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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택영 지음|민음사 펴냄|1만원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통해 영화를 바라보는 책. 한국의 대표적인 라캉 연구자 중 하나인 저자는 판타지, 응시, 애도, 오브제, 신경증, 도착증 등의 키워드를 이용해 <글래디에이터> <`공동경비구역 JSA`> <파리, 텍사스> <감각의 제국> 등의 영화를 찬찬히 읽어내려간다. <`…JSA`>는 라캉이 말하는 ‘법과 욕망의 갈등’ 개념을 통해, <아메리칸 뷰티>는 욕망과 죽음 충동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는 식이다. 생경한 정신분석학 용어가 곳곳에 등장하지만 책 속에서 설명해주는 기본 개념을 충실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텍스트가 대중적인 성격의 영화인 탓에 일반인도 어느 정도까지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책 - 감각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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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야외극장 6월7∼10일 7시30분 쎌 인터내셔날 02-525-6929 서울예대 개그동아리 출신의 표인봉, 이웅호, 홍록기, 이동우, 김경식이 모여 결성한 ‘틴틴파이브’. 1993년 노래와 개그, 마임, 춤이 혼합된 독특한 코믹무대를 선보이며 데뷔한 이들은 아카펠라를 통해 노래실력을 인정받아 음반을 발매했다. 95년 해체했다가 지난해 재결합, 3집 <머리 치워 머리>를 발매했다. 이번 공연은 음악 위주의 개그콘서트. 표인봉이 기타, 홍록기 색소폰, 이웅호 드럼, 이동우 키보드, 김경식 베이스 등 각각 악기를 하나씩 연주한다. 연주곡은 앨범 수록곡과 보이즈 투 맨의 <`It’s Hard to Say Good-bye`>, 비틀스의 <`Obladi-oblada`>, 에어 서플라이의 <`Open Arms`> 등 팝의 명곡들.
공연 - 틴틴파이브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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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공원, 화성행궁,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청소년문화센터 등 수원시 일대 6월1∼10일 재단법인 수원화성문화재단 031-246-5665
‘자연, 성, 인간’이라는 모토를 걸고 수원 화성 주변에서 열리는 연극축제. 다양한 국내외 작품들의 공연이 자연 속에서 펼쳐지며 세미나와 워크숍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개막작은 퍼포먼스그룹 목토와 미국의 인형극단 HOBT의 합동공연인 <마고>. 수원 화성의 고풍스런 성벽과 장안공원의 잔디밭 등 입지조건을 살린 환경연극이다. 해외작품으로는 일본 연출가 사토시 미야기의 <한복을 입은 메디아>가 화성 행궁 복원현장에서 공연된다. 그리스신화를 일본판으로 재구성한 뒤 주인공 메디아를 한국여인으로 설정한 작품. 이탈리아 극단의 <여관집 주인아가씨>도 볼 만한 희극.
공연 - 제5회 수원 화성 국제연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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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딩 포레스터> O.S.T | 소니뮤직 발매한때 촉망받는 천재 취급을 받았으나 지금은 숨어서 지내는, 대중 앞에 나서기를 극도로 꺼리는 작가(윌리엄 포레스터: 숀 코너리)와 숱한 인종적 편견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는, 그러나 천재적인 작가의 자질을 지니고 있는 열여섯살 흑인 소년(자말 월러스: 로브 브라운) 사이에 싹터가는, 있기 힘든 우정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재즈’를 음악적인 중심축으로 선택하고 있다. 그 축은 둘로 나뉘는데, 하나는 마일스 데이비스와 오네트 콜먼이라는 두 거장의 음악이고 다른 하나는 독특한 자기만의 느낌을 지니고 있는 재즈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이 쓴 오리지널 스코어이다. 이 영화는 마치 마일즈와 오네트와의 관계, 그리고 그들과 약간 비껴 서 있는, 그러나 여전히 비주류이자 고집불통인 빌 프리셀의 캐릭터가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투영된 것 같아 보인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설명이 필요없는 재즈의 명인이자 달인이다. 40년대 말 재즈계의 주목을 받
재즈의 세 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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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철 엮음|한나래 펴냄|1만원“이상한 건 사람들이 실제 일상적인 삶에서는 비합리적이거나 모호한 요소들과의 만남을 아주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영화나 소설 같은 예술작품에서는 그것과의 만남에 대해 불평한다는 사실이다…. 세계가 그처럼 복잡하다면, 그의 복합성을 작품에서도 재발견해야 한다.”(알랭 로브그리예)논의의 대상을 영화로 한정한다면, 이 발언에 대해선 간단히 부인하고 싶은 유혹이 인다. 아주 즉자적인 건 이런 반발이다. 안 그래도 사는 게 안개 속이라 머리 아파 죽겠는데, 왜 영화를 보면서까지 그런 고통을 연장해야 한단 말인가(너희들끼리 복잡한 거 실컷 해라!). 1분쯤 생각하다가 이런 반문을 내놓을 수도 있겠다. 예술가라면 복잡한 실제 속에 감춰진 진리를 발견해 그것을 감동과 함께 전하는 사람 아닌가. 영화도 실제처럼 모호하고 복잡할 뿐이라면 그것의 존재 이유는 어디 있는가.후자가 좀더 세련된 반문처럼 보이지만, 정말 답하기 어려운 건 전자다. 이 반문은 영화가 예술인가 엔
분열된 기억에 관한 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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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얼터너티브만화의 새로운 기수로 떠오르고 있는 대니얼 크로즈(DanielClowes)와 그의 인기작 <고스트 월드>(GhostWorld)가 다양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먼저 지난 5월 초에 벌어진 19회 바르셀로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고스트 월드>는‘최우수 외국어작품상’으로 선정돼 유럽에서도 그 진가를 드높이게 되었다. 에스타시오의 오래된 철로에서 벌어진 이번 행사에서 그의 작품들은다른 유럽만화 작품들과 함께 기차 속에 전시되었고, 올해의 수상으로 내년에는 좀더 특별한 개인전시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또한 지난 5월11일부터 6월2일까지, 미국 시애틀의 로크 라 루 갤러리에서는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두 얼터너티브만화가, 대니얼크로즈와 크리스 웨어의 공동 아트쇼가 펼쳐졌다(http://www.roqlarue.com/).풍부한 상상력과 개성있는 화법의 두 만화가는 현대 미국인의 내면세계를 가장 신랄하게 분석하고 있는 만화가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
<고스트 월드>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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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외인구단>의 하국상은 왜 죽음을 무릅쓴 지옥훈련을 감행했을까? <미녀는 괴로워>의 칸나는 왜 거액을 쏟아부어 전신 성형을 해야만 했을까?<타짜>의 도일출이 24시간 궤짝 감금을 겪으면서도, 끝끝내 포커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모두들 자신들을 꼼짝 못하게 얽어놓았던지독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누군가 만화란 ‘허풍과 과장의 예술’이라고 말하지만, 그 극한의 인물들을 창조하기 위해서도 그들 내면의콤플렉스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장치다.성형미인, 외모 콤플렉스의 승리자?흔히들 군인들은 치마만 두르면 침을 흘린다고 하지만, 사실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오히려 휴가를 나와서 여자들을만나면 실망감에 치를 떤다는 것이다. 이유인즉슨, 매일 텔레비전에서 미모의 늘씬한 여자들만 보다보니 사회의 평균치에 적응할 수가 없기 때문.비주얼의 시대, 그래서 외모나 신체에 대한 콤플렉스는 만화주인공들이 가장 많이 겪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이유있는 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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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과 상관없는 일화 한 토막.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방송국의 예능 PD 하나가 오래 된 외국의 인기 프로그램 테이프를 구해 집에서 보면서 ‘왜 저 장면은 저렇게 처리했을까’ 하고 꼼꼼하게 모니터를 하고 있었다. 평소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아내도 옆에서 같이 앉아 “저 부분에 분명 어떤 포인트가 있어”라며 같이 머리를 맞대고 있었는데, 이런 심각한 부모의 모습을 보던 그 집의 6살짜리 딸이 하는 말, “그냥 보고 웃자고요.”지난주에 <톰과 제리>의 척 존스를 소개했더니, 의외라는 내용의 메일이 몇통 왔다. 그동안 소개했던 예술지향적인 작품들에 비해 아무래도 좀 튄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톰과 제리나 벅스 바니, 대피 덕, 트위티 등 30년대 워너브러더스와 MGM에서 만들어낸 일련의 ‘스타’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들은 디즈니의 우아한 작품이나 유럽의 작가주의 애니메이션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이 작품들은 30∼40년대까지는 영화관의 막간을 채워주는 소일거
사기꾼 기질이 사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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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O.S.T|소니뮤직 발매<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원제 High Fidelity)라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제목으로 비디오 출시된 스티븐 프리어즈의 지난해 작품은 넓게는 대중문화, 조금 구체적으로는 마니아적 하위문화에 삶의 일부를 저당잡히고 살다시피하는 ‘음악광’이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이미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에서 동성애자, 그것도 영국에 사는 아시아계 이주민 동성애자라는 ‘소수’의 시각을 아름답게 그려낸 바 있던 그는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그 ‘소수’의 삶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존재 이유를 탐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그 소수의 존재들이 가지는 충일한 자기 정체성보다는 오히려 순진한 ‘맹점’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는 차원에서는 조금 다른 시각을 들이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잭 블랙과 존 쿠색 같은 명배우들을 등장시켜 소심하고 섬세한, 사회의 주류 인간들 관점에서 본다면 약간은 어린애
난 너보다 더 ‘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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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실내체육관 5월31일 8시 스타넷아시아 1588-7890
<Swear It Again> <Flying without Wings> <My Love> 등 영국 싱글차트에
7개 싱글을 연속 1위에 올린 기록을 세운 아일랜드 출신 5인조 보이밴드 웨스트라이프가 내한공연을 가진다. 이들의 기록은 연속 5개 싱글을
1위에 올렸던 비틀스의 기록을 깬 것. 전통적인 팝발라드 스타일인 이들의 음악은 감미로운 멜로디와 편안한 리듬, 드라마틱한 곡구성과 하모니
등을 특징으로 한다. 외모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웨스트라이프의 팬들은 대부분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 전세계 70여개국에 팬클럽이
있다. 이번 공연은 히트곡 위주로 연주될 예정.
공연 - 웨스트라이프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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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위도, 물의나라 꿈의나라 극장, 강원도립화목원, 강원청소년수련관 등 5월30일∼6월3일 한국마임협의회, 춘천시, 춘천문화방송 033-242-0585춘천국제마임축제가 올해로 13번째를 맞아 5일간 춘천 곳곳에서 열린다. 이외수 소설 <외뿔>에서 힌트를 얻어 행사장 전체를 축제마을 ‘몽도리’로 명명, 축제의 공간으로 아우르고 재활원, 사할린동포안식처 등 소외된 장소를 찾아 공연하는 등 예년과 다른 시도가 눈에 띈다. 세계 현대마임의 현주소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으로서, 춘천국제마임축제는 미국 그렉 골드스톤의 1인마임극, 프랑스 마임댄스 퍼포먼스, 캐나다의 포스트모던 마임, 일본의 부토 등 외국 마임공연을 마련하며 한국의 전통적 현대적 마임무대도 준비한다. 황해도 만신 이해경과 마임배우 유진규의 <영목>이 이러한 시도. 위도에서 펼쳐질 ‘도깨비난장’은 한영애, 이외수, 전유성 등이 재미있는 놀이판으로 꾸밀 예정. 서울 관람객을 위한 도깨비열차가 6월2일 오
공연 - 2001 춘천국제마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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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뮤직 발매
사후에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투팍의 미발표 트랙 20곡을 모은 유작음반. 웨스트 코스트 래퍼의 ‘전설’이 된 투팍은 96년 의문의 죽임을
당한 뒤 수많은 유작음반이 쏟아져나왔다. 지난 4월 미국에서 발매되어 팝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 <Until the End Of the
Time>은 첫주 42만5천장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사후 음반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작 시집 <콘크리트에
핀 장미>에서도 엿보이듯, 직설적인 래핑 위에 얹힌 의미심장한 가사도 심금을 울린다. TLC의 레프트아이, 케이시 앤 조조, 아웃로우즈,
어보브 더 로 등이 참여했다. 서정적인 웨스트 코스트 힙합의 진수를 담은 음반.
음반 - Until the End Of th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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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인 콜퍼 지음|열림원 펴냄|상·하 각권 8천원
제2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목표로 영국의 출판사 퍼핀이 오랜 기간 기획 끝에 내놓은 야심작. 아일랜드의 전통적인 요정이야기를 세련된 감각으로 다듬었다. 12살의 아르테미스 파울은 몰락 위기에 처한 범죄자 가문 ‘파울 가’의 마지막 후손이다. 가문을 부흥시키기 위해 아르테미스는 요정의 황금을 빼앗을 음모를 꾸민다. 인터넷을 통해 요정의 소재를 수소문하고, 찾아낸 요정을 속여 그들의 언어를 배운다. 한편 지하세계에 자리잡은 요정의 나라에서 인간계로 도망친 트롤을 잡아오기 위해 홀리 쇼트가 파견된다. 요정이 나타날 장소를 미리 알아낸 아르테미스는 홀리를 납치한다. 2002년 미라맥스에서 영화화할 계획이고, 홈페이지에서는 책의 1, 2장을 미리 보여주며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책 - 아르테미스 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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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 오토 지음|황금가지 펴냄|9천원
영화로도 만들어진 <아메리칸 퀼트>의 작가 휘트니 오토의 신작 소설. 각각 르네상스시대와 20세기를 배경으로 예술가로 성장하는 두 여성의 삶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여성이 예술가가 된다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 줄리에타는 남장을 하고 미켈란젤로가 다윗상을 만드는 과정을 훔쳐본다. 그러나 남은 것은 다윗상에서 떨어져 나온 대리석조각 하나. 줄리에타의 후손인 로미는 줄리에타의 열정과 재능과 대리석조각을 이어받는다. 각국의 예술가들이 몰려들었던 1920년대 초 파리에서 로미는 사진작가로 주목받는다. 두 여성이 살았던 시대에 활동한 예술가들을 등장시키며 당대의 예술사적 흐름까지 유려하게 담아낸 소설.
책 - 미켈란젤로의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