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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로 유키토의 <수중 기사>문제적 SF대작 <총몽>(銃夢)으로 인기가 높은 기시로 유키토의 최근작 <수중기사>(水中騎士·アクアナイト, 서울문화사)가 정식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이 작품은 <총몽> 외전의 연재 직후인 98년부터 <영 점프>의 스페셜 에디션인 <울트라 점프>에 연재된 작품이다. 기시로 유키토는 스스로 인간의 밝고 어두운 양측면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해왔다고 하는데, <총몽>이 극단적인 유물론 세계의 어두운 측면을 그렸다면, <수중기사>는 좀더 이상주의적이고 밝은 세계를 그리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에노르메 왕국의 여기사인 루리하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아시카와 함께 모험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의주를 찾아 기사가 되겠다는 아시카와 그를 도와 갖가지 사건들을 처리하게 되는 루리하…. 범고래의 등을 타고 바다의 끝으로 가 별의 세계로까지 향하게 되는 쾌활한 판타지만화다.
기시로 유키토의 <수중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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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여성만화가들의 작품에서 여성주인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대작, 그중에서도 판타지적인 경향의 작품쪽으로 가면 그 정도는 더욱 심하다. 어딜 가나 방긋방긋 꽃돌이 미소년들이 범람하고 있다. 그런데 바꾸어 들여다보면, 수많은 남성만화가들이 최강의 여전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묘한 역전이다. 여자보다 아름다운 남자들의 세계 반대편에는, 남자 따위는 가소롭다며 단칼에 날려버리는 여전사들이 맹렬한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태초에 데즈카 오사무가 ‘소녀들을 위한 만화가 있으라’ 하여, <리본의 기사>(<사파이어 왕자>)가 나타났다. 천사의 실수로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버린 그녀는, 왕자의 행세를 하며 용감하게 칼을 휘둘러 적들을 물리친다. 그러나 천사가 피리를 불면 금세 여성의 섬세한 감수성이 되살아나, 비리비리 힘이 빠져 꽃 속에 파묻혀 버린다. 남자는 칼, 여자는 꽃이라는 고전적인 남녀관에, 그래도 세상을 휘어잡아보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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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O.S.T/ 드림비트 발매<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일상의 진부함을 그나마 숨쉴만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작은 전복, 사랑을 꿈꾸는 영화다. “일상은 하나도 특별할 것이 없지만 사랑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 박흥식 감독의 말. 은행원과 보습학원 강사의 하마터면 그냥 아무 일 없이 지나갈 뻔한 사랑에 반전을 주는 폐쇄회로 카메라. 폐쇄회로 카메라는 이 영화에서 ‘감시-일상’에서 ‘고백-사랑’의 기능으로 소박하게 전복되면서 내러티브를 이끈다.영화의 음악 역시 ‘일상 속의 작은 전복’을 받쳐주는 감미롭고 평이한 멜로디가 주조를 이룬다. 그 동안 <런 어웨이>를 비롯, <정사> <약속>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용가리> 등 멜로에서 액션에 이르는 여러 장르를 커버하고 있는 조성우 음악감독이 음악을 맡았다. 그는 현재 한국의 영화음악을 주도하고 있는 음악가의 한 사람이
영화음악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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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ve 엔터테인먼트 발매
일본 퓨전재즈의 대표적인 밴드 ‘카시오페아’의 33번째 음반. 79년 데뷔한 카시오페아는 동양적인 감성과 탁월한 연주력으로 그래미상 재즈부문 후보에도 오르는 등 세계무대에서도 손색없는 활약을 펼쳐왔다. 88년 베이시스트 사쿠라이 데쓰오와 드러머 아키라 짐보가 탈퇴하여 한동안 지지부진했지만 `Bitter Sweet`를 들어보면 실력만은 여전하다. 현재 멤버는 기타의 노로 잇세이, 키보드의 무카이야 미노루, 베이스의 나루세 요시히로. `Bitter Sweet`에는 아키라 짐보가 잠깐 합류했다. 나루세 요시히로 가입 이후 록의 색채가 강해졌지만, 이번 음반에서는 전성기 시절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자주 들린다. 초기 카시오페아의 스타일인 `Hard Worker`,`Rouge`,`Acid Rain` 등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음반 - `Bitter Sweet`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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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뮤직 발매
TV드라마나 CF 배경음악으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시크릿 가든의 아름다운 선율을 모은 베스트음반. 노르웨이 출신의 피아니스트 롤프 로블랜드와 아일랜드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피오누알라 쉐리가 만든 프로젝트 듀엣 시크릿 가든은 음반 3장이 국내에서만 50만장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누렸다. `Dreamcatcher`에는 지난 5년간 귀에 익숙해진 `Song From A Secret Garden`,`Nocturne`,`Prayer`,`Moving`,`Passacaglia` 등이 모두 담겨 있다. 보이 소프라노의 청아한 음색과 아이리쉬 내셔널 챔버 콰이어의 합창이 가미된 `Sigma`, 멤버 두 사람만의 연주로 레코딩된 `Heartstrings`, 피오누알라 쉐리의 바이올린 연주가 주테마를 이끄는 `Adagio` 등은 시크릿 가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명곡들이다.
음반 - `Dreamcatcher` Secre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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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레코드 발매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중인 록 밴드들이 기존 노래를 리메이크한 기획음반. 99년 나온 "Indie Power 1999"에서는 위퍼, 노이즈 가든, 언니네 이발관, 레이니 썬 등이 올해에는 크래쉬, 닥터 코어 911, 소울테이크, 로튼 애플, 푸펑충, 피아, 불독 맨션 등의 언더그라운드 밴드가 참가했다. 최근 록음악의 경향인 하드코어 계열의 밴드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크래쉬가 신해철의 <니가 진짜로 원하는 건 뭐야>를, 닥터 코어 911이 현진영의 <현진영 고 진영 고>를, 불독 맨션이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를, 로튼 애플이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뿐>을, 힙 포켓이 빛과 소금의 <샴푸의 요정>을 리메이크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원곡을 전반적으로 무겁고 빠른 독창적인 스타일로 바꾸어냈다.
음반 - `Indie Power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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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릭 발렘 반 룬 지음/ 들녘 펴냄/ 전 3권 각권 1만2천원
미국의 문화사학자 반 룬이 간명하게 정리한 예술사. 19세기 이래 미술사학계를 풍미한 형식주의적 사관, 즉 예술의 내적 발전론을 뛰어넘어 예술의 전개와 사회의 발전을 연계시켜보는 관점을 제시하여 새롭게 미술사학의 주류가 된 신미술사학의 선구가 된 책으로 평가받는다. <반 룬의 예술사 이야기>는 단지 미술만이 아니라 일종의 문화사 교과서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서양에서 르네상스 이래 대표적인 예술로 생각되어온 건축, 회화, 조각 그리고 음악의 역사에 대해 통합적인 설명을 시도하는 동시에 작품과 작가만이 아니라 그것들이 생겨나고 발전하고 변화하게 된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원인에 대해 문외한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재미있는 사례들을 비교하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책 - <반 룬의 예술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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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유미 지음/ 궁리 펴냄/ 1만원
직접 글을 쓰는 것에 비해 번역은 냉대받기 일쑤다. 많은 사람들이 번역은 창조의 과정이 아니라는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번역은 타인의 정신을 읽고, 자신의 언어로 다시 창조하는 고귀한 과정이다. 다른 문화의 정수를 읽어내고 받아들이는 번역의 과정 없이, 결코 한 문화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 <번역사 산책>은 ‘문화를 복수화하고 과거를 발굴하는’ 번역가의 모습을 쫓아 기원 전의 이집트부터 중세의 아랍, 현대 유럽의 번역사까지 훑은 독특한 문화사다. 중세 아랍 문화권에서 행해진 그리스 고전의 번역, 문명 논쟁으로서 번역 논쟁을 주도한 안 다시에, 뉴턴의 저서를 최초로 번역한 샤틀레 부인, 작가이면서 번역에 정열을 불태웠던 앙드레 지드와 발레리 라르보 등 번역가의 험난한 고행의 길을 세세하게 그려낸다.
책 - <번역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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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룽구지 극장/ 3월25일까지 화∼금 7시30분, 토·공휴일 4시30분·7시30분, 일 3시·6시, 월 쉼/ 극단 목화레퍼터리컴퍼니/ 02-745-3967
일본의 극작가 시미즈 구니오에 의해 창단된 극단 모쿠토샤의 1977년 작품.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공연이 올려지고 있는 어느 극장의 분장실을 무대로 한다. 네명의 여배우 A, B, C, D가 등장하여 각각 주연을 한번도 못해 보고 죽은 두명의 귀신, <갈매기>의 니나 역을 맡은 주연급 배우, 그리고 프롬프터로 분해 각자의 애환을 그린다. 인생을 살며 누구나 마음속에 품음직한 소망의 ‘역할’에 대해 관객에게 묻는 이 작품은 편하고 간결하게 인생사의 이모저모를 논하는 작품이다. 오태석이 연출을 맡고 황정민, 조미혜, 장영남, 이수미가 출연한다.
공연 - <분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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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월14일 7시30분
(주)야컴, SBS/ 02-757-4227∼8
들국화 헌정앨범 발표를 앞두고 마련되는 콘서트. 80년대 한국 록음악의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룹 들국화의 음악정신을 기리는 공연이다. 강산에 <그것만이 내세상>, 김장훈 <제발>, 동물원 <매일 그대와>, 신동엽·현진영 <돌고 돌고 돌고>, 신해철 <사랑한 후에>, 윤도현밴드 <행진>, 이은미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인디밴드 랠리쉬의 <너는> 등 앨범에 참여한 후배 가수들의 노래에 들국화가 <축복합니다>를 답가로 부른다. 음악인들뿐만 아니라 평소 들국화를 아끼던 영화인, 방송인 등이 출연해 자리를 빛낼 예정. 앨범판매와 공연으로 얻어지는 수익금은 전액 인디밴드 양성기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5천원.
공연 - <들국화 트리뷰트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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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2월9일 8시, 2월10∼11일 6시LG아트센터/ 02-2005-0114<백야>에서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춤을 보여준 러시아 출신 무용가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그의 현대무용집단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 공연차 한국에 온다. 바리시니코프의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리시니코프는 1974년 캐나다 공연도중 미국으로 망명한 이래 미국무용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1980년부터 1989년까지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의 예술감독을 맡았고, 그 직책을 사임한 후 마크 모리스와 함께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를 창단했다. 안무가로부터 작품을 받아 공연하는 레퍼토리 무용단인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는 상임 안무가 마크 모리스를 위시하여 마사 그레이엄, 머스 커닝햄, 모리스 베자르, 케빈 오 데이, 폴 테일러, 트리샤 브라운, 트와일라 타아프 등 현대무용의 쟁쟁한 안무가들로부터 40여편의 작품을 위촉받아 이제까지 세계 30여개국에서 600회가 넘는 공연을
<백야>,16년 만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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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웬만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제는 친숙해진 이름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다 이사오, 일본 애니메이션의 두 중견감독이 이끌고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는 국내에 가장 많이 소개되고 또 유명세를 탄 일본의 애니메이션 프로덕션이다. 그런데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의 상징 같은 ‘지브리’의 분위기는 결코 낙관적이거나 즐거운 편이 아니다.지난 97년 <원령공주>가 기록적인 흥행성적을 세웠다고 하지만 그 이후 ‘지브리’는 이렇다 할 만한 작품을 발표하지 못했다. 아니, 발표를 했지만 ‘지브리’의 창설 이래 가장 처참한 참패를 맛봤다. 바로 미야자키 감독과 함께 ‘지브리’를 이끌고 있는 다카하다 이사오가 99년 큰 포부를 갖고 발표했던 대작 <호-호케쿄, 이웃의 야마다군>(ホ-ホケキョ, となりの山田くん)(이하 <이웃의 야마다군>)이 저조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던 것이다.<이웃의 야마다군>은 99년 여름 개봉해 겨
칸칸 마다 희.로.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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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온, 오프라인 동시연재
천계영씨의 <오디션>이 온, 오프라인에서 동시 연재된다. <오디션>은 현재 서울문화사에서 발행하는 격주간 만화잡지 <윙크>에 연재중이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서울문화사의 인터넷사이트가 아닌 인터넷 만화 포털사이트 ‘코믹스투데이’(www.ComicsToday.com)에서 볼 수 있다.
연재 개시일은 5일. 2월1일 발행된 <윙크>의 60회 연재분부터 온라인상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앞으로 잡지 판매를 고려해 매회 잡지 발행보다 5일 늦은 시차를 두고 온라인으로 전송할 예정. <오디션> 외에 <언플러그드 보이>(전 2권) <컴백홈> 등 천씨의 나머지 작품도 함께 무료로 서비스한다. <오디션>이 오프라인 출판사의 인터넷사이트가 아닌 별개의 인터넷 만화 사이트에서 동시 연재되는 것은 오프라인 출판사와 온라인 만화 사이트간의 본격 생존게임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오디션> 온, 오프라인 동시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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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계 큰 별 하나가 졌다. 원로만화가 김종래 화백이 지난달 28일 지병으로 타계한 것(향년 74). 그동안 크고 작은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만화계 행사에 참석해 후배만화가들을 격려해주던 김 화백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소식에 만화계는 슬픔에 잠겼다.아마 요즘 독자들은 김종래 화백을 잘 알지 못하리라.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독자라면 김 화백의 <엄마찾아 삼만리>를 읽고 눈물을 흘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할 것이다. <엄마찾아 삼만리>(1959년 만화세계사 출간)는 술과 노름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는 아버지 탓에 팔려간 엄마를 찾아 전국을 떠도는 아들의 눈물겨운 이야기.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당시의 슬픈 시대상황과 맞아 떨어지면서 만화사상 유례없는 10판 출간의 신화를 이뤘다. 판매부수 또한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1만5천부에 달했다.▣전통극화의 개척자김 화백은 박기당과 더불어 만화대본소
눈물의 시대, 저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