지 못한데 실망하고 포를 내버려두며, 포 또한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수련인지 장난인지 모를 훈련을 거듭한다. 이 와중, 한때 시푸의 수제자였지만 과도한 욕망으로 일을 그르치고 삼엄한 감옥에 갇혀있던 타이렁(이언 맥셰인)이 탈옥해 제이드 궁전으로 향한다. 용의 전사에게만 부여되는 용문서를 탈취하고 강호의 최고수로 인정받으려는 것이다. 먹는 것 외에는 몸을 놀릴 생각조차 잘 않는 포는 자신의 강점을 살
쿵푸 고수가 되려는 팬더의 성장담, <쿵푸팬더> 공개
-
지난 21일 강원도 홍천에서 이루어진 TV드라마<식객> 촬영현장에 다녀왔다.
홍천의 맑은 계곡가에서 이뤄진 촬영은 요리대결에 필요한 소인 꽃순이를 발견한 성찬(김래원)이 꽃순이를 동생처럼 키워온 호태(여진구)에게 꽃순이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9회 방송분이다.
유난히 차가웠던 계곡물에 배우들은 시린발의 고통을 이겨가며 촬영에 임했고, TV씨네21은 브라운관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촬영장의 이모저모를 영상으로 담았다.
아름다운 한국의 전경을 보여주며 맛의 향연을 펼칠 TV드라마<식객>은 오는 6월16일 월,화 9시55분~10:55분에 방송 할 예정이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 보기를 클릭해주세요
오감을 향한 맛의 대결, TV드라마 <식객> 촬영현장
-
10년이 걸렸다. 10년 만에 발표된 포티스헤드의 세 번째 앨범은 제목도 간략하게 ≪Third≫,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존재감이 느껴지는 것은 이들이 포티스헤드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는 게 다소 성의없어 보여도 어쩔 수 없다. 베스 기븐스의 보컬은 여전히 심해를 배회하는 어떤 생물체처럼 음습하고 애드리안 우틀리의 기타 리프도 여전히 종잡을 길 없이 난감하다. 심지어 첫 싱글의 제목은 <Machine Gun>, 첫곡의 제목은 <Silence>다. 이 모순적이고 비대칭적인 조합이야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포티스헤드의 사운드를 단칼에 상징한다. 트립합, 노이즈록 같은 장르가 이 사운드를 수식한다고 해서 포티스헤드의 사운드가 여기에 완전히 수렴되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우울할 때 들으면 그 우울함의 정도가 짜증과 함께 바닥까지 치닫는 음악’이라고 설명하는 편이 낫다. 편한 마음으로 듣기 어려운 음악인 것은 분명하지만 기타로 만들 수 있는 뻔한 사운드와 무드에 질린
우울이 바닥을 치는 음악
-
-
팝밴드 ‘스위트박스’를 여자 솔로의 이름으로 알고 있었던 이들도 아마 적지 않을 것이다. 1995년 2명의 독일 프로듀서 헤이코 슈미트와 로베르토 ‘지오’ 로산이 일본시장을 베이스로 결성한 팝밴드 스위트박스는 3인조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히트를 기록한 <Everything’s Gonna Be Alright>(1998)는 1기 여성보컬 티나 해리스가 부른 곡. 스위트박스는 2001년 제이드 발레리 빌라론 영입 뒤 일본과 한국시장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Out Of The Box≫는 6년간 팀의 프론트우먼이자 송라이터 역할을 했던 제이드 발레리가 내놓은 첫 솔로 앨범이다. 그리고 팀의 또 다른 기둥이었던 지오가 이 앨범의 프로듀싱 작업을 맡았다. 스위트박스의 동양적인 팝멜로디 감각을 좋아했던 이라면 이 앨범도 환영할 듯하다. 솔로 앨범이라선지 확실히 제이드 발레리의 개성에 모든 걸 집중한 느낌이다. 그런지한 사운드와 펑키한 비트로 한껏 맛을 낸 첫 트랙 <Tuned Up&
스위트박스 밖으로
-
영화 <우리동네>를 떠올리지 말길. 우리 이웃에 두명의 살인마가 살고 있다는 섬뜩한 착상에서 출발한 동명 스릴러와 달리 이 작품은 인류가 존재한 이래 매일같이 반복됐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그리는 착한 뮤지컬이다. 여기, 골목을 두고 다정하게 마주본 두 가정이 있다. 김 박사네 아들 상우는 앞집 이씨네 딸 선영이를 좋아하고, 선영이 역시 상우를 따른다. 우리 동네의 소소하지만 정감있는 하루가 그림처럼 지나가면 어느새 4년 뒤. 상우와 선영이가 결혼식을 올리려는 순간이다. 그야말로 화양연화, 행복한 두 사람. 하지만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7년 뒤 선영이는 둘째아이를 낳다 세상을 떠나고 만다. 탭댄스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몇 장면을 제외하곤 화려한 노래나 춤 따윈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 공연이 진정으로 힘을 발휘하는 것은 그 순간이다. 죽어버린 사람들이 자기 무덤에 앉아 삶과 죽음을 이야기할 때 어떤 이들은 어찌할 수 없는 세상의 이치에 마음을 베이거나 남은 생이 너무 소
평범해서 감동적인 우리들의 삶
-
일반적으로 미술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은 기존의 작품 개념을 해체하는 것을 뜻한다. 포스트 모더니즘적 관점에서 창조란 그리거나 조각하는 등 기술적인 방법으로 이미지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명화들의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패러디하는 등의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고 개념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때 진짜, 원래의 것을 뜻하는 오리지널리티의 개념도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수공예적인 기술로 이미지를 재현할 때에는 그 작품 자체가 오리지널리티를 가지지만, 작품의 개념을 창조하는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는 작가의 머리 속에서 나오는 개념 자체를 오리지널리티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원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전시 제목은 현대미술의 의미 자체를 포괄한다. 백남준, 요셉 보이스, 안젤름 키퍼 등 현대미술가들의 거점이 되었던 베를린, 그곳에서 활동하는 여섯 작가들의 회화, 사진, 조각, 비디오, 설치 작업을 보이는 전시가 이렇게 거창한 전시명을 부여받은 것은 현재, 베를린이 새로운 예술의 중심지로
새로운 예술의 중심지 베를린
-
1970~90년대 고우영, 이두호, 윤승운, 오세영 등이 그려낸 한국 전통물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인정받으며 한국 만화를 대표하는 한 장르로서 자리잡았었다. 그러나 일본 만화의 직수입이 시작된 1990년대 중반부터 전통물이 설 자리는 줄어들었고 2000년대 들어서는 그 명맥조차 끊길 위기에 처했다. 그런 상황에서 <춘앵전>과 같은 만화의 등장은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다. <천일야화>로 ‘2006년 하반기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한 한승희, 전진석 콤비가 철저한 자료조사와 함께 탄생시킨 <춘앵전>은 여성 국극의 창시자 임춘앵을 모델로 한 독특한 퓨전순정만화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사주팔자가 모두 ‘양’(陽)인 양팔통의 사주를 갖고 태어난 여장부 임춘앵. 그녀가 초창기 연예기획사라 할 수 있는 ‘권번’에 들어가 갖은 고난을 극복하고 춤과 소리에 능한 명기로, 그리고 전통을 재창조해 진정한 예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순정만화의 외피 속에 절묘하게
순정물로 만나는 여성 국극의 명인
-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세컨드라이프의 창립자 필립 로즈데일이 인터넷 가상경제사회의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한 SF소설에서였다. “<스노 크래시>를 읽고 내가 꿈꾸는 것을 실제로 만들 수 있다는 영감을 키웠다”는 것. 2005년 <타임> 선정 ‘현대 영미소설 베스트 100선’에 꼽히기도 했던 <스노 크래시>의 의미는 저자 닐 스티븐슨이 세컨드라이프와 같은 새로운 세계관과 ‘아바타’ 같은 단어를 만들어냈다는 데 있다. <크립토노미콘>과 <다이아몬드 제국>을 읽은 사람이라면 닐 스티븐슨이라는 이름만으로 이미 지름신의 강림을 느낄 수 있으리라. 근미래의 LA. 주인공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는 최후의 프리랜서 해커를 자청한다. 히로는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와 현실세계 양쪽에서 활동하는 가장 뛰어난 검객이기도 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피자 배달부로 일한다. 히로는 ‘스노 크래시’라는 신종 마약에 관련된 음모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1992년
1992년에 예측한 사이버펑크 가상현실
-
“당신의 그 하얀 피부와 매끈한 얼굴, 날씬한 몸매와 가는 허리, 탱탱하게 솟은 가슴과 하얀 치아, 큰 눈, 가는 허벅지와 걸을 때마다 씰룩거리는 엉덩이로 이 혁명 전사를 낚을 수 있다고 생각했단 말인가? 사단장도 마찬가지야. 백전노장의 혁명가이자 영웅이며 고급 간부인 그가 어떻게 이런 여자를 얻을 수 있었단 말인가?” 중국 문화대혁명 즈음, 인민해방군의 모범병사이자 규율의 화신인 우다왕은 분노를 금치 못한다. 사단장의 전속요리사가 된 그의 눈앞에 등장한 사단장의 젊은 아내 류롄 때문. 사단장이 집을 비운 뒤 류롄의 유혹은 강도를 더해가자 우다왕의 갈등은 극에 달한다. 사단장과 사단장의 가정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것일진대, 그러기 위해서는 스물여덟살 원칙주의자 우다왕이 서른두살 사단장 아내의 애정의 대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2005년 봄 중국 광둥성 격월간 문예지 <화청> 3월호에 삭제본으로 발표되었음에도 중
‘5금(禁) 조치’에 빛나는 전설의 문제작
-
‘데포르주 피아노: 공구, 부품’은 파리 센강의 왼쪽 언덕에 자리잡은 피아노 공방이다. 이야기는 파리가 더 익숙한 미국인 사드 카하트가 공방의 간판에 호기심을 가지면서 시작한다. 중고 피아노 한대 들여놓을까, 대수롭지 않던 생각은 “소개받은 손님만 맞는다”는 주인의 텃세에 기가 꺾인다. 하지만 어렵게 소개받고 피아노와 만나는 과정에서 저자가 경험하는 황홀경은 글만 읽어도 부러워 죽겠다. 공방의 뒷방 작업장은 보물창고다. 예술가의 아틀리에처럼 햇볕이 쏟아지는 작업장에는 가느다란 다리 3개로 거대한 몸뚱이를 지탱하는 그랜드 피아노부터 알 수 없는 문자들이 상감된 날씬한 업라이트까지 즐비하다. 에라르, 플레옐, 뵈젠도르퍼 등 이름만 들어도 사연을 간직했을 법한 유럽의 피아노 브랜드 흥망사도 무궁무진한 소재의 화수분이었다. 음악의 우아함으로 빚어지는 이야기들도 아름답지만, 이 책의 매력은 믿음직하면서도 참신한 묘사에 있다. 피아노의 물리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건반에서 현으로 이어지는 소리에
연인보다 더 사랑스런 피아노 찬미가
-
드디어, 그분이 오셨다.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를 쓰셨으나 <자산어보>는 안 쓰셨던 분. ‘사지선다’ 문항을 풀어야 했던 학력고사 세대의 밤잠을 앗아갔던 그분이, MBC 드라마 <이산>에서 ‘산 너머 산’인 정조의 숙제를 돕느라 밤잠을 설치신다. 시와 문장에 능하고 세상 학문과 이치를 꿰뚫었으며 백성을 귀하게 여기고 500여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긴 다산 정약용 선생은 지금 댓글가에서 이렇게 불린다. “정·초·딩.”
정조와 정약용이 성균관 담벼락에서 처음 만난다는 극중 설정부터 심상치 않았다. 전문용어로 ‘담 치기’를 밥먹듯 하는 <이산>의 정약용은 과거에 응시해 훌륭한 답안을 쓰고도 이름 적는 것을 ‘깜박 잊어’ 4번이나 낙방했으며, 임금을 임금이라 부르지 않고 호형호제하다가 장원급제한 다음에야 정조를 알아보고 ‘옴마야!’ 한다. 유득공·박제가·이덕무 트리오가 “임금님 사실은 속좁은데, 자네 큰일
[댓글로 보는 TV] 정초딩과 국민 요정이 납셨다
-
“남이사 엉덩이로 밥을 푸든 허벅다리로 밥을 푸든 무슨 상관이래?”
주막에서 밥을 먹다 주모에게 꾸중을 듣는 쇠돌(이문식). 용이(이준기)가 양아버지를 보고 히죽거리다 숟가락으로 머리를 맞는다. “딱” 소리가 나게 맞았는데 NG다. 이준기는 머리를 감싸쥐고, 이문식은 미안해하고, 이용석 감독은 “(이문식이) 준기에게 감정있나보다”며 우스갯소리를 한다. 이문식은 촬영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자주 NG를 냈다. 덕분에 이준기는 맞은 데 또 맞아 아프고, 곁에서 구경하던 이준기의 팬들은 발만 동동 구른다.
지난 5월1일 충북 제천 오픈세트장에서는 SBS 새 수목드라마 <일지매> 촬영이 한창이었다. <온에어>에 이어 21일부터 방송될 <일지매>는 조선시대 의적으로 알려진 ‘일지매’의 삶을 다룬다. <궁>을 만든 황인뢰 감독이 고우영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일지매>를 만든다고 알려져 더 주목을 끌고 있는 작품이다. 제작진은 실존인
공길, 의적이 되다
-
백두대간 개관기념 영화제:
오타와애니메이션페스티벌 역대 그랑프리 모음
압축적인 단편애니메이션들이 보여주는 모든 세계는 투명하게 여과되지 않는 잉여로 그 짧은 형식을 능가한다. 감탄을, 당혹을 혹은 선불교적 깨달음을. 익숙한 만화영화나 전래동화의 이미지 조합에 이완되었던 정신이 문득 어떤 불가해한 질문 앞에 먹먹해지는 순간이 온다.
샐리 아르투어의 <A-Z>는 길치 P부인이 런던의 지도를 만드는 과정을 발랄하게 따라간다. 지도 이미지에 그래피티와 잭슨 폴록적 페인팅의 이미지가 중첩되는가 했더니, 여기에 코믹스 비주얼과 타이포그래피가 합류한다. 나카타 다케시와 모노 가즈에의 <라이트닝 두들 프로젝트-피카피카 2007>은 이온처럼 명멸하는 선으로 구성된 이미지들의 소음을 일상의 감각적 영상에 콜라주했다. 이미지의 소음은 음악적 소음과 경제적으로 결합해 놀라운 가역 반응을 일으킨다. 이 ‘피카피카’(번쩍번쩍) 이미지들은 프레스토의 리듬으로 점점 가속되면서 죽은
[2008 애니 열전] 낯설고 강력한 단편애니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