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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멜버른보다 조용해서 너무 마음에 든다.” 호주의 영화평론가 에이드리언 마틴은 전날 밤늦게 도착해 피로가 싹 가시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전주에 흠뻑 반한 모양이다. 이번이 그의 첫 한국방문이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평론 웹진 <루즈>의 공동편집장인 그는, 역시 세계적인 영화평론가인 <트라픽>의 레이몽 벨루, <시네아스트>의 리처드 포튼과 함께 영화평론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게 된다. 마틴은 이번 클래스에서 작년에 타계한 영화평론가 마니 파버를 추모하는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마니 파버는 딱딱할 거라는 선입견이 강한 영화평론을 문학처럼 유연하게 “페인팅"(painting)했던, 그리고 엄청난 양의 글을 썼던 <필름 컬처>의 간판 평론가. “16살 때 <필름 컬처>에서 그의 글을 처음 접한 후로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마틴은 강연내용이 “마니 파버의 평론 스타일, 영화를 사유하는 그의 시선 등을 위주로
“평론? 자유롭게 생각하고 나만의 글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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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야제가 열렸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모여 행사를 관람했다. 이날 행사에는 소녀시대, 노브레인, 신혜성 등이 참석했다.
개막전야, 뜨거운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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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돈비(雨)’가 내린다. 보는 사람에 따라 10원짜리 동전 혹은 금화로 보일 것 같은 노란색 동그라미들이 쨍그렁 소리를 울리면서 낙하하면, 그 위로 4글자가 지나간다. 황금시대. 2009년 10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작으로 준비한 <숏!숏!숏! 2009: 황금시대>는 단편 3개로 구성했던 예년과 다르게 10명의 감독들을 기용해, 우리가 사랑하고 또 경멸하는 “돈”을 주제로 10가지 다채로움을 스크린 안에 펼쳐놓았다.
블랙코미디 <유언 Live>(최익환)은 부동산 사기를 당한 두 청년이 찍는 자살 비디오다. 모든 시도가 실패한 뒤 “내 맘대로 죽지도 못한다”는 푸념이 서글프다. 돈은 살인도구가 되기도 한다. <동전 모으는 소년>(권종관)에서 소년이 “하고 싶은 걸 하려고” 모아둔 동전들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간다. “최대의 경제불황”을 맞은 현실을 반영하듯, 영화는 대부분 서늘하다. 서울역의 노숙자는 여고생의 푼
‘돈’을 주제로한 10가지 다채로움 <숏!숏!숏! 2009: 황금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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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일요일 아침을 책임져오던 MBC의 장수 프로그램 <환상의 짝꿍>이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새롭게 변신한다.
타이틀도 <환상의 짝꿍Ⅱ>로 바꾸고, 어른과 아이가 각각 짝꿍을 이뤄 문제를 풀던 방식에서 탈피, 각 팀으로 구성된 구성원이 모두 ‘환상의 짝꿍’이 되어 문제를 풀어간다.
뿐만 아니라 어른과 아이가 각가 팀을 이뤄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입장을 나눠 토론하는 코너가 신설되어 기존의 퀴즈쇼 형식에서 벗어나 신개념 퀴즈토크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개편과 함께 한채아의 뒤를 이어 소녀시대의 수영이 새로운 MC로 발탁되었는데, “평소 아이들을 좋아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대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녀시대 수영, <환상의 짝꿍>새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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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연수 작가님. 저는 케이트 윈슬럿이라고 합니다. <씨네21>에 쓰신 글은 잘 읽었습니다.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이하 <더 리더>)를 재미있게 보셨다니, 게다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제 얼굴이 계속 눈앞에 아른거린다니, 저로서는 기쁘기 그지없습니다(이놈의 인기!). 그나저나 <센스, 센서빌리티>는 보셨나요? 그 작품도 괜찮지만 다른 작품을 하나 추천하고 싶네요. 영화는 아니고, 시트콤입니다. 영국 코미디언인 리키 저베이스가 주연을 맡은 <엑스트라즈>에 제가 카메오로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2시즌, 에피소드3에 제가 나옵니다. 독일군에 쫓기는 수녀 역할이었는데 촬영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성질 많이 죽였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나서 제 입에선 이런 욕이 튀어나왔어요. “아, 씨팔, 무릎 아파 죽겠네.” 제가 입이 좀 거친 편이죠. 저의 진면목은 매기에게 ‘폰섹스’ 강좌를 할 때 제대로 드러나요. 저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천재들의 재능을 시샘하지 말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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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차 여행기를 드로잉으로 읽는다. 한달여 동안 후쿠오카에서 시작, 도쿄에서 끝나는 여정. 기차 여행에 관심있는 초보 여행자라면 여행 루트나 전반적인 여행 요령을 익히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꽤 재미있게 볼 만한 책이다. 철도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철도 여행의 운치에 대한 감상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한달여 동안 일본을 여행하면서 보고 생각한 것들을 드로잉으로 정리했다. 기차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라고 할 수 있는 에키벤(기차역에서 파는 도시락)의 경우, 일본 각지의 특산품과 개성을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은데, 인기 있는 에키벤을 모아 소개한 코너가 특히 눈길을 끈다.
특히, 구간별로 독특한 모양의 기차를 타게 되고 지역 특색을 느낄 만한 도시락을 맛보는 일본 철도 여행 특유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여행정보서라기보다는 드로잉 에세이라고 볼 만한데 여행의 정취를 전하는 데나 정보를 전하는 데나 미흡한 점이 눈에 띈다는 점은 아쉬
[도서] 그림 보고 기차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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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똥파리>의 뜨겁고 정직한 에너지가 상투적일 수 있을 이야기마저 진짜 삶의 일부로 끌어안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가? <똥파리>를 다시 보며 나는 처음 봤을 때에는 단순히 지나쳤던 문제들에 주목하게 되면서, 좀 이상한 말이지만, 이 영화의 상투성을 상투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믿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똥파리>의 상투성에는 삶 혹은 진정성이 있다’는 모호한, 그러나 우리가 너무 쉽게 취하는 수사로 설명하는 방식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폭력만 남는, 폐쇄된 회로 같은…
폭력의 사실적인 재현이나 폭력의 악순환에 대한 성찰 등과 같은 영화의 큰 그림은 사실, 이 영화에서 정작 사소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그보다 양익준이 그 상투적인 그림에 자신의 인장을 새기기 위해 연민의 감정 대신 가차없이 단단한 무언가를 붙들고 있음을 보는 게 중요하다. 이 영화가 고통스럽다면 그건 (흔히 생각하듯) 영화가 정서적으
[영화읽기] 성난 얼굴로 상처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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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로 유명한 아트 슈피겔만의 만화 잡지 <Raw>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 찰스 번즈의 걸작 그래픽 노블. 1970년대 중반 시애틀 근교의 한 고등학교에서 신체가 기묘하게 훼손되는 ‘벌레병’이 퍼진다. 증상은 다양하다. 어떤 소녀는 피부가 계속해서 벗겨지고, 어떤 소년은 쇄골 위에 작은 입이 생겨나고, 어떤 소녀는 꼬리가 자라난다. 그러나 사회는 이들의 변화에 대해 아무런 조처도 취하는 것 같지 않다. 신체가 훼손된 친구들은 숲에 모여서 숨어 살기도 하고, 또 어떤 친구들은 그저 감염 사실을 철저하게 숨긴 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어떤 의미에서 <블랙홀>의 벌레병은 성인이 된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은유처럼 보인다. 아이들은 환각제와 섹스와 자기혐오로 비틀거리고, 찰스 번즈는 그 모든 고등학생들의 지옥도를 독자의 신경이 끊어질 듯한 예민함으로 차갑게 그려낸다. <블랙홀>은 펼친 자리에서 순식간에 읽히는 그래픽 노블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도서] 고등학생의 지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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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영화 같은 편집과 진행이 흥미로운 이응준의 신작 소설이다. 남북이 통일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으로 이응준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는 30대라면 깜짝 놀랄 만큼 어둡고 날선 책이다.
2016년 4월. 통일된 한국은 잔뜩 곪아 있다. 갑작스러운 통일만큼이나 깜짝 놀랄 많은 문제들이 통일된 한국을 짓누르고 있어서다. 조선노동당 최고위층의 고운 딸은 창녀가 되었고 조선인민군의 자랑스러운 최정예 전사는 깡패가 되었다. 공화국 군대의 무기 회수와 그 관리가 허술했던 탓에 이제 한국에서 총기사고는 일반적인 일이 되었다. 북한 인민의 주민등록화에 실패, 적없는 ‘대포 인간’이 양산된다. 게다가 한국은 엄청난 통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전망없는 3등 국가로 망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근미래라고는 하지만 처절한 지옥도 같은 상황 속, 인민군 출신들이 결정한 폭력 조직 내부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도서] 어떤 누아르적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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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 페스티벌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카렌 오의 보컬과 닉 자너의 기타 플레이가 발휘하는 무대 위의 신기를 잘 알 게다. 하지만 누구는 물을게다. 뉴욕 인디신의 펑크록이야 이미 좀 구식이 되지 않았나? 그렇지 않다. Yeah Yeah Yeahs의 신보 ≪It’s Blitz≫는 말 그대로 맹공(Blitz). 댄스 플로어의 맹공이다. 카렌 오와 일당들은 최근 트렌드에 맞춰가기 위해 일렉트로니카를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듯 하다. 첫번째 싱글인 <Zero>가 귀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변화는 감지된다. 기습적이고 반복적인 비트와 카렌 오의 파워풀한 보컬은 이제 기습적이고 반복적인 비트에 찰떡지게 어우러진다. 이 앨범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수록곡인 <Heads Will Roll>의 가사를 인용하는 게 좋겠다. Dance, dance, dance ‘til you’re dead. 춤춰라. 춤춰라. 춤춰라. 죽을 때까지!
[음반] 춤추자. 죽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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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마칭밴드’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 군악대를 비롯해 일정한 규율 아래 ‘행진하면서’(marching) ‘연주하는 악단’(band)을 뜻하는 단어다. 5월 초, 아주 특별한 마칭밴드가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절제된 합주 대신 흑인음악 특유의 화려한 사운드를 내세운 마칭밴드 공연 <드럼라인 라이브>가 5월1일부터 3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올림픽홀 무대를 장악한다.
디즈니 쇼디렉터였던 메릴린 메그니스의 지휘 아래 40여명의 뮤지션들이 폭발적인 음악과 강렬한 안무를 동시에 선보이는 이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 퍼포먼스는 혈기왕성한 대학 밴드부 청춘들의 이야기 <드럼라인>(2002)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의 줄거리를 그대로 가져오진 않았지만 잭슨 파이브와 레이 찰스의 히트곡은 물론 힙합, R&B까지 좀더 풍성한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미국 내 60여개 도시를 투어한 팀이라니 그 호흡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터. 흥겨운 리듬이 가득한 넌버벌 라
[공연] 행진과 연주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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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든 음악이든 ‘깔끔한’ 메뉴는 롱런한다. 자극적이거나 특이한 메뉴가 성공할 때도 있지만 일상적으로 그걸 찾을 때가 드문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깔끔하다’라는 묘사는 장르를 막론하고 보편성을 일컫는 말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2003년에 데뷔한 알앤비 음악가인 개빈 디그로의 세 번째 앨범 ≪Free≫가 딱 그렇게 들린다.
이 앨범은 백인 음악가인 개빈 디그로가 성취한 ‘흑인에 가까운’ 솔풀한 창법과 훌륭한 세션들이 만든 슬라이드 기타 등이 만드는 캐치한 멜로디로 채워졌다. 타이틀곡인 <Free>를 비롯해 중독성있는 <Stay>, 중간 박자 그루브가 흥겨운 <Love Be Strong> 등은 미국 드라마 <원 트리 힐>에 삽입되었던 &l;tI Don’t Want To Be>의 가수로만 그를 알고 있던 음악 팬들에게 선사하는 색다른 메뉴다. 피아노가 곡을 주도하는 <Dancing Shoes>와 소박한 어쿠스틱 기타
[음반] 깔끔하고 근사한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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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없으면 못 산다. 밤새 노는 데도, 밤새 일하는 데도, 밤새 먹는 데도 신물나게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파는 음식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블로거도 있을 정도니, 편의점의 세계는 얼마나 갱신이 빠르고 재미있는지.
지강민의 <와라! 편의점>은 편의점에서 생기는 다양한 일을 그린 웹툰이다. 주로 편의점 종업원들의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있을 법한 에피소드들이 쏠쏠한 웃음거리가 되어준다. 자기가 피우던 담배가 뭔지 기억 못하는 손님에 관한 이야기는 평범한 축에 속한다. 술에 취해 종업원을 함부로 대하는 손님도 있다. 콜라 어딨냐고 성질, 콜라를 찾고는 스타킹 어딨냐고 성질. 새벽의 유흥가 편의점을 생각해보면 그리 뜻밖의 에피소드도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현금인출기에서 2천만원쯤 되는 돈을 뽑겠다는 손님을 보며 ‘설마 새벽에 그 많은 돈을…’ 했는데 정말 30만원씩 나누어 돈을 쇼핑백에 넣어가며 인출하는 손님 얘기도 어처구니없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스크롤잇] 편의점은 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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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이 반갑다. 축제라도 맞은 기분이다. 춘심을 채 즐기지도 못했는데 벚꽃이 져버려 아쉽다면 이 행사에 주목하자. 들뜬 마음을 문화 공연으로 해소할 좋은 기회다. 2009서울연극제가 4월16일부터 5월24일까지 서울 각지의 공연장에서 열린다. 30회를 맞은 올해는 특별히 지금까지 선보였던 작품 중 9편을 공식초청작으로 선정해 다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먼저 축제의 시작을 알릴 개막공연은 20세기 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일생을 소재로 삼은 <피카소의 여인들>. 피카소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은 여인 4인이 모놀로그 형식으로 풀어가는 작품으로, 김성녀를 비롯해 카리스마 넘치는 여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9편의 공식초청작 중 극단 백수광부가 꺼내든 카드는 1984년 초연된 <봄날>이다. 25년 만에 관객과 재회한 이 작품에는 연극배우 오현경이 초연에 이어 또 한번 아버지로 캐스팅되는가 하면 이대연과 백수광부의 간판배우들이 아비를 원망하는 일곱 아들로 얼
피카소의 여인부터 심청이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