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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서 시작된 슈퍼히어로는 재미있는 구경거리지만 아시아 각국의 공간에 등장시키기에 이질적인 요소들이 많다. 하지만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아시아의 각국들은 고유의 전통, 종교, 문화를 바탕으로 할리우드의 슈퍼히어로를 결합한 다양한 토종 슈퍼히어로들을 탄생시킨다. 가장 적극적으로 히어로를 탄생시킨 국가는 일본이었고, 이들은 기계문명과 결합한 다양한 슈퍼히어로들을 만화와 영화를 통해 생산해냈다. 그에 못지않게 필리핀에서도 다양한 슈퍼히어로가 만들어졌고, 이 중 한 캐릭터는 인도네시아의 영화에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인도에서도 슈퍼히어로가 탄생되었다. 반면, 중국, 대만, 홍콩처럼 슈퍼히어로에 무관심하거나 거부하는 국가도 있다. 이들 국가는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유교권의 영향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슈퍼히어로의 등장
1950년대 후반, 일본에 텔레비전이 보급되면서 가장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미국의 <슈퍼맨>시리즈였다. 이에 영향을 받
아시아에도 슈퍼히어로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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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의 상영작인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가 5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우에노 주리가 출연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아 가장 많은 취재진들의 인터뷰 요청에 기자회견까지 열게 되었다는 후문.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로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신작으로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던 중년의 만화가 아사코(코이즈미 쿄코 분)가 새로운 고양이 친구인 구구를 기르게 되면서 자신의 삶과 작품을 뒤돌아보게 된다는 내용의 인상적인 여성영화다.
이 작품에서 우에노 주리는 주인공 아사코의 어시스턴트 3인조의 일원인 나오미 역할을 맡으며 열연했다. 그녀는 영화 속 주요 매개체인 고양이 '구구'와의 촬영에 대해 "고양이 때문에 장시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고, 한 컷도 못 찍고
[PIFF2008] 우에노 주리-이누도 잇신 <구구는 고양이다>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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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4일 오후 7시30분부터 수영만 야외상영관에서 상영되던 <스카이 크롤러>(상영시간 120분)가 오후 9시를 좀 넘긴 시각 상영이 중단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그로부터 15분 정도 지났을 즈음 ‘발전기가 나갔다’는 요지의 상황설명과 더불어 10시부터 이어서 재상영된다고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그 사이 상영관을 빠져나간 관객들도 다수 있었는데 영화제 기간 중 단 1회 상영작이었기에 관객들의 동요는 컸다. 영화제 측에서는 관객들에게 환불을 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카이 크롤러> 40분여 상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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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들> The Conductors
감독 안디바티아르 유숩 | 인도네시아 | 2007년 | 74분 |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 13:30 메가박스2
한 사람의 손이 몇 십, 몇 천, 몇 만 명의 사람들을 움직인다. 누구를 왜, 어떻게 움직이든 그들은 ‘지휘자’로 불린다. 그들은 어떻게 지휘를 하고, 지휘를 받는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인도네시아의 안디바티아르 유숩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지휘자들>은 수많은 지휘자들 중에서도 몇 십 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내는 음악의 선율을 관장하는 지휘자와, 5천명의 합창단원이 내는 목소리를 장악하는 지휘자, 그리고 5만 명이 넘는 프로축구단 서포터즈의 응원을 이끄는 응원단장의 모습을 교차시킨다. 영화는 각각의 지휘자들이 일을 하게 된 동기부터 지휘방식과 철학, 그리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균형 있게 채워놓았다. 지휘자와 그가 지휘하는 사람들의 관계는 때로는 불협화음을 빚지만, 그럼에도
군중의 일사분란한 동작과 소리의 스펙터클 <지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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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쿨> Afterschool
안토니오 캄포스 | 미국 | 2008년 | 122분 | 플래시 포워드 | 20:00 대영시네마3
사립학교의 모범생 로버트는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자신의 혈기왕성한 기운을 써버린다. 포르노를 비롯해 인터넷을 떠도는 각종 동영상 모음을 보는 것이 그의 취미다. 로버트는 실제로 동영상을 찍기도 한다. 그러다 우연히 앤과 메리, 두 친구의 죽음을 카메라에 담게 된다. 갑작스럽게 자신의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게 된 두 친구의 죽음은 로버트를 잠시 충격에 빠뜨리지만 호들갑스러운 것은 오히려 선생님과 학교다. 앤과 메리를 기억하고 학생들의 충격을 치유하기 위해 ‘메모리얼 비디오’가 만들어지고 로버트는 영상 제작을 맡게 된다. 그러나 로버트는 일반적인 메모리얼 비디오의 관습을 따르지 않고 슬픔을 강요하는 음악과 흐느낌으로 가득한 인터뷰 멘트를 배제한 채 영상을 만든다. <애프터스쿨>은 칸영화제의 신인 발굴 프로젝트인 ‘레지던스 인 파리’
오싹한 ‘동영상 세대’의 모습 <애프터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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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주차> Parking
청몽홍 | 대만 | 2008년 | 106분 | 아시아영화의 창 | 21:00 프리머스6
<노면주차>는 타이베이의 장첸을 만날 수 있는 영화다. <배틀넛 뷰티>(2001)와 <쓰리 타임즈>(2007)에서 타이베이를 떠돌던 열혈청춘 장첸이 이제 유부남의 모습으로 그 거리에 섰다. 첸모(장첸)는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를 사서 약속장소로 가려 한다. 하지만 자신의 차 앞에 이중 주차돼 있는 자동차 때문에 꼼짝도 못한다. 그 주인을 찾기 위해 앞 건물에 들어가 보지만 이발사(잭 카오)도 어안이 벙벙할 따름. 3층집에 올라가보지만 노부부는 첸모를 사라진(감옥에 들어간) 아들로 착각하고 융숭히 대접한다. 그렇게 자동차 주인은 나타나지 않고 해괴한 일들만 일어난다. 중국에서 온 콜걸 리웨이와 양복점 주인(두문택)까지 사건 속으로 뛰어들어 좀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발사는 왕년의 유명했던 ‘조폭
올해 대만영화의 새로운 발견 <노면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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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순간> Everlasting Moments
얀 트로엘 |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 2008년 | 125분 | 월드시네마 | 10:00 롯데시네마4
지독한 PIFF 마니아라면 스웨덴 거장 얀 트로엘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게다. 특히 2003년 제8회 PIFF의 남포동 핸드 프린팅 행사에 참여한 관객이라면 말이다. 그래도 더욱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면 얀 트로엘이 흔히 ‘스웨덴의 3대 거장’ 중 한 사람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되새겨보자(나머지 두 명은 보 비더버그와 작년에 서거한 잉마르 베리만이다).
트로엘의 신작 <영원한 순간>은 사회주의 사상이 동쪽으로부터 전해지고 서쪽 자본주의 시장이 침범하며 사회적인 변혁을 겪던 20세기 초 스웨덴 말뫼가 무대다. 알코올중독자 남편에게 시달리면서도 세 아이를 열심히 기르는 주부 마리아는 흔들리는 가계를 돕기 위해 복권으로 당첨 받은 오래된 카메라를 팔려한다. 하지만 마리아를 사모하는 사진관 주인
우아하고 서정적인 스웨덴 시대극 <영원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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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무실> God’s Office
클레르 시몽 | 프랑스, 벨기에 | 2008년 | 122분 | 월드시네마 | 11:00 대영시네마2
<더 클래스> The Class
로랑 캉테 | 프랑스 | 2008년 | 120분 | 오픈시네마 | 7일 19:30 야외상영장
지금 유럽 예술영화의 새로운 실험을 확인하고 싶다면 두 편의 프랑스영화, 클레르 시몽의 <신의 사무실>과 로랑 캉테의 <더 클래스>를 보는 것이 좋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사회적인 문제를 스크린에서 탐구하기 위해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기법을 뒤섞어버렸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두 영화 모두 두 장르의 혼합이라는 골치 아픈 서커스를 기가 막히게 해냈다는 사실이다. 클레르 시몽의 <신의 사무실>은 여러 가지 문제(특히 피임과 낙태)에 봉착한 여성들이 찾아와서 고민을 털어놓는 여성 센터 ‘신의 사무실’을 무대로 한다. 이곳을 찾아오는 여성들은 크건 작건 자신만의 은
유럽 예술영화의 새로운 실험 <신의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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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찾은 여성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임순례, 이경미, 고태정, 강미자, 부지영 감독 등이 참여한 ‘아주담담: 한국의 여성감독들’ 오픈토크가 10월4일 오후 2시30분, PIFF 파빌리온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 열렸다. 사회를 맡은 이상용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영화제에 초청된 총 20편의 한국영화 가운데 6편이 여성감독의 작품”이라며 “이는 영화제로서나 한국영화계로서나 의미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인사말에 나선 임순례 감독은 “최근 2~3년간 여성감독들의 활동이 주춤했는데, 다시 재능 있는 후배감독들이 등장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으며, 이후 감독들은 각자 자신의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와 한국에서 여성감독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들을 털어놨다.
여성감독들과의 의미 있는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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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부산국제영화 컨퍼런스가 ‘전환기, 한국영화산업의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로 10월4일 오후 1시30분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강한섭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차승재 영화제작자협회 회장,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 이효인 교수, 경상대학교 영상학부 김진해 교수, 김형양 부산국제영화제 국장 등이 참석한 이날 컨퍼런스에서 발제자로 나선 강한섭 위원장은 “현 한국영화계는 대공황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영진위가 좋은 정책을 실시하고 영화인들이 한국영화를 재건한다면 분명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아시아-세계를 동일한 무대로 삼아 공간 전략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국립 영상 교육기관인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아시아필름스쿨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회 부산국제영화 컨퍼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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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신성으로 떠오른 한국계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행사가 10월4일 오후 3시,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APAN) 컨퍼런스의 일환으로 열린 ‘오픈토크 APAN’이다. 영화 <디스터비아>의 아론 유와 드라마 <히어로즈>의 제임스 카이슨 리, 그리고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에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문 블러드굿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 관객들의 환호성에 놀란 기색을 숨기지 못했던 배우들은 저마다 “예상치 못한 환대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회를 맡은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먼저 할리우드에서 활동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물었다. “일단 영어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 아론 유는 “한국이든 할리우드든 자신이 연기에 재능이 있는지 알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러니 일단 자신을 연기라는 세계에 내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고, 마이크를 건네받은 문 블러드굿은 “평소에 연기 훈련뿐만
“할리우드의 아시아 배우 위상 급상승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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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 최고의 함성이 들려왔다. 4일 오후 6시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오픈토크가 열렸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김지운 감독 모두 입장할 때마다 우레와 같은 환호소리가 터졌다. 무대 사면을 둘러싼 인파는 수백여 명에 이르렀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무대 바로 앞의 좋은 자리를 맡아두기 위해 전날 밤부터 샌 사람도 있다’고. 일본에서 건너온 한류 팬들의 숫자도 상상 이상이었다. 김지운 감독은 <놈놈놈>이 “‘깐(칸) 버전’, ‘안깐 버전’, ‘새로 깐 버전’ 3가지가 있는데 이번 부산에서 상영한 새로 깐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놈놈놈을 향한 환호, 해운대를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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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순간>은 폭력적인 남편 아래서 여러 아이를 키우는 20세기초 한 노동계급 여인 마리아의 이야기다. 그녀는 우연히 카메라로 아이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하고, 동시에 그녀의 삶도 예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달라져간다. 얀 트로엘은 잉마르 베리만, 보 비더버그와 함께 스웨덴 모던 시네마의 3대 거장으로 불리우는 감독이다. 그는 1968년작 <누가 그의 죽음을 보았는가>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했고, 이후 <이민자>(1971) <새로운 땅>(1972) 연작으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영원한 순간>에서 얀 트로엘 감독의 손길은 또 다른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을 연상시킨다. 노동계급의 힘겨운 삶을 서정적인 이미지로 감싸 안는 바로 그 손길 말이다.
-다시 부산에 돌아온 기분은 어떤가.
=매우 행복하다. 2003년 당시에는 남포동 도심이 주요 무대였는데 해운대로 옮긴 것도 인상적이고, 특히 부산이라는 도시의 엄청난 성장
이처럼 한결같은 긍정적 반응을 받아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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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채영과 <어글리> <헤븐> 등을 연출한 스콧 레이놀즈 감독이 한국과 뉴질랜드의 첫 번째 공동제작 프로젝트영화 <소울 메이츠>의 제작발표회를 위해 부산을 찾았다. 10월4일 오전 10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제인 쿰스 주한 뉴질랜드 대사와 제작자 이남진 영화대장간 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소울 메이츠>는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로 한채영은 어릴 때 뉴질랜드로 이민 간 진희 역을 맡았다. 그녀는 “첫 해외 진출 영화인데다 영어로 연기를 해야 돼 부담은 되지만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스콧 레이놀즈 감독은 “한채영은 동서양 두루 어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배우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의 섬세한 연기, 깊이 있는 연기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한채영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소울 메이츠>는 내년 1월 초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뉴질랜드 첫 합작영화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