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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는 프랑스 리옹의 레드 브릿지에서 벌어지는 10시간 남짓한 사랑이야기다. 감독인 고바야시 마사히로는 27살이 되던 해, 프랑수아 트뤼포를 만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났다. 트뤼포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리옹은 그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백야>는 20년 전, 그가 만난 리옹을 되새기는 영화다. 혹은 당시 힘겹기만 했던 자신의 사랑을 추억하는 자리다. “프랑스로 간 또 다른 이유는 이별이었다. 한 여자를 사랑했지만, 나는 돈도 없었고 불안했다. 멀리 떨어져 있어야 헤어질 수 있을 것 같더라. 여행을 하는데 계속 그녀를 원망하게 되더라.” 그럼에도 결론은 달랐다. “생각을 거듭하다 보니 남자나 여자나 사랑 앞에서 목숨을 거는 건 똑같더라. <백야> 속의 두 남녀에게 그런 깨달음을 투영했다.” 그때 원망했던 그 여자는 두 아이를 낳아준 지금의 아내다.
우연히 만난 남녀 여행객의 만남을 그린다는 점에서 <비포 선라이즈>를 떠올리는 건 당연
프랑스적인, 지극히 프랑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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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오 아르젠토는 이탈리아 호러의 제왕이다. 팬들이야 잘 알고 있을테지만 아르젠토의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그의 경력을 조금 풀어보자. 그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걸작 <옛날 옛적 서부에서>(1969) 등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들의 각본가로서 영화계에 데뷔했다. 1970년 <수정 깃털의 새>를 내놓으며 이탈리아 호러영화의 새로운 물결을 열어젖힌 아르젠토는 이후 <딥 레드>(1975) <서스페리아>(1977) <인페르노>(1980) <페노미나>(1985) <오페라>(1987) 같은 작품들을 내놓으며 현대 호러영화의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되기 시작했다. 현대 호러영화의 역사에서 아르젠토 만한 영향력을 가진 감독은 웨스 크레이븐, 조지 로메로 정도가 전부일 것이다.
<장화, 홍련> <폰>에 영향 준 독보적인 스타일
하지만 아르젠토의 영험한 명성은 1970년대와 80년대 중반까지의 작
황홀한 공포를 선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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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측에서 다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자비를 들여 부산을 찾는 게스트들이 꽤 된다. <새벽의 끝> 배우들 중 ‘와이 잉헝’이 온다길래 누군가 했다가 깜짝 놀랐다. 과거 홍콩 쇼 브라더스의 전설적 여전사 중 하나였던 혜영홍이었기 때문. 표기법이 ‘후이 잉헝’일 텐데 아무튼. 꼭 참석하고 싶은 나머지 부랴부랴 자비를 들여서라도 온 것. 그래도 GV를 비롯한 공식행사에도 다 참석하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단다. 지난 13년 동안 이렇게 발견 못한 비공식 게스트들이 제법 될 거라 생각하니 참 안타깝다.
[behind PIFF] 비공식 게스트에게도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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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비해 동선이 깔끔해 둘러보기가 편하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신작들이 많이 나와 인상적이다.”
프랑스의 제작사 ‘엘리펀트 필름’의 바이어 조너선 사야다가 아시안필름마켓의 첫날을 둘러본 소감이다. 10월11일 해운대 씨클라우드 호텔에서 ‘제4회 아시안필름마켓’이 개막했다. 오는 14일까지 총 나흘간 열리는 이번 마켓은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조너선 사야다의 말처럼 씨클라우드호텔에서 세일즈와 미팅을 모두 가능하게 해 제작사와 바이어들의 동선을 하나로 통일한 것이다.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온라인 필름 마켓의 론칭도 인상적이다. 홍콩에서 온 한 바이어는 “다른 영화제의 경우 개장된 시간에만 둘러볼 수 있었던 반면, 부산은 온라인으로 영화를 먼저 확인할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결정도 신중하게 내릴 수 있게 됐다”고 만족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EAVE Ties That Bind’를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유럽
깔끔한 동선, 편리한 온라인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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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지수 ★★★★
스펙터클 지수 ★★★★
단단한 무대가 물줄기로 화해 나룻배를 실어나르는가 하면, 앙상한 시체 같은 촛대들이 번쩍이면서 수면 아래서 솟아오른다. 거울 저편에 그림자처럼 스며든 팬텀이 크리스틴을 이끌고 거울 속 세계로 사라지고, 라울을 겨냥한 팬텀의 지팡이에서 불꽃이 터져 폭발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공연 예술이 구현하기 불가능할 법한 현란한 무대 장치로 한수 먹고 들어가는 공연이다. 특히, 오프닝. <The Phantom of the Opera>가 심장이 터질 듯 연주되는 가운데 힘없이 쓰러져 있던 샹들리에가 스르륵 천장까지 떠오르는 장면에선 탄성이 절로 나온다. 팬텀을, 라울을, 크리스틴을 한국어로 연기한다는 건 분명 오리지널의 매력을 얼마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지만, 원작의 화려함은 거의 손상되지 않았다. 그 유명한 뮤지컬 넘버 <The Phantom of the Opera>의 압도적인 화음을, 가사의 뜻을 음미하면
[공연] 말이 필요없는 화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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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웹툰의 시작은 제목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는 장면이다. 중학교 졸업식, 벚꽃이 흩날리는 핑크빛 배경을 뒤로하고 잘생긴 남자주인공은 어여쁜 여학생에게 고백을 하는 듯하다. 여자애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런데 주인공이 내뱉는 말은 “…네 수영복이 갖고 싶어”였다. 순수한 아이들의 풋풋한 연애를 기대했던 독자들에겐 충격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수영복 마니아라니… 이런 만화 따위 19금이어야 하지 않을까?
<두근두근두근거려>는 <삼봉이발소> <3단합체 김창남>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하일권 작가의 작품이다. 전작부터 이어지는 독특한 설정은 여전하다. 외모 바이러스를 치유하는 이발사, 인간형 로봇과 사랑에 빠진 왕따, 이번엔 ‘수영복을 입은 여자’가 아니라 ‘수영복’을 좋아하는 여장남자 수구 선수가 등장한다. 주인공 ‘배수구’는 휴대폰 카메라로 수영장 안을 몰래 찍다가 수구부 코치인 채민준 선생에게 딱 걸리고 만다. 수구부를 만들고 싶었지만 선수
[스크롤 잇] 수영복을 사랑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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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만나요.” 부산국제영화제가 다가오면 으레 하는 인사다. 그런데, 부산 가서 무슨 일들 하시는가. 회 먹고 바다 보고 술 마시다 보니(혹은 술 마시고 술 마시고 술 마시고…) 어느새 폐막식이더라는 영화제 괴담은 새롭지도 않다. 결국 중요한 건 자투리 시간 활용일 텐데, 마침 영화제 장소와도 가깝고 취지에도 맞는 전시가 있어 소개한다. <일본영화촬영감독협회(JSC) 부산 사진전>은 일본의 촬영감독 10명의 카메라에 담긴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다. <요시노 이발관>의 우에노 쇼고, 이치가와 준·히가시 요이치와 같은 일본 거장감독들의 파트너 가와카미 고이치,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함께한 다나카 가즈시게 촬영감독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8년 부산영화제를 찾은 이 10명의 촬영감독은 부산영상위원회의 제안을 받아 평범한 부산의 아파트, 지붕, 골목길을 각자의 개성에 버무려 재단해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부산의 풍경들이 얻은 서
[전시] 영화처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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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발매된 도나웨일의 1집은 꽤 깔끔한 사운드와 정서로 주목받은 앨범이다. 그리고 두 번째 앨범이다. 1집에서 로하게 들렸던 감성이 세련되게 다듬어진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마도 밴드와 팬들 모두 납득할 만한 수준의 변화일 것이다. 특히 마시멜로처럼 말랑하면서도 탄력있는 멜로디의 <도레미>와 스산한 가을바람에 떨리는 가슴을 대변하는 것 같은 <스노우 드립>의 아득함, <Bye Bye Waltz>의 아기자기함과 불현듯 삽입된 파도소리가 인상 깊을 것이다. 물론 도나웨일이 한국 인디의 바로미터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들로부터 한국 인디, 혹은 한국 록의 새로운 어떤 것을 발견하기를 기대하는 건 무의미하다. 그렇지만 이 앨범은 듣기 좋다. 믹싱이 어떻네, 사운드가 어떻네, 음질이 어떻네 같은 딴생각을 안 하게 된다. 멜로디에 집중하게 되고 노랫말을 살피게 된다. 감상적인 밴드 음악으로서 이보다 더 좋은 성취는 드물 것이다. 곧 겨울이
[음반] 위로가 되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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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8곡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총 79주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기록만으로도 머라이어 캐리의 ‘포스’는 압도적이다. 이번에는 6년 만에 한국에도 온다. 앨범 프로모션을 위해 제일 먼저 선택한 곳이 한국이라는 건 그만큼 한국에서 머라이어 캐리의 인기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Memoirs Of An Imperfect Angel≫이란 제목대로, 새 앨범은 그녀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완벽하지 않은 천사’란 수식이 허세처럼 보일 수도 있겠고, 나이와 무관하게 줄기차게 헐벗고 있는 커버가 불편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머라이어 캐리다. <Hero>의 그녀란 말이다. 빌보드 차트에서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한 솔로이자, 빌보드 50년의 역사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앨범이 팔린(1등은 물론 비틀스다) 가수다. 첫 싱글 <Obsessed>와 두 번째로 싱글 커트된 그룹 포리너의 1985년 빌보드 팝 싱글 차트
[음반] 빌보드 여왕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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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은 은밀하고, 아주 거의 외설적이다.” ‘쉬었다’ 가는 커플에게 그 은밀하고 외설적인 모텔의 특성은 당연하고도 반가운 것이겠지만 맨송맨송하게 ‘자고’ 가야 하는 일행 없는 여행자나 출장을 간 사람이라면 모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 은밀함과 외설에 다소간 치이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물며, 눈먼 개와 함께 여행하는 남자는 어떻겠는가.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의 주인공 지훈은 그런 생활을 3년이나 해왔다. ‘아라비안’, ‘달과 6펜스’, ‘바나나’처럼 제멋대로의 이름을 가졌지만 그 속살은 대동소이한 고만고만한 모텔을, 늙고 눈먼 개와 함께 전전해왔다. 세면대 아래, 눈에 잘 안 띄는 곳에 “2009년 8월3일, 나와 와조가 다녀감”이라고 네임펜으로 적어놓는 작은 비밀을 만들면서.
아, 소개가 늦었다. 와조는 지훈이 데리고 다니는 늙고 눈먼 개의 이름이다. 와조는 그의 할아버지가 데리고 다니던 맹인안내견이었다. “녀석에게 이리 와조, 도와조란 말을 주로 하다보니”
[한국 소설 품는 밤] 눈먼 개와 나의 모텔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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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에는 모두가 그림을 그리고 부르고 무언가를 만든다. 우리는 모두 예술가였고 배우였고 도예가였고 무용수였다. 그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로부터 20년 후, 나는 넥타이를 맸다. 이제 전화 통화할 때나 그림을 끼적대는 사람이 되었고 미술관이나 박물관, 놀이터엔 더 이상 갈 일이 없어졌다. 대신 TV로 골프중계를 봤다. 나는 더 이상 예술가가 아니었다.” <창작 면허 프로젝트>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어른이 되고 밥벌이를 하느라 “잊고 있던(혹은 잃어버렸던)” 창작열에 불을 지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드로잉 기법을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장르를 가리지 않은 다양한 창작활동에 도움이 되는 말로 가득하다. 머리로 아는 것을 버리고 다시 보는 법을 익히라는 말은 삶의 태도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잠언이다.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펜과 종이만으로 드로잉을 하고 싶을 때, 어떤 펜과 어떤 종이면 되는지, 왜 내가 그리는 그림은 발전이 없
[도서] 어른들이여, 예술가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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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란 단어와 가장 거리가 먼 직업이 있다면, 그건 바로 기자다. 늘 새로운 흐름을 좇는 기자와 많은 새로움의 원형이 되는 고전물은 정확히 대척점에 서 있다. <클래식 중독>의 저자 조선희는 <씨네21>과 한국영상자료원이라는 깊고 깊은 루비콘강을 건넜다. 영화 주간지의 업보인 새 영화 중독에서 벗어나 한국 클래식영화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자료원 생활을 시작하니, 옛 영화들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이 책은 옛것이 새것보다 짜릿하게 다가오는 순간을 경험한 전직 기자의 새 업보 이야기다.
이장호, 김기영, 유현목, 이만희, 신상옥…. 전 한국영상자료원장의 ‘짜릿한 고전 리스트’에는 내로라하는 한국의 거장 감독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들의 대표작에 치중하지 않고,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며, 감독들의 인간적인 면까지 조명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가장 많은 페이지(38p)를 할애하며 애정을 표현한 장선우 감독을 예로 들어보면, 저자는 <경마장 가는 길>이
[도서] 장선우의 <꽃잎>이 걸작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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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들어본 제목이라고? 맞다. 이 책은 히치콕이 연출한 1935년작 동명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1915년에 쓰여진 첩보물의 고전인 <39계단>은 히치콕의 작품 말고도 두번 더 영화화되었고, <BBC>에서 TV드라마로도 만들어졌으며, 연극으로 각색되어 한국에서도 무대에 올려졌고, 2011년 개봉예정으로 네 번째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 생활을 마치고 영국에 돌아온 리처드 해니는 3개월 만에 고국 생활에 질려버린다. 어느 날 아파트로 돌아오던 길에, 그는 낯선 남자와 마주친다. “저 좀 도와주시겠습니까?”라고 입을 뗀 남자는, 자신은 국제적 음모를 막아야 하며, 추격자가 있어 몸을 피할 곳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한다. 남자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고 믿은 해니는 그를 집에 들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해니의 집에서 몸에 칼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된다. 해니는 죽은 남자가 나라를 위해 하고자 했던 일을 대신 하고자 마음먹고, 죽은 이의 비밀 수첩을 가
[도서] 쫓기는 자의 심장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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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부산 해운대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의 오픈토크에 이병헌, 조쉬 하트넷, 기무라 타쿠야가 참석해 관객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이날 오픈토크에는 한국,중국,일본 등 수많은 다국적 팬들이 참석하여 열기를 띠었다.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2009PIFF] 기무라 타쿠야, ‘이병헌, 조쉬 하트넷과 밤새 러브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