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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하얗게 칠한 화장과 풍성한 볼륨의 흰 드레스. 2차 세계대전 이후 항구도시 요코하마에서 창부로 산 메리는 요코하마의 미운 상징이었다. 20대 시절엔 자존심이 세 장군 이상만을 상대하며 황후폐하라 불렸지만, 그녀가 활동하던 술집 네기시야가 불에 타 갈 곳이 없어진 뒤에는 큰 가방을 끌고 이곳 저곳을 헤매는 ‘팡팡’(미군만을 상대하는 창부)이 되었다. 건물 뒷골목에 누워 자고 항상 거리 구석에 서 있는 메리. 요코하마 메리라 불리는 그녀는 어느새 요코하마의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하지만 1995년 그녀는 갑자기 사라졌다. 나카무라 다카유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요코하마 메리>는 사라진 메리의 행적을 추적하는 영화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메리의 역사를, 전후 요코하마의 역사를 그려간다. 관광지, 데이트 장소로만 익숙한 요코하마의 아픈 상처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촬영만 5년, 조사 기간까지 총 7년이 소요된 작품 <요코하마 메리>. 자신이 자란
[나카무라 다카유키] “다큐멘터리의 모든 건 상대와의 관계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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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상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눈물 젖은 증언 뒤로 일본 퇴역군인 할아버지들의 참회가 잇따른다. 한국과 일본, 미국을 오가며 위안부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 <비하인드 포가튼 아이즈>는 관객의 심장에 깊숙이 호소하는 다큐멘터리다. 김윤진이 무보수로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 작품은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 감독 앤서니 길모어의 손에서 탄생했다. 영어 선생님에서 연출자로 변신, ‘네임리스 필름’이라는 영화공동체를 조직해 활동 중인 그를 만났다.
-위안부 문제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친구의 추천으로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러다 한국에 매력을 느꼈고,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에 들어갔다. 첫 학기에 한국 현대사 수업을 듣다가 처음으로 위안부에 대해 알게 됐다.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 강렬하게 사로잡혀 논문을 쓰기로 마음먹었고, 자료 조사를 하던 중 다큐를 찍겠노라 결심했다.
-수업을 듣기 전까지
[스폿 인터뷰] “전쟁은 모든 인간을 괴물로 만들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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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거나 잡지를 만들 때, 독자는 무형의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정기독자분들을 직접 뵙게 되니 정말로 반갑고 고맙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다는 생각에 의욕이 생깁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더욱 자주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남동철 편집장의 인사가 끝나자 박수가 극장을 맴돈다. 지난 1월28일 월요일 오후 8시,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에서 열린 ‘<씨네21> 정기구독자를 위한 <더 게임> 시사회’ 현장이다.
시사회에서 만난 독자들의 공통적인 바람은 “좀더 정기구독자들을 배려해 달라”는 것이다. 2년간 정기구독을 해왔다는 조정래씨는 “지난해에는 특별히 정기구독자에게 주어지는 해택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털어놓으며 “이렇게 시사회를 열어주니 <씨네21>이 정기구독자들을 대우해준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정기구독을 해온 최남덕씨는 “이런 기회가 좀더 많으면 좋다”면서도 <씨네21>에
고마워, <씨네21>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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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추웠던 1월30일 수요일 아침.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조선시대 오픈세트에는 바람이 매섭다 못해 무섭다. 하지만 정말로 무서운 건 세트를 가득 메운 엑스트라들의 의상. 왁스를 발라 뻣뻣하게 세운 펑크족 스타일의 머리를 보는 순간, 홍대 펑크밴드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의 현장에 왔나 싶다. 하지만 김석훈이 나타나자 다른 건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앙드레 김 선생님 옷이지요.” 홍보사 직원의 설명이 이어진다. 하지만 설명이 굳이 필요했던 건 아니다. 부풀어오른 백색의 망토를 칭칭 휘감은 황금의 용을 보고도 누구의 의상인지 모를 사람은 남한에 흔하지 않다.
의상만 봐도 분명하지만 <1724 기방난동사건>은 일종의 ‘퓨전사극’이다. 천둥(이정재)은 양주파 두목 짝귀를 주먹 하나로 제압하고 조선 제일의 주먹으로 추대받는다. 하지만 주먹세계를 평정하겠다는 야심으로 뭉친 만득(김석훈)이 등장하자 조선 주먹계는 두 갈래로 찢어진다. 게다가 두 남자 사이에는
꿈이 담긴 퓨전사극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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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老) 감독들이 노(怒)했다. “3천억원의 국고지원금을 전횡”했다면서 영화진흥위원회 해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영화감독협회는 1월24일 성명을 내 “영화진흥위원회를 해체하고 영상진흥원(가칭)을 설립하라”며 “한국 영화계를 유린한 세력들은 사죄하고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 감독들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영진위는 노(NO)했다. 영진위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영화감독협회 등 일부 영화계 인사들과 일부 언론의 의도적인 사실 왜곡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림없는 비방을 멈추라는 반박이다.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원로 영화인들은 도대체 10년 동안 뭘 잃어버렸던 것일까. 그리고 무엇을 되찾겠다고 나선 것일까.
1. 영진위가 국민들의 혈세를 도적질했다?
감독협회가 영진위 해체 근거로 내세운 첫 번째는 ‘3천억원 전횡’이다. 대부분 관련 보도들의 머릿제목이 이를 일러준다. 심지어 국고지원금을 ‘횡령’했다고 제목을 뽑은 기사까지 있다. 감
[쟁점] 영진위가 전횡을 했다굽쇼? 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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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월 11일 오후 2시
장소 : 대한극장
개봉 : 2월21일
이 영화
주노 맥거프(엘렌 페이지)는 미국 미네소타주의 작은 도시에 사는 16살의 여고생. 남자친구 폴리 블리커(마이클 세라)와 벼르고 별러 치른 섹스의 결과물이 뜻하지 않은 임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주노는 망연자실한다. 친구 레아(올리비아 썰비)와 함께 아이를 입양해줄 부모를 찾던 주노는 마크(제이슨 베이트먼)와 바네사(제니퍼 가너) 부부에게 아이를 맡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자유분방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주노는 밴드 출신의 광고 음악 작곡가 마크가 마음에 들고 친구 비스무레한 관계를 맺게 된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학교와 병원, 마크네 집을 오가던 주노는 출산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충격적인 일을 연이어 겪고 어려움에 빠진다.
100자평
아무 생각없어 보이는 소녀의 단짝친구, 별다른 소양은 없어보이는 친아버지, 왠지 철없어보이는 새엄마, 큰 어려움없이 발견된 아이의 양부모 등 세
뱃속 아기와 함께 성장하는 소녀, <주노>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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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의 위기? <울프맨> 촬영 스케줄 난항
<스토커>의 감독 마크 로마넥이 신작 <울프맨>의 촬영 시작 1주 전에 메가폰을 내려놓았다. 제작사와 영화감독간의 창작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다. 유니버설의 몬스터 호러 클래식 <늑대인간>(1941)을 리메이크하는 <울프맨>은 베니치오 델 토로와 앤서니 홉킨스가 캐스팅됐다. 유니버설은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의 출연 고사로 촬영이 지연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 이어 두 번째로 촬영 스케줄에 난항을 겪게 됐다. 현재 <울프맨>과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모두 감독 자리가 빈 상태다.
프레디 크루거, 악몽의 컴백
프레디 크루거가 돌아온다. 1984년 웨스 크레이븐이 감독한 <나이트메어>를 시작으로 시리즈를 만들어온 뉴라인 시네마가 신작 제작에 박차를 가한다.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아이콘 프레디는 화상을 입고 일그러진 얼
[해외단신] 유니버설의 위기? <울프맨> 촬영 스케줄 난항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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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정화하라? 공안국,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ARFT) 등 중국 정부의 13개 부처가 대대적인 안티 포르노그래피 캠페인을 선언하고 나섰다. 캠페인의 대상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유통되는 콘텐츠로, 이미 4만4천개의 웹사이트가 폐쇄당하고 868명의 관계자가 체포됐으며 1911명이 벌금형에 처해진 상태다. 중국 정부는 포르노뿐 아니라 온라인 도박, 불법 다운로드 파일 등도 단속 대상이며,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는 9월 말까지 캠페인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인터넷이 사회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 의해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페인을 담당하는 13개 정부 부처는 1월24일 성명서를 통해 “포르노그래피가 중국 청소년들의 정신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아직도 단속해야 할 해로운 콘텐츠들이 많다. 강한 의지를 갖고 정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시민단체와 학자들은 이번 캠페인이 결국 당국에 대한
[What's Up] 대륙, 안티 포르노를 선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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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선댄스영화제가 1월26일 수상작을 발표하며 축제의 막을 내렸다. 집행위원장 제프리 길모어는 “인디영화를 위해 모인 심사위원들과 용기를 가지고 출품한 감독들, 미지의 이야기를 찾아온 관객을 만나 행운이었다. 올해 수상작들은 개인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심사위원대상은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참상을 겪은 뉴올리언스로 카메라를 가져간 다큐멘터리 <트러블 더 워터>와 가난한 소수민족 모녀의 밀입국 과정을 그린 극영화 <프로즌 리버>가 수상했다. 여성감독 코트니 헌트 감독의 <프로즌 리버>는 영화제 동안 관심을 모으지 못해 수상이 발표된 뒤 관심을 모았는데, 이 부문의 심사위원인 쿠엔틴 타란티노는 “2008년 내가 만날 가장 흥분되는 스릴러 중 한편”이라고 호평했다. 미국 외 국가에서 출품한 영화들을 심사하는 월드시네마 부문은, 영국 다큐멘터리 <맨 온 와이어>와 스웨덴의 극영화 <핑퐁의 왕>이 심사위원
2008 선댄스를 매혹시킨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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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스피릿과 함께 파티는 시작됐다.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지난 2월7일 마틴 스코시즈의 롤링스톤즈 공연실황 다큐멘타리 <샤인 어 라이트>(Shine A Light)를 개막작으로 축제의 막을 올렸다. 올해 베를린은 예년의 허약한 리스트를 비웃듯 폴 토마스 앤더슨, 왕 샤오솨이, 마이크 리, 마지드 마지디, 에릭 종카, 야마다 요지, 두기봉, 에롤 스미스등 익숙한 거장, 혹은 그에 준하는 작가들의 이름들이 가득하다. <할리우드 리포터>를 비롯한 외신들이 올해 영화제가 예년의 부진을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 과감하게 배팅을 했던 것도 큰 억측은 아니었던 셈이다.
하지만 영화제가 중반에 가까워지는 2월10일 현재. 베를린의 분위기는 의외로 착 가라앉은 듯한 느낌이다. 첫날부터 2명의 심사위원 상드린 보네르와 수잔느 비에르가 ’개인적인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주최측과 언론을 당황시킨 여파가 꽤 크기도 했지만, 더 큰 문제는 공식 부문의 영화들이 하나같이 기대 이하
축제는 시작됐다- 제58회 베를린 영화제 중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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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격전의 승자가 가려졌다. 연휴를 앞둔 지난 1월 31일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박용우, 이보영 주연의 <원스어폰어타임>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 주를 3위로 시작한 <원스어폰어타임>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더 게임>과의 접전끝에 지난 2월 10일까지 전국에서 118만 7086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했다. 투자·홍보를 담당한 아이엠픽쳐스측은 연휴기간 동안 KTX에서 관람한 관객 수를 합치면 120만 4093명이라고 밝혔다. 연휴기간동안 귀성객들의 기차이용이 많아지면서 약 2만명가량 되는 관객이 영화를 관람한 것이다.
2위는 개봉 5주차를 맞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 차지했다. 연휴동안 설날개봉영화들과 함께 박스오피스 정상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었던 <우생순>은 지난 주말 38만6090명을 동원, 전국관객 377만8387명(통합전산망 집계)을 불러보았다. 3,4위
<원스어폰어타임>, 설 연휴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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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만난 영화 속 커플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매튜 맥커너히와 케이트 허드슨이 커플로 호흡을 맞춘 어드벤처 <사랑보다 황금>이 22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10일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으로 1위에 올랐던 5년전의 영광을 재현했다. <사랑보다 황금>은 <Mr. 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를 만든 앤디 테넌트 감독의 신작으로, 보물사냥꾼인 벤자민 피니건과 그의 아내 테스가 18세기 캐리비안 해에 묻혀진 전설 속 보물을 찾는 모험을 그렸다. 도널드 서덜랜드, 레이 윈스턴 등 알려진 얼굴들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는 2월14일 발렌타인 데이에도 데이트 무비로 관객을 모을 것을 예상했다. <사랑보다 황금>은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과 정확히 5년간의 시간차를 두고 있는데, 2003년 2월7일 개봉한 로맨틱코미디 <10일안에…>은 2310만달러로 개봉해 1억6백만달러
발렌타인 데이 겨냥한 <사랑보다 황금>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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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원스 어폰 어 타임> 웃으며 봤지만 속이 쓰리다
[헌즈다이어리] <원스 어폰 어 타임> 웃으며 봤지만 속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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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월 5일 오후 4시30분
장소 : 서울극장
말X3
"민국이를 바보라고 규정 짓고 싶지 않았다. 그저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생각했다. 발달장애를 앓는 이 두 아이는 불편할 뿐이지 결코 불행하지는 않다" - 공형진
"최정원이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심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을 하면서 잘만 하면 기자간담회 때에 폭탄선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웃음) 그런데 최정원이 한 번도 쳐다봐 주지를 않아 포기했다. " - 최성국
"이전의 강한 캐릭터와는 또다른 씩씩한 모습과 내면의 아픔이 이 여자를 통해 느껴졌고 그 아픔을 내가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최정원
이 영화
<패밀리><미스터 소크라테스>를 연출한 최진원 감독의 신작. 대한이(최성국)와 민국씨(공형진)는 정신적인 성장이 멈춘 사람들이다.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만나 대한과 민국이란 이름을 나누고 평생의 우정을 다짐한 그들은 어른이
공형진, 최성국 주연의 <대한이, 민국씨> 첫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