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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애니메이션 <로봇 드림>은 “가장 순수하게 영화적 특성을 구현한 경이로운 애니메이션”(<인디와이어>)이란 찬사를 받으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 부문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영화는 뉴욕을 거니는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동시에 우정을 나눴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1980년대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며 뉴요커로서의 생활을 만끽하던 개와 반려 로봇은 해수욕장에서 생긴 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헤어진다. 해변에서 작동이 멈춘 로봇을 살리기 위해 개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해수욕장은 장기 폐장에 들어가고 둘은 꿈속에서나마 서로의 얼굴을 본다.
무성영화 형식의 <로봇 드림>은 “좋아해”, “보고 싶어”라는 대사 하나 없이도 소중한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을 적확하게 전달한다. “낡아서 찢어진 전기케이블에 테이프를 감아둔 모습”까지 그린 사실적 배경 묘사는 공간에 현실성을 부여하며 개와 로봇의 감정적 교류를 인간들 사이의 그것과 다름없
[인터뷰] 윤곽선 하나에도 감정을 담아, <로봇 드림> 리뷰와 폴 리보시 백그라운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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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줄리앤 무어와 내털리 포트먼이 투톱 주연을 맡고 고전 멜로드라마의 대가 토드 헤인스가 연출한 <메이 디셈버>가 올해 아카데미에서 각본상 부문에만 올랐다는 사실은 노미네이트 실패가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얼마나 탁월한지 증명하는 결과다. 첫 장편영화 시나리오로 아카데미에 지명되는 영광을 얻은 신예 작가 새미 버치의 <메이 디셈버>는 1996년, 30대 기혼 여성 교사와 13살 소년 제자가 결혼까지 하는 실화를 소재로 삼으면서도 당시 황색저널리즘처럼 떠벌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단 비범하다. 나이 차가 큰 커플을 뜻하는 관용구를 제목으로 가진 <메이 디셈버>는 실화 커플의 20년 뒤를 그린다. 자식들의 고등학교 졸업이 인생의 중대사인 50대 아내 그레이시(줄리앤 무어)와 그보다 23살 어린 남편 조(찰스 멜턴)가 주인공이다. 영화는 이들 부부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엘리자베스(내털리 포트먼)가
[특집] 도발적인 관찰자의 시선 끝에는, <메이 디셈버> 각본상 후보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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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의 덩컨 웨더번은 벨라(에마 스톤)에게 이중적인 존재다. 미치광이 과학자 갓윈 백스터(윌럼 더포)의 보호 아래 통제된 삶을 살던 벨라가 넓은 세상을 깨우치게 되는 가교 역할을 하지만, 섹스 능력을 자부하는 덩컨 웨더번은 벨라가 깨부숴야 할 또 다른 남성 억압 중 하나다. 덩컨 웨더번을 연기한 마크 러펄로는 “그는 벨라가 특별한 여자가 틀림없다고 생각하며 그의 아름다움과 순진함에 매료된다”며 영화 속 감정 역시 사랑이란 카테고리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덩컨은 벨라를 통제하고 싶어 하는 데 반해 두 사람의 여행이 길어질수록 벨라의 영혼은 점차 자유로워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벨라가 자유를 갈망할수록 덩컨은 더욱 미쳐가고 벨라에게 광적으로 집착하게 된다. 다시 말해 그는 소유욕이 강한 사랑을 했기 때문에 결국 자신에게 독이 되고 만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오랫동안 ‘헐크’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전세계 관객들에게 우직한 영웅 이미지
[인터뷰] <가여운 것들>로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했다, 덩컨 웨더번 역 마크 러펄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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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11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흔히 주요 부문이라 부르는 작품, 감독, 배우, 각본상은 물론 대부분의 기술 부문에 모두 노미네이트된 셈이다. 이중 오스카 후보에 오른 음악, 분장, 미술, 의상, 촬영에 관한 비하인드를 전한다. 남우조연상 후보인 마크 러펄로와 <씨네21>이 나눈 대화도 함께 담았다.
음악
저스킨 펜드릭스는 <가여운 것들>을 통해 영화음악감독으로 데뷔했다. 펜드릭스는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어떠한 음악적 레퍼런스도 어떠한 해석도 강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펜드릭스는 대본을 분석하며 벨라(에마 스톤)가 어떤 순간에도 보편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그는 <가여운 것들>의 음악이 어떤 순간에도 관객에게 안정감을 제공할 필요가 없고, 벨라의 순진성과 직설성을 중간 단계 없이 오가는 음악이 필요했다고 한다. 영화 속 음악이 화면과 가장 마찰하며 빛을 발하
[특집] 불협화음과 상상력, 엄지척!, 오스카 후보로 돌아보는 <가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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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여운 것들>과 가장 맞닿은 고전은 조지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말리온>(1913)이다. 두 작품 모두 여성주인공 벨라(에마 스톤)와 일라이자의 성장을 다루고, 이 두 여성이 종래에 새로운 자아와 신분으로 거듭나는 주요인은 언어 발달이다. 뿐만 아니라 자기보다 하등하다고 생각한 젊은 여성을 교육, 개조시키려는 독신 장년 남성 학자, 갓윈(윌럼 더포)과 히긴스가 등장하고 신분과 계급 분화가 가장 공고했던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런던이 배경이다.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
<가여운 것들>은 100년 전 출간된 <피그말리온>보다 계급과 지능 발달에 관해 훨씬 깊은 이야기를 전한다. 벨라는 남자들의 교육과 원조 없이도 스스로 계단을 오른다. 벨라는 자유의지에 의해 덩컨(마크 러펄로)과 함께 리스본과 파리를 여행하고 또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런던으로 돌아온다. 벨라는 창조주의 요새 속에 갇혀 알지 못했던 세상의 여러 풍경에 눈을 뜬다. 벨라는
[특집] <가여운 것들>은 페미니즘 영화인가?, 영화가 언급한 계급과 여성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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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조연상 후보
<아메리칸 픽션> 스털링 K. 브라운, <플라워 킬링 문> 로버트 드니로, <오펜하이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바비> 라이언 고슬링, <가여운 것들> 마크 러펄로
<씨네21>의 선택 <가여운 것들> 마크 러펄로
<가여운 것들>의 마크 러펄로가 받아야 한다. <씨네21>의 기자들의 의견이 분분했던 다른 부문과 달리 조연상은 한 배우로 모아졌다. 마크 러펄로는 주인공 벨라(에마 스톤)가 극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꺼이 수용하고 작품을 뒷받침한다. 유명 남성배우로서 여성주인공이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자신을 낮추고 작품 속에 스며들길 자처한다. 여성배우 원톱물이 제작되기 어려운 만큼 마크 러펄로의 조력이 더 크게 느껴진다.
아마도) 아카데미의 선택 <오펜하이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오펜하이머>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특집] 트로피의 주인공은?, <씨네21>의 선택 VS 아카데미의 선택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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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 후보
<아메리칸 픽션> <추락의 해부> <바비> <바튼 아카데미> <플라워 킬링 문>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오펜하이머> <패스트 라이브즈> <가여운 것들>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씨네21>의 선택 <패스트 라이브즈>
<패스트 라이브즈>가 받아야 한다. 이제 막 장편영화 데뷔작을 내놓은 새내기 영화감독이 세계적 거장의 울타리를 뛰어넘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는 이방인의 애수를 전하기 충분하다. 이민자 서사와 아시아권 문화에 대한 존중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파이 증가로 나타난다면, 이번 <패스트 라이브즈>에 담긴 이민자의 외로움을 통해 신진감독의 이름이 호명될 기적을 바란다.
아마도) 아카데미의 선택 <오펜하이머>
미국배우조합상 최고상부터 미국제작자
[특집] 트로피의 주인공은?, <씨네21>의 선택 VS 아카데미의 선택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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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런과 마틴 스코세이지. 두 거장의 이름만으로 환해지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반적으로 예측 가능한 결과를 점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 총 14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오펜하이머>는 최대 노미네이션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무관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마침내 감독상을 거머쥘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개봉과 함께 글로벌 흥행 수익 9300만달러를 기록한 <가여운 것들>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저력과 함께 작품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등 11개 부문에 올랐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은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등 총 10개 부문에서 경쟁한다. 논란도 빠지지 않는다. ‘바벤하이머’라는 합성어로 <오펜하이머>와 흥행 시너지효과를 냈던 <바비>는 아카데미로부터 외면받았다는 평이 이어진다. &
[특집] The Oscar Goes To –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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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에릭 클랩턴 《Another Ticket》
평소 노래를 즐겨 듣는다. 어떤 장르에 국한되기보다 이곳저곳을 넘나드는 재미가 크다. 에릭 클랩턴의 일곱 번째 솔로 음반인 《Another Ticket》을 즐겨 듣는다. 목소리가 엄청 섹시하다. (웃음) 어린 시절부터 무척 좋아했던 명반.
영화 <라이온 킹>의 <Circle of Life>
도입부부터 나를 울리는 노래. 사실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보다 동물이 좋다. (웃음) 언젠가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는 내 버킷 리스트를 이룰 날이 오겠지?
영화 <정복자 펠레>
북유럽 영화로 덴마크에서 일자리를 찾아나선 스웨덴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둡고 우울한 면이 있지만 아이를 더 큰 세상으로 보내려는 아버지의 마음이 서정적이
[LIST] 김미경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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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넷플릭스 | 영화 / 감독 요한 렝크 / 출연 애덤 샌들러, 케리 멀리건, 폴 다노, 이사벨라 로셀리니 / 공개 3월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공간의 낭비라는 우주의 역설을 지우지 못했다
우주 경쟁이 한창이던 시기, 체코의 우주비행사 야쿠프(애덤 샌들러)는 은하계 끝에서 발생한 먼지폭풍 ‘초프라’를 연구하려 홀로 6개월간 탐사를 떠난다. 야쿠프가 지구와 통신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화상통화 ‘체코 커넥트’뿐이다. 어느 순간부터 아내 렌케(케리 멀리건)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고, 영겁의 고독 속에서 야쿠프는 공허와 불안감에 휩싸인다. 텅 빈 우주선에서 야쿠프는 거미를 닮은 외계 생명체 하누시(폴 다노)를 마주한다. 체코계 소설가 야로슬라프 칼파르시의 데뷔 소설 <보헤미아 우주인>을 영화화한 <우주인>은 SF 장르의 외피를 입고 내면의 공허를 탐구하는 휴먼드라마다. <솔라리스>부터 <애드 아스트라>
[OTT 추천작] ‘우주인’ ‘이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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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 12부작 / 연출 민연홍, 이향봉 / 출연 이재욱, 이준영, 홍수주 / 공개 2월28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성공도 우정도 사랑도 이제 시작
살인자의 아들이라 불리던 18살 태오(이재욱)는 엄마의 고향 마주시에서 새출발을 결심한다. 새로 전학 간 고등학교에서 과거가 밝혀지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된다. 혼외자란 이유로 동급생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대기업 강오그룹의 손자 인하(이준영)가 그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다가온 것. 처음에 태오는 그런 인하를 신분 상승의 사다리로 여기지만 이내 대학 생활 내내 붙어다니는 절친이 된다. 서로를 끌어주며 성장한 두 남자는 졸업 뒤 강오그룹에서 주목받으며 일을 시작한다.
3월5일 기준 2화까지 공개된 <로얄로더>는 정반대인 두 남자가 우정을 쌓아나가는 과정을 싱그러운 청춘물로 그려내며 힘차게 시작한다. 좀처럼 자기 세상을 벗어나지 못하던 모범생 태오가 가진 게 많고 활달한 인하를 만나 신세계를 경험한 뒤 주인
[OTT 리뷰] ‘로얄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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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송 감독과 정서경 작가의 CJ ENM 비저너리 인사이트 토크 ‘<패스트 라이브즈> 응원할 결심’이 지난 2월2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CJ ENM 비저너리 인사이트 토크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오리지널리티로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들과 함께 향후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영감을 제공하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헤어질 결심> <작은 아씨들> 등의 각본을 집필하며 개성 넘치고 진취적인 인물들의 세계를 그리는 독창적인 스토리텔러로 자리매김한 정서경 작가는 2023년 CJ ENM 비저너리로도 선정된 바 있다. CJ ENM과 할리우드 A24 스튜디오가 함께 발굴한 주목받는 신인감독 셀린 송과의 만남에 ‘이 조합 칭찬해’라는 찬사가 쏟아졌던 이유다.
막 시사가 끝난 상영관은 채 가시지 않은 드라마의 여운과 대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CJ ENM의 신인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 오펜(O’ PEN)의 신인 작가 120여명도 객석에 함께했다. GV 모더레
[씨네스코프] ‘이 조합 칭찬해’,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정서경 작가 GV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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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정취, 시적 리듬
봉준호 재생, 환경을 다루겠다는 기획에 걸맞은 제작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아까도 1.33:1이라는, 정사각형 비스무리한 화면비율에 대해 잠깐 언급했는데, 그 화면비가 사실 감독님이 자주 찍어온 비율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이 편안히 여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영화 곳곳에 아름다운 인서트컷들이 있잖아요. 배우들이 나오지 않는 숏들, 즉 비 내리는 날의 나뭇잎이나 연못처럼 묘한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숏들이 영화 전체에 시적인 운율을 만들어내거든요. 저도 막상 촬영을 하다보면 배우가 안 나온다고 해서 간단하게 찍을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더 어려울 때도 많아요. 배우의 에너지가 화면을 메워주지 않는 가운데에서 뭔가를 뿜어내야 하거든요. 휙 찍고 넘어간다거나 세컨드 유닛에게 촬영을 맡길 수 없을 만큼 신경이 곤두서는 경우들이 또 있습니다. 감독님 입장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일련의 아름다운 인
[Masters’ Talk] ‘독특한 시적 정취와 아름다움’ 사카모토 준지 x 봉준호, <오키쿠와 세계> 대담 현장을 가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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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팔던 남자가 똥 푸는 남자와 동행하다 무사의 딸을 만난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서른 번째 영화 <오키쿠와 세계>는 이 삼각형 안에서 무르익는 청춘을 어여삐 품는다. 19세기 에도시대라는 무대 위 분뇨업자인 캐릭터들 덕에 암모니아 내음이 몇번이고 스크린을 뚫는 듯하지만, 결 고운 세 사람의 기운은 ‘처리’되길 거부하는 변의 행로에서 어떤 영화적 필연을 감지하게 한다. 우리의 흔적이 돌고 도는 땅에 기대를 품게 한다. 거기에 함박눈으로 응답하는 엔딩의 여운이 가시기 전, 20년 우정을 키워온 두 감독이 관객 앞에 마주 앉았다. <오키쿠와 세계> 한국 개봉을 맞아 서울을 찾은 사카모토 준지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대담이 지난 2월25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사카모토 감독은 만원 객석을 향해 꾸벅 인사하며 어느새 큰 인물이 된 후배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봉준호 감독은 ‘준지 형님’의 직업적 비밀을 캐고 싶다며 유쾌하게 대화를 주도했다. 상영 후 한
[Masters’ Talk] ‘풍경의 리듬, 여백의 호흡’ 사카모토 준지 x 봉준호, <오키쿠와 세계> 대담 현장을 가다 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