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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옌볜 고등학생인 숙이(김예리)와 철이(남철)는 다짐한다. 두만강처럼 푸르게 살자고. 약속을 깨는 건 철이다. 한국에 간 어머니가 부친 돈으로 오토바이와 휴대폰을 사고 만 것이다. 오토바이가 생기자 아이들의 대우가 다르다. 같은 반 여학생들이 오토바이의 뒷자리를 탐내고 남학생들은 철이를 우러러본다. 철이는 즐겁지만, 그를 바라보는 숙이의 표정은 마뜩지 않다. 푸르러지기는커녕 점점 어두워지는 철이에게 숙이는 그들의 약속을 다시 이야기한다.
옌볜의 아이들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리는 순간 세상 근심을 잊고,오토바이와 휴대폰을 선망하고, 교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며 자유연애를 상상하는 아이들이 옌볜에도 산다. 다른 것이 있다면 아직 그들은 ‘랑만’을 꿈꿀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푸른 강’이란 제목의 채팅방에서 만난 소년과 소녀는 “바다를 최고 이상으로 삼는” 강처럼 흘러 흘러가자고 다짐한다. “혼탁했던 내 영혼에 저주를 퍼붓는다”거나 “우리는
옌볜 아이들의 하이틴 로맨스 영화 <푸른 강은 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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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건설 중장비 회사 팀장 박동하(정우성). 그는 중국 출장 첫날 우연히 두보초당에서 가이드를 하는 미국 유학 시절 친구 메이(고원원)와 재회한다. 낯설고 서먹한 두 남녀는 청두의 거리 곳곳을 거닐며 둘이 공유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키스도 했고 자전거도 가르쳐주었다는 동하의 기억과 달리, 메이는 자신은 키스는커녕 자전거도 탈 줄 모른다며 동하의 기억에 딴죽을 건다. 함께 있는 3일 동안 둘은 그 기억을 토대로 현재의 사랑을 쌓아간다. 그리고 과거에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추억이 지금의 사랑이 될 수 있길 염원한다.
사랑에도 타이밍이 있을까. <호우시절>은 이 진부한 질문에 관한 아주 상큼한 해답이다. 동하의 출장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만나지 않았을, 혹은 만남을 시도도 하지 않았을 두 남녀는 뜻밖의 재회를 한다. 극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수동적이라서 ‘우연히’라는 부사를 첨언해야 한다. 그러고 나선 일사천리다. 과거에 호감을 느꼈던 남녀는 티격태격, 누가
낯선 연인과의 아주 색다른 만남 <호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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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좀비들이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좀비로 가득한 세상을 그린 코믹호러 <좀비랜드>가 10월 첫째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좀비랜드>는 기존 좀비물에 재치와 익살을 겸비 신선한 좀비물이라는 평가를 끌어냈다. 저예산 제작으로 개봉 첫 주 만에 제작비를 회수하며, 역대 좀비물 중 최고 흥행작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영화는 좀비로 뒤덮인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우디 해럴슨, 제시 아이젠버그, 아비게일 브레슬린 등이 주연을 맡았다.
애니메이션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한 주다. 2주 연속 1위 자리는 내줬지만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 여전히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그 뒤를 바짝 3D 디지털로 새 단장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가 따르고 있다. <토이스토리3>의 전초전으로, 픽사를 성공하게 한 대표작인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새 영화도 눈에 띈다. 배우 리키 제바이스가 공동각본, 연출, 주연의 역할을 한
웃긴 좀비영화 <좀비랜드> 박스오피스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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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일부터 폐막일까지 날짜별로 엄선한 스무편
8일(목): <굿모닝 프레지던트> Good Morning President /개막작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대통령 중에서도 역사적으로 유명하거나 커다란 사건과 스캔들을 일으켰던 인물을 중심으로 허구와 사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이 있다. 다른 하나는 역사적 인물과는 상관없이 상상적인 대통령을 그려내는 경우다.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후자에 가깝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상상적 대통령 속에 현실적인 모습을 기입하면서 한국의 역사를 돌아보게 만든다.
장진의 영화는, 그가 구사하는 유머처럼, 반대가 되는 지점에서, 청개구리처럼 출발하기를 좋아한다. 그의 가장 매력적인 작품 중 하나인 <아는 여자>가 사소한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공통으로 지닌 집단화된 추억을 끄집어내는 방식(그것은 야구 자체일 수도 있다)이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공적인 대통령 속에 담긴 사적인
[PIFF2009] 뭘 봐야할지 모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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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첫 번째 소설이 저녁상을 치우고 난 식탁 위에서 쓰인다는 이야기가 있다. 부엌에서 태어난 소설들은 서재에서 집필된 작품과는 다른 향을 반드시 품고 있을 것이다. 영국 랭커셔 태생 화가 로렌스 S. 라우리(1887~1976)는 6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그림을 그렸다. 아버지가 빚을 남기고 죽자 라우리는 생계를 위해 회사를 다니며 밤마다 어머니가 잠든 다음에야 붓을 들었다. “고독하지 않았다면 한장도 그리지 못했을 것이다.” 화가의 회상이다. 라우리는 1910년 한 부동산회사의 임대료 징수원으로 취직해 42년 동안 장기근속하며 미술 활동을 병행했다. 라우리가 30대에 발견해 말년까지 꾸준히 천착한 화재(畵材)는 평생 살았던 20세기 잉글랜드 북부 공업 도시였다. 그는 본인과 이웃의 생활을 통해 노동이 무엇인지 익히 아는 화가였다.
라우리의 도시 그림을 풍경화라고 부르는 데에는 약간의 망설임이 따른다. 자연의 흔적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의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아늑한 황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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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기봉은 국제적으로 이미 이름을 알린 다른 홍콩감독들이 수시로 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자신이 뿌리를 내린 홍콩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대부분 홍콩을 중심으로 제작하여 (그 뒤 중국 관객을 염두에 두기도 했지만) 소재의 토속성이 아주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살아 숨쉬는 홍콩의 느낌과 사회 분위기에 대한 감상을 그려내고 어떤 경우에는 정치에 관한 비유도 묻어난다. 그의 이러한 홍콩에 대한 자각은 그를 앞 세대의 상업영화 감독 중에서도 특별히 뛰어난 실력의 감독으로 홍콩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기봉의 영화는 다루는 소재와 촬영 스타일은 다양하지만 정작 본질이나 목적은 변함이 없었다. 그의 독특한 영화사상에는 항시 무협영화사상이 뿌리 깊이 내리고 있었으며 캐릭터마다 협객의 기개를 지녔다. 그를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근 10년 내 비관적인 전망의 홍콩영화산업에서 영웅과 영웅의 기개를 표현해낼 수 있었던 많지 않은 감독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무협영
[PIFF2009] 강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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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영화제가 엊그제 같더니 어느덧 14회까지 왔다. 하긴 횟수를 세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미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했다. 이에 <씨네21>의 추천작들을 엄선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상용 프로그래머의 리뷰부터 올해 한국영화의 주목할 만한 경향을 짚어보고, 올해 부산을 찾는 홍콩영화계 최후 거장 두기봉에 대한 홍콩 영화평론가 사이먼 신의 시선을 엿보며, 끝으로 영화제 기간동안의 날짜별 스무편의 추천작을 골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8일 개막하며 예매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부산에서 만나자!
단순한 낭만성을 벗어 던지고
상영작을 통해 본 한국영화의 새로운 혹은 진행 중인 물결에 관하여
<씨네21> 독자들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두명의 평론가가 만든 영화가 올해의 한국영화 중 가장 중요한 목록일지도 모른다. 정성일의 <카페 느와르>와 김소영(‘김정’ 감독으로 소개된다)의 &l
[PIFF2009] 해운대에 ‘영화 쓰나미’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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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씨네21>이 흥건히 젖었다. 침으로. 아마 약 10년 전 스타덤에 등장했던, 슈트 입은 브래드 피트의 전신 사진을 본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물론 ‘거부할 수 없는 마초의 유혹’이라는 특집기사를 보면서였다. 이 기사는 지지난번 내가 쓴 ‘진짜 사나이’ 편에 영감받은 기획이 자명하므로 이 기사를 보면서 타액 과다 현상을 겪은 여성 독자들은 나에게 감사의 메일이라도 날려주시길.
<씨네21>의 시대별 마초배우 리스트를 보면서 나도 리스트를 만들어봤다. 조건별 최고 마초남들. 아시다시피 신뢰도는 표준오차 ±99% 되겠다.
거친 면모: 거친 남자가 주는 매력은 어떤 긴장감에 있다. 그건 고전 마초 존 웨인이 주는 든든함이나 믿음과 다르다. <씨네21>에 최근 몇번 등장한 조석 개그를 다시 따라하자면 ‘나는 호텔 전화기 따위 부숴버리는 차가운 도시의 고독남,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 간지다. 바로 러셀 크로다. 그와 있는 건 가슴
[김은형의 아저씨의 맛] 그 몸이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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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앨범을 살까 말까. 음악 좋아한다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마돈나라면 얘기가 좀 다르다. 2장으로 된 마돈나의 베스트 앨범 ≪Celebration≫에는 <Hung Up>, <Music>, <Vogue>를 비롯해 <Like A Virgin> <Like A Prayer> <Material Girl> 같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실렸다. 신곡 <Celebration>과 <Revolver>(릴 웨인 피처링)는 각각의 CD 마지막에 나란히 실렸는데 음반의 구성만 보면 이 앨범에 붙은 ‘마돈나의 음악 인생을 총정리한다’는 홍보 스티커가 빈 말은 아닌 것 같다. 오랜만에 듣게 된 <La Isla Bonita>나 <Cherish> 때문만은 아니다. 그러니까 베스트 앨범이란 걸 아무리 ‘자화자찬과 팬덤에 기반한 우려먹기’라 생각한다 해도 이 앨범에 대해서
[음반] 총정리 실력이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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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인드 지수 ★★★★★
별미 지수 ★★★★
춤바람으로 도시의 묵은 때를 벗긴다. 올해 12번째를 맞는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 SIDance)가 스스로 내건 미션이다. 시댄스는 “일상이 그리 아름답지 않지만 춤과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15개국 40개 무용단을 초청했다. 시댄스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무용 축제.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며, 그동안 모리스 베자르, 조지프 나지, 아크람 칸 등 세계적 안무가들을 불러들여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들만의 리그’로 위무하고 자족했다면, 12번째 생일을 맞을 순 없었을 것이다. “쓸데없이 난해하거나 빨리 와닿지 않는 작품들은 배제하려 했다”는 이종호 예술감독의 말처럼, ‘시댄스 2009’ 또한 관객에게 직접 말 거는 작품들 위주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춤 보러 갑시다’라고 맨 먼저 꼬드기는 작품은 이스라엘 수잔 델랄 센터가 제작한 바락 마샬의 <몽거>. ‘무자비한 여주인에
[공연] 춤으로 말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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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을 지켜보고 있다. 나를 붙들어놓는 인력의 50% 이상은 주인공 덕만 공주가 물리쳐야 할 거물 미실에게서 나온다. 캐릭터로서 그녀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가를 파악하는 일은 어쩐지 (직업적) 숙제처럼 느껴진다. 악역이 연민을 얻는 예로 가장 흔한 것은 ‘알고 보니 불쌍한’ 인물이거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온 인물이다. 미실은 양쪽 다 아니다. 미실에게 끌리는 마음에는 연민이라는 이름이 적합지 않다. 그것은 그저 고도로 완성된 인간에게 느끼는 경의다.
미실을 바라보며 내가 발견한 사실 하나는 그녀가 거의 언제나 진심을 말한다는 점이다. 약한 내면을 내비쳐 동정을 구한다는 뜻이 아니다. 미실은 자기를 따르는 무리에게도 적에게도 진실을 말한다. 아니, 오히려 자신에게 복종하는 자들보다 자아와 자아를 통째로 부딪히며 대결하는 적에게 더 깊은 진심을 초연히 노출한다. 천명 공주에게 “이것이 나의 마지막 연민이니 도망치라”고 속삭일 때도, 막 권
[오픈칼럼] 미실에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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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씨네21>의 두 대표적인 평론가 정성일과 김소영의 영화가 상영한다. 운 좋게 이 두편의 영화를 미리 볼 기회가 있었던 나는 부산에 갈 채비를 하는 분들에게 약간의 개인적 소회를 말하고 싶어졌다. 그들의 영화에 대해 하나둘 곱씹어 말하기에 이 지면은 어울리지 않으며 부산에서 생생하게 이 영화를 마주하고 싶은 이들의 기대에 흠집을 내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흥미롭게도 관심도 화법도 다른 이 두 영화가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는 이상한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두 영화는 절실하고 간절하다. 그걸 알아달라고 가장하고 채근하지 않고 어떤 모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영화적인 것’으로서의 대면을 통해 절절하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려 한다. 그 답이 가까이에 있지 않아도 얼른 찾아오지 않아도 그들이 질문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두 영화에서 느껴지는 그 자세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카페 느와르>가 청계천 인근을 유령처럼 떠도는 인물들을 등장
[정한석의 블랙박스] 영화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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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것부터 최근의 것에 이르기까지 박진표 영화의 한결같음은 <내 사랑 내 곁에>에서도 확연하다. 떼를 쓰듯 몰아붙이는 눈물 짜내기 서사를 계승할 뿐 아니라 중심 인물의 소상한 삶의 내력이 소홀히 취급된다는 점에서도 상통한다. 만나서 불타오르면 되었지, 전후 문맥이 뭐 그리 중요하냐는 투다. 한편으로 박진표는 최루성 신파 서사 아래 죽음을 생의 연속으로 달관하려는 또 하나의 속이야기를 매설함으로써 새로운 의미의 차원을 얻어내려 한다. 그러나 두 가닥 이야기가 서로 겹치고 대조되면서 상승하지 못하는 까닭에 이 두 음색의 조화는 요원해 보인다.
가공스러운 것은 김명민의 ‘몸’이다. 일체의 정황이 불치병 신파의 도식을 따르는 이 영화에서 김명민의 몸은 불가사의다. 작중 배역의 기질과 속성에 완전히 젖어들 때까지 몰입해가는 메소드 연기의 화신쯤으로 여겨지는 그라 할지라도 이 모험은 특별해 보인다.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를 재현하는 일이란 일류 지휘자의 습성을 내면화(<베
[영화읽기] 그의 몸이 그들의 사랑보다 슬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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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 야심차게 발표했던 ‘그래프로 보는 영화’에 비난이 폭주했다. 시대를 앞서가는 나의 실험정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원고 분량을 줄이려는 얄팍한 속셈이 빚어낸 결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다른 분들이야 뭐 그렇다고 치더라도 함께 연재를 하는 연수군마저 그런 오해를 한다는 데 심한 모멸감을 느끼는 바다. 그래프 몇개 넣는다고 원고 분량이 줄어들지 않는다. 게다가 난 늘 지면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경태 편집장님! 이 꼭지 4페이지로 늘려주시면 안될까요!). 오해받는 김에 이번에도 그래프나 그려야겠다. 연수군의 지적을 듣고 나니 예전에 그렸던 그래프가 떠올랐다. 할 일 없던 시절 방바닥에 멍하니 누워서 ‘인간의 삶을 그래프로 그린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려본 것이었는데, 내가 붙인 공식 이름은 ‘人生史 모기향’이다.
A는 인간이 태어난 지점이다. 연수군의 지적이 이 그래프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연수군은 ‘한 바퀴를 돌고 나면 같은 자리로 돌아오지만
[나의 친구 그의 영화] ‘모기향’ 인생사가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