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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영화가 약진하고 있다!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총 10여 편의 필리핀영화가 다양한 섹션을 통해 소개된다. 최근 필리핀영화는 무궁한 미답의 영역을 품고 있는 디지털영화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형식에 대한 실험정신이 눈에 띠는 필리핀 독립영화의 생생한 좌표를 짚어보는 것을 영화제를 즐기는 여러 방법 중 하나로 추천한다. 필리핀 독립영화는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필리핀 역사와 종교, 사회라는 세 꼭짓점에 대한 거시적 시각을 놓치지 않으려는 태도를 공유하고 있다. 상영시간에 대한 강박을 무장해제 시킨 라브 디아즈 감독의 8시간짜리 대작 <멜랑콜리아>는 그런 성격을 대변하는 작품이다.
삶의 총체적 국면을 포착하는 대작 <멜랑콜리아>
라브 디아즈 감독은 이번에 무려 세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 2009’에 홍상수,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과
필리핀의 역사, 종교, 사회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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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나흘째인 5월 3일 일요일. 화창하게 갠 날씨 덕분인지 올해 영화제 최대의 인파가 영화의 거리를 가득 메웠다. 특히 저녁 7시부터 1시간여 진행된 ‘장기하와 얼굴들’ 공연에는 전주영화제 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관람했는데 특히 중반 미미 시스터즈가 등장하자 열광적인 호응을 보였고 공연이 끝난 후 앙코르 공연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장 교주, 전주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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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일 밤을 밝힐 파티 소식이다. 전주프로젝트마켓(JPM) 폐막파티가 오후 8시 코아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JPM 관련 게스트라면 참고하시길. 10주년 기념 & 마스터클래스 파티는 오후 10시부터 카페 코피루악에서 마련된다. 마스터클래스 게스트 및 영화제 게스트 모두 참석 가능하다.
전주프로젝트마켓 폐막파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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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된 GV 일정 참조하시길. 애초 공지된 바와 달리 5월4일 <거울>(오후 5·시 프리머스4),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이하 <다찌마와 리>, 오후 8시·야외상영장)의 상영 후 GV가 취소됐다. 대신 <거울>은 상영 전 영화 소개만, <다찌마와 리>는 상영 전 무대인사만 진행될 예정이다.
<거울> <다찌마와 리> 상영 후 GV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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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Rain 감독 파울라 헤르난데스
아르헨티나|2007년|110분|35mm|컬러
유리창 위로 비가 떨어진다. 사위는 슬픔에라도 잠긴 듯 온통 눅눅하다. 극도로 정체된 도로. 여인이 홀로 타고 있던 차 안에 불쑥 침입자가 끼어든다. 손에 상처를 입은 채 쫓기던 수상쩍은 남자를, 그녀는 받아들인다. 의외라고 해도 좋을 만큼 순순히. 남자의 이름은 로베르토. 그는 며칠 전 30여년 만에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돌아왔다. 알바라는 여인은 별 이유없이 그를 호텔까지 데려다주는 호의를 베푼다. 비밀을 감춘 그들은 그렇게 헤어지지만 우연히 다시 만날 것이다.
<비>는 상처 입은 두 사람이 그 치유법을 찾아내는 과정을 좇는 영화다. 로베르토는 어린 시절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사라져버린 아버지를 여전히 원망하고 있고, 알바는 9년간 함께한 애인과 헤어진 뒤 모든 걸 내팽개친 채 도망쳐나왔다. 먼저 손 내미는 건 알바다. 이별과 마주할 용기가 없어 집으로 돌아가지
상처의 치유법을 찾아내는 과정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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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딩 걸 The Exploding Girl
브래들리 러스트 그레이/미국/2008년/79분/메가박스10/오후 8시30분
친구로 지내온 남녀가 좋아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 드라마.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 아이비는 캠퍼스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온다. 간질을 앓기에 조심해야 하는 그녀는, 마음 속 생각을 뱉기 보다는 삼키고 참는 편. 그렇기에 오랜만에 만나 어색한 엄마에게도, 어렵게 통화가 될 때마다 불편한 침묵이 흐르는 남자친구 그렉에게도 속내를 꺼내 보이지 못한다. 그러나 전화로 통보받은 이별 앞에서 아이비가 견고하게 쌓아온 감정의 벽은 무너지고, 그녀의 몸도 폭발하고 만다. 한편, 어린 시절부터 플라토닉한 우정을 이어온 동네 친구 알은 비밀스럽게 품어온 감정을 아이비에게 털어 놓는다.
녹음이 짙은 브루클린의 여름을 배경으로 삼은 <익스플로딩 걸>은 맑은 날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 같은 영상의 영화다. 흩날리는 귀밑머리를 넘겨주고, 빨대 하나로 음료를 나눠 마시는 등
맑은 날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 같은 영상 <익스플로딩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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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어둠 속의 마닐라> Manila in the Fangs of Darkness
필리핀/2008/72분/DV/컬러/카븐 드 라 크루즈
필리핀 영화의 정신적 지주 리노 브로카의 대표작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에서 따온 제목이 분명하다. 그 영화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1975년의 마닐라를 떠돌던 젊은이 줄리오 마디아가 역을 맡았던 배우 밤볼 로코가 세월을 건너 <짙은 어둠 속의 마닐라>에 다시 출연한다. 한 편 리노 브로카가 연출하고 밤볼 로코가 군사령관 콘트라로 출연했던 또 한 편의 영화 <우리를 위한 싸움>(1989)도 여기 겹친다.
그렇게 하여 밤볼 로코가 맡았던 이 두 역할의 이름을 엮어 만든 ‘콘트라 마디아가’라는 인물이 지금의 마닐라를 떠돈다.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와 <우리를 위한 싸움>, 두 영화의 클립도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감독 카븐 드 라 크루즈는 리노 브로카의 두 편의 영화 주인공을
필리핀의 과거와 현재 <짙은 어둠 속의 마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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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와 거인 미구 Mia and the Migoo
자크-레미 지르/프랑스, 이탈리아|2008년|92분|전북대문화관/오후 5시
거대한 나무 한 그루. 아름다운 화음이 들려오는 가운데 그 둘레로 빛이 모여든다. 이 나무가 “세계의 중심”으로, 이 신성한 존재가 숨을 거두면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이를 지키는 자가 미구, 주인공 소녀 미아와 우연히 마주친 귀엽고도 짓궂은 거인 요정이다.
미아는 어느 날 아버지 페드로가 비극적인 사건을 맞았음을 직감한다. 아니나 다를까,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페드로는 터널에 갇히는 사고를 당해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지경에 놓인다. 할머니들의 반대에도 여행길에 오른 미아는 아버지가 머물던 열대우림, 사람들이 “저주 받았다”고 믿는 그 울창하고도 아름다운 숲에 도달하게 된다. 한편 그곳에 호화 리조트를 건설하고자 하던 건설회사 사장은 투자자들과 아들 알드린을 데리고 숲을 방문한다. 투자자들은 환상적인 풍광에 만족해하지만, 정체불명
두 소년소녀의 신나는 모험담 <미아와 거인 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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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기원> The Origin of Water
감독 김응수|한국|2009년|72분|HD|컬러+흑백|한국장편경쟁
<물의 기원>은 1964년 한일협정에 반발해 약350만 명의 학생들이 토론, 시위에 참여한 6.3 학생운동에 관한 뉴스클립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때 희생된 한 남학생의 행적을 뒤따라간다. 영화는 겨울장면인 1부와 여름장면인 2부로 나뉘는데, 시작을 알리는 격인 1부에서는 어느 남녀가 등장해 당시 대학시절의 소소한 추억들을 이야기한다. 학교가 있는 장충동에 얽힌 에피소드, 당시 젊은이들의 우상 신중현과 관련한 사소한 경험부터 충무로, 종로를 지나 경무대로 향한 학생시위의 풍경까지. 이들은 옛일을 회상하며 죽은 남자를 그리워한다. 그리곤 되묻는다. “우리들의 행적은 어디에 있는 걸까.”
2부에서는 엄마가 남긴 그림 속의 풍경을 찾아 떠나는 한 남자(김태훈)의 여행을 그린다. 그는 ‘자신’의 묘지 앞에 서서 지난날을 회고한다. “비겁하지 않고 싶
장엄한 댐 뒤의 어떤 희생 <물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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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셀 더 데드 I sell the dead
글렌 맥퀘이드/미국/2008년/85분/전북대문화관/밤 12시
무대는 18세기 영국.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도굴꾼 윌리의 목을 댕강 잘라 버린다. 동료 아서 블레이크 또한 내일이면 단두대에 서게 될 처지다. 사형을 앞두고 아서는 자신을 찾아온 더피 신부에게 윌리와 함께 한 시체 도굴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고해 성사가 아닌 굉장한 모험담이다. 모험담의 핵심은 ‘절대 시체를 믿지 말 것!’. 아서와 윌리가 오랜 도굴 생활 끝에 얻은 교훈이라면 교훈이다. 시체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공격해올지 모른다. 가슴에 칼을 꽂고 누워있던 여자가 미친 듯이 날뛰고, 외계 생명체의 것으로 보이는 해골이 뿅 하고 사라지고, 나무 궤짝에 갇혀있던 좀비가 사람의 목을 물어뜯는다.
그러나 눈을 질끈 감을 필요는 없다. <아이 셀 더 데드>는 웃으며 볼 수 있는 호러-코미디 영화다. 혹은 익숙하지만 유쾌한 버디 영화다. 중간 중간 삽입되는 애니메이션
유쾌하고 귀여운 호러 영화 <아이 셀 더 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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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랑데부> Tokyo Rendezvous 감독 이케다 치히로
일본|2008년|104분|35mm|칼라|국제경쟁부문
최근 일본영화의 두드러진 특징은 ‘아버지의 부재’다. 가정의 부재로 인해 아이들이 혼자 자란다거나(<새드 배케이션>), 작은 균열이 어떻게 가족을 한 순간에 붕괴시킬 수 있는지(<도쿄 소나타>)와 같은 소재를 다루어왔다. 여성감독 이케다 치히로의 데뷔작 <도쿄 랑데부> 역시 그런 경향들에 편승하는 듯하면서도, 반면 현실을 그려내는 시선은 긍정적이다.
노가미(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은행 빚 때문에 할아버지에게 그들이 살고 있는 오래된 아파트를 팔자고 설득한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요지부동. 둘의 갈등이 깊어갈 쯤, 직장을 그만두고 갈 곳 없는 미사키(카세 료)와 역시 마땅히 하는 일없이 선을 보러 다니는 료코(카가와 쿄코)가 이 아파트에 들어와 살게 된다. 그리고 세 명의 젊은이들은 우연히 어느 방에서 할아버지와 그를 보살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하는 두 세대 <도쿄 랑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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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있는 교실 School Days with a Pig
마이다 테츠/일본/2008년/109분/전북대문화관/오후 2시
“이 돼지를 함께 키우고, 다 크면 잡아먹자.” 새끼 돼지를 교실에 끌고 온 6학년2반의 담임교사 호시의 말이다. 새 학년이 시작된 지 겨우 한 달 째, 갓 부임한 젊은 교사는 이 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생명이 무엇인지 가르치려고 한다. 마지막에 그들에게 닥칠 죄의식과 고통을 내다보지 못한 채 아이들은 무작정 신이 났다. 보는 것만으로도 귀여운 핑크빛 아기 돼지는 “P짱”이란 이름을 얻었고, 자연스레 그들의 친구가 됐다. 학교 안팎의 눈총으로 우여곡절도 겪지만, 2월이 될 때까지 아이들은 돼지와 함께 훌쩍 자라난다. 그리고 졸업을 한 달 앞둔 날부터 그들은 처음에 전제한‘잡아먹기’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18년 전 오사카의 한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실화가 바탕이 된 <돼지가 있는 교실>은 당시에 크게 화제가 된 이야기로, 살기 위해 다른 존재를
잡아먹을까? 말까? <돼지가 있는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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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포튼은 사실 그리 낯선 인물이 아니다. 이미 오래 전 국내에서 열렸던 국제영화제를 찾은 적도 있고 그 때 영화잡지에 실린 적도 있다. 전주의 열혈 관객이라면 올해 영화평론 마스터 클래스 ‘삼총사’ 중 한 명인 그가 미국의 영향력 있는 영화 계간지 <시네아스트>의 공동 편집장이라는 것을 알 것이며 진보적인 영화학도라면 <영화, 아나키스트의 상상력>의 저자로 기억할 것이다. 그가 이번에 강연할 내용도 당연히 영화적 아나키스트의 상상력에 관해서다. “아나키즘에 대한 오해가 많았다. 두상 마카베예프의 작품 <WR: 유기체의 신비>를 통해 아나키즘을 말하려고 한다. 나는 이 영화가 아나키즘적인 영화를 대변하는 것으로 보였다”.
전주영화제에 대한 그의 인상은 명쾌하다. “산업을 위한 영화제가 있고 관객을 위한 영화제가 있다. 전주는 후자일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화두는 영화잡지 시장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씨네21>은 온
“진짜 아나키즘을 알려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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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10주년 기념전: JIFF를 추억하다>/5월31일까지/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영화제 기간 중에는 오전 11시~오후 8시까지.
짧은 러닝타임으로 극장에서 일찍 나와 다음 상영시간까지 어떻게 보내야할지 고민하는 관객들에게 건네는 한 가지 팁. 프리머스 극장 옆에 위치한 전주영화제작소 건물 1층에서 열리는 10주년 기념전을 보러 가라. ‘JIFF를 추억하다’라는 부제가 달린 이 기념전은 10주년을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기 위해 기획한 것. 그래서인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연도순으로 266점의 행사사진들과 277점의 스틸컷들이 순간 압도한다.
아직 개장시간인 오전 11시라 관람객이 고작 한두 명이 전부다. 아침부터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극장 주변과는 달리 이곳은 꽤 조용하고 한산하다. 불현듯 기념전이 열리는 장소가 영화의 거리 구석이라 관객이 적게 오진 않을까
전주영화제 10년이 한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