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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비극의 고리를 하루 만에 끊을 수 있을까? 동급생 진수(정지훈)의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세종(이효제)에게 이 질문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세종은 학교의 왕으로 군림하는 효상(유신)의 강압으로 진수를 폭행하고 패딩을 뺏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사건 조사를 위해 형사들이 학교를 찾은 날, 세종은 소식을 접하곤 발작하며 쓰러진다. 눈을 뜨니 시간은 어제로 되돌아가 있고, 세종에게는 진수의 죽음을 막을 기회가 주어진다. <루프>는 학교폭력 가해자가 피해자의 죽음을 막기 위해 반복되는 하루에 갇히는 타임 슬립물이다. 영화는 주인공이 직면한 상황을 더 비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가정폭력, 다문화가정, 빈부격차 등 불가해한 사회문제를 소환한다. 하지만 비탄의 수렁으로 인물을 끌어당길수록 폭력은 손쉽게 전시된다. 견고하지 못한 타임 슬립의 설정은 끝내 붕괴하고 만다. 모질고 가혹한 무게를 짊어진 배우 이효제의 열연만큼은 불행의 아수라장 속에서 찾아낸 새로운 발견이다.
[리뷰] 원활하게 굴러가지 않는 시시포스의 형벌, <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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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부소방서에 신입 구조대원으로 철웅(주원)이 발령받은 날, 그는 제대로 된 신고식도 치르지 못한 채 신고 전화를 받고 대원들과 함께 사고 현장으로 향한다. 철웅이 앞으로 일할 곳은 전국 소방서를 통틀어 5년 연속 구조 대상자 구출 횟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출동 빈도도 잦은 팀이다. 베테랑 구조반장인 진섭(곽도원)의 굳건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똘똘 뭉친 이 팀은 열악한 근무 환경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고 투철한 직업 정신을 발휘한다. 어느 날 부족한 장비와 미흡한 소방법으로 대원들에게 기어코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고야 말지만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렇게 진섭을 비롯한 대원들은 2001년 3월4일 새벽, 홍제동으로 향하게 된다.<소방관>은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에게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사건의 결과만큼 시민들을 놀라게 했던 것은 당시 소방관들에게 주어진 장비와 열악한 처우와
[리뷰] 그들의 마음, 그 온도만큼은 생생하게,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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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동생 기정(이하은)과 둘이 살아온 간호사 유정(박예영). 바쁜 업무 탓에 고3 수험생인 동생의 얼굴도 자주 보지 못하지만 모난 곳 없는 모범생이라는 사실만은 믿고 있었다. 기정이 돌연 학교에서 벌어진 영아 유기 사건의 당사자로 자수하자 유정의 믿음은 시험대에 오른다. 모든 물음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기정과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 기정의 친구 희진(김이경)의 태도는 유정을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사건의 전말은 핵심이 아니다. <언니 유정>은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된 기정이 겪는 고통의 자극적 묘사를 자제하는 미덕을 견지한다. 대신 영화는 서로에게 닿지 못한 진심을 전하려는 인물들의 용기의 발로를 신중하고 세심하게 쫓아간다. 그간 믿어온 가족 관계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겪는 유정은 상실에 가까운 무력감과 그 이상의 책임감을 마주한다. 아직 어린 고등학생인 기정과 희진에게도 버거운 상황에 구겨진 속마음을 펼쳐 보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카메라는 이 과
[리뷰] 얼굴의 마주침으로 이어낸 솔직한 대화의 시간, <언니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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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뭐 하나 제대로’ 해본 적 없는 배구 코치 우진(송강호)은 어느 날 자신의 배구 인생에서 가장 황당한 제안을 받는다. 대기업 2세이자 프로 여자 배구단 핑크스톰의 단장인 정원(박정민)이 그에게 요구하는 건 단 1승뿐이다. 사람들이 성장드라마에 열광할 거라는 정원의 독특한 철학이 미심쩍지만, 우진은 훗날을 도모하며 제안을 수락한다. 한편 핑크스톰의 내부 사정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그렇게 리그가 시작되고 팀이 연패를 이어가도 우진은 방관한다. 단장 또한 날마다 기행의 수위를 높인다. 그런 우진이 마음을 다잡게 되는 건, 퇴근길에 응원단의 비난을 들었기 때문이다. 우진은 팬들에게 선수들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신연식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쓴 <1승>은 특히 배구 팬 입장에서 더욱 반가운 영화다. 다른 인기 종목들과 달리 배구는 국내에선 영화 소재로 쓰인 적이 없어서다. 국내 유명 배구인 다수가 카메오로 등장해 적재적소에서 토스를 올리는 것도 그
[리뷰] 반칙 없이 이겼다면 이 영화의 팬이 되었을 텐데,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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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항해자이자 새로운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개척자. 날 때부터 해안가에서 파도와 함께 놀았던 섬 소녀 모아나가 속편으로 돌아왔다. 모투누이섬 족장의 딸로서 다음 세대의 리더로 떠오르는 그는 이제 새로운 직위를 이어받는다. 바로 부족의 길잡이인 ‘타우타이’. 알 수 없는 식량난 저주에서 벗어나고자 암초 밖으로 빠져나가 테 피티의 심장을 마우이에게 돌려줬던 모아나는 항해술을 복원하고 부족민이 진정한 정체성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냈다. 전작이 다져놓은 태평성대로 주변 사람들의 존경과 축하 속에서 모아나가 타우타이 자리에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모아나의 소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다 건너편 어딘가 존재할 다른 부족에 대한 호기심과 그들에게 연결되고 싶은 욕망이 곧 모아나의 마음속에 차오른다. 1편이 섬 내부의 문제에 골몰했다면 이번에는 섬 바깥에의 관계로 손을 뻗는다. 예지몽처럼 일련의 미래를 본 모아나는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탐험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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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흔들리고 일렁이는 파도만이 그 자국으로 길을 만들 수 있을 테니, <모아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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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첩자라는 건가?” 2021년 10월 윤석열과 이재명 때문에 빵 터지고 말았다. 윤석열의 망언 퍼레이드가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에 이르렀을 때 나는 묘한 맥락에 주목했다. 발단은 고발 사주 의혹이었다. 당내 경쟁자들까지 추궁에 나서자 그는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화를 냈고, 이는 정체성 논란으로 번졌다. “스파이 노릇 그만하자.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려고 우리 당에 온 거 아니냐.”(유승민) 전두환 옹호는 5일 뒤 부산에서 나왔다. ‘멤버 유지’를 위한 안간힘? (그러더니 당 후보가 된 다음 순천에 가서는 “부득이하게 입당했다”.)
그즈음 이재명은 대장동 게이트를 ‘국민의힘 게이트’라 했다. 친박근혜 정치인 곽상도의 아들이 퇴직금 50억원을 챙긴 게 드러났다. 이재명과 곽상도는 (최소한 결과적으로는) 한통속이다.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가족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사기업의 초과이익 환수 규정을 빼놓은 판에서 이권을 챙겼다. 이런 새
[김수민의 클로징] 무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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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은 배우와 캐릭터가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 이것은 배우와 캐릭터 사이에 놓여 있는 물리적 또는 심리적 간극을 지우기 위해 서사적 장치 외에도 화장, 의상, 대역과 같은 여러 효과가 쓰인 결과이다. 특히 배우나 캐릭터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쓰인 효과들은 관객이 영화 속 세계가 모두 진짜라는 믿음을 갖게 만든다. 오늘날 이러한 전통은 디지털 합성 기술로 이어지고 있다. 배우의 신체, 대역의 신체, CGI를 조합한 결과물로서의 디지털 캐릭터는 현실과 가상, 진짜와 가짜,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혼성적 신체이다. 그렇다면 합성 이미지의 근원을 찾기 힘든 이런 상황 속에서 디지털 캐릭터의 몸은 누구의 것이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혼성적 신체는 영화 속 환영을 가짜라고 의심하는 관객의 불신을 중지시킨다.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블랙 스완>(2011)은 혼성적 신체를 통해 관객을 매혹하는 동시에 당혹스럽게 만든 작품 중 하나이다.
[이도훈의 영화의 검은 구멍] 그 몸은 누구의 것입니까?, 기술적 신체 복제 시대의 디지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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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21년 만에 영화 <위키드>(2024)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고전영화의 명작 반열에 오른 <오즈의 마법사>(1939)에 등장하는 바로 그 마녀들로, 도로시의 집이 깔아뭉개버린 서쪽 마녀 엘파바의 이야기가 서사의 중심에 놓인다. 착한 마녀 글린다의 관점에서 ‘엘파바가 왜 나빠졌을까’에 대한 원인이 소개된다. 모든 아이러니는 그녀가 실은 그다지 사악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러한 서사를 중심으로 영화는 뮤지컬의 모든 넘버를 차례로 배치해 들려준다. 초록으로 치장된 엘파바, 그에 반해 영화에서 글린다는 금발의 분홍 요정으로 소개된다. 서사 초반에는 누구도 이 두 인물이 가까워질 것이라 예상하지 못하지만 둘은 이내 친구가 된다. 그리고 서로에게 숨겨진 놀라운 자질을 끌어내는 동반자의 임무를 수행한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이 간략하고 진부한 주제에 동의하며 관객들은 영화 <위키드>에 빠져든다. 이 영화의 원작인
[비평] 미움과 사랑은 어떻게 나열되는가, <위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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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일의 공습에 런던 주택가가 화마에 휩싸인다. 괴수 같은 불길에 비하면 소방대원들의 안간힘은 처절하지만 미약하다. 한 소방관이 소방 호스 분사구를 붙든 채 물이 나오길 기다린다. 호스가 연결되자 갑자기 솟구치는 물줄기. 불을 잡기 위한 강력한 물이 그만 소방관의 얼굴을 때린다. 소방관은 의식을 잃고, 허공에서 요동치는 호스는 또 다른 괴수가 된다. 통제 불능의 호스는 불확실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하나의 캐릭터처럼 보이도록 연출됐다. 대원들은 호스를 붙잡으려 갈팡질팡하는 한편 기절한 동료를 후송해야 한다. 1940년 독일 공군의 영국 대공습을 다룬 <런던 공습>의 프롤로그다. 그러니까 스티브 매퀸의 이번 신작은, 재난의 실체라기보다 재난에 대처하는 몸부림의 실체를 이야기하려는 영화다. 영미권의 흔한 2차 세계대전 소재작과의 확연한 차이 또한 여기에 있다. 국가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독일 군인은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으며, 극 중 영국인들을 사랑하고 혐오하고 위
[비평] 충돌하는 세계, 부딪치는 영화, <런던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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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시리즈는 외계 행성에서 살 수 있을 만큼 과학기술이 진보했지만 첨단 무기가 아니라 칼로 싸움을 하는 등 기본적인 비주얼이 고대에 가까운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10191년, 우주에서 가장 비싼 물질인 신성한 환각제 스파이스가 유일하게 생산되는 아라키스 행성을 두고 제국의 수많은 세력이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것이 주된 골자다. 그렇다고 <듄> 시리즈를 정통 SF보다는 고대 서사시적 장르로 보고 논하는 것은 SF의 범주를 지나치게 협소하게 받아들이는 일이다. AI와 컴퓨터에 의존하기를 거부하고 완전히 몰아내는 데 성공한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듄> 시리즈는 생물학·생태학적 측면에서 일부 하드 SF로도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자랑한다. 기계화된 미래를 거부한 대신 새로운 기계 신체가 등장한 은하계, 제국 전쟁의 원인이 된 스파이스 멜란지와 중세 유럽 향신료의 공통점, 거대한 모래벌레의 비주얼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듄>의
[임수연의 이과 감성] SF물 <듄> 시리즈는 왜 클래식 무기인 ‘검’을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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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봉투의 모양을 보는 게 좋다. 빈틈없이 내용물로 꽉 채워져 야무지게 묶인 봉투의 모양, 대충 묶여 있어 오가는 사람마다 이 쓰레기 저 쓰레기 집어넣어 흐트러진 봉투의 모양, 밑단이 툭 터지며 액체 섞인 음식물을 울컥 뱉어낸 음식물 쓰레기봉투의 모양…. 특히 전봇대에 기댄 쓰레기봉투 곁으로 줄줄이 다른 봉투들이 기대고 선 모양을 좋아한다. 온몸의 체중을 상대에게 실은 봉투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지도 않고 모양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쩐지 위로를 받는다.
내 외장하드에 담긴 오래된 사진 폴더 중 하나는 ‘쓰레기봉투와 목장갑’이다. 상경하고 흥청망청 놀다 보니 새벽에 귀가하는 일이 잦았다. 도로변이나 인적 없는 골목에는 낮에는 없던 쓰레기봉투들이 많았고, 나는 반사적으로 마음에 드는 쓰레기봉투의 모양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다. 목장갑에 대한 애정은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생 때였나, 어느 날 등교하는 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바닥에 떨어진 목장갑 하나를 보았다.
[장윤미의 인서트 숏] 오동나무와 쓰레기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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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특수교육대대, 한 여자가 ‘버려진 아이들’을 모아둔 채 “밖은 더 험난한 세상이 펼쳐질 테니 도망갈 생각은 하지도 마”라고 협박한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새 도시로 향하는 한 가족이 등장한다. 야반도주하듯 이동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새 학교에선 제발 조용히 지내라 당부하는 철희(류승범)의 모습은 여느 부모와 다를 바 없다. 한편 무심하게 운전대를 잡은 영수(배두나)는 교육대대에 있던 단발머리 여자아이와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여자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영수는 왜, 어떻게 특수교육대대를 빠져나와 현재의 가족을 꾸리게 됐을까. “친엄마도 아니”라는 딸 지우(이수현)의 말마따나 혈연관계도 아닌 구성원들과 함께 말이다.
<가족계획>은 인물과 배경을 단계적으로 친절히 설명해주는 작품이 아니다. 밀폐된 공간에 갇힌 아이들, 비밀을 지닌 수상한 가족, 연쇄살인범에 관한 뉴스와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들의 이미지가 초반부터 파편적으로 나열된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며 개별 사건이라
가족이라는 이름의 난해한 퍼즐 놀이, <가족계획>이 지닌 의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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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씨 가족 내에서 가장 도드라진 인물은 단연코 지우(이수현)다. 짙은 눈 화장과 땋은 머리, 반항기 가득한 눈빛으로 엄마 영수(배두나)에게 투정을 부리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인상을 준다. 남매 지훈(로몬)과 함께 새 고등학교로 전학 가자마자 불량 학생들의 표적이 되지만, 지우는 굴하지 않고 곧바로 그들을 처단한다. 엄마 말에 일일이 토를 달면서도 선은 지킬 줄 알고 “뭐 하는 집구석이길래 가족사진 한장이 없냐”며 시청자와 다를 바 없이 가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는 지우는 볼수록 속내가 궁금해지는 캐릭터다. 그런 지우와 함께 이수현은 배우의 길에 첫걸음을 내딛었다. 모델 이수현으로서 카메라 앞에, 무대 위에 섰던 그는 <가족계획> 현장에서 쌓은 시간을 발판 삼아 배우 이수현으로 새로이 거듭났다.
-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합류했다. <가족계획>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캐릭터마다 개성이 있고 대사 하나도 평범한 것이 없는 아주 독특
[인터뷰] 조금은 삐뚤어지게, 자유롭게, 날렵하게, <가족계획>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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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온 걸) 보면서 이야기해도 될까요?” 노트북 화면을 확인하며 로몬은 신중히 말을 골라 답변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수혁이나 <가족계획>의 지훈에게서 종종 보였던 가볍고 능글맞은 이미지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배우 로몬이 맡은 지훈은 유년 시절 사이코패스로 진단을 받았으나 본연의 기질을 잘 감추고 살아가는 학생이다. 물론 그에겐 천재 해커라는 숨겨진 면모가 자리한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여동생 지우(이수현)와 다르게 좀처럼 생각을 읽기 어려운 캐릭터지만, 전학 간 학교의 실태를 한눈에 파악한 뒤 학교 실세인 전교회장과 곧바로 접촉하는 등 <가족계획>에서 그가 보여줄 이면을 기대하게 한다.
- <가족계획>에 참여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대본이 무척 재밌어서 회사에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선배님들이 이미 캐스팅된 상황에서 합류했는데 현장이 무척 기대됐고 한편으로는 긴장도 많이 됐다. 잘해낼 수 있을지 부담감
[인터뷰] 또 다른 내가 되는 나만의 공식, <가족계획> 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