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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 씨앤씨 발매
폴리그램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반젤리스, 키타로, 장 미셸 자르 등을 발굴해온 마이클 호페의 솔로 데뷔음반 1, 2집을 하나로
묶은 음반. 플루티스트 팀 휘터의 알토 플루트와 아미클 호페의 키보드로 신비롭고도 매혹적인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호페의 할아버지인, 20세기
전반에 활동하던 저명한 사진작가 에밀 오토 호페가 찍은 영화배우, 무용가, 작가 등의 빛바랜 사진들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Memories in Dark`>는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배우와 영화배우로 활동했던 마리온 데이비스를 위한 곡이고, <`Indigo Sunset`>은
인디언 모호크족의 마지막 추장 달리는 사슴의 손녀 흰 사슴을 위한 곡이다. 그 밖에 마를렌 디트리히, 안나 메이 등의 여배우와 발레리나
타마라 카르사바나 작가 존 메이스필드와 토머스 하디 등을 위한 곡들이 담겨 있다.
음반 - <`The Yearing & The Dre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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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 발매
영화 <파리넬리>에서 보여지듯, 여성이 공개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과거, 남자 가수들을 여성에 가까운 소리를
내도록 인위적으로 조작해 ‘카스트라토’라는 인간 악기를 만들어냈다. 카스트라토는 바로크와 고전주의 시대에 인기를 모았고 헨델, 모차르트
등도 카스트라토를 위해 곡을 썼다. 1922년 알렉산드로 모레스키가 세상을 뜬 뒤 카스트라토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고, 그 빈 자리를 카운터
테너들이 메우고 있다. 카운터 테너는 이전에도 존재했고, 팔세토 가수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이 음반에서는 제라르 레슨, 데이비드 대니얼스,
로빈 블레이즈, 데릭 리 레이긴 등 카스트라토의 영광을 재현하는 카운터 테너의 명곡이 실려 있다. 보너스 트랙은 마지막 카스트라토 모레스키가
부른 롯시니의 <십자가에서 못박히심>이다.
음반 - <`The Age of Castra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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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후유미 지음/ 한겨레 펴냄/ 8500원
우리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예리하면서도 경악스러운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시귀>의 작가 오노 후유미의 장편소설. <시귀>는 주민들이
‘살아 있는 시체’로 변해가는 산간마을의 풍경과 자신의 정체성을 회의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마성의 아이>는 어린 시절
‘가미카쿠시’(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가 홀연히 다시 나타나는 현상)를 당한 소년 다카사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다카사토에게
선의든 호의든 위해를 끼친 사람은 반드시 보복을 당하게 된다. 모두 그를 두려워하지만, 임사체험의 경험이 있는 교생 히로세는 그와 동류의식을
느낀다. 그러나 히로세와 다카사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발맞춰 공포도 확장된다.
책 - <마성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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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갤러리 4월29일까지 삼성문화재단 02-750-7838
극사실 경향의 회화를 주제로 한 전시회. 한국과 미국의 작가 24명의 작품 총 56점이 전시된다. 극사실회화란 마치 사진이나 실물처럼 보일
만큼 지극히 정밀하게 그려진 회화를 일컫는 말. 김창렬의 물방울 시리즈, 고영훈의 돌 시리즈, 리차드 에스테스의 거리풍경 시리즈 등, 한국의
극사실회화는 1970년대 중반 이후 기성 추상화단에 대한 반기를 들었던 젊은 작가들에 의해 확산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시기의 국내
작품들과 더불어 70년대 미국을 풍미했던 포토리얼리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로버트 벡틀의 자동차 시리즈, 로버트 커팅햄의 간판 시리즈
등 흥미로운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척 클로즈의 대표작 <조>를 비롯하여 모든 외국 작품들은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전시 - <사실과 환영: 극사실 회화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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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열린극장 3월30일∼4월29일 평일 7시30분, 주말·공휴일 4시·7시, 월요일 쉼 극단 청랑 02-765-8160베르톨르 브레히트 대본에 쿠르트 바일이 발레곡을 붙여 만든 ‘무용-음악극’ <일곱가지 죽을 죄>(1933 초연)의 번안공연. 극단 청랑의이번 공연은 원작을 충실히 다루면서도 현재 한국사회의 현실에 맞는 해석을 담았다. 극의 내용은 영화 <쎄븐>에 나오는, 중세신학자들이 지어낸7개의 죄를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피해야 할 7개의 금기사항으로 풍자하는 것. ‘부당함에 대해 반항하지 말고 꾹 참을 것-분노’나‘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먹는 즐거움을 버릴 것-탐식’ 등, 돈을 벌러 도시에 온 발레리나 안나는 일곱 도시를 여행하며 일곱 죄악과 마주한다.쿠르트 바일의 원곡을 오페라, 합창, 아리아, 뮤지컬 등 다양한 편곡으로 연주하며 발레, 현대무용, 탱고, 카바레댄스 등 안무 또한 이해하기쉬운 동작으로 현재화했다. 번안 및 연출 전용환, 예
공연 - <세븐-소시민의 일곱가지 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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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O.S.T / 록레코드 발매영화 <대부>의 30주년 기념 음반이 나왔다. <대부 3부작>(The Godfather Trilogy)이라 하여 1편에서부터 3편까지의대표곡들을 모으고 있다. 대부의 음악은 니노 로타와 프랜시스 코폴라의 아버지인 카마인 코폴라, 그리고 피에트로 마스카니, 이렇게 세 사람이맡았는데 그중 애수어린 시실리의 분위기를 살려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사람은 역시 니노 로타이다. 니노 로타는 세계 영화음악사에 길이남을 대영화음악 작곡가이다. 2차대전 이전부터 영화음악에 손을 대기 시작했으나 그의 진가가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한 것은 전후 이탈리아의‘네오 리얼리즘’이 열정적인 예술적 활력을 내뿜기 시작하던 때와 자취를 같이한다. 특히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와 손을 잡음으로써 그는 위대한영화의 위대한 스코어를 쓴 사람이 되었다. 줄리에타 마시나와 앤서니 퀸의 혼을 실은 연기가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길>의 테마. 트럼펫으
신화 속 애수,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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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들리 드론 보이 <`The Hour Of Bewilderbeast`> 록레코드 발매Q: 소설 구상은 어떻게 하시는지?A: 제비가 물어다 주죠.(성석제, 월간 <베스트셀러> 인터뷰중)Q: 곡 만들 때의 비결이라면?A: 요정들이 도와주죠.(데이먼 고프, BBC Radio One 방송중)다른 시간대와 다른 말을 쓰는 땅에 사는 이 두 사람이 서로 만났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아니, 제로다.(만원 걸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자신의 이름으로 된 창작물을 갖고 있는 이 두 사람은 상당히 유사한 능청을 떨고 있다. 그러나 주변 친구들에게서 소재를 얻는 경우가 실제없지 않다는 성석제의 경우는 그렇다 쳐도, 지난해 말 영국 머큐리 뮤직 시상식에서 다른 열한장의 쟁쟁한 고참/중견들의 후보 작품을 제치고데뷔앨범인 주제에 <`The Hour Of Bewilderbeast`>로 덥석 최고상을 받아버린 데이먼 고프, 즉 배들리 드론 보이(BadlyDrawn Boy)의 말
요정이 만들어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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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엽기문화의 열풍이 좀처럼 가실 줄 모르고 있다. 물론 기성세대에게야 생경하고 때론 강한 불쾌감을 주기도 하지만,젊은 세대에게는 상식과 관습을 깨는 파격과 충격이 신선한 자극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살펴보면 이런 추세는 꼭 우리만의 상황은 아닌것 같다.이제는 영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된 아드만 애니메이션이 요즘 사이버 공간에서 ‘엽기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최근 단편영화 전문 사이트 ‘아톰필름’(atomfilms.com)에서 아드만이 발표하고 있는 <앵그리 키드>(Angry Kid)란 단편시리즈물이 바로 그것이다. 1분짜리 애니메이션 25부작으로 만들어진 <앵그리 키드>는 지난해 5월7일 첫 에피소드가 공개된 이래 매주 100만명이접속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앵그리 키드>의 주인공은 그동안 우리가 아드만의 작품에서 봤던 캐릭터와는 사뭇 다르다. 기괴하게뻗은 붉은
아드만의 막내는, 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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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파란 세이버> 완결박흥용의 <내 파란 세이버>가 10권으로 완결되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1995) <경복궁 학교>(1996)를이어 박흥용의 대표작으로 자리잡게 된 <내 파란 세이버>는 98년 연재가 시작되어, 문화관광부가 주최하는 ‘오늘의 우리만화’에 99년 첫수상자로 뽑히는 등 이미 당대의 걸작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작품이다. 하늘을 나는 쌕쌕이 ‘F-86f 세이버’를 동경하며, 비행기 조종사를꿈꾸던 소년 주인공이 사이클 선수가 되어 성장해가는 드라마를 그린 이 만화는 70년대의 풍경을 리얼하게 그려 30대 이상의 성인들에게도큰 사랑을 받아왔다. 제10권에서는 그동안 가면을 쓰고 나타나 주인공 최대한을 자극해온 ‘칼’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도박사들의 주선으로가설 벨로드롬에서 최대한과 칼의 승부가 펼쳐진다.■핀업 등 유럽만화 속간지난해 유럽만화의 국내 출간 붐이 일어난 이후, 올해에도 유럽만화의 걸작들이 계속 독
<내 파란 세이버>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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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는 방황하고, 소년은 모험을 떠난다. 이유는 무엇이라도 좋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러,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아서, 겁쟁이라고 놀림받기 싫어서,아니면 태양이 너무 눈부셔서…. 소년과 소녀는 두근거리는 심장의 고동을 억누를 수 없어 떠난다. 무모해도 좋다. 그럴수록 용기는 더욱 단단하게별러진다.지금 소년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제1의 모험세계는 바다인 것 같다. <원피스>(오다 에이치로)와 <풀어헤드 코코>(요네하라 히데유키)의 해적단들이소년만화의 인기 선두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총몽>의 기시로 유키토도 <수중기사>를 범고래에 태워 보냈다.미지의 세계를 향해 가는 소년소녀의 모험담 중에서도 바다는 오랜 테마로 존재해왔다. 물론 거기에는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나 로버트 루이스스티븐슨의 <보물섬>과 같은 19세기 해양모험소설들의 영향이 컸다. 전자는 가이낙스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후자는 데자키 오사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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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유행이 바뀌는 요즘 ‘엽기’라는 단어는 벌써 한물 간 느낌이 든다. 하지만 ‘엽기’는 여전히 우리 삶에 커다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얼마 전 중학생이 어린 동생을 칼로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언론은 원인이 ‘인터넷 엽기 사이트’ 때문일지 모른다는 추측을 했다. 게임도 들먹였다. 엽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언어도 사회성이 있어 수없이 생성하고 소멸한다. 디지털 콘텐츠, 인터넷 인프라, 정보고속도로, 모바일, IMT-2000 따위의 단어들은 그 느낌만으로도 21세기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최근에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어 자신의 의미를 확장시킨 단어이며 동시에 2001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단어를 꼽으라고 하면 역시 엽기가 제격이다.취향을 넘어, 금기를 넘어우리에게 엽기는 이미 그 본래의 의미를 넘어서 키치적 취향이나 엉뚱한 농담과 같은 취향의 영역에서 황당함이나 허무함과 같은 정서적 영역 그리고 배설물이나 죽음, 살인과 같은 금기의 영역까지를 포괄하고 있다. 사용하는
나는 감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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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양 지음/ 한나래 펴냄/ 2만8천원꽤 오래 전의 일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해 어느 잡지에 글을 썼는데, 원고를 넘기고 난 뒤 편집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만화영화란 우리 말을 나두고 왜 애니메이션이란 외국어를 쓰느냐’는 것이었다. 그 잡지는 외국어나 외래어를 배제한 우리말 쓰기로 정평이 났던 매체라서 그런 항의가 일면 타당한 점도 있었지만, 덕분에 2시간 동안 전화를 통해 ‘애니메이션’이란 표현의 당위성에 설명을 해야 했고, 나중에는 원래 원고에 덧붙여 ‘만화영화’란 표현을 쓰지 않는 이유를 해명하는 글을 써야 했다.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만화영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혼동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산업적으로 육성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정부 부서의 보고서부터 방송과 신문 같은 매스 미디어에 등장하는 기사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두 개념은 명확히 구분되질 못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용어의 혼란에 그치지 않고 애니메이션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미학적 가
유희가 아니다,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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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풀과 갤러리 보다가 공동주최한 기획전 공모에서 당선된 김태현씨의 전시기획물. “자연적 기표의 이중표상”이라는 부제를 달고서 풍경사진이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는 자연에 대한 담론을 전개한다. 이은종의 여관시리즈, 권은주의 공간시리즈, 윤정미의 표본실시리즈 등 모두 여섯팀의 작품이 전시된다. 노래방의 벽에 그려진 형광빛 우주그림이라든지, 지하철 역사의 조화들, 여관 이불의 꽃무늬와 벽에 걸린 동양화 액자, 자연사박물관의 표본실 풍경 등을 보여주면서 자연의 대상과 그것이 표상하는 이미지에 관해 성찰하는 사진작품들이다. 기획자 김태현씨는 “기존의 풍경사진에 대한 반성과 그 개념의 확장”을 기획의도로 밝혔다.
전시-<山展水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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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의 작가 김태수와 뉴욕에서 배우로 활동하던 신예연출가 우현주가 손잡고 만든 작품. 배우 위주의 리얼리즘 연기에 표현주의적 요소를 가미해 스토리와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만든다. 아내를 잃은 뒤 땅끝 마을 미황사를 찾은 남자가 산장의 여주인과 스님을 만나며 삶과 죽음, 인연을 성찰하는 이야기다. 불교의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춤과 음악, 환상장면 등이 삽입되어 시각적 이미지를 조율하며, 객석에 낙엽을 깔고 향냄새를 나게 하는 등의 연출로 ‘퓨전 연극’을 시도한다. 97년 러시아 유학파를 중심으로 결성된 극단 떼아뜨르 노리의 신작.
<나비는 천년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