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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할 수 없는(ungraspable) 사람.” <추락의 해부>의 감독 쥐스틴 트리에는 잔드라 휠러에게 단 하나의 요건을 주문했다. 남편의 살인 용의자로 법정에 선 <추락의 해부>의 작가 산드라와 아우슈비츠 옆에서 꿈의 집을 가꾸며 유유히 살아가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가정주부 헤트비히 모두 분명 쉽게 포착할 수 없는 인간들이다. 2023년, 잔드라 휠러는 칸영화제에서 같은 해에 황금종려상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두편의 영화에 주연배우로 출연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포착할 수 없다는 표현은 무엇보다 이 배우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믿을 수 없는 간극을 자랑하는 두 영화가 국내에 상륙한 2024년. 잔드라 휠러가 남긴 크고 대담한 행보를 돌아본다.
1. 그녀는 악마였을까? <존 오브 인터레스트>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물러나고 거리감을 둠으로써 어떤 끔찍함을 드러낸다. 잔드라 휠러는 나치 사령관의 아내 헤트비히 회스를
‘누가 그녀를 두려워하랴’ 불투명성을 뚫고 들어가는 배우의 괴력을 마주할 때 - 잔드라 휠러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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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자극하고, 감정을 훔치고, 영혼을 움직이고, 마침내 우리가 될 수 없는 모든 것이 되어주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배우라 부른다. 2024년, 가장 빛나는 순간을 선보인 다섯 배우의 작품과 그들만의 고유한 매력을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해외 배우에는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부여한 원색의 팔레트를 입고 살아 있는 회화적 존재로 거듭난 <룸 넥스트 도어>의 틸다 스윈턴, 결혼 생활의 미시사(<추락의 해부>)와 홀로코스트의 역사(<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선 굵게 관통하면서 양쪽 모두의 진실을 해부한 잔드라 휠러, 넷플릭스 시리즈로 되살아난 전설적 캐릭터에 희귀한 낯섦을 부여한 <리플리: 더 시리즈>의 앤드루 스콧을 선정했다.
국내 배우로는 <씨네21> 편집부가 10년 뒤의 활약까지 믿어 의심치 않는 차세대 주역의 이름을 모았다. 커버스타로 자리한 <대도시의 사랑법> <파친코> 시즌2의 노상
[특집] 잊을 수 없는 연기와 존재감을 각인한 배우 5인을 돌아보다, 우리가 사랑한 배우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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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을 얘기할 때 모임 별의 음악을 빼먹을 순 없을 것이다. 모임 별은 2000년에 결성된 밴드이자 다방면의 시각디자인, 아트 디렉션 및 브랜딩을 겸하는 복합적이고 유동적인 집합체다. 2001년 <고양이를 부탁해>의 음악으로 충무로에 참신한 파열음을 낸 뒤 한동안 영화음악에서 멀어졌지만, 최근 남궁선 감독의 전작 <십개월의 미래>와 윤수익 감독의 <폭설> 등으로 다시금 관객들의 귀에 모임 별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모임 별 특유의 이질적이고 현대적인 음악의 톤 앤드 매너는 <힘을 낼 시간>의 은퇴 아이돌 3인이 겪는 희망과 절망의 복합적인 여행길에 더할 나위 없는 동반자였다. 모임 별의 원년 멤버이자 <힘을 낼 시간>의 음악 작업을 주도한 조태상 감독(모임 별 내에선 ‘소장’ 직함으로 불린다)을 만나 작품의 음악 작업 전반과 함께 얼마 전 발매된 <힘을 낼 시간>의 O.S.T 앨범
[인터뷰] 현실을 직시하는 여정, <힘을 낼 시간> 모임 별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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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속 송중기가 연기한 국희의 삶을 사자성어로 요약하면 ‘반면교사’(反面敎師)다. 외환위기를 피해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로 온 국희는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일념하에 죽을 둥 살 둥 타지에서 구르고 버티다 보고타의 상권을 움직이는 큰손이 된다. 자신을 거두어주다 살뜰히 이용해먹는 한인 상인회의 박 병장(권해효)과 수영(이희준) 또한 국희에게 그들보다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야망을 품게 한다. 결국 국희는 타인의 꿈도 자기의 이상인 양 둔갑시키며 야금야금 보고타 땅을 자신의 야심으로 에워싸간다. 욕망을 연료 삼아 밑바닥부터 정상까지 펄떡이며 등정하는 한 남자의 삶. 어떤 배우라도 탐낼 수밖에 없는 세계를 송중기가 또 한번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이며 온전히 살아냈다.
- <승리호>의 촬영이 예정된 상태에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시나리오를
[인터뷰] 본능적으로, 뜨겁게,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배우 송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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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파시스트 대통령의 폭정으로 인해 여러 진영으로 분열된 미국이 내전에 돌입한 근미래를 가정하는 사고실험이다.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는 서부군으로 연합해 연방군에 맞서고, 비겁한 대통령은 연방군의 폭격을 응원하며 백악관에 숨는다. 종군기자 리(커스틴 던스트)는 동료 조엘(와그너 모라), 새미(스티븐 매킨리 헨더슨)와 사활을 걸고 대통령에게 내전의 책임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하려 한다. 그 여정에 종군기자를 꿈꾸는 제시(케일리 스페이니)가 끼게 된다. 넷은 백악관으로 가는 동안 전장의 끔찍함을 연달아 마주한다.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제작사 A24에서 보기 드문 블록버스터영화다. 전쟁영화로 보이지만 로드무비의 문법을 빌린 반전영화이자 정치 우화에 가깝다. 감독은 영화 속 일상화된 내전을 아이러니와 부조리가 가득한 상황극처럼 연출한다. 여러 영화로 폭력과 남성성을 탐구한 앨릭스 갈런드가 연출했다.
[리뷰] 전쟁을 미화하면서도 정지하는 셔터의 힘, 그 윤리적 모순을 감당하다, <시빌 워: 분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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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국산 장수 아동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가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 이번 행선지는 바닷속이다. 거대한 고래 괴물 시터스로부터 바다를 지키는 레드헌터스의 머록 대장(한신)을 동경하던 뽀로로와 친구들은 헌터 빌리지로 여행을 떠난다. 때마침 레드헌터스는 시터스와 최후의 일전을 준비 중이다. 뽀로로와 친구들은 머록을 따라 무턱대고 바다로 향하지만 에디(함수정)의 잠수함은 시터스에게 통째로 삼켜진다. 간신히 탈출한 뽀로로(이선)와 크롱(이미자)은 시터스의 조력자 마린(김서영)과 대치하며 레드헌터스에 도움을 요청한다.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은 불법 포경, 해양 쓰레기 등 21세기에 대두되는 해양 환경문제를 흥미진진한 모험 속에 능숙하게 녹여낸다. 무거운 생태주의적 소재를 다루지만 오랜 노하우를 지닌 시리즈답게 재치 넘치는 액션으로 아이들의 집중을 끌어내는 데 성공한다.
[리뷰] 지구의 건강한 미래는 곧 아이들의 현재이기도 하다,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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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중차대한 위협이었던 비밀 병기 섀도우(키아누 리브스)는 50년간 프리즌 아일랜드에 잠든 채 수감된다. 어느 날 의문의 세력이 자행한 해킹으로 눈을 뜬 섀도우는 순식간에 모든 병력을 무력화하고 도쿄로 향한다. 한편 너클즈(이드리스 엘바)와 테일즈(콜린 오쇼너시)를 가족으로 맞이한 소닉(벤 슈워츠)과 와코우스키 부부는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평화도 잠시, 섀도우의 등장으로 세계 수호 통합 부대는 긴급히 팀 소닉을 소집해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수적 우위에도 섀도우의 월등한 능력에 소닉과 친구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그 과정에서 섀도우의 탈출에 제럴드 박사(짐 캐리)의 지구 절멸 계획이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모범적인 게임 실사화 프랜차이즈의 대표주자인 <수퍼 소닉> 시리즈가 드디어 필살기를 꺼내들었다. 팬들이 가장 열광하는 캐릭터이자 소닉의 안티테제인 섀도우를 전면에 내세웠다. 테일즈와 너클즈의 등장으로 근접 타격과 공중전을 더해 액션의 부피를
[리뷰] 필살기를 꺼내고 자율주행 모드로 순항 중인 시리즈, <수퍼 소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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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 모두가 아는 대로 대한민국에 외환위기가 닥친다. 파산한 근태(김종수)는 가족을 이끌고 콜롬비아의 보고타로 향한다. 근태는 10대 아들 국희(송중기)에게 끊임없이 주지시킨다. 콜롬비아는 아메리칸드림으로 향하기 직전의 톨게이트고, 자기만 믿으면 가족 모두 미국에 갈 수 있다고. 하지만 국희가 보기에 가족의 미국 진출 가능성은 대한민국과 콜롬비아만큼 멀고, 자리를 잡는 대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마음뿐이다. 근태는 함께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전우 박 병장(권해효)을 찾는다. 보고타에서 의류 소매업으로 자리를 잡은 박 병장 눈에는 근태보다 근성 있는 국희가 훨씬 미덥다. 국희는 박 병장이 돈을 벌 수 있었던 비결인 의류 밀수를 돕는다. 콜롬비아 세관에 밀수 현장을 발각당해 감옥 신세를 질 뻔한 상황에도 국희는 악착같이 박 병장의 물건을 지켜내고, 국희의 소문은 한인 상인회의 또 다른 큰손인 통관 브로커 수영(이희준)의 귀에도 들어간다. 박 병장과 수영은 매일 국희가 얼마나 자기
[리뷰]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야심만은 분명하고,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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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일찍 누워 태블릿을 접으려는 순간 한줄 속보가 떴다. CBS 라디오 손명회 PD가 긴급 출연을 요청했다. 근래 정권에 더 깊이 찍힌 CBS에서 나는 그날 오후 6시30분경 일정을 마쳤었다. 귀갓길에 마주친 기자들에게 “혹시 윤석열, 도청을 피해 군인들 만나려고 골프장에 갔던 거 아니냐”라고 했다. 도로 한강을 건너면서 김용현이 떠올랐다. 대선 직후 그가 게스트로 나온 프로그램에서 나는 “대통령실 이전에 예비비 쓰지 말고 국회 심의를 받으라”며 친윤 논객 모씨와 언쟁을 벌였었다. ‘용산 국방부로 옮긴 것도, 대통령실 이전의 지휘자가 대통령 경호처장을 거쳐 국방부 장관에 임명된 것도, 다 계엄이나 전쟁을 준비한 것이었나.’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마이크 앞에 앉자마자 박재홍 앵커의 제의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경찰의 국회 봉쇄 소식에 불법 판정부터 내렸다. “닫혀 있는 국회도 열도록 되어 있는 게 계엄법입니다.” 이준규 기자가 있었고, 권영철 대기자가 합류했다. 5·1
[김수민의 클로징] 굿나잇 앤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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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서키스의 연기는 오롯이 디지털 캐릭터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반지의 제왕> 삼부작(2001~2003)의 골룸, <킹콩>(2005)의 킹콩,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2014~17)의 시저를 연기한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도전한 모션 캡처 연기는 기존의 영화 연기와 현격히 다르다. 모션 캡처는 배우의 움직임과 연기를 포착하고, 전송하고, 전환하여 최종적으로 다른 신체에 코드화하는 것을 뜻한다. 배우는 특수 제작된 슈트를 입고 신체 곳곳에 마커를 부착한 상태로 연기를 해야 하기에 사실상 그 과정은 기계장치를 활용해 선보이는 일종의 묘기에 가깝다. 서키스는 디지털 캐릭터의 생성을 위하여 자신의 존재가 화면 바깥으로 사라지는 것도 거부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그가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여 하나의 범례를 남겼다는 이유로 그를 ‘모션 캡처 연기의 왕’이라고 부른다.
서키스는 한 인터뷰에서 모션 캡처는 “하나의 도구이다. 그
[이도훈의 영화의 검은 구멍] 시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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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물었다. “지금 나와 마주하고 있는 그대는 누구요?”
달마 대사가 답했다. “알지 못합니다(不識).”(<벽암록> 제1칙)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알지 못하느냐?”(<요한복음> 14:9)
<알레고리>가 레오스 카락스를 ‘동굴의 비유’ 속 철인을 가리키는 상징으로 내세워 짐짓 멋들어지게 예술가의 존재론을 설파하는 것과 달리 <잇츠 낫 미>는 상당히 정의 내리기 힘든 사적인 작품이다. 일단 이 영화의 제목부터가 엉뚱하다는 점을 지적해야겠다.
<잇츠 낫 미>는 파리 퐁피두센터 요청에 따라 제작된 현대 미술작품으로, 본래 퐁피두센터가 ‘자화상’을 주제로 작품을 의뢰하며 던진 질문은 영화 초반에 나오다시피 “레오스 카락스, 어디 계신가요?”였다고 한다. 레오스 카락스는 이에 대해 “그건 내가 아니다”(It’s not me)라고 답하고 있는데, 보통 어디 있냐고 물으면 ‘여기 있다’고
[비평] 휘갈겨 쓴 작가 노트, 이병현 평론가의 <잇츠 낫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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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X됐다.”(앤디 위어의 소설 <마션>의 첫 문장) <마션>은 유인 화성 탐사 임무 중 혼자 화성에 낙오된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의 549화성일간의 ‘로빈슨 크루소’식 생존기를 다룬다. 2013년 <그래비티>, 2014년 <인터스텔라>에 이어 개봉한 이 작품은 앞선 우주 배경 영화와 달리 낙관적이고 유쾌한 분위기를 살려 차별화됐다. 캘리포니아 공학대학 출신 작가 앤디 위어가 쓴 동명의 원작 소설과 비교할 때 화성의 중력 묘사(지구의 3분의 1 정도이기 때문에 지구에서처럼 돌아다닐 수 없다), 소리 전달(소리를 전달한 매질, 즉 대기가 지구보다 훨씬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래비티>를 생각하면 된다) 등 자연스러운 연출을 위해 영화적 허용을 한 일부 대목을 제외하면 과학적 논리도 잘 살아 있다. (다만 화성의 대기압이 지구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모래 폭풍 때문에 화성상승선
[임수연의 이과 감성] 화성에서 정말 감자를 키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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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3일, 밤새도록 뉴스를 보다가 지쳐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가족에게 안부 전화를 했는데 어머니가 말씀하시더라고요. “너희 아빠 무서워서 우셨다.” 부모님이 계엄령을 경험한 세대였다는 것이 덜컥 실감이 나서, 우리 세대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무서워서 저도 울컥했습니다. 이후 며칠간은 일상이라는 것이 박살 난 상태로 뉴스를 봤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12월7, 8일에 있을 연말 단독 공연을 기다리며 그걸 준비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이제 7일은 탄핵소추안을 표결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삶이 심각하게 침범당하는 이때에 우리는 준비해온 공연을 약속대로 해야 합니다. 공연팀에게도 관객들에게도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공연 당일, 대기실에서 곱게 화장을 하고 무대의상을 입고 있는데 뉴스 소리가 들렸습니다. 막이 오르기 전 암전 속에서 기도를 했는데 무대팀 스태프가 기도하는 제 두손을 아프도록 꼭 잡아주었습니다. 오프닝곡이 끝나고 인사를 하니 관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우리가 살아 있다는 무시무시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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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가 <파친코>의 정직하고 신실한 목사 이삭으로 배우 노상현의 존재를 강하게 인식했을 것이다. 차분한 호흡을 지닌 연기자라는 인상을 남겼던 노상현은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사운드트랙#2>를 거치며 리드미컬한 로맨스코미디 장르에도 매끄럽게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2024년, <대도시의 사랑법>의 흥수는 그에게 새로운 분기점이 됐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던 흥수는 대학 동기 재희(김고은)와 가까워지면서 숨통이 트이는 인물이다. 오롯이 자신을 내보이는 경험 이후로 흥수의 삶도 조금씩 변화한다. “분석보다는 직관을 따”르고, “촬영할 때는 맡은 캐릭터로서 살아 있으려 하는” 노력 덕에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노상현 배우는 청룡영화상,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 연이어 신인배우상을 수상했고 <씨네21>의 ‘2024 올해의 영화’ 설문에서도 ‘올해의 신인 남자배우’로 호명됐다.
[커버] 감당할 수 있는 성공을 향하여, <대도시의 사랑법> <파친코> 시즌2 노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