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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엽기문화의 열풍이 좀처럼 가실 줄 모르고 있다. 물론 기성세대에게야 생경하고 때론 강한 불쾌감을 주기도 하지만,젊은 세대에게는 상식과 관습을 깨는 파격과 충격이 신선한 자극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살펴보면 이런 추세는 꼭 우리만의 상황은 아닌것 같다.이제는 영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된 아드만 애니메이션이 요즘 사이버 공간에서 ‘엽기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최근 단편영화 전문 사이트 ‘아톰필름’(atomfilms.com)에서 아드만이 발표하고 있는 <앵그리 키드>(Angry Kid)란 단편시리즈물이 바로 그것이다. 1분짜리 애니메이션 25부작으로 만들어진 <앵그리 키드>는 지난해 5월7일 첫 에피소드가 공개된 이래 매주 100만명이접속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앵그리 키드>의 주인공은 그동안 우리가 아드만의 작품에서 봤던 캐릭터와는 사뭇 다르다. 기괴하게뻗은 붉은
아드만의 막내는, 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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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파란 세이버> 완결박흥용의 <내 파란 세이버>가 10권으로 완결되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1995) <경복궁 학교>(1996)를이어 박흥용의 대표작으로 자리잡게 된 <내 파란 세이버>는 98년 연재가 시작되어, 문화관광부가 주최하는 ‘오늘의 우리만화’에 99년 첫수상자로 뽑히는 등 이미 당대의 걸작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작품이다. 하늘을 나는 쌕쌕이 ‘F-86f 세이버’를 동경하며, 비행기 조종사를꿈꾸던 소년 주인공이 사이클 선수가 되어 성장해가는 드라마를 그린 이 만화는 70년대의 풍경을 리얼하게 그려 30대 이상의 성인들에게도큰 사랑을 받아왔다. 제10권에서는 그동안 가면을 쓰고 나타나 주인공 최대한을 자극해온 ‘칼’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도박사들의 주선으로가설 벨로드롬에서 최대한과 칼의 승부가 펼쳐진다.■핀업 등 유럽만화 속간지난해 유럽만화의 국내 출간 붐이 일어난 이후, 올해에도 유럽만화의 걸작들이 계속 독
<내 파란 세이버>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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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는 방황하고, 소년은 모험을 떠난다. 이유는 무엇이라도 좋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러,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아서, 겁쟁이라고 놀림받기 싫어서,아니면 태양이 너무 눈부셔서…. 소년과 소녀는 두근거리는 심장의 고동을 억누를 수 없어 떠난다. 무모해도 좋다. 그럴수록 용기는 더욱 단단하게별러진다.지금 소년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제1의 모험세계는 바다인 것 같다. <원피스>(오다 에이치로)와 <풀어헤드 코코>(요네하라 히데유키)의 해적단들이소년만화의 인기 선두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총몽>의 기시로 유키토도 <수중기사>를 범고래에 태워 보냈다.미지의 세계를 향해 가는 소년소녀의 모험담 중에서도 바다는 오랜 테마로 존재해왔다. 물론 거기에는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나 로버트 루이스스티븐슨의 <보물섬>과 같은 19세기 해양모험소설들의 영향이 컸다. 전자는 가이낙스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후자는 데자키 오사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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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유행이 바뀌는 요즘 ‘엽기’라는 단어는 벌써 한물 간 느낌이 든다. 하지만 ‘엽기’는 여전히 우리 삶에 커다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얼마 전 중학생이 어린 동생을 칼로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언론은 원인이 ‘인터넷 엽기 사이트’ 때문일지 모른다는 추측을 했다. 게임도 들먹였다. 엽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언어도 사회성이 있어 수없이 생성하고 소멸한다. 디지털 콘텐츠, 인터넷 인프라, 정보고속도로, 모바일, IMT-2000 따위의 단어들은 그 느낌만으로도 21세기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최근에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어 자신의 의미를 확장시킨 단어이며 동시에 2001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단어를 꼽으라고 하면 역시 엽기가 제격이다.취향을 넘어, 금기를 넘어우리에게 엽기는 이미 그 본래의 의미를 넘어서 키치적 취향이나 엉뚱한 농담과 같은 취향의 영역에서 황당함이나 허무함과 같은 정서적 영역 그리고 배설물이나 죽음, 살인과 같은 금기의 영역까지를 포괄하고 있다. 사용하는
나는 감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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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양 지음/ 한나래 펴냄/ 2만8천원꽤 오래 전의 일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해 어느 잡지에 글을 썼는데, 원고를 넘기고 난 뒤 편집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만화영화란 우리 말을 나두고 왜 애니메이션이란 외국어를 쓰느냐’는 것이었다. 그 잡지는 외국어나 외래어를 배제한 우리말 쓰기로 정평이 났던 매체라서 그런 항의가 일면 타당한 점도 있었지만, 덕분에 2시간 동안 전화를 통해 ‘애니메이션’이란 표현의 당위성에 설명을 해야 했고, 나중에는 원래 원고에 덧붙여 ‘만화영화’란 표현을 쓰지 않는 이유를 해명하는 글을 써야 했다.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만화영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혼동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산업적으로 육성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정부 부서의 보고서부터 방송과 신문 같은 매스 미디어에 등장하는 기사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두 개념은 명확히 구분되질 못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용어의 혼란에 그치지 않고 애니메이션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미학적 가
유희가 아니다,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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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풀과 갤러리 보다가 공동주최한 기획전 공모에서 당선된 김태현씨의 전시기획물. “자연적 기표의 이중표상”이라는 부제를 달고서 풍경사진이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는 자연에 대한 담론을 전개한다. 이은종의 여관시리즈, 권은주의 공간시리즈, 윤정미의 표본실시리즈 등 모두 여섯팀의 작품이 전시된다. 노래방의 벽에 그려진 형광빛 우주그림이라든지, 지하철 역사의 조화들, 여관 이불의 꽃무늬와 벽에 걸린 동양화 액자, 자연사박물관의 표본실 풍경 등을 보여주면서 자연의 대상과 그것이 표상하는 이미지에 관해 성찰하는 사진작품들이다. 기획자 김태현씨는 “기존의 풍경사진에 대한 반성과 그 개념의 확장”을 기획의도로 밝혔다.
전시-<山展水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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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의 작가 김태수와 뉴욕에서 배우로 활동하던 신예연출가 우현주가 손잡고 만든 작품. 배우 위주의 리얼리즘 연기에 표현주의적 요소를 가미해 스토리와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만든다. 아내를 잃은 뒤 땅끝 마을 미황사를 찾은 남자가 산장의 여주인과 스님을 만나며 삶과 죽음, 인연을 성찰하는 이야기다. 불교의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춤과 음악, 환상장면 등이 삽입되어 시각적 이미지를 조율하며, 객석에 낙엽을 깔고 향냄새를 나게 하는 등의 연출로 ‘퓨전 연극’을 시도한다. 97년 러시아 유학파를 중심으로 결성된 극단 떼아뜨르 노리의 신작.
<나비는 천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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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3월20∼21일 8시/ 월간 객석/ 02-3673-2162
독특한 음악세계를 가꾸어온 기타리스트 이병우의 공연.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와 들국화의 <오후만 있던 일요일>을 작곡하기도 한 그는 4장의 기타연주앨범을 발표했고 조동익과 듀오 ‘어떤날’을 결성해 활동했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 유학, 클래식 기타과를 수석 졸업하고 미국 피바디 음대에서도 수학한 이병우는 팝, 재즈, 클래식 기타에 모두 능한 보기 드문 기타리스트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집으로 가는 길> <혼자 갖는 차시간을 위하여> <오후만 있던 일요일>, 바흐의 <샤콘느> 등 기존 앨범의 수록곡들과 준비중인 새 앨범의 신곡들을 들려준다. 95년 이후 6년만의 단독공연이다.
이병우 기타콘서트 “내가 그린 기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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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는 만화규장각사업의 첫 시작으로 온라인에 코믹스점넷을 오픈했다. 코믹스점넷은 만화규장각사업의 결과물을 일반 유저에게 서비스하는 온라인 사이트다. 지난 3월2일에 만화 디렉토리 서비스를 오픈해 첫발을 내딛었다. 현재 코믹스점넷의 디렉토리 서비스는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만화, 애니메이션 사이트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디렉토리별로 나누어 간단한 해설 및 평가를 부착했다. 기존 검색 사이트에서 운영하던 만화, 애니메이션 디렉토리에는 사이트들에 대한 평가가 없는 데다 각종 데드링크들이 많았는데, 코믹스점넷은 사이트 세부 정보와 별점 평가들을 제공해 명실상부한 만화 디렉토리 서비스로 손색이 없다. 한편, 코믹스점넷에서는 2001년 하반기 이후 만화검색정보와 작가정보를 보충하고 전문 자료와 이미지 자료 등의 검색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주소는 www.komics.net이다.공모의 계절이 돌아왔다격년제로 개최되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01)과 해마다 개최되
코믹스점넷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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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애니메이션은 종종 뜻밖의 곳에서 발견되곤 한다. 몇해 전 한 시사잡지가 창간하면서 창간선물로 특이하게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준 적이 있었다. 시사지에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왜 창간선물로 주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 비디오를 구하러, 한밤에 잡지를 사러 서점으로 숨가쁘게 달려갔던 기억이 있다.<오페라 이마지나리아>(Opera Imaginaire)란 이 단편 모음집은 제목 그대로 주옥 같은 오페라 아리아의 선율에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애니메이션 작가들이 한껏 실력을 발휘해 제작한 드문 걸작이다. 특히 노래의 분위기나 선율에 맞춰 컴퓨터그래픽에서 클레이메이션, 로토스코핑 등 다양한 기법을 적용해 애니메이션의 무한한 세계를 느낄 수 있었다.수록된 작품들이 모두 탁월하지만 여기서 언급하려는 작품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중 ‘당신은 나의 낭군’(Du Also Bist Mein Brautigam)이란 아리아다. 이 작품은 다른 작품과는
아리아와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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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나라는 대개 한정돼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의 경우 영국과 프랑스 독일 외에 동구권의 몇몇 나라 정도.이베리아반도의 끝에 위치한 포르투갈의 경우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에게도 꽤 낯설다. 하긴 애니메이션이 아닌 다른 문화에서도우리가 아는 한계는 스페인까지이다. 그 너머 포르투갈의 경우, 그들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그리 많지 않다. 기껏해야 그들의전통음악인 파도(fado) 정도를 꼽을 수 있을까?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유럽에서도 포르투갈은경제 문화적으로 변방의 국가로 취급받고 있다.아비 페이조(Abi Feijo)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작가이다. 80년 디자인 전문학교인 오포르토스 스쿨을 졸업한 뒤 활발한작가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포르투갈의 문화와 전통, 역사를 주요 소재로 삼아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페이조의 작품에는 다른 유럽 작가들과는 다른 특징이 몇 가지 있다. 우선
한(恨)의 정서, 이미지의 씻김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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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만화가 고바야시 논쟁히로카네 겐시의 <정치 9단> ▶종군 위안부를 미화하고,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일본의 극우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를 둘러싸고 논쟁과 사건이 끊이지 않고있다. 고바야시 요시노리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직설적으로 밝힌 <고마니즘 선언>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만화가이며, 일본 내에서는 상당한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사다. 그는 현재 극우적인 사관을 교과서에 집어넣으려는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이끄는 3인방 중의 하나이며,자신의 저서 <대만론(臺灣論)>에서 대만여성들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자발적으로 성노예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만에서는 그의 책에 대한불매 운동과 화형식이 계속되고 있으며, 자신의 책 판촉을 위해 입국하려는 고바야시에 대해 대만 정부는 입국 불허 명령을 내렸다. 고바야시는일본의 한반도 침략 문제도 일본 기업의 합법적인 진출이라고 하는 등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 방송
극우 만화가 고바야시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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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5시 무렵 지하철 1호선을 타면 묘한 위화감이 열차 전체를 채우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파고다 공원에 있다가 퇴근 시간을 피해집으로 돌아가는 할아버지들 때문인지, 열차 안의 평균 연령은 아무래도 60세를 상회한다. 이곳에서는 경로석은 물론, 일반 좌석에 앉아 있는것조차 꿈꾸지 말아야 한다. 자칫 젊은 녀석이 졸면서 앉아 있다가는 일장 훈시는 물론, 자리를 양보한 뒤에도 편안한 마음으로 전철을 타고가긴 어렵다. 도합 수백년을 살아온 눈동자들이 그 ‘범죄자’를 가만두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긴장감에서 벗어나면, 그곳이 제법 싱싱한 활기로들썩거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슨 논쟁이라도 벌어지면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달려드는 할아버지들은 흡사 재미있는 것을 발견한 장난꾸러기 같다.그러나 그들만의 리그는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그곳을 벗어나면 축 처진 어깨를 늘어뜨리며 아무도 놀아주지 않는 쓸쓸한 집으로 돌아가야만하는 것이다.때로는 스승, 때로는 친구아이들이 떠들썩하게 놀아대는 만화 판
황혼의 개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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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월17일 오후 7시30분
매직캐슬 프로덕션 02-417-0028
일본 뉴에이지 아티스트 이사오 사사키와 마사추쿠 시노자키의 첫 내한공연. 피아노 연주앨범 `missing You`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이사오
사사키와 크로스오버 바이올린 연주로 인정받고 있는 시노자키가 한 무대에 선다. 명상적인 유키 구라모토 음악과는 달리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곡은
다른 악기들과의 조화 속에 실내악 같은 우아한 느낌을 내는 것이 특색. 이번 공연에서는 마사추쿠 시노자키가 중국악기 얼후와 바이올린을 합주하여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와 호흡을 함께할 예정이다. 연주곡목은 `sky Walker`,`princess of Flowers` ,`blue
Moon 등 국내 CF 배경음악으로 쓰인 곡 등 총 16곡이 레퍼토리로 잡혀 있다.
공연 - <“Missing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