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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추리소설 한권쯤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 치밀한 탐정 셜록 홈스와 함께 범인을 뒤쫓기도 하고, 신출귀몰한 괴도 루팡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을 것이다. 작가가 깔아논 복선을 더듬으며 주인공과 함께 범인을 추리해가는 것이 추리물의 재미. 그러나 범인은 독자들의 예상을 뒤엎는 뜻밖의 인물인 경우가 많다. 올 설에는 스릴과 재미넘치는 추리만화의 세계에 빠져보자.■ 소년탐정 김전일 (글 가나리 요자부로,그림 사토 후미야)‘소년탐정 김전일’은 90년대 일본 추리만화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 만화가 연재된 <주간소년매거진>의 400만부 시대를 열며, <주간소년매거진>이 <주간소년점프>를 제치고 1등 자리를 차지하는 데 가장 큰 몫을 한 일등공신이다. 만화는 물론 TV드라마, 극장용 애니메이션, 홈비디오, 게임 등 관련 전 분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탄탄한 스토리와 스릴 넘치는 연출로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과 감탄을 자아내게 만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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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미 시케히코 지음·윤용순 옮김/ 한나래 펴냄/ 1만6천원당대의 오즈는 이를테면 국민 감독이었다. 오즈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이었고, 오즈의 영화는 가장 일본적인 영화로 통했다. 그의 서민극 혹은 ‘홈드라마’가 지닌 견고한 탈정치적 일상성은 혈기방장한 후배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그것이야말로 일반 관객에겐 오즈적 세계의 한결같은 친숙함과 안온함의 표지기도 했다. 1970년대 이후 오즈 영화의 불가해한 형식미엔 기라성 같은 서구 학자들의 연구성과가 헌정됐지만, 이런 와중에도 오즈 미학의 뿌리는 선이나 명상 같은 일본적 또는 동양적 정신성에서 종종 찾아졌다. 국민 감독 시절보다 더욱 견고하게 일본적인 감독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하스미 시게히코의 <감독 오즈 야스지로>는 이런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저서다. 도쿄대 총장이며 일본의 대표적 지식인 가운데 한 사람인 하스미는 오즈의 영화를 영화의 한계에 도전하는 영화, 일종의 아방가르드적 에너지로 충만한 영화로 보
180도 뒤집어본 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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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의 첫해에 해당하는 2000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97년 이후 깊은 침체의 늪에 허덕여온 만화계는 새 천년을 맞아 불황 탈출을 기대했지만 올해 역시 기쁜 소식보다는 우울한 소식이 더 많았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만화시장을 결산해본다.1. 단행본 만화시장, 극심한 불황올해 만화시장은 단행본 만화의 판매 부진으로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다. 초판 발행부수가 1만부를 넘어선 만화의 종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대신,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초판 6천부를 발행하지 못한 만화가 크게 늘어났다. 심지어 초판 3천부만 찍은 만화도 있다. 단행본 만화시장이 이처럼 ‘고사위기’로 몰리고 있는 단행본 만화의 주된 유통 경로인 대여점 수가 한창 때의 절반에 불과한 1만1천∼1만2천여개로 감소했기 때문. 여기에 눈에 띄는 신작이나 신인만화가의 부재 또한 단행본 만화시장 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다.2. 만화잡지 줄줄이 폐간지난해에는 만화잡지의 창간이 줄을 이었다면 올해에는 만화잡지의 폐간이 줄을 이었다
오프라인 불황, 온라인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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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국내의 대중음악계를 결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말이 있다면 바로 ‘하드코어’일 것이다. 그 중심에는 4년 만에 돌아온 서태지와 지난 6월에 있었던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의 내한공연이 있다. 특히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은 밴드의 절정기에 공연을 가져 국내 하드코어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는데, 10월에 이들은 또 하나의 뉴스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바로 밴드의 주축이었던 보컬리스트 잭 데 라 로샤(Zack de la Rocha)의 밴드 탈퇴 소식이 그것이다. 이어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12월에 우리 앞에 한장의 음반을 던져주었다.릭 루빈이 프로듀스를 맡은 라는 이름의 이 음반은 12곡의 수록곡을 커버곡으로 채우고 있다. 마르크스를 다시 불러오고 체 게바라 유행을 이끌어낸, 그래서 항상 ‘정치의 문제’가 따라다니는 밴드지만 사운드는 정통 록의 어법을 충실히 지키는 그들이라 커버 앨범 기획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그
마르크스 퇴장, 롤링스톤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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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 대해 글을 쓰다보면 가끔 범하는 오류가 있다. 만화나 동화가 원작인 작품을 소개할 때 원작자를 감독으로 착각하는 경우이다. 쉽게 말하면 <아마겟돈>이나 <아기공룡 둘리>의 감독을 원작자인 이현세와 김수정이라고 소개하는 것이다. 원작자가 애니메이션 작업에 별다른 관여를 하지 않으면 별로 문제가 없는데, 대개 캐릭터 설정이나 각색, 제작, 또는 총감독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종종 이런 혼동을 일으킨다.애니메이션 담당 초창기 때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로 극장판과 TV 시리즈의 시나리오, 캐릭터 디자인, 제작, 감수 등 각종 분야에 마쓰모토 레이지를 극장판 감독이라고 잘못 소개했다가 한 독자로부터 단단히 훈수를 듣기도 했다. 사실 <은하철도 999>의 극장판 감독은 린 타로이다.해마다 크리스마스나 연말이면 텔레비전에서 자주 소개되는 <스노우 맨>이나 <파더 크리스마스> 같은 애니메이션도 혼동을 일
동화, 구호보다 힘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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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국내의 대중음악계를 결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말이 있다면 바로 ‘하드코어’일 것이다. 그 중심에는 4년 만에 돌아온 서태지와 지난 6월에 있었던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의 내한공연이 있다. 특히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은 밴드의 절정기에 공연을 가져 국내 하드코어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는데, 10월에 이들은 또 하나의 뉴스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바로 밴드의 주축이었던 보컬리스트 잭 데 라 로샤(Zack de la Rocha)의 밴드 탈퇴 소식이 그것이다. 이어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12월에 우리 앞에 한장의 음반을 던져주었다.릭 루빈이 프로듀스를 맡은 라는 이름의 이 음반은 12곡의 수록곡을 커버곡으로 채우고 있다. 마르크스를 다시 불러오고 체 게바라 유행을 이끌어낸, 그래서 항상 ‘정치의 문제’가 따라다니는 밴드지만 사운드는 정통 록의 어법을 충실히 지키는 그들이라 커버 앨범 기획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그
마르크스 퇴장, 롤링스톤스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