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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레이더> O.S.T/ 엘렉트라 발매지금 시대의 음악을 규정하는 건 ‘비트’와 ‘저음’이다. 저음으로 가슴을 쳐주고 비트로 온몸을 떨게 하는 것이 지금 음악의 쾌락적 원칙이다. 그러한 원칙은 특히 ‘게임음악’일 경우 기본적이다. 게임음악은 예전의 단순한 ‘뿅뿅’ 사운드에서 큰 스케일의 사운드 스코프를 가진 테크노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의 게임음악들을 들어보면 정말 장난 아니게 신경써서 만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흥미로운 것은, 테크노적인 음악의 구성 자체가 게임의 구성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는 점이다. 우선, 게임처럼 테크노음악도 흐름을 중시한다. 물론 모든 음악이 다 그렇지만, 테크노는 특히 ‘흐름의 지속’을 생명으로 여기는 음악이다. 또 하나, 함정이 있다는 것도 비슷하다. 테크노는 흐름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소리의 ‘중첩’(레이어링)을 이루는 단층들을 두텁게, 얇게 하면서, 한마디로 넣었다 뺐다 하면서 진행되는데, 그건 마치 레이스 게임 중에 나오는
영화음악 <툼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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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독맨션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고 94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한철이 서창석, 이한주, 조정범 등 정상급 세션맨들과 1999년 구성한 그룹. 클럽공연을 주로 하다 지난 3월 “On the Dance Floor”라는 제목으로 첫 단독공연을 열었던 이들이 여름을 맞아 또 한번의 시원한 무대를 준비한다. 스스로를 ‘댄스밴드’라고 표현하는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춤추기 좋은 신나는 음악과 즉흥연주로 상큼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Fever] [피터팬] 등 대표곡이자 공연 인기 레퍼토리 외에도 자미로과이, 브랜뉴헤비스와 같은 밴드의 곡들을 그들의 스타일로 재편곡하여 들려준다.
공연...<불독맨션 콘서트 “Ice House B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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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음악에 클래식을 접목시킨 바로크메탈의 거장 잉베이 맘스틴이 그의 밴드 라이징 포스와 함께 내한한다. 신보 [War to End All Wars] 발매를 기념한 월드투어의 일환. [War to End All Wars]는 잉베이 맘스틴의 앨범 중 가장 헤비한 앨범의 하나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Prophet of Doom][Masqurade] 등 대표곡과 음악산업의 이면에 대한 잉베이 맘스틴 개인의 신념을 담은 신곡 [War to End Wars]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솔로 프로젝트를 위해 팀을 떠났던 마크 볼스가 투어멤버로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공연...<잉베이 맘스틴 라이브 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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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레프 도진의 손길이 닿기 전 말리극장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그저 이름없는 극장이었다. 도진은 이 극장을 세계적인 예술극장으로 키워냈고 지난해 유럽연극상을 수상했다. 레프 도진의 연극언어는 스타니슬라브스키 시스템의 신체훈련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이고도 진보적인 스타일. 1990년 초연된 <가우데아무스>는 도진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연극아카데미 학생들과 즉흥극 실험을 통해 완성한 작품으로 고르바초프 정부 시절 금서였던 세르게이 칼레딘의 소설 <건설부대>가 원작이다. 해체 직전의 소비에트연방 레드 아미의 일상이 눈덮인 무대 위에서 19개의 에피소드로 펼쳐진다. 무용, 마임, 체조 등 다양한 몸짓이 담긴다.
공연...<가우데아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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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이후 캘리포니아는 펑크 밴드의 새로운 메카로 발돋움했다. 캘리포니아의 펑크 밴드는 과거의 반항적인 펑크와는 달리, ‘신나게 놀아보자’라는 스타일로 질주한다. 블링크 182 역시 자신의 히트곡 [All The Small Things]의 뮤직비디오를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뮤직비디오가 ‘덤 앤 더머’ 스타일로 패러디한 것에서 볼 수 있듯 경쾌한 유머감각과 10대의 일상을 담은 가사로 유명하다. 블링크 182는 현재 베이스와 보컬의 마크 호퍼스, 기타와 보컬의 톰 델는지, 드럼의 트래브스 바커로 구성되어 있다. 첫 싱글인 [The Rock Show]는 ‘록 쇼’에서 만난 소녀에게 반한, 목표도 지향도 없는 17살 소년을 노래한 곡. ‘신나는 블링크 182’를 실감할 수 있는 곡이다.
음반...[Take Off Your Pants And Jackets] Blink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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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나 미래가 궁금하다면 타로 카드를 꺼내자. 15세기에 만들어진 타로 카드는 화투나 트럼프로 치는 간단한 ‘점’과 달리 이 세계의 이미지에서 읽어내는 미래의 흔적이다. ‘타로는 개인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의식, 사고, 감정의 변화 그리고 존재하는 만물의 상호연관성의 결과’라는 것이 <타로 카드 길잡이>의 설명. 타로의 기원과 역사, 타로의 상징과 이미지 읽는 법 등 타로 카드 점을 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기본적인 사항과 함께 초보자들이 궁금해하는 사항 50가지를 Q&A로 묶어놓았다. 단순히 ‘점’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타로를 이용하여 자신의 내면, 욕망과 만난다고 생각하면 더욱 좋다.
책...<타로 카드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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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水戀歌>/ DMR 발매그들이 3집을 발매했다. 우는 호도들, 다시 말하면 우는 호구들, 다시 말해 ‘크라잉 너트’이다. 이들은 델리 스파이스와 더불어 인디신의 팬들과 그 바깥의 팬들을 공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밴드. 그런 밴드의 숫자는 한국 가요계 풍토 속에서 가장 전위적인 인디밴드의 숫자보다도 훨씬 적다. 따라서 어떤 면에선 더 각별하고 힘겨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친구들이라 할 수도 있다.이번 앨범에서 그들은 “나의 지랄 같은 염병할 인생에 삼라만상의 꼬이고 또 꼬였던 돌아오지 않는 청춘의 여름날”(<양귀비>)을 노래한다. 웬 뽕짝 같은 신세타령인가. 펑크하는 아이들의 가사치고는 지나치게 감상적이지 않은가. 그들은 “꽃을 피워” 달란다. 웬 꽃.하긴 크라잉 너트는 공전의 히트곡 <말달리자>에서부터 줄곧 ‘청춘’을 노래했다. 그 청춘은 자기도 모르게 달려야만 하는 청춘이다. 달려야만 한다는 건 우선 몸이 그렇게 길길이 뛰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
뽕짝, 질긴 청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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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이나 순수 애니메이션에 심취해 어느 정도 ‘애니메이션 애호가’라고 자부할 만한 지식과 안목을 갖추게 될 때쯤이면 대개 묘한 도그마가 생긴다. ‘좋은 애니메이션이라면 그 안에 심오한 메시지나 세계관, 또는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있어야 한다’는 이른바 ‘메시지 지상론’이다. 여기에는 애니메이션의 기법이나 그림체, 색채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까다로워지는 ‘과민성 탐미주의’도 동반한다. 전에는 즐겨 보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이 갑자기 천박한 상업주의로 보이고, 난해한 영상의 유럽 단편을 봐야 뭔가 ‘한 작품 보는 것’ 같은 쾌감을 느낀다.앨리슨 드 비어(Alison de Vere)란 여성 작가가 있다. 27년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그녀는 51년 폴 그리몰의 <왕과 새>에서 처음 애니메이터로서 입문한 이후 유명한 ‘할라스-바첼로 스튜디오’에서 작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TVC에서 <옐로우 서브마린> 프로젝트에 중요 작가로 참여했고, 그뒤 Trickfilm
해외 만화·애니 ... 앨리슨 드 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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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대여점은 한국만화의 필요악인가? 일부 만화가와 만화 독자들이 만화대여점의 폐해를 전면에 부각시키면서, 만화대여점 반대운동이 사이버 공간에서 큰 쟁점이 되고 있다. 한국만화계의 뿌리깊은 대여문화에 대한 문제제기는 끊임없이 있어왔지만, 이처럼 대규모의 논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은 최근 여러 만화잡지가 폐간되면서 만화 창작자의 창작환경이 극도로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청보법과 대여점을 반대하는 만화인의 모임’인 ‘자유의 검은 리본’(cafe.daum.net/BRFF)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만화소비 시스템을 왜곡시키는 대여점은 없어져야 마땅한 20세기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만화대여점 문제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또한 대여점 반대에 동의하는 네티즌들이 웹링(team4d.net/webring)을 만들어 좀더 폭넓은 공론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만화비평 웹진 두고보자(dugoboza.net)는 최근호를 통해, ‘만화대여점은 만화계의 수치인가’라는 주제로 대여점 문제를
만화대여점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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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엔 죽은 사람이 보여요.”(I See Dead People) <식스 센스>의 꼬마는 몹시도 주저하며 어렵게 어렵게 고백을 해냈다. 엄마라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게 뻔했고, 거짓말을 한다고 야단치거나 정신병원에 보낼 수도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 꼬마가 동양의 영화나 만화를 볼 기회가 많았다면 훨씬 쉽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 왜냐면 거기에선 ‘죽은 사람을 보는 능력’은 너무나 일상적인 것이고, 퇴마사나 영능력자가 아니더라도 죽은 영혼을 만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만화잡지의 여름 시즌이 되면 호러 장르와는 전혀 상관없는 연재만화의 주인공들까지 앞다투어 귀신을 만났다는 고백을 쏟아내지 않는가?죽은 자들과 소통하다<식스 센스>의 귀신들은 죽은 그 순간의 모습으로 사방을 떠돌아다닌다.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은 머리가 부서져 있고, 화재로 죽은 여자는 몸의 절반이 구워져 있고, 약물로 죽은 소녀는 계속 구토를 한다. 당연히 그런 귀신
쾌락의 급소 찾기 34 - 가장 미련 많은 귀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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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뮤직 발매
현역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기돈 크레머와 그의 실내악단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현존하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연주한다. 그는 1996년 자신의 고향 라트비아를 비롯한 발틱 연안국가 출신 연주자들과 함께 결성한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함께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음반에선 그와 인연이 깊은 에스토니아의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대표작 <타뷸라 라사>를 포함, 패르트의 또다른
작품 <Darf Ich…>, 전방위 현대음악가 필립 글래스의 <컴퍼니>, 러시아를 대표하는 현대음악가 블라디미르 마르티노프의
<컴 인> 등을 선보인다.
음반 - Silencio 기돈 크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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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뮤직 발매
유키 구라모토를 위시로 한 일본발 뉴에이지 음악은 이제 국내에도 단단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편안하면서도 섬세함이 돋보이는 연주를 펼치는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유리코도 이미 국내에 4장의 앨범을 내놓았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는 연주자. 바이올린 연주자 쓰루 노리히로와 함께 발표한
이번 음반의 주제는 앨범 타이틀과는 달리 ‘과거’. 두명의 연주자는 이 앨범에서 관악 등의 협연을 통해 환상적인 영상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을
선보인다. 첫곡 <기억이 있는 과거로의 여행>에서 마지막 <스쿨 데이즈>까지 과거로 향하는 아늑한 여행의 느낌을 전달한다.
음반 - Beginnings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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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O 편집부 지음/ 월간 키노 펴냄/ 1, 2권 각 1만4천원
독특한 색깔의 영화 월간지 <키노> 창간 6주년을 맞이해 발행한, ‘키노가 사랑하는 영화감독 201명+@’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엄밀히 말해 감독사전은 아니다. 이 책에 담긴 201(그리고 플러스 알파)명의 감독은 알파벳 또는 가나다순이 아니라, 앤드루 새리스가 <아메리칸
시네마>에서 동시대 미국감독을 분류한 11개의 카테고리에 맞춰 나뉘어 담겨 있다. ‘Pantheon
Directors’에서 ‘Our Neighbors’까지
독특한 분류에 따라 장 뤽 고다르, 마뇰 드 올리베이라에서 임권택, 이장호까지 문제감독들을 심층적으로, 그리고 ‘매우 주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책 - 2001 키노 201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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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6월28일∼7월1일 평일 8시 토·일 6시
쎌 인터내셔널 02-525-6929
현란한 테크닉의 거장 함춘호, 퓨전재즈 기타의 명인 한상원. 국내 최고라 부를 만한 기타 솔리스트 2명이 차세대 기타리스트 정선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정선은 18세의 기타리스트. 정명훈의 아들로, 지난해 8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명훈과 협연을 하기도 했다. 이 세명의 기타리스트들이
한 무대에 서기는 처음이다. 뜻깊게 마련된 무대인 만큼 이번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창작곡도 연주될 예정. 그 밖에 함춘호, 한상원의 작품과
존 콜트레인의 <Impression> 등 유명연주곡이 듀오, 혹은 트리오로 연주된다. 57년형 Gibson ES 175, 64년형
Fender Stratocaster 등 희귀한 기타들이 사용되어 다양한 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 함춘호 한상원 정선의 ‘G3 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