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도직입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단도직입. 좋죠. 전 회계사니까요.
-좋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부터 먼저 좀 이야기하죠. 거기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아세요?
=글쎄요. 제가 그걸 알면 회계사가 아니라 점쟁이를 했겠죠. 다시 말하지만 저는 회계사니까요.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많이 보이는 결말인데요, 주인공이 악당이나 사기꾼을 물리친 뒤 수백만달러가 든 돈가방을 손에 거머쥐게 된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다 된 전복죽에 콧물 빠뜨리듯이 이 멍청한 남자가 수백만달러를 허공에 날려버리는 겁니다. 손에 들어왔는데도 던져버리는 거예요. 그러고는 사랑하는 여자를 찾아 떠나는 거죠. 마치 ‘사랑만 있다면 돈 따윈 필요없는 듯’ 근사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입니다.
=로맨틱하군요.
-로맨틱? 그게 로맨틱합니까. 그게 로맨틱하냐고요. 그건 로맨틱한 게 아니라 그냥 멍청한 거예요. 생각해봐요. 수백만달러를 버려야만 여자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조건도 없다고요.
[가상인터뷰] 사랑 때문에 수백만달러를 버렸다! <더 클럽>의 회계사 조나단
-
독립영화 창구가 3배로 늘었다. ‘시네마 달’과 ‘키노아이’가 문을 열면서 인디스토리 하나에 불과했던 독립영화 배급사가 3개가 됐다. ‘시네마 달’은 <은하해방전선>의 김일권 프로듀서가 차린 곳으로 소록도와 한센인의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동백아가씨>의 개봉을 준비하고 있고, 키노아이는 10월10일부터 창립기념영화제를 시작해 10월23일엔 <하늘을 걷는 소년> <슬리핑 뷰티> <가벼운 잠> 세편을 패키지 개봉한다. 물론 배급사가 늘었다고 실질적인 상영 기회도 3배 늘었다 말할 순 없다. 한정된 아트계열 극장들을 서로 나눠먹는 식이라면 커진 숫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하지만 키노아이의 김희정 실장의 말처럼 “상영 기회를 늘릴 시도는 계속될” 필요가 있다. “키노아이가 얼마나 갈지 우리도 모르겠다. (웃음) 심적으로나마 독립영화계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을 걷는 소년> <슬리핑 뷰티>
[인디스토리] 독립영화 배급 다원화 시대, 관객도 다양해지길
-
부산영화제는 치열한 비즈니스의 장이기도 하다. 비단 아시아필름마켓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국내외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부산에서 모여 다종다양한 비즈니스 논의를 벌인다. 올해 부산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테이블을 펼친 인물은 미국 폭스 인터내셔널의 샘 포드 대표였다. 폭스 인터내셔널은 할리우드 스튜디오 이십세기 폭스의 해외 지사를 관리할 뿐 아니라 미국 바깥의 영화 프로젝트를 투자, 제작하는 업체. 그는 영화제 기간 중 부산에서 한국의 주요 투자, 제작사 관계자들을 연이어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그가 관심을 끄는 건 한국영화나 감독, 배우의 미국 진출이나 리메이크 판권이 아니라 한국영화에 대한 직접 투자, 제작에 관한 논의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를 부산에서 만났던 한 영화사 대표는 “폭스 인터내셔널이 투자할 만한 한국영화가 없는지를 타진했다”고 말한다. 또 다른 영화사 대표도 “미국쪽과 합작할 만한 영화가 있어서 그를 만났지만, 합작건에는 관심이 없고 한국영화 투자에 관한 이야기만 나눴다”고
[문석의 취재파일] 할리우드 자본, 한국영화에 투자하나
-
곧 일흔줄에 들어서는 엄마가 벼르고 벼르던 중국 황석채 여행을 가겠다고 틈만 나면 우리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을 들볶았다. 어찌나 의심이 많은지 일정이며 옵션이며 샅샅이 확인한 뒤에야 여행사 직원에게 (그것도 내 전화로!) 전화한다. 그래야 노인네에 대한 구박이나 사기를 안 당한다는 게 지론이다. 문제는 확인해놓고 하루 지나면 또 까먹고 똑같은 걸 또 해달라는 거다. 어쨌든. 한달 전만 해도 마감, 예약마감 줄줄이 있었는데, 정작 여행 적기라는 10월에 들어서자 한마디로 전멸이다. 출발일마다 예약자는 0명. 여행사 직원 왈, 하도 아무도 예약을 안 하기에 거의 다 찬 것처럼 해놓으면 사람이 좀 올까 해서 그랬단다. 한마디로 낚시질인데, 중소기업들이 줄도산 위기라니 뭐라 욕하기도 거참. 침 발라가며 돈 모아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여행이 막힌 엄마는 울상이다. 대통령 빼고 두 번째로 경제 위기를 시인할 만수 오빠마저 국회 답변에서 “(금융불안이) 실물경제에도 조만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니,
[오마이이슈] 남탓
-
-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시즌이 끝나는 날이라지.
중국산 옷·구두·가구서 발암 물질
먹을 것도 없고 입을 것도 없고
마침 돈도 안 벌리니 잘된 건가.
‘야구 보며 음주’ 법으로 금지 추진
나는 남편도 없고 애인도 없는데 씨빠빠
야구+맥주+통닭의 3단콤보를 포기하라고? 엉?
준 PO 1차전 사직구장, 팬들간 주먹다짐
원정팀은 응원하면 안 되나효?
님들 땜에 죄없는 맥주가 욕먹는다능! 마! 쫌!
YTN 앵커, 상복 입고 뉴스 진행
좋은 말로 할 때 보복인사는
그만 때리치아라!
‘악플러 규제’에 ‘거꾸로 댓글’ 유행
국민요정 이명박 ♡♡♡
코스닥 747을 예견하신 님 좀 짱인 듯~
(그 747이 이 747 맞는 거죠?)
김영선 “전 국민, 외화통장 만들자”
금강산댐 성금도 냈고
금모으기도 했는데 결과는 에브리바디 궁상.
10원짜리는 좀 있는데 그걸론 안 되겠니?
롯데, 스니커즈 등 과자 4품목서 멜라민
진즉에 먹어놓을걸…. (훌쩍)
마감의 친구 스니커즈!
[이주의 한국인]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시즌이 끝나는 날이라지
-
제2회 아시아영화 작가 컨퍼런스 <홍상수의 작품세계와 그 영화미학>이 오늘 오후 5시 메가박스10관에서 열린다.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가 주최하고 부산국제영화제가 후원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부터 최근작 <밤과 낮>에 이르기까지 홍상수 감독의 영화미학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왕주 부산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보고 허문영 시네마테크부산 원장, 김영진 명지대학교 교수, 니시타니 가오루 쿠마모토대학교 교수가 발표자로, 김려실 부산대학교 교수,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 진기행 부산외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지난 5일 홍상수 감독과 클레르 드니 감독이 만난 ‘아주담담: 두 감독의 만남’이후로 또 한번 홍상수 감독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홍상수의 작품세계에 흠뻑 빠져보세요
-
올해로 4회를 맞은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졸업식이 9일 오후 6시 30분 메가박스 M관에서 열린다. AFA는 아시아 지역의 예비 영화인들과 유명 감독들이 모여 아시아 영화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특히 AFA 1기 졸업생인 에드윈 감독의 <날고싶은 눈 먼 돼지>가 뉴커런츠 부문에 처음으로 출품돼 주목을 받았다. 졸업식은 교장 허우샤오시엔 감독, 교감 박기용 감독, 아서 웡 촬영 감독,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 등 지도 교수진 4명과 24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며 감사패와 수료증 수여식이 있을 예정이며, AFA 기간 동안 제작된 단편 중 우수학생들의 작품 두 편이 상영된다. 졸업식이 끝나고 밤 11시부터는 학생과 교수진의 졸업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영화아카데미 4기 졸업식
-
35년만에 부활하는 제17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10월 9일 목요일 오후 7시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다.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가 후원하는 제17회 부일영화상은 지난 1958년 국내 최초의 영화상으로 출발했으나 1973년 16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바 있다. 올해 부일영화상에는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가 최우수 작품상 및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총 8개 부문에 올라있고,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과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 곳에>가 각각 5개와 4개 부문에 노미네이션됐다. 안성기, 강수연, 신성일, 김희라, 윤정희 등 원로 한국배우들이 대거 참석할 시상식은 부산일보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도 생중계 될 예정이다.
35년만에 부활한 부일영화상
-
이제는 해운대도 제법 익숙하겠다. 올해로 2년 연속 부산을 방문한 배우 아난다 에버링햄은 “해변을 걸을 때 횟집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알아봐주고, 챙겨주는 곳은 세계에서 이곳밖에 없다”며 해운대 예찬론부터 꺼낸다. 그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액션 블록버스터 <퀸즈 오브 랑카수카>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남 태국 고대사의 여왕에서 모티프를 따온 이 영화에서 그는 왕국을 반란세력에게서 지켜내는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맡았다. 대형 가오리를 타고 물 속에서 솟아올라 ‘던 럼’이라는 초인적인 무술을 구사하는 이 슈퍼히어로는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힘 때문에 갈등한다. “초능력을 가진 만큼 책임감도 함께 수반되어야하는 영웅의 갈등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이번 캐릭터구축의 원칙이었다”고 말한 그는 촬영장에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꺼내놓는다. 평소 낯가림이 심한 그에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현장은 아무리 일이라도 피곤한 공간. 그런 그에게 유일한 탈출구
영화감독이 되고싶은 슈퍼히어로
-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은 "예전에는 영화제 기간동안 상황실을 떠나지 못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영화제에서는 상황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전체적으로 예년보다 성숙해진 영화제에 확신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번 영화제 기간동안에는 매일 같이 술을 마셔도 몸이 멀쩡했다고. "초반에는 긴장도 많이하고 초조했지만, 점차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 것 같다."(웃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일. 폐막식을 이틀 앞둔 8일 저녁에도 그는 영화제 결산과 폐막식을 준비하느라 해운대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과보고를 들어봤다.
- 지난해에 비해서 올해 영화제는 무난히 진행된 것 같다.
= 올해 가장 신경 쓴 게 영화제의 내실화였다. 지난해에는 규모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 데, 올해는 더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는 확신을 갖을 수 있었다. 초반에는 최진실씨의 사망소식을 비롯해서 긴장해야할 순간들이 많았지
앞으로 2~3년은 더 안정적인 영화제에 주력할 거다
-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일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작년보다 40여편이 늘어 총 60개국 315편의 영화가 상영된 이번 부산영화제의 모토는 ’안정적인 운영’이었다. 덕분에 여러 대소사로 말이 많았던 12회 영화제에 비해 올해 영화제는 여러 면에서 매끄럽게 진행됐다. 각 극장을 섹션별로 나눠 상영하고, 모바일 예매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관객의 집중현상을 분산시켰던 점이 운영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포동 극장가에서 열린 심야상영을 확대하고 관객 숙소를 확충하는 등 관객 서비스를 강화시킨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10월 2일 보도된 영화배우 최진실의 사망소식은 개막식 분위기를 경색시켰으며, 지난 4일 야외상영장에서는 <스카이 크롤러> 상영도중 영사사고가 일어나 김동호 공동집행위원장 이하 영화제 스텝들이 모두 모여 관객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로 3회 째를 맞는 아시안필름마켓은 한국영화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지는 부산국제영화제
-
홍콩의 서극 감독과 이탈리아의 파올로 타비아니 감독, 그리고 프랑스 여배우 안나 카리나가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핸드프린팅의 영광을 안았다.
서극 감독은 "그냥 영화를 즐겼을 뿐인데, 이렇게 부산에 손도장까지 남기게 되어 영광"이라며 기뻐했고, 파올로 타비아니 감독은 "한국에서 첫 핸드프린팅이라 기쁜 마음이다. 하지만 형(비토리오 타비아니)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며 소감을 밝혔다. 안나 카리나는 "핸드프린팅 석고향이 매우 향긋하다"며 기분을 전했고, 이어 "이런 기회를 준 김동호 위원장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매년 영화사에 기억될 위대한 영화인을 선정하여 평생공로상 격으로 '손도장'을 찍어 남포동 PIFF광장과 시네마테크 부산에 영구 보존해오고 있다.
[PIFF2008] 서극, 파올로 타비아니, 안나 카리나 핸드프린팅 행사
-
마스터클래스가 열린 해운대 그랜드호텔 스카이홀. <비브르 사 비>(1962)의 안나 카리나와 <빅토리아>(2008)의 안나 카리나의 모습이 나란히 프린트되어 벽에 걸려있다. 흑백 사진 속의 안나는 짧은 머리에 공허한 눈빛을 하고 있고 컬러 사진 속의 안나는 모자를 쓰고 웃고 있다. 두 사진을 보며 스스로도 “감회가 새롭다”는 안나 카리나가 14살에 처음으로 영화와 인연을 맺은 뒤, 누벨바그의 여신으로 또 장 뤽 고다르의 연인으로 살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열고 그 속에 잠시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라는 사회자 이수원 프로그래머의 말처럼 흥미로운 2시간이었다. 안나 카리나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는 8일 오후 2시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덴마크 출신인 안나 카리나가 파리로 건너간 것은 17살.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지 구체적 계획도 없었던 그녀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잡지 표지 사진을 찍게 된다. “알고 봤더니 <엘르&g
영화사의 한 페이지 속에 있었던 여인
-
<리버 피플> River People
허지앤준 | 중국 | 2008년 | 87분 | 컬러 | 아시아영화의 창 | 대영1 13:30
중국 산시 지방의 황하강, 물고기를 잡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가족이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중국 내에서 그들만큼은 세상의 속도와 뚝 떨어진 채 살고 있다. 라바와 바오와는 단짝 사촌형제로 늘 그렇게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물 위에서 보낸다. 하지만 바오와는 도시로 떠날 생각뿐이고 결국 라바의 도움으로 실행에 옮긴다. 그의 아버지 역시 오래전에 도시로 떠나 연락이 없다.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은 시간의 격차를 두고 황하강을 떠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황하강이 존재하는 한 바오와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부산국제영화제의 ACF 후반작업 지원으로 완성된 <리버 피플>은 여러모로 지아장커의 <스틸 라이프>를 연상시킨다.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결합은 물론,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트래킹 숏의 물결, 그리고 <스틸
황하강과 하나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 <리버 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