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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김씨표류기> 선생님, 원작료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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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마더>가 최초 공개됐다. 제62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마더>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5월16일 오후 2시 칸의 드뷔시 극장에서 기자시사를 가졌다. <마더>는 한국에도 이미 알려진 것 처럼 살인죄로 누명을 쓴 아들의 결백을 증명하려는 엄마의 투쟁을 다루는 작품이다. 그러나 짧은 시놉시스와 이미 공개된 몇몇 이미지만으로 <마더>를 예측하는 건 무리다. 봉준호는 <마더>라는 제목으로부터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영화를 만들어냈다.
한약재상을 하는 엄마(김혜자)는 ‘바보’라는 말만 들으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약간 덜떨어진 아들 도준(원빈)을 홀로 키우며 살아간다. 시작부터 모자의 관계가 정상적이 아니라는 사실은 금새 눈치챌 수 있다. 엄마의 사랑은 도에 지나칠 정도로 맹목적이다. 어느날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도준은 한 고등학교 여학생의 뒤를 쫓아가며 약간 음란한 말을 걸다가 여학생이 던진 돌에 맞을 뻔 한다
봉준호의 <마더> 칸영화제 최초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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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도 <박쥐>의 찬반은 계속된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14일 오후 4시30분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칸영화제에서 기자 시사를 가졌다. 격정적인 호평은 드문 편이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박찬욱 영화라는 평가와 실망스러운 작품이라는 평가가 확연하게 나뉘는 것은 한국과 비슷하다. 매일매일 국제 기자단의 평점을 공개하는 <스크린 인터내셔널> 데일리의 평균 점수는 2.4점. 지금까지 공개된 네 작품 중에서는 제인 캠피온의 <브라이트 스타>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순위다. 별 4개 만점에 영국의 <사이트 앤 사운드>는 별 둘. 프랑스의 <포지티프>는 별 세개를 줬다. 프랑스권 데일리지인 <필름 프랑세즈>의 별점 순위는 그보다 조금 박한 편이다. <카이에 뒤 시네마>는 별 두개, <르몽드>는 최저 점수인 폭탄을 내렸다.
먼저 호의적인 평가를 살펴보면, <할리우드 리포터>는 "채워지지 않는
<박쥐> 칸영화제에서도 찬반양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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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난강이 돌아온다. 약 한달 만이다. 4월23일 도쿄 하노키초 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알몸으로 소란을 피웠던 구사나기 쓰요시가 5월18일 <스마스마>로 방송 복귀할 예정이다. 5월1일 도쿄구검은 공연외설죄로 체포된 구사나기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고, 곧바로 자니즈 사무소는 “상담 뒤 조속히 활동 복귀시기를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캐스팅이 확정된 <후지TV>의 드라마 촬영이 6월인지라 선전 활동 등을 고려해 5월 중순을 활동 재개 시점으로 잡은 듯싶다. 일부에선 너무 이르다는 말도 있지만 대다수는 어서 돌아오라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나는 구사나기 쓰요시를 눈물로 기억한다. 별난 복장을 하고 노래를 열창하던 명동 밀리오레에서의 무대나 사람들에게 자기를 아냐며 묻길 반복했던 이대 앞에서의 모습. 화려한 스마프 안에서 너무나 평범했던 그는 한국을 무기로 자신의 자리를 새겼다. 6개월로 예정됐던 프로그램 <초난강>이 시즌2, 3으로 이어졌고, 대사를 모두
[정재혁의 니혼진] 초난강은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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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의 일본 대중음악계는 추모 시즌이다. 몇달 전 같은 지면을 통해 소개했던 오자키 유타카가 1992년 4월25일 숨을 거두었고, 록그룹 엑스재팬(X-Japan)의 기타리스트였던 히데가 1998년 5월2일 사망했으며, 자드(Zard)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인기 여성 보컬리스트 사카이 이즈미가 유명을 달리한 날 또한 2007년 5월27일이었기 때문. 세 사람 모두 젊은 나이에 스스로의 역량을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기에 해마다 이 무렵이면 그들에 대한 추모 공연이나 이벤트 등이 끊이지 않는다. 때맞춰 방송사들도 특집 프로그램들을 편성한다.
이들 중 사망 당시 가장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이는 히데였다. 그가 소속되었던 그룹 엑스재팬은 최고의 위치에서 군림하던 1997년 말 해산을 발표했다. 팬들로서는 해산의 충격에서 미처 헤어나지도 못한 때에 기타리스트 히데의 죽음이라는 이중의 충격을 받아야 했던 것. 1998년 5월1일, 방송 출연을 마치고 귀가한 히데는
[song book] 두번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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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골든위크’라는 말은 원래 일본영화계에서 사용하던 단어였다. 일본에서는 매년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약 열흘간의 연휴가 이어지는데 법령으로 정해진 4월29일 ‘쇼와의 날’이 연휴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를 쏘면 5월1일 노동절, 3일 헌법기념일(제헌절), 4일 미도리의 날(식목일), 5일 어린이날 등 며칠 건너 한번씩 휴일이 계속된다. 게다가 일본의 경우 법령휴일이 일요일과 겹쳤을 경우 다른 평일에 쉬게 해주는 ‘대체휴일’ 제도가 있어 합법적으로 휴가를 늘릴 수 있다.
올해는 계속되는 불황으로 오히려 회사쪽에서 장기휴가를 독려하면서 이르게는 4월25일부터 5월10일까지 약 16일간 휴가를 받은 곳도 있다고 한다. 영화산업이 막 성장하던 50, 60년대 이후 일본영화계에서는 이 휴가기를 일명 ‘황금주간’(黃金週間, Golden Week)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영화가 점차 일반 대중에게 가장 가까운 ‘오락’으로 자리잡고, 황금연휴에 영화계 또한 엄청난 흥행
[rank up] ‘골든위크’엔 무슨 영화를 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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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출간된 <다큐먼트 비닉 수사 경시청공안부 스파이 헌터의 344일>(<TBS> 방송 기자인 다케우치 메이 지음)이라는 논픽션이 일부 매스컴과 공안관계자 사이에서 화제다. 책에서 묘사된 재일 러시아 정보기관원들을 추적·감시하는 경시청 공안부의 수법이 ‘99%까지 진실’(공안관계자)이기 때문이다. 외국 간첩의 활동을 방지하는 법이 없어 국제적으로 ‘스파이 천국’으로 알려진 일본이지만 1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계속된 공안경찰의 ‘대러(대소련)방첩작전’의 실태는 감추어져왔다. 취재를 통해 단편적으로 그 내막을 접해온 기자들도 입수한 정보를 그대로 밝히기를 사양하는 게 전통이었다. 그 전통이 바뀐 계기가 2007년 여름에 나온 소설 <에스피오나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선전 포고>라는 베스트셀러로 알려진 저자 아소우 이쿠는 일간지와 주간지 기자로 활동하면서 정보당국 내의 강력한 인맥을 통해 얻은 정보를 무기로 세밀하고 박력있는 작품을 생
[원작의 뒤안길] ‘스파이 천국’ 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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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했던 런던 극장가가 <엑스맨 탄생: 울버린>(이하 <엑스맨>)의 개봉과 함께 활기를 찾고 있다. 4월30일 개봉한 <엑스맨>을 찾는 발걸음은 영국의 공식 공휴일(Bank Holiday)이 낀 5월 첫째 주말에 이르러 더욱 늘어났다. 브릭 레인과 함께 예술가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유명한 엔젤에서 <엑스맨>을 관람하고 나온 그래피티 아티스트 바실 스톡스를 만났다. 영화가 끝난 직후여서인지 그의 얼굴에는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자신을 <엑스맨>의 빅팬이라고 소개한 그는 여자친구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영화와 <엑스맨>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엑스맨>의 개봉은 지난 4월30일이었다.
=빅팬으로서 왜 이제야 영화를 봤냐는 질문인가? (웃음) 여자친구에게는 비밀인데, 개봉 첫날 이미 관람했다. 오늘이 두 번째다.
-개봉되기 전에 영화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많은 이들이 다운로드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런던] 여친 몰래 두번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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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라인업에 별다른 흥분을 느끼지 못하는 건 비단 나뿐일까? 코히누르 다이몬드를 본다는 데 들떠 궁금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크든 작든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일 뿐 정말 궁금한 건 너무 실망스럽지는 않을까 하는 것뿐이다.
올해의 칸영화제는 질 제이콥 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칸이 선호하는 작가 감독들의 영화를 많이 모았다. 현재의 프로그래머 티에리 프리모는 <버라이어티>의 동료 기자에게 “올해 세계의 모든 주요 작가 감독들이 칸에 영화를 몰아주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이건 라이벌인 베를린과 베니스영화제를 겨냥한 의미없는 발언일 뿐이다.
올해 칸은 세계 영화의 “위대하고 훌륭한” 감독들의 최근작을 섭렵해 볼 수 있는 ‘미인 콘테스트’가 될 듯하다. 이미 그 영화들을 볼 만큼 본 감독들의 익숙한 작품들의 축제. 영화계의 기차 이름 알아맞히기 행사? 물론 이것도 영화제가 해야 할 일이라면 일이겠지만 그것만이 영화제가 할 일은 아니지 않겠는
[외신기자클럽] 칸, 부르조아적 보수노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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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스FNH의 고위층 인사이동이 마무리됐다. KT는 5월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근 사퇴한 차승재, 김미희 대표를 대신해 최평호 전무를 싸이더스FNH의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김미희 전 대표는 제작본부장을 맡게 된다. 이번 싸이더스FNH의 인사이동은 단순히 인물 교체라는 의미로만 해석될 수는 없다. 표면적으로야 그동안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징계성 인사조치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영화산업의 변화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물교체라는 전경에 가렸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인사이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싸이더스FNH가 지금의 제작 중심에서 투자·배급 위주로 비즈니스를 전환한다는 사실이라고 본다. CJ엔터테인먼트에서 한국영화 투자·배급을 담당했던 최평호 전무를 대표이사로 임명한 것도 이러한 포석의 일환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는 현대 한국영화산업에서 대립과 협력의 이중주를 펼쳐왔던 ‘콘텐츠 진영’과 ‘유통 진영’의 힘겨루기에서 유통 진영이 완승을 거뒀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문석의 영화 판.판.판] 유통 진영의 독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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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베이커의 차기작이 결정됐다. TV시리즈 <멘탈리스트>로 팬을 끌어모으는 베이커는 마이클 윈터보텀의 신작 <내 안의 살인자>에 캐스팅됐다. 하드보일드 소설가 짐 톰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에서 그는 살인마를 추적하는 변호사를 연기한다. 그 밖에도 커시 애플렉와 케이트 허드슨, 제시카 알바가 보안관과 그의 여자친구, 창녀 등으로 출연한다. ‘멘탈리스트’의 심리 조작술이 어떻게 빛을 발할지 두고볼 일이다.
라이언 고슬링은 미셸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춘다. <블루 밸런타인>에 캐스팅된 그들은 관계가 소원해진 부부 역에 낙점됐다. 부부생활의 위기를 맞은 이들은 과거 더 나았던 날들을 떠올리려 한다. 프랑스 데렉 시안 감독이 연출하며, 뉴욕과 펜실베이니아에서 촬영 중이다.
마지막으로 ‘마성의 뱀파이어’ 로버트 패틴슨의 캐스팅 소식이다. 패틴슨이 휴 잭맨, 레이첼 바이스와 함께 시대극 <언바운드 캡티브>에 합류했다. 배경은 1
[캐스팅] 라이언 고슬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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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의 루브르 박물관, <천사와 악마>의 바티칸 시국이 영화 흥행으로 들썩입니다. 그렇다면 아예 박물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는 어떨까요? 예상대로입니다. 오는 5월22일 메모리얼 데이에 미국에서 개봉하는 <박물관이 살아있다2>에 맞춰 영화사뿐만 아니라 박물관 역시 대대적인 ‘흥행몰이’에 나섰다고 합니다. 제작사인 이십세기 폭스팀과의 협의 아래, 프로모션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영화의 배경이 된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어린이에게 박물관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허가를 내준 거죠. 맥도널드, 크래프트, 허시초콜릿, 포스트 시리얼과 연계한 이 프로모션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리얼과 팝콘, 치즈 등을 나누어주는 행사를 비롯해 박물관의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인다는 영화의 설정을 본뜬 다양한 볼거리들이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박물관이 촬영 허가에도 애를 먹인데다, 행여 흠집이라도 날까 촬영 당시도 감시에 감시
[월드액션] 박물관 흥행, 영화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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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한국영화가 뻑적지근하긴 했나봅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5월11일 발표한 2009년 1∼4월 극장상영부문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4월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53.3%가 증가했습니다. 총관객 수는 366만1040명으로 291만8624명을 동원한 3월보다 25.4%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림자살인> <7급 공무원> 등이 선전한 덕분인 듯 보입니다.
2009년 4월 전체 극장 관객 수는 총 784만21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할리우드 직배영화로서는 잔인한 계절이었습니다. <작전명 발키리>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전국 170만명을 동원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네요. 전체 배급사별로 보면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CJ엔터테인먼트가 1, 2, 3위에 올랐습니다. 눈에 띄는 사례는 지난해 배
[에누리 & 자투리] 4월의 한국영화 뻑적지근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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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름다운 여인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녀는 이제 막 문을 열고 어떤 미지의 곳으로 발을 디디려는 듯하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명작인 <정사>에서 영감을 받아 여류 작가 애니크 뒤방이 창조해낸 이 흑백의 포토그램은 62회 칸국제영화제의 공식 포스터 이미지다.
현지시각으로 5월13일 개막해 12일 동안 열리는 세계 최고의 영화축제는 포스터 이미지의 여인처럼 관객을 마치 마술 같기도 하고 한편의 아름다운 꿈인 듯도 한 영화의 세계로 데려다줄 것이다.
[shoot] 다시 미지의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