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ar 래리 & 앤디
“사진은 사실에 가까운 매체이지 사실 자체는 아니다.
사실에 가깝다는 이유가 사실을 가장 완벽하게 왜곡할 수 있다.” -김아타
가짜가 더 진짜 같은 세상입니다. 아니 진짜보다 더 진짜 같죠. 각종 미디어와 영상매체, 인터넷의 사이버 세계는 이미 무엇이 진짜고 가짜인지의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성형수술이 유행하고, 몸에 걸친 브랜드가 그 몸 자체보다 중요해지고, 광고를 보고 상품을 사는 게 아니라 상품을 보고 광고를 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디지털 세계의 게임 아이템을 사기 위해 진짜 돈을 쓰고, 심지어 살인까지 합니다. 하지만 진짜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일찍이 우리 한국의 선조들은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말은 뱉어야 맛이라고 진짜 느낌의 중요성을 설파하셨습니다. 프랑스의 한 현대 철학자는 가짜가 진짜로 둔갑하는 현상을 시뮬라시옹이라 이름지으며 경고했고, 우리나라의 한 가수는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라고 노래하며 이
[영화읽기] 1억5천만달러 영화를 혼자 보다니…
-
<위 오운 더 나잇>은 5월29일에 개봉한다. 그러나 이제 극장 개봉의 의미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목을 빼고 극장 개봉을 기다리던 관행은 이제 특별히 극장의 영화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제한적으로 남아 있다. 이 영화 리뷰로 들어가기 전에 현재 우리가 영화를 향유하게 된 수상한 방식에 대해 잠깐 이야기하려 한다.
영화를 보게 되는 경로가 P2P로 다운로드한 파일을 포함하게 되면서 영화의 언더그라운드 혹은 온라인 유통에 있어 다양한 버전의 글로벌한 비동시성과 동시성들이 한꺼번에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은 분명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서의 영화, 필름 베이스의 극장 상영이나 VHS, DVD를 통한 관람 양태를 급격히 바꾸고 있다. 온라인 서점이었다가 이젠 책 이외에도 많은 것을 팔고 있는 아마존에서 2007년에 개봉된 <위 오운 더 나잇>을 온라인상의 클릭 한번으로 빌리거나 사서 바로 볼 수 있다. 대여는 3.99달러 그리고 구매는 14.99
[전영객잔] 미국 시민권을 지닌 영화의 지극히 글로벌한 유통
-
셋째 날, 5월23일 금요일 _ 이제는 실전이다!
오후 두시, 지하철 5호선 종착역인 방화역에서 정 감독 일행과 만났다. 카메라를 비롯해 온갖 촬영 도구를 한 가득 짊어지고 온 이들은 지친 기색도 없다. 일행의 말대로 “감독님 집 밥”의 힘 때문일까? “소매치기 엄마에게 훈련받는 장면을 감독님 집에서 찍었는데, 밥을 두끼나 먹고 왔어요. 아침엔 해물탕 점심엔 불고기, 진짜 맛있던데요.” 오전에는 조원 모두가 골고루 돌아가며 촬영했다. 실전에서 직접 카메라를 잡아본 소감은? “처음엔 꼭 촬영이 아니라도 아무 거나 시키면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역시 카메라는 만져만 봐도 설레더라고요.” 성기혜씨가 말한다. 그 옆에서는 배우를 맡은 최성민씨가 지갑을 소매치기 당하는 장면을 연습 중이다. 정병길 감독과의 인연으로 <우린 액션배우다>의 두 배우 신성일, 김경민이 소매치기로 우정출연했다. 눈빛마저 노련한 이들과 비교하자면 최성민씨는 아직 서툴다. “제가 지갑을 뺄 때까지 주
처음 영화만들기에 도전하는 독립영화제작 워크숍 현장 밀착취재 [2]
-
첫째 날, 5월19일 월요일 _ 독립영화와 친해지기
취재 한 시간 전,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 도착했다. 첫 출근날 첫 취재라니. J선배가 함께 있어주어 든든했지만, 한편으로는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독립영화 감독들과 함께 옴니버스영화 만들기’ 강좌가 시작되는 오후 일곱시, 센터 안은 조용했다. 고개를 숙인 채 안내문을 손에 쥐고 만지작거리는 사람들에게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긴장감이 축적된 무거운 침묵이 강의실 공기를 타고 흘렀다.
제일 먼저 총대를 멘 사람은 이송희일 감독이다. 19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독립영화제작 워크숍의 첫 강사로 나선 그는 ‘독립영화의 과거와 내일’이란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인디영화 수준의 예산으로 촬영한 <디 워>는 독립영화일까요, 아닐까요? 스스로 독립영화인을 자처하는 김기덕 감독의 <숨>은요?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처음 영화만들기에 도전하는 독립영화제작 워크숍 현장 밀착취재 [1]
-
-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몰라요. 하지만 영화를 찍을 수만 있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어요.”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열린 독립영화제작 워크숍 첫날, 어느 수강생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녀의 얼굴에 “기자가 된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던 한 취업준비생의 모습이 겹쳐진 건 우연이었을까요. 5월19일, 이들이 미디액트에 모였습니다. 영화를 만들겠다던 여학생은 카메라를 잡았고, 영화기자가 되고 싶다던 취업준비생은 펜을 들었습니다. 그날부터 일주일 동안 이들은 각자 단편영화를 만들고 기사를 쓰며 흥미진진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요? 제가 바로 그 취업준비생이었거든요. 신입기자 C, 기사로 화끈하게 신고합니다.
[독립영화제작 워크숍 따라잡기] 영화 찍고 싶어 환장했습니다, 우리
-
일시 6월 3일 화요일 오후 2시
장소 코엑스 메가박스 M관
이 영화
<흑심모녀>는 세 모녀와 한 남자의 동거극이다. 치매에 걸려 애가 된 할머니 간난(김수미)과 억척스러운 과일장수 엄마 남희(심혜진), 그리고 아나운서를 꿈꾸며 엄마가 번 돈을 학원비로 빼돌리기에 바쁜 딸 나래(이다희)가 북적거리며 살고 있다. 어느 날 남희의 트럭에 치일뻔한 준(이상우)이 이 집을 찾아온다. 준은 어딘가 모자라지만 빼어난 외모를 가진데다 마술등의 잡기에 능한 남자. 잘생긴 오빠의 등장에 간난은 손뼉치며 좋아하고 나래는 낯설어하지만, 남희는 준을 불쌍히 여겨 그와 함께 과일장사에 나선다. 준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지면서 남희는 점점 억청아줌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자신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나운서로 향하는 길에 번번히 장애물을 만나는 나래와 그런 딸을 지켜보는 남희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애꿎게도 불화의 화살이 준에게로 날아온다. 6월 12일 개봉
말X3
"<흑심
모녀삼대와 한 남자의 동거극 <흑심모녀> 첫 공개
-
1947년, 벨은 X1이라는 세계 최초의 음속제트기를 만들었다. 이 제트기는 이착륙 속도는 형편없었지만 이륙 뒤 10여분 만에 음속을 돌파했다. 아일랜드 밴드 중에 벨 X1이란 밴드가 있다. 다미엔 라이스가 몸담았던 밴드 주니퍼의 후신으로, 다미엔 라이스가 솔로로 독립한 뒤 드럼을 치던 폴 누난이 보컬을 맡고 이름도 바꾼 밴드다. 벨 X1의 2000년 (데뷔)앨범에는 다미엔 라이스의 <Volcano>가 밴드 버전으로 실려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 2008년에 발표한 앨범 ≪Flock≫은 2005년에 아일랜드에서 발표했던 동명의 앨범을 재구성한 앨범이자 한국에서의 첫 번째 라이선스 앨범이다. 이들은 미국 진출을 기념해 버스 투어를 감행하기도 했다. 노스탤지어와 성실함이 떠오른다. 음악도 비슷하다. 신뢰감을 주는 연주는 잘 훈련된 파일럿의 조종술 같다. 멜로디는 친숙하고 훅도 적절하다. 콜드플레이와 트래비스 등이 떠오른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이 밴드는 미국에서는 버스 투
잘 훈련된 아일랜드 밴드의 조종술
-
(좀 많이 과장하면) 향후 10년간 브릿팝신을 이끌리라 예견되는, 미래가 촉망되는 밴드 악틱 멍키스의 프론트맨이자 브레인 알렉스 터너가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했다. 그의 프로젝트 파트너는 데뷔앨범 발매를 코앞에 둔(올해 6월 중이다) 밴드 ‘라스칼스’의 리더 마일즈 케인.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 밴드 ‘더 라스트 셰도 퍼페츠’(TLSP)의 앨범 발매는 지난해 정규 2집 ≪Favourite Worst Nightmare≫로 소포모어 콤플렉스를 훌륭하게 극복한 악틱 멍키스의 여유로운 리프레싱 활동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라스칼스’라는 신인 밴드의 데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닌가 예상해볼 수도 있다. 이 프로젝트 앨범은 악틱 멍키스 팬으로선 반갑기보다 신선하게 받아들일 챔버팝 사운드 중심의 록 음반이다. 챔버팝이라고 해서 ‘벨 앤드 세바스천’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TLSP는 이 앨범을 데이비드 보위와 스콧 워커에게서 사운드의 영감을 얻어 작업했다 했고, 이 앨범의 오케스트레
힘있는 감성과 고풍스러움에 더한 발랄함
-
작가 선무는 탈북자다. 중국에서 라오스를 거쳐 한국에 온 지 7년째. 북한에서도 미술을 전공했던 그는 지난해 홍익대 미술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그의 이력은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정체성을 설명해준다. ‘남한 사람도, 북한 사람도 아닌 조선인’이라고 칭하는 그는 흔히들 사회주의 국가에서 그리는 리얼리즘 화풍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물론 그 자신의 이야기에 북한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작품에서 북한은 객관화해야 하는 대상이다. 그는 북한의 주체사상이 갖고 있는 모순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무조건적인 비판을 가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는 자신이 그린 작품 속의 행복둥이들처럼 얼굴에 한가득 큰 웃음을 머금고 있는 아이들이 사실은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선을 없앤다’는 뜻에서 지어낸 그의 이름 ‘선무’처럼 그의 작품에는 북한에서의 생활과 탈북 과정, 그리고 남쪽에서의 삶에 적응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압축
탈북자,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리다
-
<청춘예찬>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선착장에서> 등 내놓는 작품마다 화제를 일으킨 박근형 연출가의 신작. 그야말로 극본의 힘을 강력하게 느끼게 하는 연극이다. “부동산이 전공”이라는 엄 사장. 울릉도에서 땅을 굴려 돈을 번 그는 군대에서 모시던 “큰형님”의 SOS를 듣고 포항으로 향한다. 포항 요식업 중앙회 회장으로 출마한 자신을 위해 선거운동을 해달라는 것. 하지만 아무리 뛰어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엄 사장은 급기야 라이벌 후보의 아들을 납치하려는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작전 본부는 항구다방. 비밀 요원은 그의 전화 한통에 하던 일도 내팽개치고 달려온 두 아우, 영필과 성효. 게다가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발령받은 김 경사와 그의 부하직원들, 김 경사의 아내(인 듯 보이나 혼인신고나 제대로 올렸을지 의심스러운) 황 마담까지 그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니 미션의 성공은 식은 죽 먹기가 아닐까 싶지만 포부 당당한 그 앞에 얼굴조차 잊은 아들, 엄고수
극본의 힘, 대사의 힘
-
자칭 애니메이션 마니아라 자부하는 사람도 미국과 일본 외에 다른 나라의 애니메이션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직접 접할 기회도 적거니와 그 정보를 얻을 창구가 전무하기 때문. 미국과 일본의 소소한 단편애니메이션 제작 소식까지 얻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 못지않은 애니메이션 강국인 프랑스와 체코 등의 신작 정보를 얻기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전세계 애니메이션 거장 15인과의 인터뷰를 모은 <상상에 숨을 불어넣다>는 애니메이션과의 소통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반가운 서적이다. <월레스와 그로밋>을 만든 영국의 닉 파크, <나무를 심는 사람>을 만든 프레데릭 벡같이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거장부터 르네 랄루, 폴 그리모, 라울 세르베, 얀 슈반크마이에르, 이지 바르타 등 세계 애니메이션사에 큰 획을 그은 감독이지만 소통의 제한 탓에 우리에게 생소한 거장들까지. 그들이 어떻게 잠든 이미지를 깨워 숨을 불어넣었는지에 대한 미장센을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친절하고 사려깊은 애니메이션 세계지도
-
한국 장르 소설 창작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 무협, 판타지, 로맨스 소설은 이미 해외 장르 소설 못지않은 물량공세가 이어진 지 오래고 스타 작가들도 생겼다. 공포, SF는 창작집단을 중심으로 신인작가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추리, 스릴러 소설의 경우 해외 작품들에 비해 한국 창작소설의 인지도가 약했던 게 사실인데, 황금가지의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한국 추리, 스릴러의 존재감을 알리는 책이다. 류삼의 <싱크홀>은 안정적인 필력과 긴박한 구성이 돋보이는 스릴러다. 청각장애를 겪는 아들을 혼자 키우는 혜원은 폭우 속에서 자동차 사고를 겪는다. 모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성욱이 살인자의 얼굴을 드러내면서 펼쳐지는 서스펜스가 군더더기 없이 펼쳐진다. 정명섭의 <불의 살인>은 고구려를 무대로 한 역사추리물. 선의와 악의가 우연으로 얽혀 벌어지는 참극을 안정적으로 풀어냈다. 김유철의 <암살>은 제주 4·3사태를
한국산 스릴러의 매력을 만끽하라!
-
제 입으로 무엇에 미쳤다고 말하는 이들은 별로 신뢰가 안 간다. 당신네들이 나만큼 열정이 있느냐는 오만하고 요란한 뻐김이 그냥 밉살스럽다. 심성이 삐뚤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사진으로 생활하기>의 도입부도 좀 그랬다. 살아 있어서, 섹스할 수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기쁘다”는 과한 도취가 부담스러웠다. “30년 넘게 한눈팔지 않고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던 건” 사진 때문이라는 구애도 작가들의 지극히 닳고 닳은 헌사 아니던가. 청년 시절 알몸으로 공동묘지에서 찍은 묘한 느낌의 자화상만 하더라도 객기의 흔적이라 넘겨짚었다. 하지만 게으른 독자의 예상은 침을 묻히고 책장을 넘기면서 점점 틀어졌다. <사진으로 생활하기>는 ‘나’와 대면하고픈 사진쟁이 최광호의 기괴한 변론집이다. 사진에 눈먼 그의 반복적인 구애는 후반부로 갈수록 굉장한 중독성을 내뿜는다. 특히 가족사진을 주로 찍는 그가 왜 ‘누드사진’ 아니 ‘벗음사진’에 집착하는지를 설명하고 직접
이 사진작가, 정말 제대로 미쳤다
-
원칙적으로 민주사회에서 언론이 담당하는 역할은 간단하다. 사회의 규모가 개인이 지각 가능한 범위를 넘어설 때 시민으로서 권리와 책임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의 눈과 귀를 대신하는 기구가 언론이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작동하려면 헌법에 명시된 언론 자유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안정적 노동조건과 튼튼한 중산층, 합리적인 시스템이 받쳐줘야 한다. 경제적 좌절은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져 불평등을 악순환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 허버트 갠즈는 쓴다. 저널리스트가 뉴스를 전하는 일만으로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임하는 건 기만이라고. <저널리즘, 민주주의에 약인가 독인가>라는 번역 제목의 질문에 대한 저자의 대답은 요컨대 “약이 되려면 노력 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종 절충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이 책에서 가장 영양가 높은 대목은 오늘날 미국 언론이 매일 데드라인 앞에서 부딪히는 일상적 문제를 구체적으로 서술한 3장 ‘저널리즘의 관행과 문제점’이다. 복합기업의 자회사가 된 현대 미
언론사 사장에게 밑줄 그어 권하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