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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WFP 홍보대사 장동건씨(종합)
2008-12-03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 "유엔 산하 국제기구의 홍보대사라는 중책을 맡게 돼 영광과 함께 책임감을 느낍니다. 장동건을 좋아하는 팬들 뿐 아니라 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식량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유엔산하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WFP)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영화배우 장동건씨는 3일 홍콩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소감과 함께 향후 활동계획, 포부를 자세하게 밝혔다.

WFP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식량원조와 긴급구호활동을 펼치기 위해 1961년 설립된 유엔산하 국제기구다.

본부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으며, 사무총장은 미 국무부 경제농업담당 차관 출신인 조셋 시런씨가 맡고 있다.

현재 WFP 홍보대사로는 미국의 유명한 여배우인 드류 배리모어,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아들인 하워드 버핏, 브라질 출신의 축구선수 카카 등이 활약하고 있다.

장동건씨는 이날 오후 홍콩 하얏트호텔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이홍구 전 총리 등 세계 각국의 명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 아시아 총회 참석을 계기로 WFP홍보대사로서의 공식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특히 장동건씨의 WFP 홍보대사 임명사실은 CGI 폐막식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장동건과의 일문일답.

--유엔산하 기구인 WFP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은.

▲`영광 반, 부담 반'이다. 유엔 산하 국제기구의 홍보대사라는 중책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동시에 부담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WFP 홍보대사를 맡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고향이 북한이다. 또한 아버님도 함흥에서 태어나셨다. 제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태풍' 등도 북한과 어느정도 관련이 있다. 이처럼 집안 내력이나 출연영화 등으로 제 또래 다른 영화인들보다는 자연스럽게 북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이러던 차에 WFP 한국사무소로부터 홍보대사를 맡을 용의가 있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WFP의 중요한 활동분야가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이기 때문에 고심끝에 제의를 수용했다.

--WFP 홍보대사직은 언제 제의받았나.

▲올해초 권유를 받았다.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명예로운 자리이지만 과연 제가 그 역할을 감당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고민했다.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영화활동을 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지 여러가지 측면을 심사숙고한 뒤 결정했다.

--어떤 절차를 거쳐 홍보대사로 위촉됐나.

▲추천을 받으면 WFP에서 추천을 받은 사람이 홍보대사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의지가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사무총장이 최종적으로 판단한다고 들었다.

--세계적인 명사들도 다수 WFP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세계적으로 8명이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저까지 포함하면 9명이 된다.

미국의 유명한 여배우인 드류 배리모어,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아들인 하워드 버핏, 브라질 출신의 축구선수 카카 등이 WFP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출신의 연예인이 국제기구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사례가 있나.

▲영화계 선배인 안성기씨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회의의 폐막식에서 장동건씨의 WFP 홍보대사 위촉 사실이 발표됐다. 특히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홍보대사 위촉 사실을 직접 발표했는데.

▲무한한 영광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기아문제에 대해 아는 것과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아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관심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WFP 차원에서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식량지원을 환기시키기 위한 다양한 차원의 캠페인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장동건을 좋아하는 팬들 뿐아니라 한국과 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식량지원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별히 북한의 식량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 전 세계적으로 8억5천만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 5억명 가량이 아시아인이라고 알고 있다. 특히 북한에는 600만명이 기아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국제사회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 접어들면서 대북식량 지원 문제도 꼬이고 있는 것 같은데.

▲WFP는 내년 11월까지 5억300만 달러 규모를 북한에 지원하는 대북 긴급지원 계획을 수립해 놓고 각국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8월 WFP로부터 6천만달러 규모의 지원을 요청받은 뒤 시기와 방법, 규모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북 식량 지원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지원한 식량이 필요로 하는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WFP는 철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어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나라도 대북식량지원을 위한 중요한 공여국가이다. 기회가 닿으면 정부관계자들을 만나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식량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다.

--WFP 홍보대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있나.

▲WFP가 어떤 계획을 세워놓았는지 모르지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방문할 의사가 있다.

--세계를 무대로 홍보대사 활동을 하려면 영어도 잘해야 하는데.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아직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수준은 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공부하겠다.

--영화 출연 계획은.

▲내년 여름 미국에서 `런드리 워리어'라는 영화를 선보인다.

--이번 홍콩 방문시 홍콩 영화계 인사들과도 접촉했나.

▲리롄제(李連杰.이연걸) 미셸 유(楊紫瓊.양자경) 등 중화권 스타급 영화인들과 만났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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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