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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맞아 윤도현 밴드가 마련하는 대형 콘서트. 이제껏 윤도현 밴드가 공연한 장소 중 가장 큰 규모인 역도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으로, 2억여원을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화려한 볼거리로 큰 무대를 한껏 달굴 예정. 미리 사연을 보내 채택된 연인 1쌍을 무대 위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코너, 무대 한켠의 ‘윤밴 카페’라는 공간에서 윤도현이 어쿠스틱 반주에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들을 부르는 코너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릴 예정이다.
[공연] <윤도현밴드 `크리스마스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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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와니와 준하>는 그 완성도와 상관없이 상당히 모범적인 영화라 할 수 있다. 드라마의 전개에 긴장감이 떨어지고 때로는 지나치게 손을 가한 것 때문에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대목이 없지는 않지만, 멜로와 애니메이션을 결합시키려고, 또 그 애니메이션과 등장인물들의 일상을 우회적으로 맞닿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 것도 그렇고 장면 장면 신경을 쓴 흔적들이 보이는 것도 그렇다.젊은 시절에 겪게 되는 뼈아픈 사랑의 고통을 통해 결국은 무언가를 긍정하게 된다는, 일종의 성장영화인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음악은 그 시간축을 한축으로 놓고 미묘한 심리적 움직임들을 다른 한축으로 놓고 움직인다. 많은 영화들이 그러하듯, 앞의 축에서 주로 기능하는 음악들은 ‘선곡된’ 음악들이다. 용돈만 생기면 사 모았다는, 영민의 방에 오랫동안 보관되어 있던 LP들이 과거의 상태로 존재하다가 현재의 심리축으로 넘어오는데, 그건 준하가 영민의 방에서 LP를 트는 순간
왜소한 모범답안- <와니와 준하>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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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창간된 문학계간지. 편집인 이인성 편집위원 김예림, 박철화, 성기완, 함성호가 참여했다. 우리 문학에 드리운 패배주의와 그 이면을 이루는 맹목주의를 비판하며 우리 문학의 여러 판들이 활기차게 들끓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 특집은 지금 한국사회의 문화적 주류가 되고 있는 ‘엽기적 상상력’에 관한 글 5편. 김명인, 김혜순의 시와 윤후명, 이승우의 소설, 박이문 교수의 논문 ‘세계 문명권의 대화는 가능한가’와 장석남의 서해 기행 등이 실려 있다.
[책] <문학·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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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인도의 시인이며 사상가인 타고르의 대표시 선집. <불꽃> <반딧불이> <길 잃은 새>에 수록된 아포리즘과 <타고르 단편 선집>에 실린 세편의 편지도 함께 실려 있다. 시와 서신들은 발표된 순서대로 실었고, 타고르의 벵골어 시집 제목인 ‘황금 조각배’, ‘들새’ ‘남폿불’은 각부의 제목으로 달았다. 타고르 사상의 뿌리인 벵골의 강과 들판, 나무, 꽃, 사람들을 직접 촬영한 사진이 담겨 있어, <우파니샤드>와 인도인들이 지켜온 신성함의 전통에서 비롯된 타고르의 사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책] <내 안에서 하나가 모두에 이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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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Brasil>은 브라질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음악이라는 ‘쇼루’(Choro)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 음반. 브라질 음악계의 대부 카에타노 벨로소와 팝 디바 마리사 몽테 등 브라질의 정상급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벨로소가 만들고 몽테가 부른 <Onde Andras> <Brasileirinho> 등 고유의 4현 기타 카바키뉴와 만돌린의 현란한 기교를 바탕으로 플루트, 색소폰, 하모니카의 다채로운 화음과 즉흥연주가 풍요로운 음의 산책.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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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콜터는 60년대부터 아이리시 켈트 문화권에서 사랑받아온 대중음악 작곡가, 뮤지션, 프로듀서다. 하지만 대중적인 성공에 머물지 않고, 아일랜드 포크음악에 대한 애정을 갖고 뉴에이지의 세련된 실험을 계속해왔다. 신보 는 그가 자란 북아일랜드의 호숫가에 대한 기억을 담은 음반. 성장기의 소중한 추억과 가족을 잃은 아픔을 고스란히 묻은 ‘그림자 호수’와 삶의 음영을, 서정적인 뉴에이지 피아노와 물소리, 아일랜드 민요풍의 음악으로 투명하게 담아낸다. 시너드 오코너가 를 부르고, 리암 니슨이 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음반] 필 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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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전성호는 서양화를 전공한 뒤 미국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한 미디어아티스트. 서정적이면서도 사이버한 가상의 자연을 만들어낸다. 양은미는 전산학을 전공한 공학도로 이후 인터액티브 미디어와 컴퓨터그래픽을 전공했으며, 관객 참여가 강조된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두 작가의 이번 공동전시는 테크놀로지아트를 놀이처럼 즐기며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인간 본연의 감수성으로 돌아간 테크놀로지를 선보인다.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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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나리는 밤>을 선보였던 극단 후암이 ‘셰익스피어 프로젝트’ 중 첫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 <햄릿> <리어왕> <맥베스>와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의 하나로 손꼽히는 5막짜리 연극 <오셀로>(othello,the Moore of Venice)는 셰익스피어의 37편에 이르는 희곡 중 가장 이해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인간의 사랑과 질투를 선명하고 강렬하게 묘사하고 있다. 흑인의 몸으로 사이프러스의 총독에 임명된 오셀로, 오셀로와 사랑에 빠져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는 데스데모나. 부관으로 임명되지 못한 데 대한 복수로 오셀로를 강한 질투로 몰아넣는 이아고, 그의 처 에밀리아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공연] <오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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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우 시인의 <휴전선> 시비를 세운다는 강태열 노시인의 결기 섞인 성화에 주눅들어 그만 임진각역까지 따라가서 역사 뒷마당에서 오들오들 떨며 어릴 적 늦가을날 뙤약볕에 두드러기 달래던 생각에 괜히 인생 자체가 을씨년스러워지는데 이시영 시인이 웬일로 나를 따로 보자더니 또 의외로, 오랜만에 ‘시 얘기’다.고형렬 시집. 어젯밤에 다 읽었는데 말야. 참 좋더라. 수준이 고르고. 명편도 많고. …. 그래, 이런 얘기를 하고 사는 게 편치. 역시 단체 실무책임 맡기에는 내가 늙었어… 나는. ‘아암. 좋을 거야. 좋고 말고. 그 친구 요즘 시는 내가 잘 알지.’ 그렇게 대답하면서 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했고, 아무리 내가 유독 고형렬의 시를 좋아한다고 소문이 났단들, 그런 반응이 조금 미흡했던지 이시영은 며칠 뒤 시집출판기념회 연락도 챙겨주었다.시집 제목은 확실히 고형렬답다. 촌놈 행티 벗은 줄 알았는데, 허허. “가든이 집인데 또 ‘집’을 붙여요?” 하고 나희덕이 아주 가찹게(???
고형렬 시집 <김포 운호가든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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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결성 30주년을 앞두고 발매된 스웨덴 그룹 '아바'의 베스트 앨범이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있다. 홍보되는 물량을 보면 아직도 이들의 상업성이 시들기는커녕 대중음악 판에서 최고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다가 댄스 플로어에 가 보면, 쫘르르, 하고 별 쏟아지듯 터지는 피아노 인트로를 지닌 <Dancing Queen>은 여전히 파티의 분위기가 최고로 떠 있을 때 나오기가 십상이다. 이 노래가 나오면 어른 애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지르며 저마다 댄싱 퀸, 댄싱 킹이 된 듯 리듬에 몸을 맡긴다. 이들의 음반 중에서 예를 들어 브라이언 이노의 것들처럼 대중 음악사의 중요한 길목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음반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들의 음악에 대한 보편적인 애호는 거의 모차르트의 음악을 방불케 한다. 도대체 무엇이 아바의 '영원한' 인기를 밑에서 지탱하고 있는 것일까.내 생각에는 '순수한 쾌락'으로서의 음악이라는 개념이다. 모든 역사적 의미를 배제하고 남는, 악기의 소리
아바 베스트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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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처음 본 것은 인터넷 만화사이트에서 연재를 시작할 때고 두 번째 본 것은 단행본에 수록될 리뷰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책이 나온 뒤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나와는 꽤 인연이 많은 책인 셈인데, 이 책은 세번의 만남 동안 전혀 다른 느낌과 재미를 주었으며, 만화에 대한 눈을 더 밝게 해주었다. 표면적으로 이야기의 줄기는 수업시간이나 다이제스트된 역사 이야기 속에서 만나 친숙해진 태조, 태종, 세종 3대에 걸친 조선조 개국 초기 왕조사다. 역사를 이끌어가는 민중 혹은 민중적 영웅을 주인공으로 그렸던 작가의 전작들(<장길산> <황색고래> <토끼> <삐리> 등)과 달리 임금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사실이나 3대의 이야기를 1권에 압축한 점도 전작과는 차별되는 <상자하자>만의 특징이었다.첫 번째 만남. 펜과 잉크, 붓과 먹이라는 가장 고전적인 재료를 사용해 그려낸 백성민의 만화를 웹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게 된 것은 낯설고
백성민의 시대극 <상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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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집 <씨에스타>를 펴낸 박희정이 11월29일부터 12월31일까지 홍익대 앞 아티누스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박희정은 <호텔 아프리카> <마틴 앤 존> 등의 작품을 통해 세련된 캐릭터와 감각적인 컬러 일러스트의 매력을 한껏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 특징들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50여점의 컬러 일러스트레이션 원화와 더불어 작가의 손때가 그대로 묻은 아이디어 스케치 3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그리고 거기에 박희정 아트팬시 제품도 곁들여진다. 개인 일러스트집 발간과 그에 따른 전시회라는 한국 만화사상 초유의 이벤트이며, 박희정 만화를 아끼는 독자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문의 02-326-2326).명랑만화 시리즈 2차분출판 지난 8월 길창덕의 <꺼벙이>, 윤승운의 <두심이 표류기>, 신문수의 <도깨비 감투>, 박수동의 를 펴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바다그림판의 명랑만화 시리즈 2차분이 출판되었다. 이
박희정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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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눈이 바다보다 넓게 내린다.” 눈발 가득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던 스님은 아이의 목소리에 뒤돌아봤다. 대여섯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장님 소녀의 손목을 잡고 서 있었다. 아이는 또 말했다. “누나, 오늘 하늘이 저 스님이 입은 옷 색깔하고 같아. 저런 색을 뭐라고 하더라?” 스님은 재색이라고 말해줬다. “우리 누나는 그런 말 못 알아들어. 맞아, 생각났다. 맛없는 국 색깔이야.” 아이의 표현을 따르자면 ‘머리에 머리카락 씨만 뿌려져 있는 나물국 스님’은 그렇게 거지 남매와 처음 만났다.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설화 속 등장인물을 이처럼 생생하게 살려낸 것은 고 정채봉 선생이다. <오세암>에 등장하는 것은 고아 남매 길손이와 감이, 그리고 설정 스님. 숲에서 다시 만난 남매를 스님이 거둬들이고, 마침내 다섯살 길손이가 암자에서 성불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인기리에 방영된 TV시리즈 <하얀마음 백구>를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사 ‘마고21’은 설악산 오세
돌 부처님이 입김으로 피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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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천안문 사태를 계기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중국 전위미술을 소개하는 자리. 왕광의, 쩡판즈, 유에민쥔, 쩌우춘야, 쩡하오 등 다섯 작가의 작품들을 모았다. 독일 표현주의와 소련 사실주의 회화를 융합해 인간의 이중성을 그리는 쩡판즈, 중국 고유의 소재를 이용해 서구적이면서 중국적인 양식을 개척하고 있는 쩌우 춘야, 주변의 사물들을 미니어쳐로 변형시키는 작업을 하는 쩡 하오의 개성있는 작품들과 왕광의의 ‘정치적 팝’, 유에민쥔의 ‘냉소적 사실주의’ 조류 회화들이 전시된다.
전시... <5 Chinese Avant-Garde Artists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