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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 11회 서울여성영화 폐막식에서 아시아 단편영화 경선 수상자 발표가 있었다. 심사위원장 공효진이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어 상영된 수상작 중 가능성이 있다고 느낀 것은 한 여고생이 첫 경험을 한 뒤 연달아 겪는 성폭행에 관한 단편 <내게 사랑은 너무 써>(전고운 연출)였다. 다른 상은 대만, 중국의 여성감독들이 받았다. 공효진은 심사 과정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서울여성영화제가 공효진을 심사위원으로 청했던 것은 물론 최근 그녀의 활약 때문이다. 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와 부지영 감독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에 출연하면서 그녀는 2008년부터 부상하기 시작한 여성감독들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난 <행복>의 수연 역의 공효진이 그녀에겐 최선의 적역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호피 무늬를 입은 호리호리 한 맹금류가 도시에 나타난 듯했다. <행복>에서 내가 그녀를 보기 전 ‘전영객잔’의 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허문영은 스크린
[전영객잔] 일본영화나 소설적인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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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글재주나 빈곤한 상상력으로는 흉내낼 수 없는, 빽빽한 사실들을 마술같이 조합하고 풀어내어 멋진 소설적 분위기를 내는 전기 <트뤼포: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에 이런 기술이 있다. “1959년 4월27일 프랑수아 트뤼포와 장 피에르 레오는 칸의 <400번의 구타> 공식 야간 시사회를 위해 파리에서 턱시도를 빌렸다.”영국의 영화 전문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가 5월호에서 바로 이 프랑수아 트뤼포의 턱시도를 기념하는 특집기사를 냈다. <400번의 구타>는 이른바 누벨바그의 신호탄이며 지금 그 누벨바그가 쉰살 생일을 맞았다.
<사이트 앤드 사운드>가 당신에게 누벨바그란 어떤 의미냐며 전세계 다섯명의 유명 감독- 자크 오디아르, 카트린 브레야, 찰스 버넷, 클로드 샤브롤, 허우샤오시엔- 에게 질문을 했는데, 허우샤오시엔이 재미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다. 나는 그것을 <펑꾸이에
[정한석의 블랙박스] 누벨바그,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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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잉>을 보며 기시감을 느꼈다. 아마도 올리버 스톤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2006)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노잉>은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재난영화 버전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실제로 지하철 전복 사고 이후 유령처럼 걸어나오는 생존자들의 모습은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재현된 9·11 직후의 지옥도와 너무도 유사하다. <노잉>은 여러 평론가들이 이미 지적한 바 있는 9·11 이후 할리우드영화의 변화와 관련해 파악할 만한 작품이다. 하지만 나는 공교롭게도 이미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왓치맨>을 통해 이와 유사한 논의를 전개한 바 있다. 나는 동어반복을 피하기 위해, <노잉>이 포스트 9·11의 징후를 담고 있다는 전제 아래 어떻게 이 작품이 사회적 트라우마를 종교적으로 치유하려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파스칼의 ‘신에 대한 내기’와 닮아
<노잉>
[영화읽기] “믿으라, 그리하면 보일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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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독설을 써야 한다는 통보를 듣고 무엇을 써야 하나 고민하다가, 699호에 실린 강의의 반론을 발견했다. 일단 졸고를 읽어주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를 드리고, 무엇을 쓸지 고민할 필요가 없게 도와준 점에 대해서도 역시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 반론을 읽다 보니 부연해서 하고 싶은 말들이 몽글몽글 떠올랐다.
강의의 반론은 제목에서 확 짚어준 것처럼 ‘역사적 맥락’을 강조한다. ‘맥락’의 개념은 좀 모호하지만 어쨌거나 개봉 지원에 동의하나 제작 지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 의견을 비판하는 논리로, 영진위가 적극적으로 제작 지원을 했던 이유가 ‘국가의 문화정책, 특히 문화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가치와 필요성’이라고 역설한다. 그리고 ‘한국영화산업과 한국의 영화문화가 양질의 전화를 기할 수 있는 정책이라면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거의 모든 영역에 걸친 백화점식 지원정책을 펼쳐왔’다고 말한다.
맞다. 지금까지 영진위가 그런 이유로 제작 지원을 했고, 그런
[김봉석의 독설] 그 지원정책의 성과는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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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고집 센 당나귀를 데리고 장에 나가는 것처럼 힘들기는 하지만 원칙적으로 나는 초등학교 동기생과 카페에 앉아서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떠들어대는 것을 좋아한다. 얘기하다가 보면 내가 얼마나 멍청한 생각을 하고 사는지 깨닫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밥 말리의 <No Woman No Cry>에 대해 얘기하다가 나는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 가사를 중화풍으로 ‘여자 없으면 울 일 없다 해’라고 해석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동기생이 느끼한 목소리로 들려준 정확한 해석은 ‘그만, 그대여, 울지 말아요’였다. 이 얼마나 큰 차이인가. 그러기에 혼자서 미뤄 짐작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얘기를 잘 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럼 이 제목은 어떻게 해석해야만 하는가? <Vicky Christina Barcelona>. 이 영화를 보겠다고 ‘내 남편의 아내도 사랑해’를 봐야겠다고 말했다가 망신만 당했다. 그 무슨 자기애적인 제목이란 말이더냐? 그럼 ‘내 남
[나의 친구 그의 영화] 혼자 중얼거리지 마, 인생만 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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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송된 MBC TV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 16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 31.1%(TNS 수도권 기준)를 갱신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시간대 방영된 정려원, 정경호 주연의 SBS 드라마 <자명고>와 박용하 주연의 KBS 2TV <남자 이야기>는 각각 9.3%와 7.4% 시청률에 그쳤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연출자인 김민식 PD와의 인연으로 배우 김성민이 깜짝 출연했다. 김성민은 극중 태준(윤상현)의 이혼 소식에 플로리다에서 전세기를 타고 온 친구 빌리로 등장, 태준에게 “꽃등심 혼자 구워 먹어봤냐? 내 목소리가 나오나 안 나오나 거울하고 대화해 봤어?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서 혼자 셀카 찍어 봤냐구. 너 이혼은 그런 거야.”라며 이혼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이혼남의 설움을 털어 놓는 장면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내조의 여왕>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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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동방신기의 네 번째 일본 투어 라이브가 시아준수의 부상으로 큰 차질을 빚게 됐다.4일 고베 월드기념홀에서 화려하게 열린 '동방신기 네 번째 라이브 투어 2009-더 시크릿 코드'는 일본 소속사인 에이벡스(avex) 관계자의 상황 보고로 시작했다.관계자에 따르면, 시아준수는 전날 리허설 도중 다리를 다쳐 걷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해 한때 공연 중지까지 검토했다. 하지만, 라이브를 기대하고서 모인 많은 팬을 위해 꼭 라이브 무대에 오르겠다는 시아준수의 강한 요청에 예정된 내용 일부를 변경해 멤버 5명의 공연을 하게 됐다고 한다.시아준수는 이날 공연에서 휠체어를 타고 등장해 적극적으로 토크에도 참여하였고, 댄스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된 곡들을 소화했다. 특히, 마지막곡 '볼레로(Bolero)'를 부를 때는 힘겹게 일어나 열창하는 등 부상 투혼을 발휘해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팬들이 속출했다.동방신기는 지난 3월 선보인 4집 앨범 '더 시크릿 코드(Th
동방신기 日투어 첫날 시아준수 부상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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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지난해 4월 노인 폭행 사건 이후 칩거 중이던 배우 최민수가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됐다.6일 최민수의 부인 강주은 씨에 따르면 최민수는 지난달 초부터 미국 덴버에서 할리우드 영화 '서펀트 라이징(Serpent Rising)'을 촬영 중이다.'서펀트 라이징'은 은퇴한 첩보원 폴이 어느 날 국제적인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스릴러로, 장 클로드 반담 주연 '리플리컨트'(2001)의 시나리오를 쓴 로렌 리긴스가 연출을 맡았다.최민수는 정부 요원 칼 김 역으로 극중 세 번째 비중을 차지한다.주인공 폴 역을 맡은 줄리안 리도 재미 동포다. 1981년 미국으로 이민가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던 리는 스턴트맨으로 영화에 입문, 10년 전부터는 배우와 제작자로 활약하고 있다.영화는 이달 말 크랭크 업 예정이며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pretty@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최민수, 할리우드 액션영화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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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13일 개막되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의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만든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영화사 스폰지는 14일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개봉과 함께 3주간 '홍상수 감독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스폰지하우스 압구정에서 14일부터 27일까지, 미로스페이스에서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신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비롯한 홍 감독의 작품들이 상영된다. 또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에서 선보인 단편 '첩첩산중'도 소개된다.홍상수 감독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로 '강원도의 힘', '오! 수정',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등에 이어 5번째로 칸을 방문한다.double@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
"홍상수 영화를 한 눈에" 홍상수 감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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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군복무를 마치고 2년 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탤런트 이진욱(28)이 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306보충대에 입대했다.
그러나 이진욱의 연인으로 알려진 최지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일본팬 100여명은 이른 시간부터 306보충대에 도착해 '건강히 다녀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이진욱을 기다렸다.
이진욱이 차에서 내리자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으며 이진욱은 짧게 자른 머리 때문에 쑥스러운 표정으로 취재진과 팬들 앞에 섰다.
이진욱은 모자를 벗고 경례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짧게 인사한 뒤 보충대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이날 그룹 HOT 전 멤버인 이재원도 이진욱과 함께 306보충대에 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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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후에 뵙겠습니다"..탤런트 이진욱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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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김하늘, 강지환 주연 코미디 영화 '7급 공무원'(감독 신태라)이 개봉 14일 만에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6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7급 공무원'은 어린이날인 5일 22만7천명을 추가하면서 지난달 22일 개봉 이후 총 200만4천400명을 동원했다.
서로 정체를 모르는 국가정보원 특수요원들의 사랑을 유쾌하게 그린 '7급 공무원'은 개봉 2주차 주말 '박쥐'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좋은 성적을 유지해 200만명을 돌파했다.
'7급 공무원' 관계자는 "5일 하루로 보면 '박쥐'를 누르고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며 "현재 410개관을 유지하고 있고, 관객 반응도 좋아 3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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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공무원' 2주만에 2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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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가까이 있는 두 도시 이야기. 구경하는 남자는 제천과 제주도를 차례로 방문한다. 그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 벌어지는 작은 미스터리들, 그리고 연이은 사소한 실패 앞에서 당황하고 만다. 홍상수 감독의 아홉 번째 장편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역시 물과 가까이 있는 도시, 칸영화제의 감독주간 상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렇게 이 영화는 자신이 품고 있는 내용처럼 우연이고 동시에 필연인 삶의 일부분이 된 걸까? 홍상수 감독과의 인터뷰, 그리고 여기 참여했던 일곱 배우들의 육성, 여기에 배우 엄지원이 기록한 생생한 제작기와 본지 창간 14돌 기념으로 열린 ‘배우, 열정을 말하다’의 첫 토크쇼 주자 고현정과의 유쾌한 대화를 전한다.
“한여름, 제천과 제주도에서 구경남에게 비슷한 일이 일어나긴 하는데, 그 안을 쳐다보면 다른 면도 많이 있습니다.” 제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영화감독 구경남(김태우). 프로그래머 공현희(엄지원)를 비롯한 영화인들과의 술자리를 핑계 삼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오! 작가의 유쾌한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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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음악여행 라라라>에 윤하가 출연해 멋진 어쿠스틱 무대를 선보인다.
최근 3집 앨범‘Part. A - Peace love & Icream’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가수 윤하가 <음악여행 라라라>가 마련한 언플러그드 특집의 첫번째 게스트로 출연한 것.
윤하는 소녀시대의 ‘Gee’를 R&B 버전으로 편곡해 무대에서 선보였으며, 이소라의 <청혼>을 보사노바 느낌으로 부르기도 했다. 또한 3집 타이틀 곡으로 활동중인 ‘1,2,3’도 기존의 분위기가 아닌 이번 무대에 맞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들려주기도 했다.
이 날 방송은 윤하 외에도 민홍과 송은지의‘소규모아카시아밴드’가 출연해 그들만의 담백한 음성으로 ‘After Hours’를 비롯해 ‘두꺼비’, ‘입술이 달빛’등을 들려준다.
윤하가 부른 Gee는 어떤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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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렌카는 언제나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었으며,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유형의 여인이었다. 만약 다른 여자의 경우였다면 사람들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웠을 테지만 웬일인지 올렌카를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안톤 체호프의 단편 <귀여운 여인> 속의 두 문장이다. 귀여운 올렌카에게 우주의 중심은 사랑하는 남자에 따라 변한다. 극장주와 결혼하고는 연극에 미치고 목재상과 재혼하자 연극은 까맣게 잊고 나무박사가 된다. 남편이 죽고 유부남 수의사에게 마음을 빼앗기니 가축에 빠져들고, 고향으로 떠났던 수의사가 가족을 데리고 이웃으로 이사오자 나이 든 올렌카는 속도 없이 그의 어린 아들에게 넋을 잃고 모정을 쏟는다.
배우 김혜자는 올렌카를 닮았다. 몰입의 대상이 다를 뿐이다. 이 순간 끌어안고 있는 작품, 지금 끌어안고 있는 굶주리고 깡마른 아이들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한국의 어머니’란 칭호를 스스로 쑥스럽게 여길 만큼, 그녀는 대본을 손에 쥐면 사방
[김혜리가 만난 사람] 배우 김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