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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우먼스웨어의 시작점이자 프랑스 패션사의 가장 논쟁적인 인물인 코코 샤넬. 그녀의 이름을 짊어지기에 쥘리에트 비노슈보다 더 적합한 배우를 상상하기 어렵다. 추악한 기회주의자의 추락 곡선 위를 우아하게 활강하는 그녀의 연기는 미워하기 힘든 인간 샤넬의 다층적 실루엣을 유려하게 재단한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렛 더 선샤인 인> <두 세계 사이에서> 등에서도 개성과 품위가 공존하는 인물들에게 깊이를 더해온 프랑스영화의 아이콘은 이제 Apple TV+의 <더 뉴 룩>을 통해 새로운 무대에 도전한다.
- 시리즈에서는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 줄곧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작업 환경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2년 반 전쯤 안토니오 캠포스 제작의 <스테어케이스>에 출연했지만 출연 분량이 많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제작 전 과정을 완주한 <더 뉴 룩> 촬영은 본격적인 마라톤에 임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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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양한 사료를 최대한 중립적으로 검토했다, <더 뉴 룩>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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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치프는 단 한번도 원작 게임에서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드라마 <헤일로>는 첫화부터 치프의 얼굴을 공개하는 과감한 선택을 감행했다. 치프의 얼굴인 배우 파블로 슈라이버의 역량을 믿었기 때문이다. 파블로 슈라이버는 마스터 치프가 되기 위해 온몸과 마음을 치열하게 단련했다. 인류 최강의 병기라는 칭호를 얻으려면 강도 높은 트레이닝은 필수였다. “촬영의 강도가 워낙 셌다. 한번 찍을 때마다 땀이 비 오듯 흘려내려 촬영 중에는 체중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촬영 들어가기 수개월 전부터 식이요법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최대한 근육량을 늘려놓았다. 기동성과 유연성 그리고 폭발적이고 기민한 몸놀림이 강조되는 마스터 치프의 액션을 위해 둔하지 않으면서 탄탄한 몸을 유지하려 최선을 다했다.”
원작의 마스터 치프는 가려진 헬멧 아래 아무 감정 없이 성실히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드라마 속 치프는 감정 조절기를 제거하면서 복잡한 내면을 풍부한 표정으로 드러내기 시
[인터뷰] 압박과 의문 속에서, <헤일로> 시즌2 배우 파블로 슈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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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엑스박스 출시 당시 독점 타이틀로 공개된 <헤일로: 전쟁의 서막>은 발매 직후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엑스박스가 순조로운 출발을 하도록 도운 일등 공신이었다. 23년이 지나 정전의 자리에 오른 <헤일로>는 소설, 그래픽 노블, 영화를 넘나들며 방대한 세계관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도 2022년 파라마운트+를 통해 드라마 <헤일로> 시즌1을 공개하며 미디어 믹스 행렬에 동참했다. 제작 총괄 데이비드 위너, 키키 울프킬 프로듀서, 주연배우 파블로 슈라이버와 화상 인터뷰를 나누었다.
이번 시즌부터 주연배우인 마스터 치프 역의 파블로 슈라이버와 핼시 박사 역의 나타샤 매컬혼이 프로듀싱 크루에 합류했다. <피어 더 워킹데드>와 <브레이브 뉴 월드>의 제작자였던 데이비드 위너도 제작 총괄로 이름을 올렸다. 신규 제작진이 대거 추가된 <헤일로> 시즌2는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인터뷰] 인류는 구원할 가치가 있는가?, <헤일로> 시즌2 제작 총괄 데이비드 위너, 키키 울프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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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압도할 때는 종이 한장을 꺼낸다. 공책은 안되고 반드시 낱장 종이여야 한다. 거기에 감정의 내용과 그것이 생겨난 이유를 적는다. 이 종이는 곧 찢기고 구겨져 쓰레기통으로 갈 것이므로, 나는 마음 놓고 솔직해진다. 그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고, 다 쓴 다음에 보면 내용이 생각보다 싱거워서 왠지 부끄러워진다. ‘기분이 안 좋다’ 정도로 뭉뚱그린 감정이 사실은 불안, 두려움, 분노, 미움, 슬픔 등이었다는 걸 알면 그것들을 잘 다룰 수 있을 것만 같다. 문제는 ‘질투’다. 종이에 이 낱말이 적히면 생각이 복잡해진다.
‘질투는 나의 힘’이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사람도 있다. 그는 아마 기형도의 시 <질투는 나의 힘>을 모르거나 제목만 아는 사람일 것이다. 시 속에는 ‘힘’이 없다.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라는 탄식만 있을 뿐이다. 나는 그 시를 무척 좋아한다.
사실 나는 질투의 장인이다. 평생 질투를 개발하고, 거기에
[김소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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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에서 끔찍한 노인 혐오 살인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플랜 75> 속 세상은 평화롭다. 특정 세대를 향한 증오가 살인이라는 극단적 형태로 발현됐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상을 계속하며 각자의 미래를 계획 중이다. 영화의 첫 번째 주인공인 미치(바이쇼 지에코)는 건강검진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두 번째 주인공인 청년 히로무(이소무라 하야토)는 친절한 태도를 유지한 채 노인들을 응대한다. 세 번째 주인공인 마리아(스테파니 아리안) 역시 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노동을 멈추지 않는다. <플랜 75>의 전반부는 이 이상한 지속 때문에 서늘하다. 분명 엄청난 일이 벌어졌는데도 아무도 이에 관해 말하지 않아서. 말하자면 사람들 모두가 나를 속이고 있는 것만 같은 세상에서 눈을 뜬 기분이 드는 것이 <플랜 75>의 전반부의 인상이다.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다. 영화가 오프닝에서 제공하는 또 하나의 끔찍함은, 이 나라가
[비평] 영화가 고약한 냄새를 풍길 때, <플랜 75>와 <오키쿠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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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를 향한 사랑의 시도
관음과 절시는 영화에서 대상을 훔쳐보는 행위, 더 나아가 영화를 보는 관객의 시선을 말할 때 소환되곤 한다. 6부작 시리즈 드라마 <LTNS>를 말하려는데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이 함께 떠올랐다. 영화에서 청년 토멕은 맞은편 아파트에 사는 여인 마그다를 매일 밤 망원경으로 지켜본다. <LTNS>의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 또한 불륜 남녀를 미행하고 잠복하며 대상을 몰래 지켜본다. 이들의 훔쳐보기에 프로이트적 결론을 동원하기보다 도시(盜視) 행위 그 자체를 돌아보면 보이는 것이 있다. 토멕의 훔쳐보기의 끝에는 마그다를 향한 순애가 있고, 우진과 사무엘의 훔쳐보기에는 영화를 기억하고 떠올리게 만드는 짙은 향수가 배어 있다. 증거 수집을 위해 우진과 사무엘이 끌어오는 방법 중에 어떤 단서는 분명하게, 또 어떤 단서는 희미하게 이것이 바로 영화에서 태어나 영화를 회고하는 장면임을 지시한다.
[비평] 시네마를 향한 사랑의 시도, 'LT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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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사항: 이 영화는 인물의 깊은 슬픔을 보존·전달하기 위해 유머를 충전해 포장하였음.
노스탤지어의 시대다. 사람들은 현재에 충실하기 어려울 때 종종 과거를 떠올린다. 자존감 높은 자는 그저 오늘 할 일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는 후회를 한다. 비전이 있는 사람의 가설은 지금을 설계하는 데 쓰이지만 미래가 불안한 사람의 가정법은 지난날들을 헤맨다. 그때 그 주식을 샀더라면, 그때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한 사회의 자존감이 낮아질 때, 공동체가 비전을 찾아내지 못할 때, 구성원들 스스로 의제를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 다수 대중을 대상으로 삼는 영화·드라마는 그래서 자주 과거로 향한다. 저때 저 쿠데타 세력을 처단했어야 하는 건데, 저때 저 대통령이 재평가를 받았어야 하는 건데…. 과거시제 가정법은 간혹 성찰적이어서 의미 있지만, 대개는 선별적인 탓에 일시적 위안이나 선동에 머물고 만다. 수많은 웹툰과 TV시리즈의 주인공들이 초자연적으로 시간을 되돌리거나 신분이
[비평] 향수의 시대에 찾아온 현재의 영화, <바튼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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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있는 칼라단 행성에서 살던 폴 아트레이데스(티모테 샬라메)와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페르구손)의 현 주거지는 아라키스 행성의 사막이다. 황제 샤담 4세의 계략으로 가문이 파탄난 뒤 사막 부족인 프레멘의 사회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던 모자는 폴의 기지로 받아들여진다. 폴이 메시아의 당도를 고대하던 프레멘에게 메시아로서의 능력을 보여준 것. 지도자의 위치까지 올라선 폴은 그들과 함께 황제를 향한 복수전을 펼친다. 전편 <듄>이 폴이 메시아로서 각성하기 전까지의 이야기였다면 <듄: 파트2>는 그의 각성 과정과 그 이후를 담는다. 주인공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스펙터클의 규모도 커졌다. 프레멘이 숭배하는 모래 벌레를 폴이 조종하는 모습에서부터 그가 군대와 황제의 근거지를 침투하는 백병전까지 액션 신에서의 기술적 성취가 놀랍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광활한 사막의 풍경과 고뇌하는 주인공의 얼굴에 오랫동안 카메라를 가져다 대며 원하는
[리뷰] ‘듄: 파트2’, 감독의 원작을 향한 경외가 사막의 태양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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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셀카 한장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로 유명해진 쿼카는 멸종위기종들의 낙원 생츄어리 시티의 마스코트다. 하지만 쿼카 데이지(김소희)는 자신의 부모처럼 항상 해맑게 웃어야만 하는 쿼카의 삶을 살고 싶지 않다. 데이지의 꿈은 우상인 악어 프랭키(김용)처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 선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데이지는 몰래 선수 선발전에 도전한다. 작고 귀여운 쿼카의 참가 선언에 주위에선 한껏 그녀를 비웃지만 데이지는 굴하지 않고 우승을 위해 출발선에 올라 험난한 장애물을 마주한다. 주머니쥐의 야생 모험을 다룬 <생츄어리: 마법의 소원나무>의 속편답게 이번 역시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쿼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멸종위기 등급 취약종인 쿼카는 행복한 표정과 유순한 성격으로 여행객들과 어울리는 까닭에 ‘웃으며 다가오는 벌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영화는 쿼카의 밈적인 매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귀여움이라는 단편적인 이미지에
[리뷰] ‘생츄어리2: 쿼카가 너무해’, 웃으며 다가오는 벌금이었던 쿼카의 통쾌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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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티라노사우루스 재럿(정해은)은 사냥은 엄두도 못 낼 만큼 겁이 많다. 평화로운 그린 밸리의 왕인 아빠 티라노사우루스 로건(김다올)은 재럿이 용감하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호시탐탐 왕좌를 노리던 악당 데이노니쿠스 패거리의 습격으로 로건이 숨을 거두고 어린 재럿은 홀로 남겨진다. 복수를 다짐하며 모험을 떠난 재럿은 늠름한 카르노타우루스 루카스(석승훈)를 만난다. 루카스는 재럿에게 사냥과 싸움하는 법을 가르친다. 시간이 흘러 어엿한 어른 티라노사우루스가 된 재럿은 그린 밸리가 위험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공룡은 아동 애니메이션 시장의 흥행 공식이다. 어린이들에게 크고 우람한 공룡은 언제나 경이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아이엠 티라노>는 등장하는 공룡들의 정식 명칭을 빠짐없이 표기하고 육식공룡의 사냥과 식사 장면을 숨기지 않으며 공룡시대의 교보재 역할을 수행한다.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며 성장하는 재럿의 서사는 마치 &l
[리뷰] ‘아이엠 티라노’, 라이언 킹이 되고픈 공룡시대 교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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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이 된 동춘(박나은)은 국영수를 기본으로 창의과학, 태권도, 미술, 코딩, 페르시아어까지, 학원 스케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막연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힌 여느 초등학생의 단상을 보여준다. 반 친구들의 말도 시답잖게 들리던 어느 날, 수련회로 떠난 숙소에서 동춘은 우연히 막걸리를 만나게 된다. 거품 터지는 소리로 자기에게 특정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동춘은 막걸리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보낸 메시지가 로또 당첨 번호를 담은 모스부호란 걸 알게 되면서 동춘은 누가 선택하지 않은 자기만의 길을 결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통통 튀고 개성 넘치는 상상력을 따뜻하게 풀어내면서도 어린이 교육 현장의 문제의식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어른들의 선택이 곧 자신의 결정이 되는 어린이들의 사회적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시나브로 변화를 촉구한다. 특히 외계인, 모스부호, 상상
[리뷰]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내 마음속에도 막걸리를 알아보던 동춘이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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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의 바닷마을에 사는 초등학생 아미코(오사와 가나)가 자기소개를 하면 귀를 기울일 친구는 드물 것이다. 성실한 선생님인 예쁜 엄마(오노 마치코), 다양한 선물을 사오는 멋진 아빠(이우라 아라타), 친구 같은 오빠와 함께 살며 곧 태어날 동생을 기다린다는, 익숙한 가족 이야기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단란한 가정은 어느 날 아미코로 인해 파탄난다. 엄마의 유산으로 집 안 분위기가 암울해진 와중에 아미코가 동생의 무덤을 만들었는데 그걸 본 엄마는 충격으로 정신을 놓는다. 시간이 흘러 아미코는 중학생이 되고, 자기 방 베란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아미코는 이 소리가 귀신이 된 동생이 내는 소리일 것이라 추측한다.
채도와 명도가 높은 쾌청한 공간에서 주인공이 자연을 벗삼아 뛰놀고, 그 배경엔 동요와 같은 귀여운 사운드가 흘러넘친다. 이 정보만 놓고 보면 <여기는 아미코>는 꽤 사랑스러운 작품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영화의 분위기는 <카모메 식당>보다
[리뷰] ‘여기는 아미코’, 불러도 대답없는 무응답의 세계에서 혼자 크는 아이를 보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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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덴마크의 사제 루카스(엘리오트 크로세트 호베)는 종교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아이슬란드의 외딴섬을 향한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문명이 미처 닿지 못한 지역에 교회를 세워 하나님의 영토를 넓히는 일이다.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을 횡단하는 그가 의지할 데라곤 말조차 통하지 않는 길잡이들뿐이다. 구태여 먼 길을 돌아서 가는 루카스의 손에는 초기 형태의 카메라가 들려 있다. 카메라는 신의 말씀을 전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마주한 인간과 자연을 향한다. 그런데 무리한 일정으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신에 대한 주인공의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나님의 아들은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의 뜻이라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다잡는다. 죽을 고비를 넘긴 루카스는 가까스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성공한다. 언어가 달라 소통에 애를 먹지만 그는 금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간다. 교회 건물도 계획된 시간 내에 완공을 앞두고 있고 아름다운 아나와 서로 애틋한 감정을 느낀다. 신은 인간에게 견딜 수 있을 만큼의
[리뷰] ‘갓랜드’, 타자의 흔적에서 촉발된 길고 긴 자기 성찰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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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인 화림(김고은)과 화림을 따르는 법사 봉길(이도현)이 LA에서 한 의뢰를 받는다. 의뢰인은 초호화 저택에 사는 부잣집의 장손이다. 자신의 아이를 비롯한 집안사람들이 자꾸만 의문의 유전병을 앓고 있으나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화림에게 해결을 부탁한 것이다. 화림은 집안 조상의 묫자리가 원인임을 눈치챈 후 한국에 돌아와서 풍수사 상덕(최민식)을 찾아 협업을 제안한다. 상덕과 그의 오랜 동료인 장의사 영근(유해진)은 화림과 봉길에게 합류하고 네 사람은 팀을 꾸려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중 상덕은 묫자리가 워낙 나쁘다며 파묘를 거절한다. 이에 화림은 파묘와 동시에 대살굿을 진행하자는 묘안을 내놓고 넷은 결국 파묘 작업에 돌입한다. 여차저차 작업이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이 묫자리엔 예상치 못한 비밀이 담겨 있었고 네 사람은 미지의 존재들과 본격적으로 대적하게 된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한국형 오컬트영화의 장인으로 자리 잡은 장재현 감독의
[리뷰] ‘파묘’, 미신과 사기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진짜 전문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