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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을 찾아서>유용주 지음/ 한겨레신문사/ 7500원한겨레신문에 연재되었던 유용주의 소설 <노동일기>가 <마린을 찾아서>로 제목이 바뀌어 나왔다. 지금 ‘복고’라는 이름으로 소비되는 70년대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현재의 풍요와 소비가 수많은 노동의 희생을 통해 이루어진 것임을 드러낸다. 정치·사회적인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중국집 주인, 자전거를 가르쳐주었던 복수 형, 어린 용주의 마음을 사로잡은 재홍이 형과 마린과의 만남 등 소소한 개인사를 통해 70년대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서정적인 문장과 리얼리즘적인 시선이 만들어낸 꼿꼿한 성장소설.<참 아름다운 도전> 1, 2이병철 엮음/ 명상/ 각권 1만2천원 세계 여성 위인들은 신사임당, 나이팅게일, 마리 퀴리, 헬렌 켈러밖에 없을까. <참 아름다운 도전>은 고전적인 여성 위인 리스트에 현대적인 이름들을 추가하려는 시도로, 전문적 직업을 가진 ‘아름다운’ 근현대 여성들의
[책] <마린을 찾아서> , <참 아름다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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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옥
예당 발매
벨칸토 창법의 정상급 소프라노인 신영옥의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 마른 체구로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광란의 영창’를 힘있게 소화해내던 에너지와는 또 다르게,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캐럴을 불러준다. 어빙 벌린의 같은 팝송부터 같은 고전, 16세기곡 와 영국 민요 등 14곡을 모스크바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콘스탄틴 오벨리안의 지휘로 녹음했다.
<비밀>
BMG 발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팝 발라드, 포크, 샹송, 영화음악, 클래식, 재즈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총망라하되, 특히 15곡 중 12곡은 지금까지 국내에 CD로 발매된 바 없는 명곡들을 모은 컴필레이션. 미카엘 홈이 부른 영화 <나자리노>의 주제가 , 70년대 6인조 컨트리록 그룹 오작 마운틴 데어데블스의 ,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레이 파커 주니어의 등이 수록됐다.
[음반] 신영옥 ,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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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라이브 콘서트>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 12월29, 30일 6시, 31일 밤 11시/ (주)라이브엔터테인먼트/ 1588-1555, www.ticketpark.com4월 단독공연, 9월 어어부프로젝트와의 조인트 공연, 그리고 얼마 전 아프간 난민 돕기 콘서트까지 올 한해 비교적 활발히 콘서트를 해온 이상은이 대형무대에서의 세 차례 공연으로 다시 한번 찾아온다. 시를 읊는 듯한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한해를 마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공연을 찾는 관람객은 이상은이 직접 만든 연하장도 선물로 받을 수 있다.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12월28일 7시30분/ 체인지21/ 02-336-1036 신해철이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프로그램 <고스트 스테이션>의 컨셉으로 단독 콘서트를 마련한다. 신해철이 뉴욕의 녹음실에서 녹음, 인터넷으로 전송해 방송되는 SBS FM의 이색라디오프로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 청취자들은, 번개 모임에 잠옷차림의
[공연] <이상은 콘서트>, <2001 신해철 단독 콘서트 `유령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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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애니메이션 마니아라면 알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중의 하나인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야키의 신작 애니메이션이 내년 1월에 공개된다고 한다. <유성과장>과 같은 실사작품에 매진하던 안노 감독이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한다는 별다른 소문없이 갑자기 나온 소식이라 엄청난 비밀 대작 프로젝트를 기대하는 팬층도 많겠지만, 아쉽게도 2분 분량의 프로모션 작품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체인인 ‘애니메이트’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행사인 ‘animate EXPO 2002’(2002년 1월13∼14일)에서 상영될 <아니메 점장>은, 애니메이트에서 2000년 10월경부터 CM캐릭터로 만들어진 ‘아니자와 메이토’라는 캐릭터숍 ‘점장’이 주인공이다.이 캐릭터를 만든 시마모토 가즈히코가 가이낙스 초기 시절의 OVA 작품인 <불꽃의 전교생>의 원작 만화가란 점에서 어느 정도 인연이 있긴 하지만, 실제 안노 감독이 이 작
마니아가 사는 법, `쓸모 없어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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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속에>로 잘 알려진 강경옥의 판타지 <퍼플 하트>(시공사)가 단행본 제1권을 펴냈다. <퍼플 하트>는 원래 1991년부터 잡지 <미르>에 연재되었으나 잡지의 폐간으로 중단되었고, 최근 잡지 <케이크>를 통해 새롭게 연재가 이어지고 있다. ‘심장이 없는 공주’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이 특이한 설정의 판타지는 전통적인 동화나 중세물의 코드를 독창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감정을 조종하는 마음을 잃어버린 공주, 이성을 비롯한 다른 모든 기능은 정상이지만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 모험을 떠나야 한다. “마녀에게서 잃은 것을 찾을 때까진 나는 내 감정을 믿지 않기로 했소. 지금의 내 눈에서는 모든 인간들이 아름답고 그립고, 또 저주스럽기도 했거든.” 강경옥은 최근 독특한 미스터리 판타지 <두 사람이다>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천계영의 <오디션> 완결9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인기만화, 천계영의 <오디션>이
강경옥의 신작 <퍼플 하트1>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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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내세울 건 없어도 왕따를 당할 정도는 아닌 우리의 청춘 코마쯔. 하지만 ‘평범’만으로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순 없다. 같은 반 여자아이들의 ‘촌스럽다’는 평가가 그의 학창 시절에 지독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짱’에게 얻어맞지 않는 것만으로 다행이라 여길지 모르겠지만, 연애에 목을 매는 남학생에게 여자아이들의 외면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이럴 때는 당연히 ‘변신’의 계기가 다가오는 것이 순리. <바벨 2세>처럼 어느 밤 납치되어 “네 몸 속에는 세계 최고 미남자의 피가 흐른다. 이제 깨어나 전세계 미소녀들을 구원하라”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좋겠지. 하지만 코마쯔에게 주어진 변신의 도구는 조금 등급이 낮다. 그것은 바로 쭉쭉빵빵 도깨비 자매가 운영하는 남성 전용 미용실 ‘미남 월드’. 그래도 믿을 곳은 여기밖에 없다. 하루빨리 미남자로 거듭나, 꿈에 그리던 여자친구를 쟁취해내자.<해피매니아>로 20대 여성들을 직격, <젤리 인 더 메
안노 모요코의 <꽃과 꿀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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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 너트 2001 Up Grade Concert “눈물의 크리스마스”>트라이포트 라이브홀/ 12월21일 7시30분, 22일 6시/ (주)인트로커뮤니케이션즈/ 1588-7890<말달리자> <서커스 매직 유랑단> <밤이 깊었네> 등 히트곡을 속속 내놓으며 인디밴드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록밴드 크라잉 너트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준비한 콘서트. ‘눈물나게 재미있는’ 크리스마스를 열어주겠다는 포부대로, 객석 가득 출렁이는 슬래머들에게 기발한 이벤트와 특수효과, 재미난 놀이들을 선사할 예정이다.<황보령밴드=smacksoft의 맛있는 공연>쌈지스페이스 ‘바람’/ 12월24일 7시/ 쌈지 사운드/ www.ssamnet.com2집 <태양륜>을 발매하고 크고 작은 공연들에서 더욱 자신만의 아우라를 강하게 펼쳐보이고 있는 가수 황보령이 색다른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꾸민다. 이번 공연은 황보령의 두 번째 단독콘서트. 모든 입
공연...<크라잉 너트 2001 Up Grade Concert >,<황보령밴드>,<장영주 크리스마스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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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바나의 프로듀서였던 부치 빅 등 세명의 프로듀서가 여성 보컬 셜리 맨슨을 발탁해 만든 밴드 가비지의 세 번째 정규앨범. 전작 <Version 2.0>에 이어 갈수록 팝 취향으로 기우는 듯한 인상을 준다. 전반부에 실려 있는 단순명료한 사운드보다는, 단순한 건반 사운드에 맨슨의 경쾌한 보컬이 경쾌한 느낌을 전하는 <Cherry Lips>나 쓸쓸한 느낌의 발라드 <Drive your Home>, 포티스헤드의 유명한 노래의 제목을 뒤집은 듯한 트립합 취향의 <Nobody Loves you>가 귀에 들어온다.
<음반>... 가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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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인간오다 유지 주연의 일본영화 <화이트아웃>의 원작자 심포 유이치의 장편소설.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까지 이르렀다가 깨어난 소마 가쓰미는 ‘기적의 인간’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사고 이전의 기억은 모두 지워지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8년 만에 퇴원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 소마는, 기억만이 아니라 졸업장이나 사진 등 과거의 흔적이 전혀 없음을 알게 된다. 왜 자신의 과거를 누군가 은폐하는지 궁금해진 소마는 단서를 찾아 도쿄까지 오게 된다. ‘자기를 찾아간다’는 보편적인 주제의 이야기를 탁월한 구성력으로 흥미진진하게 끌어간다.세계영화 문화사전박성학 편저/ 집문당/ 6만원세계 영화문화를 ‘용어, 인물, 작품’의 카테고리로 정리한 <세계영화 문화사전> <세계영화 인물사전> <세계영화 작품사전> 등 전 3권으로 이루어질 영화사전 시리즈 중 첫권. 각국의 주요 영화관계기관, 제작사의 약사, 주요 영화제, 주제나 소재별 유명작품,
책...<기적의 인간>, <세계영화 문화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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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포함해 현재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장르는 단연 힙합이다. 힙합은 이제 하드코어, 랩메탈 같은 혼합장르뿐 아니라 일반적인 팝음악에까지 삼투해 들어가 있는 형국이다. 한국의 주류 댄스음악에서도 힙합이 드리우고 있는 그림자는 쉽게 발견된다. 하지만 힙합은 여전히 한국에선 낯선 존재다. 두터운 마니아층과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의 연구가 진행돼 있는 록에 비하면, 힙합에 관한 담론은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듯하다.힙합의 역사에서부터 다양한 갈래, 사회학적 의미 등까지 일관된 맥락으로 분석하는 <힙합 커넥션>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귀중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뉴욕의 뉴욕시립대학교(CUNY)에서 인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 양재영은 3년여 동안의 미국 생활 동안 관심을 기울여온 힙합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이 책을 통해 쏟아놓는다. ‘힙합에 대한 체계적인 지침서 혹은 가이드 북’을 만들려고 했다는 저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이 책은 음악장르
양재영 <힙합 커넥션: 비트, 라임, 그리고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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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란’이라고 하면 흔히, ‘김지하란 (누구인가가 아니라) 무엇인가’라는 화두와 혼동되는 울림을 갖기 십상이지만, 내게는 아직도 많은 부분 ‘돈’을 연상시킨다. 김지하는 80년부터 장일순에게 ‘란’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1984년 사무실을 꾸려야 하는 공개운동단체들이 거의 난립하다시피하면서 재정 조달의 가장 중요한 ‘품목’ 구실을 했다.그때 ‘지하란’을 가장 많이 약게 또 높은 값에 팔기로는 ‘전문가’격인 미술평론가 유홍준 외에 이해찬(전 교육부 장관. 당시 민통련 살림 담당이었다)이 단연 고수였는데 그의 ‘판매전략’이 기막히다. ‘이대 국문과 출신’을 집중공략해야 한다는 것. ‘이대’는 ‘겉멋’(이대 출신들에게 죄송)과 ‘돈많은 신랑’(그 신랑들께도 죄송)을, 국문과는 국학적 자존심을 지시하고 그렇게 ‘이대 국문과’는 그 둘의 결합 혹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케 했을 것이 분명하다. 어쨌거나, 그렇기로, ‘지하란’이 돈부터 연상시킨다면 운동-직업병이거나 예술감의 치명적인 손실일 것 또
`미의 여정, 김지하의 묵란`전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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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강렬하다고 할 순 없어도 오랫동안 기억 속에 잔잔하게 남아 있는 영화 중에 <베니와 준>이 있다. 이 영화는 정신병을 앓는 준과 사려 깊은 그의 오빠 베니, 그리고 그들 사이에 끼어든, 희극적이고 약간은 비정상인 샘 사이에 벌어지는 심리적 갈등과 해결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가족 사이에 존재하는 아픔을 섬세하고도 따뜻한 시각으로 관찰한 이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매력을 발휘하는 배우는 역시 조니 뎁이다. 그는 우스꽝스러운 희극배우와 우울한 멜로배우의 역할을 한몸으로 해냄으로써 그가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연기의 영역을 개척해내고 있다. 샘이 보여주는 버스터 키튼 스타일의 슬랩스틱코미디는 현실 바깥에, 정상적인 일상 바깥에 존재하는 외로운 예술의 상징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는 것만이 준을 정신병원의 철창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다. 예술은 그렇게 사실들로 너무나 꽉 차 있어서 도무지 움직일 틈도 주지 않는 현실에서 한 걸음 빗겨 나와 있는 바보스러
<베니와 준>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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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박재동의 만화를 처음 만난 것은 <한겨레신문>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창간된 신문에서였다(시위현장의 깃발이나 노동조합의 회보에서나 봄직한 백두산 천지 그림이 ‘일간’ 신문의 제호에 인쇄되어 있었다). 80년대 거세게 불어닥친 민주화의 열기 속에 국민주주운동으로 탄생한 신문의 2면에는 늘 박재동의 ‘한겨레그림판’이 있었다. 박재동의 만화는 시사만화에 대해 갖고 있던 상식을 넘어서며 다양한 용도로 진화했다. 신문에 수록된 만화는 대자보를 장식했고, 자료집에 수록되었다. 격정적인 폭로와 서정적 이야기, 만화의 웃음을 가장 적절히 사용한 유쾌한 풍자와 금단의 영역이었던 정치인들에 대한 명쾌한 비꼼. 박재동의 만화는 그 시절 나(우리)에게 가장 선명한 정치적 상징이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까지 많은 젊은이들이 박재동의 만화를 보며 정치적 올바름을 배워나갔다. 나의 정치적 입장의 8할은 박재동 만화가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만화의 힘을 아는 작가 박재동 만화의 힘은 만화에
박재동의 시사만화집 <목 긴 사나이>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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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의 생활>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야마시타 가즈미의 작품이 2001년 여름부터 한꺼번에 출판되고 있다. 1988년 작품인 <넌 킹카, 난?>은 인기 남자배우와 코미디 매니저의 연애담을 다룬 가벼운 코믹터치 극화이다. 유명한 가수가 열광적인 팬의 수호신이 되고, 열광적인 팬이 죽은 가수를 잊어버리자 수호신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유쾌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1996년 작품인 <고스트 랩소디>, 그리고 단편모음집인 <걸프렌즈>가 출판되었다. 이들 작품은 모두 <천재유교수의 생활>에서 보여준 것처럼 꽉 짜여진 이야기의 틀이 매력적이다. 별것 아닌 이야기나 가벼운 코믹터치라도 독자를 작품 속으로 몰입시키는 이야기의 재미가 살아 있다. 특히 단편집 <걸프렌즈>는 두 장편 <넌 킹카, 난?>이나 <고스트 랩소디>와 달리 획일성을 거부한 주인공들과 획일성에 편입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진지한 주제를
야마시타 가즈미의 단편집 <걸프렌즈>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