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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고려하면 한국 영화 입장료 싼 편"
2008-12-03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영화 관람료 인상 움직임에 대해 영화인들과 네티즌들 사이에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영화 관람료가 다른 재화의 물가상승률에 비해 저렴한 만큼 인상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헌일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연구원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디액트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속 포럼'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에서 "한국의 영화 관람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하고 다른 재화나 서비스의 물가 상승 속도에 비해 둔화한 증가세를 보여왔으며 소비자의 경우 소득에서 극장 지출액의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연구원이 공개한 국가별 영화 관람료 비교 자료에 따르면 2006년 기준 한국은 조사 대상 47개 국가 중 19번째이다.

영화 관람료가 가장 비싼 국가는 스위스였으며 한국은 일본, 핀란드, 영국, 대만, 호주, 그리스, 프랑스 등보다 낮고 벨기에, 홍콩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보다 영화 관람료 인상률이 턱없이 낮은 것 역시 요금 인상이 필요한 근거로 제시됐다.

영화 관람료는 2001년 이후 2006년까지 모두 3% 인상됐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5.7% 뛰어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정 연구원은 "영화 관람료 인상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990년 이후 전체 소득 중 극장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1% 내외로 다른 소비재에 비해 작은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이어 "관람료 인상이 관객 이탈로 인한 극장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관객들은 관람료보다 관람 환경의 개선이나 비디오물이나 케이블 방송 등으로 인한 대체 관람 수단의 가능성에 더 민감하다"며 "요금 인상폭이 크지 않다면 관람료를 올릴 때 수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화 관람료는 극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최근 영화계의 불황과 제작비 상승 등으로 영화계에서는 관람료 상승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각 극장은 소비자 반발을 걱정하며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관람료 인상 문제는 지난달 25일 영화계의 노사공이 모인 영화산업협력위원회에서 그 필요성이 언급된 뒤 온오프라인에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창무 서울시상영관협회 회장은 "커피숍에서 커피 1잔이 4천-5천원 가량인 상황에서 관객들이 7천원인 영화 관람료가 비싸다고 생각한다면 극장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며 "관람료가 현실에 맞게 인상되면 수익성이 좋아지고 투자도 원활해져 한국 영화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공정거래법이 극장 간의 관람료 일괄 인상을 담합으로 규정해 규제하고 있다"며 "영화는 동일한 상품으로 같은 시간에 비슷한 장소에서 유통된다는 특수성이 있는 상품인 만큼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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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