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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넘기기, 뜯어내기, 자화자찬하기. 이 정권의 3대 특징인 것 같다. 4대강 파내기 사업 펀딩과 시행은 수자원공사에 떠맡기고 기껏해야 이익단체 역할만 할 민간협회의 운영기금은 통신3사가 부담하도록 청와대가 나선다.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 개최를 ‘단군 이래 최대 외교적 쾌거’라고 자뻑한다. 특히 앞의 두개가 내가 내는 휴대폰 사용료와 물값과 관련있다는 생각을 하니 열받는다. 단군 이래 최대 외교적 쾌거에 대해서는, 음, 잘 모르겠다. 단군 이래 상당한 조크 중 하나라는 것밖에는. 다만 오는 10월 말 부산에서 열리는 OECD 세계포럼에서 우리나라는 주최자로 멍석만 깔았지 ‘발전 측정, 비전 수립, 삶의 질 향상’이란 의제에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안다. 사실 뭔 할 말이 있겠니.
이 정권의 최대 뚝심맨 최시중 아저씨를 국감장에서 절절매게 만든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꼭 정체모를 집단일수록 이렇게 이름이 길어)에 대한 청와대의 지원 오지랖은 넓다 못해 남의 것
[오마이이슈] 정권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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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영화 프로듀서들을 위한 워크샵인 ‘EAVE Ties That Bind’가 부산에 상륙한다. 이 워크샵은 오는 2010년부터 매년 4월에 열리는 우디네 극동영화제 기간 중 4일,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일간 열릴 예정이며 아시아와 유럽에서 각각 5명씩 선정된 10명의 영화 프로듀서들을 한 자리에 모아 교육할 계획이다. 부산영화제를 비롯해 우디네 극동영화제, 프리울리베네치아지울리아 영상위원회, 유럽영상산업기구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이번 부산영화제에서는 11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유럽과의 공동제작(11일 4시30분), 국제영화마켓(12일 4시 30분), 시나리오 구조와 <올드보이> 분석(13일 4시) 등을 주제로 한 3개의 강의가 열릴 예정이다. 장소는 파라다이스 호텔 시실리룸이다.
유럽 영화 프로듀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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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상산업의 공동발전을 위해 지역내 영상산업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아시안영상정책포럼이 13, 14일 양일간 해운대 노보텔앰배서더호텔 5층에서 열린다. 올해 아시안영상정책포럼은 어려운 국면을 맞이한 아시아 영상산업이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을것인지 고민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첫째날인 13일에는 국내 영상산업 및 국제 공동제작 지원을 목적으로 실시중인 정부 주도의 각종 지원방안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을 예정이다. 영화사 봄의 오정완 제작총괄이사가 모더레이터로 참석하고 일본 문화청과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제를 맡는다. 둘째날인 14일에는 해외 촬영 유치를 위해 활발한 지원을 펼치거나 특색 있는 로케이션을 바탕으로 해외 촬영 유치에 어필하고 있는 도시를 소개한다. 골든코스트시티카운슬, 타이페이필름커미션, 네팔영화개발위원회가 “여기가 바로 핫 로케이션!”이라는 주제로 발제할 예정이다.
아시안영상정책포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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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여왕다웠다. 10일 저녁,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프랑스 문화의 밤에서 전도연이 프랑스 예술 공로 훈장인 기사장(슈발리에)을 받았다. 기사장인 슈발리에는 예술, 문학 부문에서 세운 공로를 인정하는 상으로, 1957년 프랑스 문화공보부 장관이 제정하고 1963년 샤를 드골 대통령이 기사 작위와 동등한 의미를 부여했다.
안느 마리 이드락 프랑스 경제 상무 장관으로부터 상을 수여받은 그녀는 “내 경력은 아직 보잘 것 없는데…”라는 겸손한 표현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한편,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프랑스 문화 예술 축제인 ‘프랑스 엑스프레스’ 홍보대사인 배우 김아중, 이현승 감독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전도연과 행사장을 빛냈다. 전도연씨, 아름다운 밤이에요.
전도연, 프랑스 예술 공로 훈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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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전 세계를 대표하는 호러 스릴러 감독 다리오 아르젠토의 마스터 클래스가 10일 오후 4시 그랜드호텔 스카이홀에서 열렸다. 특별전과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는 <지알로>로 부산의 영화 팬들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된 다리오 아르젠토는 다음과 같은 말로 마스터 클래스의 문을 열었다. “이렇게 판타스틱한 영화제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다리오 아르젠토다. 다리오 아르젠토를 만나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다. 그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굉장히 긴 여행을 통해서만 그와 얘기할 수 있다.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알기 힘들다. 농담이 아니다. 그렇기에 다리오 아르젠토가 생각할 거라고 짐작되는 걸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겠다. 그러나 그게 모두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럼 이제부터 시작하자.”
영화를 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감독이 되는 경우도 그렇다. 편집하다가, 평론하다가, 시나리오를 쓰
배우와는 밥도 같이 먹지 않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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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초만의 매진이었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티켓은 그렇게 동났다. 기무라 다쿠야를 향한 팬들의 열망이 초고속 손놀림으로 전가되는 순간이었다. 전날, 갈라프레젠테이션 레드카펫 행사에서 이뤄진 숭배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 이른 아침 기무라 다쿠야를 만났다.
2년 전 <히어로>로 부산을 찾은 이래 두 번째 만남. 자연스럽게 컬진 웨이브도 그대로,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엷은 기무라 다쿠야표 미소도 그대로 간직한 그였다. 정작 변화를 먼저 털어놓는 건 기무라 쪽이다. “병헌을 비롯, 모든 이들의 환대에 감사한다. 관객과 일종의 유대감, 그건 일본에서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경험이었다.” 자신이 노력한 작품을 ‘선물’로 기쁘게 받아준 관객들, 그 순수한 애정과의 맞딱드림에 대해 그는 진심을 표한다.
날 때부터 이미 스타를 지닌 남자. 그러나 그를 향한 무한의 기대 뒤, 기무라는 매순간 ‘기무라 다쿠야’의 등장을 소망하게 만드는 결과물을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나를 원한다면 어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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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 탱크> Fish Tank
안드레아 아놀드/영국/2009/124분/월드시네마
15살 영국 소녀 미아는 노동계급 빈민 아파트에서 젊은 엄마, 되바라진 여동생과 살아간다. 그녀의 꿈은 스트리트 댄서. 하지만 정작 꿈을 이룰 방법은 없다. 그러던 어느날 미아는 엄마의 남자친구와 관계를 맺게 되고, 그가 사실은 가족이 있는 중산층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레드로드>(2006)로 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세계무대에 등장한 여성감독 안드레아 아놀드의 신작 <피시 탱크>는 미학적인 선배가 뚜렷한 영화다. 노동계급의 팍팍한 삶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켄 로치(특히 지금보다 더 비관적이던 초창기의 켄 로치)를 연상시키고, 자칫 끔찍한 범죄로 이어지는 듯 한 클라이막스는 다르덴 형제의 미니멀한 사회 드라마와 닮아있다.
그러나 <피시 탱크>는 선배들의 영화와는 달리 주인공들로부터 삶의 희망을 완전히 앗아가는 법은 없다. 그건 어쩌면 노동계급 여
노동계급 여자들의 삶 <피시 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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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직공장 소녀> Weaving Girl
왕 추안안 | 중국 | 2009년 | 100분 | 아시아영화의 창
<방직공장 소녀>는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왕 추안안 감독과 그의 아내이기도 한 배우 위난의 또 하나의 합작품이다. 두 사람은 <투야의 결혼>(2007)으로 그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고 위난은 그해 ‘뉴 커런츠’ 심사위원으로 부산을 찾기도 했다. 또한 위난은 <스피드 레이서>(2008)에 비와 함께 출연하며 국제적으로 그 이름을 알렸다. 마치 <귀주 이야기>(1992)의 공리처럼 강인한 여성상을 연기한 <투야의 결혼>이 그녀의 대륙적 이미지를 어필한 대표작이라면 <방직공장 소녀>도 그 연장선에 있다.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릴리(위난)는 갑자기 코피를 흘리면서 병원을 찾는다. 암 판정을 받지만 생선을 파는 남편과 자신의 월급으로 향후 치료비를 마련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절망감 속에 릴리는
묵묵히 현실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뒷모습 <방직공장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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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레드>(Deep Red)
다리오 아르젠토/이탈리아/1975/130분/다리오 아르젠토의 지알로 걸작선
질문을 던져보자.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다리오 아르젠토적인 영화는 무엇입니까? 답변은 다양할게다. <서스피리아>는 가장 대중적인 답변이 될 것이고 <수정깃털의 새>는 가장 마니아적인 답변이 될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정답을 하나 내놓아야 한다면 역시 <딥 레드>일 수 밖에 없다. 심령술사 헬가는 심령학대회에서 살인마의 존재를 감지하자마자 살해당한다. 트렌치코트를 입은 살인범을 목격한 마크는 기자 지안나와 함께 수사에 나선다. 그리고 살인마가 동요를 틀어놓고 살인을 저지른다는 사실로부터 결정적인 단서를 잡아나간다. 물론 아르젠토 영화에서 이야기는 아무런 쓸모도 없다. 감히 말하자면 다리오 아르젠토는 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들 중에서 이야기 직조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남자다. 무슨 상관 있으랴. 아르젠토의 영화에서 중요한 건 정신나간 색채와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적인 영화 <딥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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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A White Night
고바야시 마사히로 | 일본 | 2009 | 84분 | 아시아영화의 창
이야기의 무대는 프랑스의 리옹, 리옹에서도 붉은 다리를 중심으로 반경 100여미터 정도다. <백야>는 이곳에서 처음만난 일본인 남녀의 10시간 남짓한 사랑과 이별을 담는 영화다. 한정된 공간에서 대화로만 이루어진다는 점 때문에 지루한 영화라고 오해하면 실수다. 뜻밖의 공간에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대화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긴장은 충분하다.
다리에 올라 상념에 젖은 여자에게 남자가 말을 건다. 여자는 경계하고 남자는 사라지는데, 둘은 다시 다리에서 만난다. 남자의 말은 여자의 상처를 헤집어 놓는다. “여기서 애인을 기다리는 건가요? 오지 않는 거 아니에요? 아마도 유부남이겠죠?” 자신의 바보 같은 사랑을 들킨 여자와 10시간 후 파리로 향하는 남자는 서로 말싸움을 벌이다 차를 마시고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대화를 반복한다. 서로가 하지 말라는 말과
<비포 선라이즈>식의 여행 로맨스 <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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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골수팬으로서, 자리 차지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정도 되는 센텀시티 프레스센터의 데스크탑 좌석에서 SK와 두산간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중계를 보는 무개념 기자들을 보고 있으면 뒤에서 목을 조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플레이오프 일정 전체가 거의 영화제 기간과 딱 겹치기에 “롯데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어떡하나, 정말 아찔했다”는 모 영화제 관계자의 얘기에 분노가 치밀지만, 어쨌건 덕분에 일에만 매진하는 내 모습을 보며 “정말 씁쓸하구만”을 읊조리게 된다.
[behind PIFF] 자이언츠 팬의 어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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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어선> (Kanikosen)
사부 | 일본 | 2009년 | 109분 | 아시아영화의 창
게 잡이 배의 선원들은 노예처럼 일한다. 쉬는 시간은 거의 없고, 밥은 배를 채우지 못하고, 잠도 모자르다. 누군가는 탈출을 꿈꾸다 죽고, 또 누군가는 게처럼 옆으로 걷는 이상증세를 보인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망망대해에 놓인 배안에서 이들이 선택한 건 자살이다. 죽음을 통해 새로 태어나서 더 나은 삶을 살자는 논리는 절망으로 가득한 이들에게 묘하게 설득적이다. 그러나 사는 게 힘든 처지에 죽음이 쉬울 리는 없다. 이미 죽음을 각오한 이들의 또 다른 선택은 반란이다.
<포스트맨 블루스> <홀드 업 다운>을 연출한 사부감독의 신작 <게어선>은 언뜻 자본주의 시대의 또 다른 전쟁을 묘사하는 듯 보인다. 게 잡이 사업의 책임자는 선원들에게 강조한다. “이건 전쟁이야. 너희들은 국민을 먹여 살리고 있는 거야.” 하지만 당장 배고픈 선원들에게 국
사부감독의 신작 <게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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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이제 영화를 만든다. 어쩌면 <사랑해, 파리> <도쿄> <뉴욕, 아이 러브 유> 등 지난 몇 년간 한 도시를 배경으로 제작된 옴니버스 영화들이 자연스레 떠오를 지도 모르겠다. <부산 프로젝트>(가제)는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에 관한 스토리’라는 큰 틀 아래 한국의 장준환, 일본의 유키사다 이사오, 태국의 위싯 사사나티앙 등 아시아 3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만나 세계를 향해 내놓는 범아시아 프로젝트다.
10일 오전 11시 센텀시티 문화홀에서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대표 프로듀서를 맡을 옴니버스 영화 <부산 프로젝트>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손정민의 사회로 김동호 프로듀서와 제작을 맡는 영화사 ‘발콘’의 오석근 대표를 비롯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 올해는 <애처가> <퍼레이드> 두 작품으로 부산을 찾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참석했으며, 다른 촬영 일정으로 참석
부산에서만 사랑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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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가을. 하길종은 한 편의 영화가 아니라 한 권의 시집을 출판한다. 당시 신문의 기록은 다음과 같이 시작하고 있다. “‘프랑스의 현역 시인 앙드레 브르통과 르네 샤르를 즐겨 읽는다.’는 서울 문리대 하길종(불문과 4년)군이 스물여덟 편의 자작시로 아담하게 장식된 시집 <태를 위한 과거분사>를 세상에 내놓았다.” 굳이 따져보면, 이 시집은 앙드레 브르통에 가까운, 대학시절부터 입버릇처럼 말하던 쉬르(초현실주의)를 구현한 작품이었다.
데뷔작 <화분>, 독재문화에 대한 은유
그 후 하길종은 초현실주의의 본고장인 프랑스로 건너갔다가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하기 시작한다. UCLA에 입학을 한 것은 1965년 가을의 일이었다. 그에게 아메리카의 생활은 변화의 시절이었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듬해 전채린과 결혼을 하였고, 졸업 논문으로는 <다큐멘터리 영화에서의 시적 경향에 대한 연구>를 썼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젊은 날 하길종의 관심
그 자신이 바로 ‘쉬르’ 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