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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맛 대 맛] 전주비빔밥
김성훈 2009-05-01

가족회관 대 성미당

전주하면 비빔밥이고, 비빔밥하면 전주다. 그래서일까. 전주를 가보지 못한 타지사람들은 전주에 가면 왠지 비빔밥을 먹어야 될 것 같은 의무감이 드나보다. 하지만 기본 1만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 때문인지 실제로 전주 사람들은 비빔밥을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거리에는 명품 비빔밥집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전주우체국을 중심으로 좌 가족회관과 우 성미당은 메시 대 호나우두, 소녀시대 대 원더걸스처럼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백중세를 이룬다.

넘칠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부풀어 오른 계란찜, 짭조름한 간장이 적당히 잘 배인 연근조림, 알록달록한 나물무침들까지. 가족회관에서는 비빔밥만 주문했는데, 차려지는 것은 한 상 가득이다. 그래서 백반집에 왔는지, 비빔밥집에 왔는지 순간 아리송해진다. 많은 손님들이 가족회관을 찾는 이유가 비빔밥과 함께 일품 밑반찬을 맛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역시 결정적인 차이는 밥에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맨 밥에 고추장, 나물을 비벼먹는 게 가족회관의 방식이라면 성미당은 비비기 전 밥에 밑간을 해서 살짝 볶아낸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골국물로 지은 밥을 프라이팬에 참기름과 콩나물 등을 넣고 볶은 후, 8종류의 나물과 고추장을 얹는 식. 그렇게 나온 비빔밥을 큼지막한 해물파전과 함께 곁들이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참고로 비빌 땐 젓가락으로 비빌 것. 숟가락으로 비비면 재료들이 제대로 섞이지 않고 뭉쳐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연락처/가족회관 063-284-0982, 성미당 063-287-8800)

사진제공 <전주, 느리게 걷기>(펴냄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