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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무라카미 하루키 관련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신기한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맥주, 스파게티, 야구, 재즈를 좋아한다는 것. 한 작가를 좋아하기 이전에 비슷한 취향으로 묶여 있다는 걸 확인하는 경험이었다. 이것이 바로 하루키의 장점이다. 그는 취향을 매력적으로 전시하는 방법을 알고, 그로부터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반면 ‘과잉된 스타일로 옅은 깊이를 감추려 한다’는 비판도 늘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루키 문학을 얘기할 때 이와 같은 ‘깊이 논란’은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5년 만에 출간된 하루키의 <1Q84>는 이러한 논란을 어느 정도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1984년의 평행 세계인 ‘1Q84’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제목만 봐서는 <해변의 카프카>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환상성을 기대하기 쉽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그 어느 때보다 리얼리티가 풍부하고 문학적 깊이가 느껴진다. 여자
[도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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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원작 소설. 안으로는 시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견제와 밖으로는 열강의 침략에 맞서 치열한 삶을 삶았던 명성황후. 긴박한 정치상황 속에서 결국 일본 낭인에 의해 시해된 불우한 조선의 마지막 황후.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여기까지다. 여기에 작가는 명성황후의 호위무사, 이무명을 새롭게 등장시킨다. 작가의 말에 설명되어 있듯이 “황후의 삶은 고단하고 치열했다. 그녀의 옆에 조그만 위로라도 될 만한 무엇을 배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것이 바로 평생을 바쳐 그녀를 사랑한 한 남자다”.
이야기는 흑귀로 불리는 무명이란 사내가 중전 간택을 40여일 앞둔 최종후보에 선발된 소녀 민자영을 감고당에서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한다. 첫눈에 둘은 서로를 마음속에 품는다. 민자영이 왕비가 되어 궁으로 들어간 지 만 2년 뒤, 무명은 오늘날의 청와대 경호실 같은 곳인 용호영에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둘의 사랑은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그날까지 아무도 모르게
[도서] 조선의 마지막 황후와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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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나는 18살이다” 로 데뷔해 큰 화제를 모았던 가수 김사랑이 2년만에 EP를 발매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김사랑은 1999년 1집 앨범 ‘나는 18살이다’를 내놓으며 어린 나이에 전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고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악기 연주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 천재 뮤지션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 후 실험적인 사운드의 2집 앨범 발매 후 입대했고, 제대 후 6년 만인 2007년에 3집 앨범 ‘U-turn’ 의 보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음악으로 돌아왔다.
2년 만에 발매한 김사랑의 EP ‘비하인드 더 멜로디’는 그 동안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던 4곡과 함께 타이틀 곡인 ‘취중괴담’의 데모버전이 수록되어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Youtube에 공개된 김사랑의 티저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절판된 1, 2집이 경매로 고가에 거래되는 등 그에 대한 음악팬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절판된 1, 2집이 한정판으로 재발매된다는 반가운
김사랑, 조용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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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화제작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 동창회에 일본팬 1만명이 열광했다.5과 6일 이틀간 퍼시픽요코하마 국립대홀에서 드라마 '꽃남'의 프리미엄 이벤트가 열렸다.첫날 행사 '신화그룹 주최 파티'에는 F4의 이민호ㆍ김현중ㆍ김준이 임주환과 김소은 등 다른 '꽃남' 출연진과 함께 무대에 올랐으며, 둘째날 '신화학원 학원제'에는 현재 드라마 '드림' 촬영 중인 김범이 가세해 F4 멤버 전원과 구혜선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이 자리에서 일본 내 인기가 급상승 중인 F4는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꽃남' 일본 방송에 삽입된 노래 '마이 에브리씽'을 열창한 이민호는 "큰 사고를 당해 반년이나 일을 못 하다가 운명의 구준표 역을 맡아 진심으로 고맙다"면서 "친구와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면 사랑보다 우정을 선택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현재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 중인 김준은 그룹 티맥스 멤버와 함께 '파라다
'꽃남' 동창회에 日팬 1만명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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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한국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아이돌 그룹 '2PM'의 재범(22ㆍ본명 박재범)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2부 코너 '노다지'에서 하차한다.MBC 관계자는 7일 "'당분간 자숙하겠다'는 재범의 의견을 받아들여 '노다지' 하차를 결정했다. 재범은 내일 영동에서 진행되는 녹화부터 불참한다"고 말했다.미국 시애틀 출신의 재범은 JYP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시절인 2005∼2007년 미국의 소셜네트워킹사이트 '마이 스페이스'에 미국의 지인과 교환한 메시지에서 "나는 한국인이 싫어, 돌아가고 싶어~", "여기 사람들은 내가 랩을 잘 못하는데 잘한다고 생각해. 멍청이 같아" 등 한국을 무시하는 발언을 비속어와 함께 남겨 논란이 됐다.재범은 이 글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누리꾼의 비난이 잇따르자 지난 5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engine@yna.co.kr(끝)<연합뉴
한국비하발언 '2PM' 재범, MBC '노다지'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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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영화 '애자' 속의 애자는 스물아홉 먹은 무명의 소설가다. '욱'하는 성격에 불량 여고생들을 손 봐주다 유치장 신세도 지고, 오빠의 결혼식에서 못된 장난을 쳐 엄마에게 목덜미를 잡힌 채 끌려 다니며 혼쭐도 난다.여고생 시절의 애자는 친구들을 몰고 다니는 일명 '쌈짱'이었다. 비 오는 날이면 학교에 가지 않기 일쑤지만 공부도 잘하고 글도 잘 쓰기에 선생님들에게 인정도 받는다.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배우 최강희는 자신이 연기한 애자가 실제 자신과는 너무 다른 캐릭터라 겁이 났다고 한다."무엇보다 전 '짱' 기질이 부족해요. 애자는 싸움도 잘하는데 전 싸움도 못하고 애자는 친구가 많은데 전 친구도 없고, 애자는 선생님들이 좋아하는데 전 아니었고…. 한 가지 같은 점이라면 유별난 거네요, 그게 정반대로 유별나지만."최강희는 지금까지 밝은 이미지나 '4차원'이라 불리는 독특한 성격의 역할을 주로 해왔다. 그런 모습은 대중들이 최강희에 대해
최강희 "'애자' 덕에 변신할 용기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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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MBC 새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8일 시청률 조사기관 TNS 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40분에 방송된 '지붕뚫고 하이킥'은 시청률 13.4%를 기록했다.앞서 4일 종영된 MBC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가 마지막 회에서 12.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이날 '지붕뚫고 하이킥'은 태백산맥 깊숙한 곳에서 문명과 동떨어진 채 살다가 빚쟁이들을 피해 도망치는 세경 가족과 중소식품회사를 운영하는 순재 가족의 이야기가 방송됐다.한편 KBS 일일연속극 '다함께 차차차'는 이날 20.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시청률 20%를 돌파했다.경쟁작인 MBC 일일연속극 '밥줘'는 18.3%, SBS '두 아내'는 14.5%를 기록했다.engine@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MBC '지붕뚫고 하이킥' 13.4%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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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8집 활동을 마친 서태지(37)가 9집 작업을 위해 몽골로 여행을 떠났다고 소속사인 서태지컴퍼니가 8일 밝혔다.지난해 7월부터 398일 동안 8집으로 활동한 서태지는 7일 공식 팬 사이트인 서태지닷컴에 '나 또 잘하고 올게!!'라는 제목의 편지도 남겼다.그는 이 글에서 "나는 이제부터 또 새로운 여행을 하려고 해"라면서 "벅찬 마음을 그대로 안고 떠나는 여행길이야. 아직은 설레임보다 아쉬움이 나를 두르고 있는 듯하지만, 곧 새로운 세상 덕에 또 설레일거야"라고 밝혔다.또 8집 활동은 가장 길게 했는데도 돌아보니 짧다며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서태지컴퍼니는 "서태지 씨가 아홉 번째 소리를 찾아 몽골로 떠났다"며 "9집 역시 8집을 뛰어넘는 새롭고 신선한 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mimi@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서태지, 9집 작업 위해 몽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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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 박지빈이 7일 방송된 MBC <선덕여왕> 31회에 ‘비담’의 아역으로 특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박지빈은 미실에게 버려진 비담이 스승 문노와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며, 섬뜩한 눈빛 연기를 펼쳤다. 특히, 시체들 사이에 버려져 있는 비담의 어린 시절을 촬영하기 위해 3시간 동안 환기도 되지 않는 동굴 안에서 추위에 떨며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비담’의 광끼 넘치는 연기를 소화할 아역은 박지빈이 유일하다고 생각했다”며 “별다른 주문이 없어도 주어진 배역을 금방 이해해 준 덕분에 쉽지 않은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빈은 8일(화) 방송될 <선덕여왕> 32회에도 등장해, 극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지빈, <선덕여왕> ‘비담’ 아역으로 특별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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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미니시리즈 <맨땅에 헤딩>(극본 김솔지, 연출 박성수)에 정준하가 특별 출연한다. 정준하가 맡은 배역은 강해빈(아라 분)이 해고당하는 전 직장의 상사인 문팀장역으로 이동호(김재승 분)와의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한 해빈을 구박하는 캐릭터다.
제작진은 “문팀장 역할에 맞는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을 찾고 있던 중,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했던 정준하가 흔쾌히 출연을 허락해 촬영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정준하는 전날 새벽 늦게까지 촬영한 제작진을 위해 자신도 많은 일정을 소화하며 바쁜 상황임에도 스케줄을 조절해 주는 등 많은 배려를 해줬다는 후문이다. 제작진과의 첫 만남이었음에도 노련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촬영 자세를 보여준 정준하는 1회에 이어 10회 이후 다시 한 번 출연할 예정이다.
<맨땅에 헤딩>에 정준하 특별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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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선 감독의 신작 <이태원 살인사건>은 조심스러운 영화다. 한 남자가 무참히 살해됐고 2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유력한 용의자로 꼽혔지만, 누구도 처벌받지 않은 실제 사건이 소재다. 죽은 이들의 가족은 여전히 분노한다. 게다가 영구미제가 아니라 대법원의 무죄판결로 종결된 사건이다. 그러니 화성연쇄살인사건처럼 살인의 추억을 공공연히 되새길 수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꽤 잘 아는 사건인 까닭에 더 조심스러울 것이다. 1997년 4월의 어느 날 밤, 그가 이태원의 어디서 살해됐는지, 심지어 지금은 그곳에 무엇이 생겼는지도 알고 있다. 영화에 대해 말하기 전에, 영화를 통해 무언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화와 영화 사이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상호명과 함께 불리던 이 사건은 흔히 동두천 윤금이씨 살인사건과 효순이 미선이 사건과 함께 한-미 관계의 갈등을 촉발시킨 3대 사건으로 불린다.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 조심조심, 한-미 관계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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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보다도 더 한국사람 같은 외국인, 그리고 해외를 오랫동안 들락날락하다보니 이제는 외국인 같은 무시무시한(!) 친화력을 가지게 된 한국인. <반두비>로 익숙한 마붑 알엄과 신인배우 유예진이 연기하는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식으로 우정을 쌓아가게 될까. 8월25일, 서울 천호동에 위치한 몽골 식당 BRS에서 촬영한 <시티 오브 크레인> 현장을 지켜본 바로는,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로망스> 이후 3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선 문승욱 감독은 “오케이, 굿, 굿” 하며 계속 싱글싱글 웃었지만, 시나리오도 읽지 못한 채 현장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옥신각신을 보는 기자의 마음은 조마조마했다.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대략적인 상황만 정해놓은 채 배우들에게 자유롭게 그 상황을 이끌어가도록 맡기는 문승욱 감독의 연출 방식이자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시티 오브 크레인>의 성격 때문이기도 했다. 배우들이 화를 내거나 짜증 부리는 모습은, 어느 정도
‘페이크’인데 ‘리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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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성인방송에서 가슴의 털을 보인 이유로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에로배우 다해(고다미). 복지사의 지시로 그녀는 자해공갈로 한쪽 팔이 부러진 백한근(권철)의 집으로 찾아간다. 물론 복지사도, 다해도 그가 사기꾼인 줄 모른다. 이때부터 내키지 않은 걸음을 한 다해와 복지사들 사이에서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백한근, 둘 사이의 티격태격 만남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점점 정이 들고 가까워진다. 심지어 돈이 없어 집주인에게 쫓겨난 다해가 백한근의 집으로 들어와 살기까지 하는데. 과연 이 둘은 잘 지낼 수 있을까.
퇴물들끼리 만났다. 신선한 신인 에로배우들에게 밀려난 다해나 차에 치여 자기 몸 다쳐가며 합의금 뜯어내는 백한근이나 하는 일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할 만큼 여유도 없다. 그저 누구는 법원에서 내린 기한 동안 ‘봉사’를 해야 하고, 또 누구는 팔이 나으면 또 차에 치여 돈을 뜯어내야 한다. 하루살이처럼 매일 눈앞에 닥친 일들을 처리하는
루저들의 꿈과 희망 <핑크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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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약혼녀가 죽었다. 반지도 끼워주지 못한 채 연인을 떠나보낸 앤더슨(제이슨 빅스)은 지난 1년을 은둔생활로 보냈다. 당연히 새로운 사랑도 찾아오지 않았다. 다른 여자를 소개받는 자리에서도 옛 연인과의 추억에 젖는 앤더슨은 이 세상에 더이상 완벽한 여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보다못한 친구가 밥먹다 말고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짜증이 치밀어 오른 앤더슨은 식당을 둘러보다 서빙점원인 케이티(아일라 피셔)에게 말한다. “저랑 결혼해주실래요?” 난데없는 프러포즈에 케이티가 외친다. “네! 우리 지금 당장 나가요! 여러분, 저희 결혼해요!!!” 이들은 정말 결혼할 수 있을까?
영화가 시작하고 5분 만에 한 여자가 죽는다. 남자친구의 프러포즈에 감동하다 못해 심장마비로 비명횡사한 앤더슨의 연인이다. 그리고 다시 5분 만에 새로운 여자가 청혼을 받아들인다. 전날 밤, 오랜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받은 뒤 갑자기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게 된 케이티의 충동적 선택이다. &
결혼 못하는 남자의 성장기 <처음 본 그녀에게 프로포즈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