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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선생님은 송강호가 연기 잘한다고 생각하세요, 설경구가 연기 잘한다고 생각하세요?
선생: 나는 말이야, 그 두 사람이 연기를 잘한다고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 다 가짜야. 아주 요즘 가짜가 판을 치고 있어.
한술 더 뜬다.
학생: 알 파치노나 로버트 드 니로 영화 보면 사람들이 연기 진짜 잘한다 그러잖아요.
선생: 나는 다 보여. 걔네가 떨고 있는 게 다 보여. 아주 예술을 무시하는 처사야.
KT&G 상상마당 5, 6월 이달의 단편 우수작 <좋은 연기>는 ‘좋은 연기란 무엇인가’라는 진지한 질문을 코믹하게 풀어가는 영화다. 연기를 배우려는 학생과 선생의 대사만으로 진행되지만 찰기있는 대사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대한민국 최고 배우 송강호와 설경구의 연기가 모두 가짜라는 대사를 천연덕스럽게 영화에 녹여 넣고, 지도 교수인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 “잘 알지도 못하면서”로 시작되는 대사를 버무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알고 봤더니 안재홍 감독은 대학
[이달의 단편] 송강호와 설경구는 다 가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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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메카스가 보기에 대략 1959년에서 1963년에 이르는 시기 동안 미국에서는 오프 브로드웨이 연극과 비슷한, 혹은 유럽에서의 ‘뉴 웨이브’와 유사한, 새로운 영화의 흐름이 생겨났다. 그런 움직임을 만든 사람들은 한결같이 뻣뻣한 주제와 형식에 매달리는 할리우드의 ‘공인된 영화’(official cinema)를 불신했고, 혐오했다. 그들은 지나친 전문가주의와 지나친 테크닉에 대한 맹신, 그리고 거대 자본의 속박에서 벗어나 직관과 본능이 이끄는 가볍고 창의적인 발걸음을 따라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그럼으로써 무엇보다 그들이 고심한 것은 벌거벗은 대로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었다.
2차대전 수용소에서 영화에 관심
메카스는 이들 새로운 세대가 추구하는 영화를 가리켜 스스로의 힘으로 만드는 영화라고 했고, 창작자 스스로를 옭아매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하면서 만드는 영화라고 했다. 메카스라고 하면, (특히, 1961년 아방가르드 영화의 사제 마야 데런이 사망한 뒤로) 당대
홈무비의 열정으로 아방가르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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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전아리를 설명하기 위해선 중·고등학교 시절 대산청소년문학상, 푸른작가청소년문학상, 정지용청소년문학상, 토지청년문학상, 계명문학상 등을 휩쓸었던 이력을 빼놓고 얘기할 순 없을 것이다. 이제 20대 중반으로 막 접어들고 있지만, 언론에서 호들갑스럽게 붙였던 ‘문학천재소녀’라는 라벨은 최근의 수상 경력으로 조금 더 공고화되는 것 같기도 하다. 전아리는 장편소설 <직녀의 일기장>으로 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고, <구슬똥을 누는 사나이>로 디지털작가상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그렇게 잠시도 쉬지 않고 외다리자전거를 타는 광대의 슬픈 러브스토리와, 낯익은 동네 아저씨에게 성폭행당한 소녀의 고통과, 몰락한 연극배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소녀의 날선 분노와, 집나간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꽁꽁 묻어둔 채 도벽으로 세상에 응수하는 어린 소녀의 성장기와, 아내가 집을 나간 뒤 우연히 발견한 토끼 의상을 뒤집어쓴 채 토끼의 삶을 사는 사내의 삶을
[전아리] “술은 소박한 판타지를 제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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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구두 신고 무대에 올라서 있으니 진땀이 다 나더라.” <애자>의 기자시사 날, 평소 맨 얼굴에 운동화 차림의 김영애는 전에 없던 차림새를 했다. 3년 만이다. 대중 앞에 선 것도, 연기를 하기까지도 3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 불편한 구두만큼이나 그녀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그간 갑작스레 사업가가 되어 안방극장을 떠났고, 그 사업이 휘청거리는 위기를 겪었고, 개인적으로 가정에도 불화가 찾아왔다. <애자>는 힘든 상황에서 그녀가 잡은 연기자로서의 ‘끈’이었다. 어떤 평가보다도 연기에 대한 평가가 가장 두렵다는 그녀.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는 그녀의 지난 시간을 들어본다.
-버라이어티까지 진출했다. 촬영보다 바쁜 홍보 일정 소화하느라 힘들겠다.
=(웃음) 그런 프로그램엔 처음 나가보는 거지만 내가 원래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 못한다고 해본 적이 없다. 즐겁게 하고 있다.
- ‘복귀작’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다른 제안도 많았을 텐데 왜 하필 <
[김영애] 연기로 칭찬받는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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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그레이트 ★★★★
올 캐스트 그레이트 ★★★★
브래드 리틀이다. 가창력 없이 승선할 수 없는 대작 <오페라의 유령>에 팬텀 역으로 최장기 출연했다는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다. 바로 그 브래드 리틀을 지킬/하이드로 캐스팅한 <지킬앤하이드> 최초 내한공연은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뮤지컬이다. 조승우의 활약과 인기로 극 자체는 한국인에게도 유명하지만 재능을 타고놨으되 조율 역시 탁월한 목소리를 듣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특히 저음에서 고음으로 능란하게 당겨올린 음성이 넓은 극장을 가득 채우고도 남아 듣는 이의 머리끝까지 짜릿하게 타고 오를 때의 희열이란. 춤보다 음악이, 한국어 버전보다 오리지널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뮤지컬 팬이라면 놓치면 아쉬울 공연이다.
1막 80분, 2막 60분, 도합 140분에 이르는 대장정의 시작은 지킬이 정신병을 앓는 아버지를 지켜보는 장면이다. 인간의 영혼, 선과 악의 문제에 그가 목숨 걸고 도전하는 이
[공연] 오리지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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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난 순이가 무서워!”
케이트(베라 파미가)가 아홉살 순이와 처음 만난 것은 지난달 작은 고아원의 다락방에서였다. 그곳에서 순이는 하얀 화선지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화선지의 왼쪽 구석에는 봄을 맞는 매화가 움을 틔우고 있었고, 오른쪽으로 뻗친 여백은 끝과 깊이를 알 수 없이 영원처럼 이어져 있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순이는 옆모습이 단아하고 고운 아이었다.
아이의 얼굴을 보며, 케이트는 자신의 뱃속에서 죽어간 세 번째 아이를 생각했다. 그는 몇해 전 세 번째 아이를 잃고 난 뒤, 하루하루를 술에 기대 살았다. 알코올중독에 시달려야 했고,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딸 맥스를 사고로 잃을 뻔했다. 무서울 정도로 단아한 눈빛을 가진 순이를 보며, 케이트는 문득 ‘구원’을 느꼈다.
“저 아이와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편해.”
케이트는 순이라면 자신의 상처를 씻어줄 수도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일주일 뒤 남편 존(피터 사스가드)과 함께 고아원을 찾은 케이트는
[뒤집는 시나리오] <오펀: 천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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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죽었다. 열달 전에 헤어진 그녀와 함께 길렀던 고양이다. 이름은 구름이, 나이는 두살, 품종은 러시안 블루, 성별은 수컷이다. 헤어진 연인은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반드시 만난다고 하는데, 여자와 남자는 구름이의 장례식을 위해 1년여 만에 다시 만났다. 그동안 여자는 머리를 길렀고, 쌍꺼풀 수술을 했다. 남자도 머리 스타일이 달라졌고, 안경을 바꿨다.
지난 여름 미디어다음 만화속세상에서 7부작으로 연재된 단편 웹툰 <고양이 장례식>은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한 <도로시 밴드>라는 만화로 주목을 받았던 홍작가의 작품이다. 특별한 사건도 없고, 강한 갈등도 없는 이 만화는 헤어진 연인을 위한 소품이다. 만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둘이 처음 만났던 그때를 되돌아보는 구성을 취한다. 스크롤 만화의 장점을 살린 장면 전환이 절묘하다. 술에 취한 과거의 여자가 편의점 알바를 하던 남자에게 “자일리톨이 좋아요? 후라보노가 좋아요?” 물어보는
[스크롤잇] 분명 잊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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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포럼에서 ‘채무변제 파티’를 연다. 딱히 ‘파티’라는 이름이 어울려 보이지 않는데 하여튼 사정은 이렇다. 지난 14년 동안 질긴 생명력으로 버텨온 인디포럼은 지난 2000년을 시작으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로부터 매년 1500만원 수준의 영화단체사업 지원비를 받아왔는데, 올해는 단체사업 지원 결과 쏙 빠지게 된 것이다. 확고한 심증과 별개로 어쨌건 인디포럼은 당장의 생존방식과 향후계획을 서둘러 도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채무변제 파티는 바로 그렇게 빚진 걸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십시일반해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안을 마련해보자는 취지의 일일호프로 보면 된다. 그깟 빚 때문에 의기소침할 인디포럼이 아니기에 그리고 내년, 내후년 더 잘될 것을 믿기에 이것은 즐거운 ‘파티’다. 물론 보통 사람들의 참여도 가능하다. 기자도 액면가 1만원의 파티 티켓을 무려 2장이나 반강제로 샀다. 인터뷰에 앞서 티켓부터 안겨주는 그런 뻔뻔함을 보니 늘 그래왔듯 인디포럼이 앞으로도 거칠고 끈질
[spot] 영진위도 한 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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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치즈 케이크를 굽는 남자의 노래. 우엉남의 멜로디다. 마쓰야마 겐이치가 연기한 <디트로이트 메탈시티>의 주인공 네기시의 음악처럼 말이다. 가지 히데키의 11번째 정규앨범이 국내 발매됐다. 2년 전 특별판으로 나온 베스트 앨범 이후 두 번째다. 영화 <디트로이트 메탈시티>의 주제곡인 <Amai Koibito>와 삽입곡 <라즈베리 키스>가 수록돼 있다. 가지 히데키의 노래는 말랑하다. 스웨티시 팝의 부드러운 정서 그대로다. 하지만 그의 노래가 비어 있진 않다. 세세한 일상 묘사와 파스텔풍 멜로디는 탄탄한 전자 사운드와 록 템포의 힘을 받고 있다. 편안하게 흥얼거리지만 귀에 긴장을 늦추진 못한다. 브릿지에서 나와 솔로로 활동한 지도 벌써 10년이 넘은 그의 이력 덕택일 거다.
앨범은 하프비(Halfby)가 피처링한 <Half Time>을 사이로 정확히 전반과 후반으로 나뉘는데 어느 한쪽 처지지 않고 팽팽한 균형을 이룬
[음반] 달콤 말랑, 우엉남의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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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커버의 ‘00주년 스페셜 에디션’ 스티커를 좋아하지 않는다. ‘디지털 리마스터링’도 마찬가지다. 집에 있는데, 죽어라 들었는데 같은 걸 왜 또? 그러니까 ‘진정한 컬렉터의 오체투지’와는 멀고 먼 심보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매드체스터 사운드를 ‘발명’해낸 스톤 로지스의 데뷔앨범이 ‘20주년 기념’으로 ‘디지털 리마스터링’되었다. 맙소사, 스톤 로지스라니! 그 가치를 동어반복할 필요는 없겠으나 한말씀만 드리자. 1989년 5월에 발매된 ≪Stone Roses≫는 온갖 ‘복고’가 대유행하는 바로 지금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기타 팝과 디스코, 60년대와 80년대를 충돌시킨 이 앨범이야말로 올웨이즈 페이보릿 디스크다. 그런데 ‘디지털 리마스터링’에 이토록 호들갑스러워지는 건 뭣보다 오리지널이 시원찮아서다. 볼륨을 잔뜩 높여도 이상하게 들리던 앨범이 리마스터링되니 그야말로, 그분께서 만드신 뒤 ‘듣기에 좋다’ 하셨다고 사기치고 싶을 정도다. 물론 ‘진정한 컬렉터의 경지’
[음반] 진정한 ‘리마스터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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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 니볼라. 이토록 할리우드적이지 않은 할리우드 배우가 또 있던가. 알렉산드로 니볼라라는 이름에서부터 우리가 상상하게 되는 남자는 안나 카레니나 같은 여자와 사랑에 빠진 제정러시아 시대의 귀족이다. 혹시 <코코 샤넬>의 감독이 니볼라를 젊은 샤넬의 연인 보이 카펠로 캐스팅한 것도 그 이름 때문이었을까. 영국인 사업가 보이 카펠은 가난한 코코 샤넬이 파리에 첫 모자가게를 내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샤넬 일생일대의 연인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로맨틱한 역할인데, 심지어 보이 카펠은 샤넬에게 청혼을 하러 남프랑스에 가던 길에 자동차 사고로 요절한다.
알렉산드로 니볼라는 아직까지 꼭꼭 숨겨진 배우다. 그는 오우삼의 <페이스 오프>에서 악당 캐스터(니콜라스 케이지, 혹은 존 트래볼타!)의 동생 역할로 데뷔했다. 얼굴이 기억나는가? 그럴 리가. 그는 <쥬라기 공원3>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익룡들과 맞서는 남자였고, <준벅>에서는 에이
[알렉산드로 니볼라] 꼭꼭 숨어라 캐릭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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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SF 장르에 처음으로 입문하게 만든 작품이 뭐였습니까? 한국 SF소설 팬들의 대답은 비슷비슷할 거다. 대부분의 SF팬들이 90년대 초반 처음으로 출간되기 시작한 장르의 고전들로 SF에 입문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와 함께 SF계의 ‘빅스리’(Big3)로 불리는 로버트 하인라인의 <여름으로 가는 문>은 국내에 정식으로 계약되지 않은 채 세번이나 불법 출간된, 이 장르의 클래식이다. 개인적으로는 고려원에서 90년대 초 출간된 판본으로 이 책을 접했다. 알고보니 이번에 출간된 <여름으로 가는 문>이 국내에서 처음 발간되는 정식 한국어판 완역본이란다. 일본어 중역본의 압축본을 오리지널이라고 여기며 살아온 장르팬이라면 다시 구입하는 게 거장에 대한 도리다.
SF장르의 팬이 아니라도 <여름으로 가는 문>은 아무런 부담이 없는 책이다. 궤변과 하드SF적 설정이 많아진 후기 하인라인의 작품과 달리 <여름으로 가는 문&g
[여름에 읽는 장르문학] 여름으로 가는 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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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끝나자 그는 담배를 찾았다. 장근석도 이제 스물세살이다. 어디에서나 담배를 살 수 있는 나이다. 그래도 장근석의 흡연은 낯설다. 아역배우 출신의 미소년 스타라는 이미지가 가장 큰 이유다. 피부 트러블을 걱정해 흡연과 음주 따위는 멀리할 듯한 선입견도 있을 것이다. 장근석은 <이태원 살인사건>에서도 담배를 피운다. 게다가 살인용의자가 그의 역할이다. <이태원 살인사건>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를 품평하기 전에, 무엇을 고민하는지 묻고 싶었다. 예쁘게 생긴 아이돌, 과감한 의상을 즐겨입는 패셔니스타, 혹은 허세근석으로 불렸던 장근석은 지금 어떤 닉네임을 기대할까.
-배우들, 특히 남자배우들은 왜 그토록 살인범을 선망하는 걸까.
=자기 색깔을 분명히 표현해보고 싶은 배우의 원초적인 욕심이 아닐까. 게다가 남자배우들은 은근히 마초 캐릭터를 원하는 호르몬이 있는 것 같다.
-본인이 <이태원 살인사건>을 선택한 이유인가.
=캐릭터보다는 사건에 흥미가
[장근석] 어쩌면, 성장통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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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삶도 그렇지만 이 이야기도, 행복한 결말을 맺으려면 말이다, 아가, 희생이 필요해. 즉 누군가의 불행 말이다. 절대 잊지 마라. 한 가지 행복마다 두 가지 불행이 생겨난단다.” 상상 속 이야기에서조차 비극만이 가능한 이곳은 ‘아프가니스탄 어느 곳, 아니면 다른 곳’이다. 마치 적막한 무대 위에 조명이 켜지듯 작은 방이 먼저 보여진다. 한 남자가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 있고, 아름다운 여자가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그녀는 그의 아내이고, 그들에게는 두딸이 있다. 그녀는 연주를 굴리며 신의 이름을 암송하며 남편이 깨어나기를 기다린다.
돌덩이처럼 꼼짝 않는 남편, 집 밖에서 간헐적으로 들리는 폭격 소리. 여자는 신의 이름 대신 다른 말을 주워섬기기 시작한다. 시아버지가 말했던 ‘인내의 돌’ 이야기가 생각나서다. ‘인내의 돌’, 그 돌을 앞에 놓고 그 앞에서 모든 불행, 모든 괴로움, 모든 고통, 모든 비참한 이야기 이런 걸 다 탄식하며 털어놓으면 된다. 어느 날 그 돌은 비밀을
[도서] 버릴 수 없는 세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