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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채영과 <어글리> <헤븐> 등을 연출한 스콧 레이놀즈 감독이 한국과 뉴질랜드의 첫 번째 공동제작 프로젝트영화 <소울 메이츠>의 제작발표회를 위해 부산을 찾았다. 10월4일 오전 10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제인 쿰스 주한 뉴질랜드 대사와 제작자 이남진 영화대장간 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소울 메이츠>는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로 한채영은 어릴 때 뉴질랜드로 이민 간 진희 역을 맡았다. 그녀는 “첫 해외 진출 영화인데다 영어로 연기를 해야 돼 부담은 되지만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스콧 레이놀즈 감독은 “한채영은 동서양 두루 어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배우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의 섬세한 연기, 깊이 있는 연기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한채영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소울 메이츠>는 내년 1월 초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뉴질랜드 첫 합작영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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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우에노 주리의 현재 인기를 ‘우주 최강’이라고 한다. 그 말은 다소 과장된 애정 표현으로 받아들여야겠지만 어쨌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우에노 주리의 인기가 최강임에는 틀림없다. <구구는 고양이다>에서 우에노 주리는 순정만화가 아사코의 어시스턴트 나오미 역을 맡았다. 이누도 잇신 감독과는 두 번째 작업.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에서보다 출연 분량이 많아서 좋았다”는 그녀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판타지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아마도 “심각하고 진지한 연기를 하고도 촬영분을 확인하면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재밌는 영화가 만들어져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영화 촬영 현장을 가보지 않았지만 영화만 보고도 현장 분위기를 짐작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구구는 고양이다>가 그런 작품 중 하나다. “영화에서 아사코의 어시스턴트로 함께 연기한 3인조 추리닝 어시스턴트 ‘모리산츄’와는 엄청나게 돌아다니며 먹어댔다. 그
우주 최강의 깜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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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들이 많이 머물고 있는 그랜드호텔 1층은 일본에서 온 한류팬 아주머니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호텔 직원 얘기에 따르면 2~30명은 정말 ‘아침 7시부터 새벽 3시까지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고. 이렇게 예년에 비해 일본 관광객들이 늘어난 데는 이유가 있다. 부산홍보담당 박준표 대리는 “여행사들이 이미 영화제 전부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오픈토크 관람’을 패키지로 묶은 부산 관광 상품을 판 것 같다”며 “티켓 예매는 여행사 직원들이 직접 개별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영화제와는 전혀 무관함’을 강조했다. <놈놈놈> 티켓이 눈 깜짝할 새 동나버렸다는 제보를 접했기 때문이다. <놈놈놈> 오픈토크 행사장에서 만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아직 특별한 잡음은 없지만 내년에는 그런 경우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내부적으로 뭔가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BEHIND PIFF] 일본 아줌마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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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걸어도>는 올해로 46세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영화다. “지금의 나이가 아니었다면 만들 수 없었을 작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족들의 공통된 기억이 빚어내는 의미심장한 하루를 그린 이 영화에서 그는 3년 전 떠나보낸 어머니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을 녹여냈다. 잊고 싶은 기억이 문득 떠오를 때, 서로에게 가진 애증이 함께 드러나는 영화 속의 모습은 어느 가족에게 있는 보편적인 풍경이겠지만, 그런 풍경을 영화로 만들 때의 감정은 나이와 직결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처럼 <걸어도 걸어도>는 동시대 일본 사회와의 끈을 이어왔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전작들과 달리 유독 감독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들로 가득 차 있다. 형제들과 함께 먹는 옥수수튀김,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설치한 욕조 손잡이, 언제나 고장 난 상태인 옷장 손잡이, 그리고 고향집에 갈 때마다 어머니가 꽂아놓은 새 칫솔 등 감독 자신이 기억하는 가족의 풍경이 영화 곳곳에
40년의 삶을 영화로 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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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 이후 한국영화에서 중요하게 언급된 것은 ‘장르’였다. 봉준호, 김지운, 류승완 등으로 대표되는 장르의 연금술사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장르와 접속한다. 류승완의 영화가 액션 장르에 다양한 변주를 가하고 있다면, 김지운은 코미디와 호러를 거쳐 누아르(<달콤한 인생>)와 웨스턴(<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장르 사이를 갈아탄다. 봉준호의 접근은 김지운과 엇비슷해 보이지만 아파트, 화성, 한강이라는 사회적, 역사적 공간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장르 안에서 진동을 일으킨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지난 십 년간의 주요한 모델을 보여준다.
올해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오늘’을 통해 소개되는 스무 편의 작품 중 여섯 편의 작품이 여성감독의 영화이다. 임순례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 이외에 다섯 편의 작품은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들이다. 이들 작품의 주인공은 대부분이 ‘여성’이다. 1
한국영화의 새로운 욕망, 꿈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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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피크닉>은 기묘한 루마니아 영화다. 한 커플이 교외로 피크닉을 가다가 십대 매춘부 아나를 차로 친다. 죽은 줄 알았던 아나는 벌떡 일어나 피크닉에 동참한 뒤 섹슈얼한 천진난만함을 무기로 기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천사와 악마를 오가는 아나를 연기한 마리아 디눌레스쿠는 12편의 장편, 20편 이상의 단편에 출연한 루마니아 여배우다. 그녀는 칸영화제 단편상을 수상한 카탈린 미투레스쿠의 <트래픽>을 통해 루마니아 뉴웨이브의 얼굴이 됐고 올해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그랑프리를 받은 <캘리포니아 드리밍>에도 출연했다. “내가 미투레스쿠를 만난 건 대학교의 바였다. 출연해보겠냐길래 그러겠다고 했다. 나는 어떤 것도 거절하지 않는다. 모든 일은 이유가 있기 때문에 나에게 오는 것이다.” 사실 그녀가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꾼 건 아니었단다. 그럼 뭘 꿈꿨냐고? 무려 수녀다. “나는 종교적으로 독실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13살에 수녀가 되겠다고
루마니아 뉴웨이브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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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대만영화의 희망이라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여 년간 대만영화는 허우샤오시엔과 에드워드 양, 차이밍량의 국제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자국 극장가는 철저히 할리우드영화들의 놀이터였다. 그런데 지난 8월22일 대만에서 개봉한 웨이더솅의 <제7봉>은 현재까지도 개봉 중인 상태며, <비정성시>(1989)의 흥행 1위 이후 거의 기적처럼 10년도 더 지나 대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자국영화가 됐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 못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긴 했지만 그것은 전체 제작비 5,000만 대만달러 중 500만 달러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정부 산하 예술관련 위원회에서 감독에게 보증을 서주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형식으로 1,500만 달러를 대출받았다. 올해 처음 생긴 제도였는데 내가 첫 번째 신청자였다”는 게 그의 얘기다.
<제7봉>은 거의 외인구단처럼 세대와 민족을 아울러 모인 사람들이 밴드를 꾸리는 가슴 따뜻한 휴먼코미디다. 에드워드
대만영화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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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크롤러>는 얼핏 명료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기술부터 주제까지 복잡하다. 그래서 이 영화에 배치된 젊은 세대 키르도레와 기존 세대 티처간의 상징적 관계, 그리고 놀랄 만큼 뛰어난 기술적 현시의 비밀, 게다가 그 기술의 현시가 불러오는 탁월한 감정의 효과를 묻는 건 당연하다. 오시이 마모루는 내내 궁금해 했다. 그러니까“지금 한국의 젊은이들은 과연 어떠한가….”
-먼저‘티처’라는 존재가 궁금하다. 키르도레인 유이치는 티처를 향해 "내가 아버지를 죽이겠어"라고 말하는데, 티처는 유이치의 실제 아버지인가 상징적 아버지인가.
=물론 상징적 존재로서의 아버지다. 그는 항상 비행기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그의 얼굴을 볼 수 없다. 그는 하늘에서만 등장한다. 그는 강하며 그와 맞서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건 아버지라는 존재가 한 가족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이기도 하다. 그 권력 말이다. 그는 맞서기 힘든 힘을 가진 존재이므로 티처와 맞선다는
공중격투신에서 전혀 새로운 카메라 기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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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고추장, 된장, 참기름 등 각종 양념거리들이 해결되면 살림의 절반은 준다. 나는 주로 그것들을 ‘시’자 들어간 분들로부터 조달해 먹는데 때론 그분들의 옆집 반찬까지 내 밥상에 오른다. 내가 말년 복이 있다던데, 시어머니, 시고모, 시이모, 시외숙모 모두모두 오래 사실 게 틀림없다. 250만 농민 숫자가 한해에 30만명씩 줄어든다니, <전설의 고향> 배경음악을 깔고 얘기하자면, 이대로는 10년도 안 돼 우리 먹을거리는 씨가 마른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 빈자리를 뭘로 채울까.
지난 봄 애 두돌 되기 전 서둘러(애 비행기값이 공짜이므로) 중국을 다녀온 일이 있다. 체류하던 5일 내내 싼루사 우유를 먹였다. 뉴스에 나온 상표를 보고 가슴이 철렁해 중국에서 찍은 사진을 뒤져보니, 우유 먹다 잠든 애 손에 들린 우유는 문제의 그 우유였다. 하루에 서너개씩 마셔댔는데 말이다. 올 여름 지나면서 부쩍 애가 또래에 견줘 머리가 큰 것도, 놀이터에서 다리를 비비 꼬면서 쉬
[오마이이슈] 사후 약방문조차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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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이다. 오시이 마모루가 돌아왔다. 물론 그동안 오시이 마모루가 영화를 만들지 않았던 건 아니다. <다치구이시 열전> 등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동거를 실험해왔고 국내의 국제영화제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순수 장편애니메이션을 만든 건 4년만이다. 그 영화 <스카이 크롤러>가 베니스와 토론토를 거쳐 지금 부산에서 상영한다. 원작자 모리 히로시가 “나의 모든 작품들 중 영화로 옮겨지기에 가장 어려운 작품”이라고 예상했지만 오시이 마모루는 훌륭하게 그걸 영화로 옮겨낸다. 다름 아니라 모리 히로시의 인정이다. 인간들의 모든 잔인한 전쟁이 끝난 근미래의 세계. 하지만 전쟁에 대한 참혹함을 잊지 않기 위해 지금은 쇼로 전쟁을 한다. 양편의 회사가 있으며 두 회사에 속한 조종사들은 복고풍 프로펠러 비행기를 몰고 나가 서로 싸우다 죽는다. 그 장면은 방송으로 늘 중계되며 사람들은 그 전쟁 쇼의 중계를 보며 술집에서 술을 마신다. 두 회사 중, 한 쪽에는 티처라 불리
아찔한 공중전이 실어나르는 철학적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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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부디 행복하세요.
최진실 사망
편히 쉬세요.
최진영씨, 힘내세요.
뉴질랜드산마저 멜라민
거짓말이나 은폐는 있어도
안전은 어디에도 없다.
대만 보건부 “네슬레 분유서 멜라민 검출”
다들 성분표에 ‘멜라민’이라고 쓰자니까요
대통령도 아기엄마도 알 수 있도록 -_-
환율 30원 폭등… 한때 1220원
주가와 환율이 만난다는 건.
1300의 키스, 농담이 아니야….
종부세 개편, 주택분 세수 9400억원 감소
그거 돌려막기 하시려고요?
서민은 빈민되기 일보직전인데
누구한테 내놓으라 하시게요.
박노준, 히어로즈 단장 전격 사임
내년에도 8개구단으로 야구해야 하는데.
포스트 시즌 앞두고 걱정이 첩첩….
노인 속여서 물건 팔면 실형
어린이도 노인도
봉 취급받지 않는 사회를 만듭시다.
전문기술인 양성 '마이스터고' 9개교 선정
엘리트 키우는 것도 좋지만
평범한 학생들은 무시하나요.
“남자는 인터넷, 여자는 가족 통해 행복”
인터넷인가 야동인가.
GS칼텍
[이주의 한국인] 여러분, 부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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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헤어스타일만큼이나 여전한 웃음의 그를 마주하는 것은 즐겁다. 장위안은 이른바 ‘6세대의 대표주자’ 같은 선언적 수사를 벗어던진 지 오래. 왕슈오의 소설을 영화화한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 <사랑해>(2003), 조미가 주연을 맡은 <녹차>(2003), 한 꼬마의 힘겨운 유치원 생활 적응기 <아이들의 훈장>(2006) 등 그는 이전과 다른 간결하고 대중적인 화법으로 변모했다. 그럼에도 딱 하나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그는 늘 중국사회의 청춘들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다다의 춤>에서 거짓일지도 모를 친 엄마를 찾기 위해 먼 여행을 떠나는 다다와 그의 친구 자오예는 답답한 현실로부터의 일탈을 꿈꾼 아이들이다. “어느 사회나 그 사회의 실제적 모습을 보여주는 건 젊은이들”이라는 게 그의 얘기. 그의 초기작들인 <북경 녀석들>(1993), <아들들>(1995)의 꽉 막히고 위악적인 현실까지는 아니라도 <다다의
사회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젊은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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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다큐멘터리 네트워크(AND)가 개최하는 사운드 마스터클래스의 첫 행사 ‘다니엘 데애: 음향적 영토- 목소리, 음악, 사운드’가 10월4일 오후 3시 그랜드호텔 스카이홀(22층)에서 열린다. 첫 행사의 주인공 다니엘 데애는 샹탈 애커먼, 필립 가렐, 리티 핀 같은 감독과 함께 작업했던 사운드 전문가다. 두 번째 행사는 6일 일본 최고의 사운드 전문가 기쿠치 노부유키를 초청한 가운데 열린다.
AND 사운드 마스터클래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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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의 죽음 앞에 망연자실하다. 뭔가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느낌에 모두가 우왕좌왕이다. 도대체 왜? 만나는 사람마다 죽음의 이유를 추측하며 비현실적인 사건과 현실 사이의 공백을 메우려 하지만 가당치 않다. 어딘가 발을 헛디딘 사람처럼 휘청거릴 뿐이다. 인터넷의 연예 저널리즘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죽음에 합리적 이유가 있을까? 있다면 그것은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핑계일 가능성이 크다.
<마요네즈> 개봉을 앞두고 최진실 인터뷰를 하고 매니저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나이가 있는데 계속 귀여운 이미지만 내세우면 곤란하지 않느냐,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는데 어떻게 할 거냐는 식의 질문에 최진실이 많이 속상했다는 내용이었다. 퇴물 취급을 받은 것 같아 화가 났다는 말에 그 정도 질문은 괜찮지 않냐며 반발했던 기억이 난다. 기자로선 당연한 질문을 했지만 개인적으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다는 게 기분 좋을 리는 없었다. 그런 질문을 했던 건
[편집장이 독자에게] 최진실과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