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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의 야심찬 프로그램 ‘아시아 슈퍼히어로전’에서는 홍콩 쇼브러더스의 <인프라맨>(원제: 중국초인, 1975)이 상영된다. 지구 정복을 꿈꾸는 데몬 군단과 싸우는 인프라맨(이수현)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는데, 한 평범한 연구원을 인프라맨으로 개조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태양열 에너지의 힘이 솟는 그는 투시능력은 물론 쇼브러더스의 슈퍼히어로답게 번개주먹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무술 실력을 자랑한다. 한국어 음악 더빙까지 붙어서 국내 비디오 출시까지 됐던 <인프라맨>은 기묘한 ‘쌈마이’의 극치다. 무엇보다 국내 관객에게는 <첩혈쌍웅>(1989)의 세련된 경찰로 기억되는 이수현이 번쩍이는 금박옷을 입고 나와 재미(폭소)를 선사한다. 이런 영화에도 어김없이 드러나는 중국식 인해전술은 거의 경이롭다.
장철 감독이 <쌍협>(1971), <자마>(1973) 등에 단역 출연시키며 발굴했던 꽃미남 이수현은 곧 적룡과 강대위의 뒤를 이을 장철
[울트라 마니아] 홍콩 B급 블록버스터의 왕자,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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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왕자> Prince of the City: DVD
1981년 감독 시드니 루멧 상영시간 167분 화면포맷 1.78: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1.0 영어자막 영어 출시사 워너브러더스(미국)
화질 ★★★★ 음질 ★★★☆ 부록 ★★★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블루레이
2007년 감독 시드니 루멧 상영시간 117분화면포맷 1.78:1 아나모픽
음성포맷 DTS-HD 5.1, DD 5.1 영어 자막 영어 출시사 이미지엔터테인먼트(미국)
화질 ★★★★☆ 음질 ★★★★☆ 부록 ★★★★
시드니 루멧은 81살이 되던 2005년에 미국 아카데미로부터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80년대 이후 우리의 기억에서 거의 잊혀진 노장이 다시 주목받는 순간이었다. 따지고 보면 루멧만큼 영원한 현역으로 활동하는 감독도 드물다. 환갑과 칠순을 지나면서도 그는 작품 활동을 멈춘 적이 없다. 다만 80년대
범죄드라마의 거장이 기록한 미국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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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신하균이 간첩 잡는 요원으로 변신한다. 1996년 강원도에서 발생한 남파 간첩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청년폭도맹진가>(가제)에 캐스팅된 것. 신하균은 안기부 요원을 맡아 공비로 의심받는 네명의 청년을 뒤쫓는다. <청년폭도맹진가>는 <우린 액션배우다>로 주목받은 정병길 감독의 차기작으로, ‘인생 한방’을 노리던 4인방이 간첩 행세를 하며 은행을 털려다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의 영화다. 제대 뒤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정진이 4인방의 리더를, 이문식이 일행을 추적하는 수사반장을 연기한다.
배두나
배두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여인이 되다. 영화 <걸어도 걸어도>로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고레에다 감독은 배두나를 차기작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번 신작은 판타지 멜로드라마로, “사람이 아닌 존재가 말을 배우고 마음을 얻어 사랑을 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두나의 일본 진출은 <
[캐스팅] 신하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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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영화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배우 오가타 겐이 숨을 거뒀다. 일본 언론은 오가타 겐이 10월5일 간암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연극을 시작으로 연기에 데뷔한 오가타 겐은 <NHK> 대하 드라마 <다이코키>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이마무라 감독의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와 <복수는 나의 것>, 야마다 요지 감독의 <무사의 체통> 등에 출연하며 국제적 명성도 얻었다. 일본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일본 거장 감독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배우 오가타 겐은 TV드라마 <바람의 정원>을 마지막 작품으로 남겼다. 오가타의 유작이 된 <바람의 정원>은 10월9일 <후지TV>를 통해 방영되었다.
배우 오가타 겐, <바람의 정원>을 유작으로 남기고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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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휘태커가 흑인 재즈가수 루이 암스트롱의 전기영화를 만든다. <버라이어티>는 10월7일 휘태커가 암스트롱의 생애를 다룬 <왓 어 원더풀 월드>의 감독과 주연을 맡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왓 어 원더풀 월드>는 암스트롱 유족의 허락을 받은 최초의 전기영화로, <라비앙 로즈>를 제작한 프랑스 영화사 레장드필름이 제작을 맡았다. 포레스트 휘태커는 지난 1988년 전설의 색소폰 주자 찰리 파커의 일생을 다룬 <버드>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다시 한번 재즈계의 거장 연기에 도전한다. <왓 어 원더풀 월드>는 내년 여름 루이지애나주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휘태커, 루이 암스트롱 전기영화 감독 및 주연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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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악동이 돌아온다. <배트맨> <스위니 토드> 등으로 악명과 유명세를 함께 떨친 팀 버튼이 2010년 개봉예정인 디즈니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촬영 중이다. 미친 모자장수 역할에 조니 뎁, 앨리스 역에 미아 와시코우스카가 출연하고 전부터 팀 버튼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온 헬레나 본햄 카터가 빨간 카드의 여왕을 연기한다. 헬레나의 상대역인 하얀 카드의 여왕 역할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가 맡을 예정. 리처드 자눅, 조 로스, 제니퍼 토드와 수잔 토드가 제작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실사촬영과 모션캡처를 병행하여 촬영되며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루이스 캐럴의 환상적인 세계를 그대로 구현할 예정이다.
또 한번 뭉친 팀 버튼과 조니 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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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57번째는 김충남이 기증한 고 김학성 촬영감독의 유품 중 1937년 단성사 프로그램 북입니다.
지난 9월 단성사의 최종 부도 뉴스가 많은 영화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1907년 설립되어 한 세기 동안 서민과 함께 웃고 울었던 대중문화의 장이자 한국영화 역사의 현장인 단성사는 상류층이 드나들던 연희오락장으로 시작하여 1917년 흥행사 박승필이 경영하면서 영화전용관으로 자리잡게 된다. 전통연희공연장 광무대의 경영자이기도 했던 박승필은 천부적인 흥행사 기질을 발휘해 단성사 재개관을 위해 대대적인 보수를 하는 한편, 일본 천활영화사와의 공급계약을 통해 유니버설, 고몽영화사 등의 외화를 수입해 일주일에 두편씩 신작을 걸고 인기 변사를 고용하며 조선 극장가를 압도했다. 특히 문필가를 두어 광고문구를 쓰게 하고 관객 설문,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57] 단성사 프로그램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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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이글 아이> ‘아리아’ 시스템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헌즈다이어리] <이글 아이> ‘아리아’ 시스템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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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지하우스 중앙, 스폰지 올스타전 개최
스폰지하우스 중앙이 개관 1주년을 맞아 ‘스폰지 올스타전’을 준비했다. 10월2일부터 15일까지 스폰지하우스 중앙에서 열리는 이번 상영회는 그동안 관객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21편의 작품을 재상영한다. ‘일본 올스타’ 부문에서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황색눈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등 9편의 일본영화와 <키사라즈 캐츠아이-월드 시리즈>를 특별상영하며, ‘월드 올스타’ 부문에서는 <수면의 과학> <귀향> 등 세계 여러 나라 9편의 작품과 빔 벤더스 감독의 <파리 텍사스>를 특별상영한다. 관람료는 편당 6천원이며, 자세한 시간표는 홈페이지(www.spongehouse.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한국와 일본의 선전영화 상영
한국영상자료원은 10월17일부터 26일까지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1960·70년대 한국과
[국내단신] 스폰지하우스 중앙, 스폰지 올스타전 개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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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관/ 영화감독
친구란 무엇일까? 평생을 같이 지내온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나는 왜 얘랑 친구가 된 거지?’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아무도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없다는 우주. 그 속의 작은 점에 불과한 지구. 그 조그마한 지구 속 한 귀퉁이 작은 학교에서, 단지 키가 비슷해 옆에 앉아 짝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평생을 같이 지내게 된 친구. 만약 내가 여기가 아니라 미국에서 혹은 그때가 아니라 지금, 우리 부모님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자식으로 태어났더라도 얘랑 친구하고 있었을까? 내게 영화를 본다는 것은 친구를 만나는 일이다. 친구들 중에는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거짓말만 하는 친구도 있고,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해대는 친구도 있으며, 서툴지만 진심을 담아 말하는 친구도 있다. 내 주변의 모든 친구들이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어 지겨워진다면 시네마테크에 가라. 그곳에 어쩌면 내 마음을 잘 아는, 말이 통하는 진짜 친구가 있을 수도 있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36] 강이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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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하면 병신, 제대로 해도 병신 소리 들을 게 뻔한 역할이다.” 김주혁의 표현이 이렇게까지 거칠어진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그가 연기하는 덕훈은 말마따나 정상이 아니다. 얼핏 보면 그는 대한민국 표본남에 불과하다. 평범한 직장에 다니며 축구 보기를 즐겨하고, 알콩달콩한 연애 끝에 소박한 가정을 꾸리길 꿈꾸는 그런 표본. 그런데 결혼과 동시에 이 남자의 상식은 끝난다. 아내 인아가 또 한명의 남편을 갖겠다는, 말도 안 되는 결심을 선언한 것. 동거도 바람도 이혼도 아닌 이건 어디까지나 아내가 두집 살림을 하겠다는 비도덕적이고 비상식적이며 비윤리적인 ‘쉣!’이 절로 튀어나오는 몹쓸 제안이다. 그런데, 이 남자 멍청한 걸까? 지극히 상식적이던 덕훈은 판타지 같은 인아의 제안에 덜컥 ‘예스’를 해버린다.
일차적 비난은 인아에게 돌아가겠지만,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현실 가능케 한 이 남자 역시 비난의 화살을 피할 길은 없어 보인
[김주혁] 더이상 멜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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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시련, 이별, 연애, 결혼, 이혼, 재혼, 바람. 손예진은 사랑으로 시작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봤다. <클래식>에선 아련한 첫사랑에 아파봤고, <작업의 정석>에선 끼 많은 바람녀로 치마도 펄럭였으며, 드라마 <연애시대>에선 이미 한번 살아본 남자와 다시 만나는 어리석음도 범해봤다. 순수한 눈빛에서 요염한 눈웃음, 허탈한 상실과 어쩔 수 없는 운명의 어둠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 속에서 손예진은 항상 사랑과 함께였다. 그리고 이번엔 두 남자와 결혼한다. 박현욱 작가의 베스트셀러 <아내가 결혼했다>를 스크린으로 옮긴 동명의 영화에서 손예진은 이미 결혼한 남자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꿈꾸는, 그리고 실현하는 여자 인아다. 언뜻 보기엔 한지원(<작업의 정석>)의 5년 뒤거나 윤은호(<연애시대>)의 좀더 불량한 버전. 하지만 인아는 지원과 은호에겐 없는 “집시의 피”를 갖고 있다. “결혼제도에 대한
[손예진] ‘청순’을 벗어던진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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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제발 사랑의 본능에 충실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는 도발적인 아내 인아, 그리고 별이라도 따주겠지만 절대 그것만은 못하겠다는 평범한 남자 덕훈이 만났다. 박현욱의 원작을 토대로 한 <아내가 결혼했다>는 결혼에 관한 이상한 형태의 판타지다. 그리 거창한 가치 전복 따윈 외치지 않는다. 정윤수 감독은 단지 이 몹쓸 상황에 부부를 가차없이 밀어넣고 그들의 감정을 면밀히 살핀다. 분명 지탄이 될 게 뻔한 두 남녀를 향한 용감한 도전은 김주혁과 손예진의 몫이다. 로맨틱 멜로라면 전공분야인 남자와 로맨틱 멜로도 베테랑급인 여자의 만남은 지금 충무로를 달구는 뜨거운 결혼이다.
[손예진, 김주혁] 그 남자 그 여자의 이상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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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역대 최대 규모인 315편이 상영됐습니다.
거장의 작품도 있고, 듣도 보도 못한 작품도 있었습니다.
부산에 오길 잘했다 싶었을 만큼 놀라운 영화,
무엇이었나요?
<똥파리>가 올해의 발견 같다. 상당히 파워풀하고 감정의 극단까지 치닫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양익준 감독의 작품인데,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도 하고 연출도 해서 그런지, 더 직접적으로 감정이 와닿았던 것 같다. 특히 배우들의 에너지가 정말 많이 분출되는 영화였다. 이게 감독이 전셋방까지 빼서 만든 영화라고 하던데, 상영 뒤 관객과의 대화가 끝나고 감독이랑 스탭들이 단편 DVD를 팔더라고. 술값을 벌겠다고 말이다. (웃음)
_ 사실, 다른 영화는 많이 보지 못했다는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좋아해서 <걸어도 걸어도>를 많이 기대했다. 지난해 <하나>에 약간 실망했는데, 그런 우려를 뛰어넘는 작품이더라. 오즈 야스지로나 나루세 미키오의
[이주의 영화인] 올해 부산의 발견, 어떤 영화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