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시리즈 <섹스 & 시티>는 도발이었다. 진원지는 뉴욕이었지만 진폭은 인종과 주머니 사정을 넘어섰다. 남녀관계에서 느꼈을 만한 고민을 콕 집어 담론화한 것 말고도 든든한 여자친구들의 존재가 더해져, 리얼리티는 판타지가 됐고 해방감은 대리만족으로 이어졌다. 캔디스 부시넬이 <뉴욕 옵서버>에 기고한 동명 칼럼에서 태어나 7년간 사랑받은 TV시리즈 <섹스 & 시티>가 <섹스 앤 더 시티>라는 타이틀로 영화화되기까지 지탱해온 크고 작은 기둥들, 뚜껑이 열리는 6월5일 전에 몇 가지는 알고 봅시다.
1. 섹스
넓고 좁은 의미를 모두 포함해서 섹스는 <섹스 & 시티>의 주재료이자,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가 쓰는 칼럼의 소재다. 칼럼니스트 캐리는 자신의 연애는 물론, 사만다(킴 캐트럴), 미란다(신시아 닉슨), 샬롯(크리스틴 데이비스) 등 친구들의 사생활에서 글감을 발굴한다. 시즌6까지 총 94편의 에피소드를 방영
[알고 봅시다] 섹스 앤 캐리 인 뉴욕
-
문화콘텐츠 제작지원에 제2금융권이 나섰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지난 5월27일, 한국수출입은행과 기술보증기금, 서울보증보험 등과 함께 ‘콘텐츠제작자금 원스톱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콘텐츠진흥원이 심사·선정하는 수출 유망 문화콘텐츠 프로젝트에 대해 이 3개 금융기관이 추가로 제작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콘텐츠진흥원의 김락균 만화애니캐릭터팀 팀장에게 이번 협약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들었다.
-‘콘텐츠제작자금 원스톱 지원’은 어떤 필요에서 나온 정책인가.
=일단 애니메이션부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TV시리즈 한편을 제작할 때 40억원에서 7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국내시장이 협소하다보니 제작사들이 해외와 공동제작을 하곤 했다. 해외에서 약 50%에서 70%의 자금을 끌어오고, 국내에서 나머지 30%를 조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 정도의 자금조달도 쉽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좋은 아이디어
[김락균]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사업이다”
-
지난 2월 아빠가 된 장혁이 이번에는 남편이 된다. 순서상 착오는 있지만 어쨌든 행복한 백년가약이다. 오는 6월2일, 6년 동안 열애한 김여진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장혁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를 낳고 뒤늦게 결혼한다는 게 조금 쑥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의미있는 결혼식이 될 것 같다”며 “사랑하는 아내를 비롯해 이제 아이를 가진 아빠의 입장에서 더 열심히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야겠다는 결심이 자리잡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혁은 지난 2002년 필라테스를 배우던 도중 강사인 김여진씨를 만났으며 이후 지난 2월9일, 득남했다. 임페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열릴 결혼식에는 차태현과 홍경민이 사회자로 나서며 가수 김종국이 축가를 부를 예정. 양가 집안의 결정에 따라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한편, 결혼 외에도 장혁이 준비하는 작품들이 연달아 공개됐다. 최근 한국, 미국, 싱가포르 등 3개국 합작영화인 <댄스 오브 더 드래곤>의 촬영을 끝낸 그는 결혼식을 치른 뒤 곧
[장혁] 속도위반 결혼, 축하 축하
-
르 클레지오의 작품 속 인물들은 육체적으로 정주해 있더라도 정신적으로는 언제나 유목민의 상태에 가깝다. 그들은 언제나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떠나거나 자신이 지금 머물지 않는 곳의 기억을 품고 부유하듯 살아간다. 그의 글도 그렇다. 짜임새있는 구조를 가진 이야기보다는 가슴에 아리는 문장들이 물처럼 흘러내린다. 아프리카와 유럽, 아메리카와 아시아에 이르는, 모든 대륙을 삶의 공간으로 끌어들이며 살아온 삶의 이력이 그렇게 배어나오는 것일까. ‘프랑스 문학의 살아 있는 신화’라 불리는 그는 지난해부터 이화여대에 초빙교수로 한국에 와 있다. 이미 2001년부터 수차례 한국을 다녀간 그를 이 땅의 무엇이 매혹시켰는지, 꽤 오랜 시간을 이곳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지나치게 따뜻해 여름 같던 오월의 어느 날, 영화 에세이 <발라시네>의 한국어판 출간을 앞둔 그를 만났다. 르 클레지오는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청년처럼 건장했고 어디서나 좌장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을 지위임에도 겸손하고
[르 클레지오] 한국영화의 미래는 밝다
-
-
추억의 만화영화 <로보트태권V>가 실사영화로 제작된다. 그런데 태권V는 더이상 한국 사람만의 우상이 아니다. 이 56m의 거대한 전투 로봇에 매력을 느낀 외국인이 있으니, 바로 할리우드의 A급 프로듀서 윌리엄 타이틀러다. <쥬만지> <폴라 익스프레스> 등의 판타지 가족영화를 제작해 명성을 얻은 그가 <로보트태권V>의 총괄 프로듀서로 한국을 찾았다. “고향에 온 것 같다”며 서울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는 윌리엄 타이틀러에게 <로보트태권V>와의 인연을 직접 물었다.
-이번 프로젝트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LA에서 5년 전 지인의 소개로 영화사 신씨네의 신철 대표를 처음 만났다. 그가 이소룡 프로젝트(이소룡을 CG로 복원하는 영화)의 제작자를 맡아달라고 부탁해서 이후 2년간 함께 일하며 친구가 됐다. <로보트태권V>에 대한 얘기를 그때 처음 들었다. 작품의 컨셉과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 제안이 들어왔을 때 흔쾌히 승낙했다
[윌리엄 타이틀러] 사람이 로봇을 운전한다는 게 큰 차이다
-
우리가 알고 있던 김은주가 맞다. TV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도도하고 욕심 많은 패션모델로 등장하며 그 이름을 알리더니 <걸스카우트>를 끝내고 이름을 고준희로 바꿨다. 그만큼 <걸스카우트>는 새롭게 시작하고픈 작품이다. 한때 드라마를 하면서 근거없는 ‘악플’에 시달린 적도 있지만 ‘끝까지 해보자’며 혼자 설 수 있게 하는 힘을 줬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 욕심에 비하자면 그가 연기하는 ‘은지’는 영화에서 가장 게으르다. 한때 골프 선수였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사채 빚에 시달리며 골프장 캐디 일을 하고 있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억척스런 세 언니 나문희, 이경실, 김선아에 비하면 천하태평이다. 자기 잘못으로 언니들을 고생하게 해놓고는 천연덕스레 그들이 차려준 밥도 잘 넘긴다. ‘맹’하게 보일 정도로 가장 낙천적인 성격의 캐릭터라 쉼없이 질주하는 <걸스카우트> 안에서 쉼표 같은 존재다. 실제로 100m 달리기 주파
[고준희] 새로운 만남, 이제부터 스타트!
-
뻔하디 뻔한 가상의 CF 하나. 오늘도 제작부 A는 각종 스케줄표를 만드느라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장면별, 장소별, 시간별, 배역별 등등 시나리오 하나를 가지고 A가 짜야 할 스케줄표는 수도 없다. 게다가 아직 손에 익지 않은 엑셀 프로그램 탓에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중이다. 안 그래도 촬영 때문에 챙겨야 할 게 많은 A에게는 컴퓨터를 놓고 씨름하는 이 시간이 죄스러울 정도다. 이때 다른 영화의 제작부 B가 머리를 쥐어짜며 괴로워하는 A 앞에 나타난다. “무슨 일이야?” “스케줄표를 짜는 게 너무 복잡해서 미치겠어.” “아니, 자네는 아직도 엑셀로 스케줄표를 만드나? 자, 여기 CINE-ERP프로그램을 써보라고!” B의 말에 놀란 A는 거듭 큰소리로 되새긴다. “CINE-ERP프로그램?”
합리적인 현장 운영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 CINE-ERP프로그램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동국대학교충무로영상센터가 공동설립한
[포커스] 시나리오만 넣으면 스케줄이 자동 생성된다
-
“어, 거기도 보이거든.” 조감독이 스탭들에게 피곤한 듯 말한다. 지난 5월 중순, 홍대 부근 한 지하 카페에 차려진 <약탈자들>의 촬영장에서 스탭들은 슛이 들어갈 때마다 눈치껏 몸 숨길 곳을 찾아야 했다. 테이블 5∼6개만 들어갈 수 있는 넓지 않은 공간인데다 트래킹숏으로 주인공들을 촬영했기 때문에 스탭들은 구석에 몸을 포갠 채 숨을 죽이고 있었다.
<약탈자들>은 영상원 전문사 과정인 손영성 감독의 독립장편영화. 2006년 코닥 단편영화 지원에서 특별언급된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장편으로 확장한 이 영화는 한 허위적인 지식인과 그의 동료들의 이야기를 중심에 놓고 그들을 둘러싼 다채로운 군상의 모습을 담아내는 작품. 판타지와 현실이 이음새없이 연결된다는 점 또한 이 영화의 특징이다. 이날 촬영한 장면 또한 현실과 판타지가 경계없이 연결돼 있었다. 친구의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지하 카페에 모인 네명은 죽은 친구가 눈앞에 앉아 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야기를
비켜, 카메라 가리지 마!
-
일시 5월27일 오후4시30분
장소 용산 CGV
개봉 6월12일
이 영화
요상한 이유로 유학길에 올라 범죄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허풍쟁이 백일권(김수로), 한때 착실한 고시생이었으나 실연 등의 이유로 성격이 급변한 뒤 현재는 보습학원 영어강사로 일하는 김태영(강성진), 우연을 필연으로 아니 운명으로 넘겨짚어 사는데 익숙한 프로농구 용병 통역사 성훈(김진수). 어렸을 때부터 쌍둥이처럼 붙어다녔던 이 세 친구 앞에 더없이 예쁜 그녀가 나타났다. 백일권의 맞선녀로, 김태영의 과거녀로, 성훈의 상상녀로 강연우(박예진)가 등장하면서 세 남자의 눈치 싸움과 주먹 다짐을 벌이게 된다. <여고괴담4: 목소리>로 데뷔한 최익환 감독은 <웨이킹 라이프>, <와니와 준하> 에필로그 등에 쓰였던 로토스코핑(1치 실사촬영 후 화면 위에 애니메이션을 덧입히는) 기법을 끌어들여 서른 넘어서야 진짜 성장하기 시작하는 세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말말말
“사실 제 친구들
<그녀는 예뻤다> 언론 공개
-
과거의 영광이 또 한번 재현됐다.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19년만에 컴백하며 오랜 팬들의 환영을 받은 지난 주에 이어, TV시리즈 <섹스 & 시티>의 언니들 역시 화려하게 돌아왔다. 안방극장을 떠나 3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섹스 앤 더 시티>가 개봉 첫주 주말 3일 동안 벌어들인 수입은 5574만달러. 2500만달러에서 3500만달러 사이의 수입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던 기대를 훨씬 웃도는 성적인데다, 2주 연속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던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서 많은 외신들이 “기대 이상”이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이밖에도 1999년 <아메리칸 파이>가 4510만달러로 10년간 지켰던 R등급 코미디 개봉 기록을 갱신하고 새롭게 왕좌에 올랐다. 11개 국가에서 동시 개봉한 <섹스 앤 더 시티>는 미국 뿐 아니라 영국, 독일 등에서도 1위에 올랐고,
<섹스 앤 더 시티>, R등급 코미디 개봉 기록 1위
-
[대박 캐스팅] <아이언맨> 진짜 아이언맨의 끝을 보여주지!
[대박 캐스팅] <아이언맨> 진짜 아이언맨의 끝을 보여주지!
-
동네 바보형은 중국 가고
우리는 닭장차 투어 가고
靑 “촛불문화제 인정, 가두시위 엄단”
폭력시위 안 하니까
갑갑해 죽겠지? 메롱.
경찰, 나흘간 211명 연행
한밤중에 연락 끊기는 지인들 때문에
불안해 죽겠습니다.
다들 살아서 행복해지자고요. ㅠㅠ
앰네스티, “한국, 집회·시위 등 표현의 자유 제한”
“촛불집회 경찰 대응에 인권침해 요소 있다.”
“헌법에 따르면 시위에 대한 허가 필요하지 않다.”
네티즌, 심재철 의원에 ‘분노의 18원’ 후원
아이디 스마일?
숫자 십팔 찍을 땐 우리도 스마일! :)
유럽도 유가 급등으로 몸살
유럽은 시위 중!
거봐, 항의집회는 선진국 문화라니까.
안식향산나트륨 안전성 논란
‘코카콜라 제로’ 입에 달고 살았는데,
간경변, 파킨슨병, 노화촉진?
하긴 미국산 소고기도 먹는걸. A!
中 베이징 지하철 2차례 운행 중단
정말 걱정돼서 그러는데, 폭우도 심하고…
이제 그만 다치고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엔평화군, 阿분쟁지서 아
[이주의 한국인] 동네 바보형은 중국 가고 우리는 닭장차 투어 가고
-
1998년 당시 외교통상부를 출입하던 때다. 고위 외교관들과의 사석에서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전직 대통령 YS의 ‘기행’에 대한 ‘뒷담화’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중간선거 패배로 ‘여소야대’ 상황에 놓인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공화당에서 몇명만 데려오면 되는데 뭘 고민하냐’고 하더라”, “한-독 정상회담 자리에서는 헬무트 콜 당시 독일 총리에게 비만의 이유를 묻더라…”. 가히 ‘기행의 달인’이었다. YS의 이런 기행에, 사사건건 의견대립을 빚는 외교부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의 의견 충돌로 문민정부의 외교는 최악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5월27일 중국 방문으로, 취임 3개월 만에 이른바 한-중-일 ‘3강 정상회담’을 마쳤다. 근데 중국 외교부의 결례가 심상찮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하던 그날까지,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는 현직 한국 대통령은 노무현이라고 되어 있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도 이 대통령의 방중 당일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
[오마이이슈] ‘뒤빡’의 달인
-
<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39번째는 고 김학성 촬영감독의 차남 김충남씨가 기증한 <왕자호동과 낙랑공주> 영화 이야기 책입니다.
<왕자호동과 낙랑공주: 사진으로 된 영화 이야기>는 김소동 감독의 1956년 영화 <왕자호동과 낙랑공주>를 이야기로 엮어 남향문화사에서 발행한 책이다. 첫 두 페이지는 영화의 캐스팅과 스탭 사진으로 할애했다. 영화 이야기는 매 페이지에 하나의 영화장면 스틸과 함께 마치 무성영화 시대의 변사 해설처럼 대사가 곁들여진 맛깔스런 문체로 펼쳐진다. 아래쪽에 그려져 있는 삽화는 영화 스틸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면으로 옮겨졌지만 문체와 사진, 삽화를 통해 영상과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마지막 페이지는 영화 제작에 대한 소개가 있으며, 200환에 판매되었다.
영화 &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39] <왕자호동과 낙랑공주> 영화 이야기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