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리본>(The White Ribbon)
미하엘 하네케/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이탈리아/2009/145분/월드시네마
올해 부산영화제의 유럽영화들 중에서 딱 한편만 골라야한다면?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의 <아이 엠 러브>와 <하얀 리본> 둘 중 한편을 선택해도 좋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하얀 리본>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거장 미하엘 하네케의 또다른 걸작이다. 무대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독일의 작은 프로테스탄트 마을이다. 마을 아이들이 하나씩 끔찍하게 폭행당한 채 발견되고, 범인을 추리하던 마을 학교의 선생은 무시무시한 공동체의 비밀이 범죄의 뒤에 도사리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하네케는 종교적인 규율에 함몰당한 채 살아가는 한 공동체의 무의식이 빚어내는 집단적 폭력을 통해 지금 세계의 파시즘과 테러리즘을 읽어낸다. 인간성 내면의 탐구라는 하네케의 주제의식이 보다 넓은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된 결과라고 봐도 좋을
미하엘 하네케의 새로운 차원 <하얀 리본>
-
<심볼>Symbol
감독 마츠모토 히토시 | 일본 | 2009년 | 93분 | 갈라프레젠테이션
제2의 기타노 다케시로 불리는 일본의 유명개그맨 마쓰모토 히토시의 신작이다. 전작 <대일본인>을 통해 일본사회의 무기력함을 기묘한 유머로 꼬집은 그다. 두 번째 영화 연출작인 <심볼>의 무대는 전 세계다. 시작은 멕시코에 살고 있는 한 프로레슬러의 아침이다. 중년선수인 에스카르고만은 어느 때와 다름없이 아이들을 다그치는 아내의 잔소리를 음악 삼아 커피를 마신다. 한편, 사방이 하얀색인 어느 방에서 잠옷을 입은 남자가 깨어난다. 그가 누군지, 왜 이 방에 왔는지는 모른다. 방벽에는 어린아이의 성기처럼 생긴 돌기들이 튀어나와있다. 남자는 돌기를 하나씩 눌러보는 데, 그때마다 온갖 물건들이 튀어나온다. 칫솔, 확성기, 도자기, 나무젓가락, 참치초밥등등. 남자는 방에서 탈출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탈출해보니 또 다른 방이다. 이 두 남자의 이야기가 어
전세계로 확장 된 문제의식 <심볼>
-
<난징!난징!> 南京!南京!: City Of Life And Death
감독 루추안 | 중국 | 2009년 | 135분 |아시아 영화의 창|CGV 10:30
중국 박스오피스 1위의 실체를 확인할 때, 처음 떠올릴 질문은 ‘어떻게’일 것이다. 도대체 <난징, 난징>은 어떻게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의 상업적 성공을 기록했을까. 1937년 난징대학살을 그린 <난징, 난징>은 누군가를 구하거나, 누군가를 이기는 전쟁영화가 아니다. 시각적 쾌감을 주는 전쟁의 스펙터클, 혹은 감정적 동요를 일으킬 현악기의 강한 연주도 없다. 관객의 눈앞에 놓인 건 끝없이 펼쳐진 시체의 물결이고, 귀에 들리는 건 숨소리와 총소리뿐이다. 심지어 죽음을 앞둔 사람들도 무표정으로 일관한다.
중국의 감독이 1937년 난징대학살을 응시하는 영화의 첫 장면은 의외로 일본군의 얼굴이다. 전쟁은 가해자에게도 공포다. 수시로 날아오는 총알,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많은 난민들. 한편,
살아남는 것의 버거움 <난징!난징!>
-
얼마전 시클라우드 호텔의 직원A는 창밖을 내다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해운대 해변의 PIFF 빌리지 건물에 살수차가 무시무시한 물폭탄을 투여하고 있었다. 영화제 시작이 오늘내일인 상황에 화재라니. 대체 누가? 하지만 신고는 필요 없었다. 알고보니 작년 우천시 PIFF 빌리지의 물난리 소동을 겪은 영화제측에서 미리 살수차를 동원해 건물의 방수력을 시험했던 것이다. 올해는 걱정없다. PIFF 빌리지의 방수력은 역대 최강이다.
[Behind PIFF] 화재 경보는 울리지 마세요
-
-
영화전문지 <씨네21>과 영화합법다운로드 사업을 하는 ‘씨네21i’가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약을 기원하는 막걸리 파티를 마련했다. 9일 금요일 오후 8시부터 해운대 씨랜드 6층 옥탑문화광장에서 열린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사전공연과 함께 합법다운로드 구축에 공헌한 이들을 시상하는 자리가 있을 예정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 입체 SF영화 <아바타>의 30분 영상 공개 일정이 변경됐다. 10일과 11일 오후 3시30분 롯데시네마에서 상영될 예정이던 <아바타> 30분 영상은 10월16일 목요일 오후 2시 CGV 센텀시티 3관에서 무료로 상영된다.
막걸리파티, 씨네21+씨네21i의 밤
-
한국프로듀서조합(PGK)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PGK in Busan 2009(이하 PIB)”라는 이름으로 각종 행사를 마련한다. 아시안필름마켓과 한국프로듀서조합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KPIF(Korean Producers in Focus 2009)는 한국영화의 도약을 이끌어낼 새로운 기획을 발견하고 차세대 프로듀서를 배출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총 39편의 작품이 응모한 올해는 제작가능성, 프로듀서의 역량, 작품의 독창성 등을 고려해 총 5편의 프로젝트를 선정했으며, 마켓 기간 국내외 영화관계자들에게 공개 피칭된다. 이 중 한 작품에는 (주)프라임 엔터테인먼트와의 공동제작 우선협상의 기회가 주어진다. ‘국제 공동 제작과 파이낸싱’을 주제로 하는 국제 컨퍼런스는 12일과 13일 양일간 진행되며, 11일 밤에는 국내외 프로듀서의 만남을 주선하는 PGK의 밤 행사가 진행된다.
한국프로듀서조합 각종 행사
-
부산 프로젝트가 발족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참여하는 영화 <부산 프로젝트>(가제)가 오는 10일 토요일 오전 11시 센텀시티 9층 문화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제작을 선언한다. <부산 프로젝트>는 일본의 유키사다 이사오, 태국의 위시트 사사나티엥, 한국의 장준환 감독이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에 관한 스토리’라는 주제로 만드는 옴니버스 장편 영화로 김동호 위원장이 대표 프로듀서를 맡고있다. 같은날 오후 7시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 5층 씨네 드 셰프에서는 <부산 프로젝트> 오픈 파티도 열릴 예정이다.
영화 <부산 프로젝트> 시작!
-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부산국제필름커미션 영화산업박람회(BIFCOM)가 12일부터 14일까지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2층에서 열린다. BIFCOM은 아시아의 주요 영상위원회와 영상산업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정보와 기술을 교류하고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토탈 마켓이다.
아시아 최초의 로케이션 박람회이기도 한 BIFCOM은 올해 인간의 발이 쉽게 닿을 수 없었던 북극 지역과 고대도시 페트라, 와디룸 사막 등 다채로운 ‘로케이션’으로 영화인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출범해 일본의 영상위원회 70개 이상을 총괄하는 일본필름커미션이 첫 해외나들이로 BIFCOM에 참가하고, 북스칸디나비아 필름커미션 네트워크도 첫 아시아 나들이로 BIFCOM을 선택했다. 이밖에도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를 중심으로 9개의 국내 영상위원회가 참가하고, 태국, 뉴질랜드, 필리핀, 캄보디아 등 국가 단위 필름커미션도 대거 참가한다.
영화산업박람회 12일부터
-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이 2010년 세계 최초로 온라인 마켓을 연다(남동철 인터뷰 참조). 영화제측은 내년 온라인 마켓 스크리닝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홍보 동영상을 상영해 온라인 마켓 스크리닝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핵심은 마켓 스크리닝을 온라인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를 사고파는 양측 모두에게 상당한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이라면 누구나 쉽게 아시안필름마켓에 자신의 영화를 등록할 수 있다. 바이어 역시 아시안필름마켓 홈페이지에 영화가 올라오면 마켓 기간 이전에 미리 영화를 볼 수 있다. 시간이 절약된다. 이제까지는 4일간 열리는 마켓 기간 동안 바이어들이 영화도 보고 거래도 해야 했지만 미리 영화를 보게 됨으로써 기대에 못 미치는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물론 온라인 마켓 스크리닝이 극장에서 이뤄지는 마켓 스크리닝을 지금 당장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온라인으로 본 영화라도 극장에서 프린트로 확인하는
영화 미리 보고 마켓 오세요
-
<씨네21> 독자들이라면 올해 해운대에서는 낯익은 얼굴과 마주칠 지도 모른다. <씨네21> 창간 멤버이자 편집장을 역임한 남동철 아시안필름마켓 실장이다(낯이 익지 않다면 그의 <씨네21> 시절 별명이 ‘잡지계의 조니 뎁’이었다는 걸 상기하시길). 남동철 실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부산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에 뛰어들었다. 그가 마켓을 선택한 이유는 “앞으로 주어진 과제들과 발전 가능성이 더 많은 장소이기 때문”이란다.
확실히 올해 아시안필름마켓은 작년보다 진화했다. 마켓 스크리닝과 영화사 부스의 숫자도 늘어났다. PPP를 비롯한 모든 행사를 시클라우드 호텔로 집결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도 높이 평가할 만 하다. EAVE 관련 행사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 프로듀서들 교육 기관인 EAVE는 아시안필름마켓과 함께 유럽, 아시아 제작자를 대상으로 하는 워크샵을 올해 발족한다. 그는 “EAVE와 함께 하는 이번 행사가 아시아와 유럽 프로듀서들의 다리 역할
“세계 최초 온라인필름마켓 론칭”
-
부산에 대통령이 떴다. 8일 오후 1시30분,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기자시사와 기자회견이 열렸다. 영화는 연이어 취임한 3명의 대통령을 통해 그들의 사적인 고민과 이상적인 대통령에 대한 바람을 묘사했다. 장진 감독은 이번 개막작 초청에 대해 “좋은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많은 감독들에게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는 현실의 정치적 상황을 어떻게 영화에 반영했는가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3명의 대통령들이 겪는 각각의 에피소드는 결국 대통령에게 바라는 3가지 이상을 이야기하는 듯 보인다. 어떻게 보면 1명의 대통령으로 묘사해도 가능했을 것 같다.
=3명의 구성이 가장 이상적이었다. 1명의 이야기로는 90분에서 100분짜리 장편영화로 이야기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감독의 입장에서는 취임을 앞둔 대통령과 현재의 대통령, 그리고 퇴임한 대통령이 상호공존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각각의 사
정치보다 재미를 위한 이야기
-
올해도 발견의 연속이다. 그리고 스펙트럼 또한 넓어졌다. 지난해에 단편과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을 한국에서 아시아로 확장한 이후 출품 편수가 늘면서 그 수준 또한 높아진 것. 홍효숙 프로그래머는 단편 경쟁부문에 대해 “올해 단편을 500여 편 정도 봤는데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졌다”며 “가족에 관한 얘기가 많다는 게 가장 눈에 띄며, 취업과 재개발 등 사회적 문제도 놓치지 않는 탄탄한 이야기의 영화들이 많다”고 평가한다.
작년 <워낭소리>라는 의외의 빅 히트작을 내놓았던 다큐 부문에서는 홍형숙의 <경계도시2>와 <디어 평양>(2006)으로 주목받았던 양영희 감독의 <선화, 또 하나의 나>가 눈에 띈다. “<경계도시>는 현재의 망각을 일깨우는 소중한 작품이다. <디어 평양>이 부모의 이야기였다면 <신화, 또 하나의 나>는 조카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2세의 성장과정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올해 야심차게 준비
“단편과 다큐의 아시아 중심!”
-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워낭소리> <똥파리> <고갈> <독>등의 한국독립영화를 발견했다. 그중 상당수가 개봉했고 주목받았다. 한국영화담당인 이상용 프로그래머로서는 뿌듯한 한편, 부담스러운 성과다. 덕분에 올해는 할일이 더 많아졌다. 작년보다 더 적극적으로 저예산 장편영화와 독립영화가 많은 관객과 만날 고리를 찾는 중이다.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이상용 프로그래머가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곳은 ‘한국영화의 오늘’ 중 파노라마 부분이다. 흔히 개봉작들을 모아 상영하는 자리로 인식되지만, 올해는 13편의 파노라마 상영작 중 7편이 미개봉 영화다. 부산영화제가 단순히 성공적인 축제에 머무르지 않고 영화에 대한 담론을 재생산하는 곳이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좋은 작품이지만, 상업적인 평가로 묻힐 수 밖에 없는 작품들을 화제에 올려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미하엘 하네케나 다르덴 형제 영화라도 부산영화제에서는 빨리 매진된다. 하지만 서울에서
축제와 현실의 연결고리 찾는다
-
필자는 조니 토의 작품을 몇 년째 연구해 오면서 텔레비전에서 활동한 시기의 영향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텔레비전 드라마와 무협영화의 영향을 받은 3가지의 특징으로 좁혀진다. 텔레비전 활동 시기의 조니 토의 심층 연구내용을 간단하게 묘사해 보면 이렇다.
액션·멜로·코미디…다양한 분야에 정통
첫 번째. 조니 토가 텔레비전에서 활동하던 시절 대부분 드라마 시리즈 촬영에서 디지털 연출을 맡았다. 드라마 시리즈는 연기자가 같더라도 각 연출자들의 작업 스타일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작품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까닭에 느낌이 서로 다른 드라마 시리즈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런 파트 분담 식 제작 방식으로 각 연출자들이 실력을 겨룰 좋은 기회가 됐을 뿐 만 아니라 연출자들의 문제 해결능력, 적응력을 향상시켰다.
최근 서극, 임영동과 조니 토 감독의 합작품 <트라이앵글>(2007)을 살펴보면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세 감독이 바톤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고집스런 의협 정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