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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ove Affair> 스티브 바라캇명음레코드 발매국내에는 <맛있는 청혼>에 사용된 등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삽입곡으로 귀에 익은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의 연주음반. 연주와 작·편곡을 겸하는 바라캇의 <:A Love Affair>에는 힘찬 바이올린과 경쾌한 터치의 피아노에 전자기타가 어우러진 <Flying>처럼 팝적인 곡과, 피아노와 현악의 애수어린 서정이 돋보이는 <Nuit d’Amour'a Paris>나 관악의 푸근함이 더해진 <Pure Smile>처럼 클래식한 곡이 고루 섞여 있다.<漁夫詞> 원선드림비트 발매 랩과 패션으로 주류 댄스음악에 차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던 국내 힙합의 지평이 조금씩 넓어지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시도들이 늘고 있다. 원선의 <漁夫詞>도 그중 하나. <천리안 2000 대한민국> <MP HIPHOP 2000 超>에 참여했던
[음반] 스티브 바라캇 / <漁夫詞> 원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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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이 없는 인터넷 유료 사이트가 있다. ‘글로벌 만화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만화 전문 사이트”이며, “이현세, 황미나, 박성우, 하승남, 양영순, 장태관, 임광묵, 이정애, 권신아 등 쟁쟁한 작가 70여명의 신간 연재만화를 올 컬러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비롯 일어, 중국어, 영어 등 다국어를 동시에 지원하는 사이트”인 코믹스투데이(www.comicstoday.com)에는 얼마 전부터 게시판이 모두 없어졌다. 적지 않은 돈을 결제한 회원들은 회원의 의견을 유일하게 게시할 수 있는 20자평 게시판을 이용해 업데이트되지 않는 만화나 각종 서비스 장애에 대한 불만을 쏟아놓고 있다. 작가도 마찬가지. 성인웹진 ‘X-Gate’에 를 연재하고 있는 박무직 역시 20자평을 이용해 연재가 중단되었으며, 공지요청은 무시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유료서비스와 연재된 작품의 자체 출판을 통해 손익분기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진 코믹스투데이의 몰락은 충격이었다. 원고료 연체
만화사이트들의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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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감독한 신예 아메나바르는 명백하게 히치콕적인 환상을 연상시킨다. 히치콕의 스릴러, 특히 <싸이코> 같은 영화가 망령인 체하는 사람의 고장난 무의식이 어떻게 오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면 이 영화는 반대다. 사람인 체하는 망령의 고장난 무의식이 어떻게 오작동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이것은, 히치콕을 뒤집어놓은 재미난 트릭이다. 슬라보예 지젝은 히치콕에 대해 언급하면서 `주인공의 환각적 고정관념`이라는 말을 썼는데, 그것은 이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존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관하여 진실은 타자의 공동체 속에 있지 않고 정신병적인 태도를 취한 주인공의 환각 속에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니콜 키드먼의 매력. 지젝에 따르면 히치콕의 영화에서 `가면 밑에 숨겨진 비밀의 폭로는 가면 그 자체가 발휘하는 매혹적인 힘을 손상시키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다`. 이 영화도 그렇다.이 영화의 음악은 특이하게도 감독 자신이 작곡한 것으로 되어 있다. 보기에도 무척 영민해 보이
<디 아더스> O. S.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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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 사람 참 실속있다…. 웬 수첩을 들고 아내가 기분좋아 한다. 국회의원 손학규 후원회에서 보내준 이 수첩에는 맨 앞장에 손학규의 캐리커처와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디서든 늘 주인되시길)라는 문구말고는 여느 일반 수첩과 다름이 없고 부록내용은 오히려 더 실하다. `정치`와 연관하여 도대체 무슨 실익은 누려본 적이 없고 전교조 전력 탓에 오히려 주변 교사들에게 `연대 책임으로` (개혁) 정치권 부실을 추궁당하는 일에 알게 모르게 익숙해졌을 아내로서는 모처럼 편하게 반색일 터다. 맞아 그 선배. 괜찮은 사람이지. 인사동에서 술친구로 만나도 옛날과 똑같아. 정말 표변이란 걸 모르는 정치인이라구…. 나는 그렇게 답했었다. 하지만, 그렇다구, 무슨 `후원회` 수첩을 들고 다니면 오해받거나 정치패로 몰리는 때 아닌가. 그래서 그냥 두고 손학규의 겸손한 실용주의에 그냥 감탄만 하기로 한 것이었다. 나는 수첩 겸 글 메모용 노트를 딱 한권 가졌으면 좋겠다는 열렬한 소망이 있으나 데뷔 22년이
크레 판(版) Weekly Note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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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사에서 르네상스라든가, 록음악에서 60년대처럼 모든 것이 한꺼번에 분출하고 순식간에 절정까지 치닫는 시기가 있다. 과거의 낡고 획일적인 관습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혁명의 시간이. 할리우드에서 그런 시절은, 70년대였다. 세계를 휩쓸었던 68혁명의 여진에 힘입어 프랜시스 코폴라, 마틴 스코시즈, 피터 보그다노비치 등 ‘영화의 자식들’은 할리우드를 접수했다. 이미 거대한 공룡이 되어 비틀거리던 할리우드가 살아남는 길은, 그것뿐이었다. `낡은 것은 모두가 사악하다`란 명제로 `올드 할리우드`에 덤벼든 `영화의 자식`들은 미국 영화사에서 가장 자유롭고, 실험적이며 `개인적`인 메이저 영화를 만들어냈다.<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이지 라이더> <라스트 픽처 쇼> <대부> <매쉬> <내쉬빌> <천국의 나날들> <재즈의 모든 것> <애니 홀> 등등. 그러나 할리우드의 문화혁명은 권불십년으로 마
할리웃 문화혁명: 어떻게 섹스-마약-로큰롤 세대가 헐리웃을 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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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ndry Service> 샤키라 콜럼비아 출신 라틴팝의 차세대주자 샤키라의 5번째 정규음반. 14살 때인 91년 이미 직접 작사·작곡한 음반으로 데뷔한 여성 보컬로, 96년 세 번째 음반 <Pies Descalzos>로 라틴음악 차트에 오르내리며 성공을 거뒀다. 첫 영어음반인 <Laundry Serviece>는 탱고 리듬이 물씬한 <Objection> 같은 라틴풍, <Underneath Your Clothes>의 리듬 앤 블루스, <The One> 같은 발라드까지 다양한 음악을 소화하는 윤기있는 보컬이 인상적이다.<The Last Winter Story> 디지DMR 발매세상을 보는 스무살 즈음의 거칠고 솔직한 독백을 래핑과 재즈 선율의 조화로 들려주는 래퍼 디지의 두 번째 음반. 지난해 5월 1집 <Insane Deegie>를 선보인 디지는, 지금은 없어진 힙합 클럽 마스터플랜과 힙합 프로
[음반] 샤키라 / 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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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류이치 내한공연
일본의 인기 비주얼 록그룹 루나시 출신의 보컬리스트 가와무라 류이치의 첫 내한공연. 현재 밴드를 해산하고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가와무라 류이치는 자신의 음악을 전곡 작사, 작곡하는 뮤지션이자 다른 가수들의 프로듀서이며, 소설집을 펴내고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다.
뮤지컬쇼 리허설
메사 팝콘홀/ 1월26일∼2월17일 평일 8시, 토 4시30분·8시, 일 3시·6시30분(화 쉼)/ OD뮤지컬 컴퍼니/ 02-552-2035
드라마와 쇼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뮤지컬쇼를 표방한 창작뮤지컬. 뮤지컬 리허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로 표현한 1막과 뮤지컬 쇼를 보여주는 2막으로 나뉘며, 윤복희, 유희성, 허준호 등이 출연한다.
[공연] 가와무라 류이치 내한공연 / 뮤지컬쇼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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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 3대 여성작가로 꼽히며,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 불리는 에쿠니 가오리의 연애소설. 에쿠니 가오리는 우리에겐 <냉정과 열정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의사이자 호모인 남편 무츠키와 정서불안이자 알코올 중독인 부인 쇼코, 그리고 무츠키의 대학생 애인 곤, 평범하지 않은 세 사람의 사랑을 투명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나간다. 장별로 쇼코와 무츠키가 번갈아가며 자신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끌어간다.육식의 종말제레미 리프킨 지음/ 시공사 펴냄/ 1만3천원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의 저자가 인류의 육식문화에 보내는 준엄한 경고장. 소를 집중분석, 인간이 어떻게 쇠고기를 탐식하게 되었는지를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전세계 12억8천 마리의 소들이 전세계 24%의 토지를 차지하고 있고, 그들이 먹는 사료가 식용보다 더 많은 양이며, 소의 수적 증가는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축산 폐기
[책] 반짝반짝 빛나는 / 육식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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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틴문화의 트렌드를 주도했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결정판격인 음반이 나왔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가로 낯익은 라이 쿠더가 쿠바에서 ‘발견한’ 인간문화재급 음악인이다. 이들은 룸바, 맘보, 차차차, 살사 등 20세기를 풍미한 음악의 원산지 쿠바 음악인들로, 1997년 라이 쿠더의 프로듀싱을 거쳐 나온 음반과 1998년 빔 벤더스가 만든 다큐멘터리의 세계적 성공으로 ‘그제야’ 스타가 된 쿠바음악의 노장 드림팀이다.이번에 나온 음반은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멤버스 베스트 파이브>란 타이틀을 달고 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으로 통칭되는 음악인들 가운데 이브라힘 페레르, 오마라 포르투온도, 루벤 곤살레스, 엘리아데스 오초아, 콤파이 세군도 이상 다섯명의 ‘올스타 멤버’의 다섯장짜리 베스트 음반이다. 국제적인 감각에 맞게 손질된 라이 쿠더 편곡음반과 달리, 이번 음반은 그 이전(1960년부터 1997년까지) 레코딩된 음원들이 가감없이 실려 있다. 그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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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는 나보다 6살인가 연상이다. 강태형(시인·<문학동네> 대표>이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라고 문정희를 소개해준 것이 80년대 초였으니 그녀를 만난 지 20년이 꽉 차간다. 그녀가 노래 <그날이 오면>으로 20년 이상 나를 감동시키고 있는 작곡가 문승현의 고모라는 것을 알게 된 건 한참 지나서였다. 그럼. 그렇다니까? … 어허, 저런, 저런 … 나는 감탄사를 연발했었다.어쨌거나, 그랬지만, 그뒤 나는 그녀의 시를 찾아 읽지는 않았다.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만날 때마다 풍기는 압도적인, 육감보다 더 생애적(生涯的)인 인간감(人間感)에 질린 까닭이다. 그랬는데, 그녀가 보내 온 시집 첫장을 펼치니, 놀라워라, 내용과 기법, 소통과 품격 에 두루 걸쳐 ‘더도 덜도 말고’라는 표현에 딱 알맞은 시 한편이 있다.내가 만난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었다/ 먹이를 물고 보면 거기에는 또/ 어김없이 낚싯바늘이 들어 있었다/ 안락하고 즐거운 나의 집 속에/ 무
문정희시집<오라, 거짓 사랑아>와 김경미시집<쉬잇, 나의 세컨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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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기본적으로는 주인공 남우로 대표된 사춘기 시작 무렵의 아이가 가질 수 있는 성적 환상의 상징이다. 그 시절의 마리는 아직은 있는 그대로 가질 수 없으므로 일종의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 가진 뒤의 마리보다 가지기 전의 마리가 그래서 더 안타깝고 아름답다. 그 마리는, 구슬 속에 들어 있는 신비스러운 마리는, 불빛으로 잠깐 왔다가 간다. 마리는 꿈속에 있다. 아니, 차라리 꿈이 마리다. 감독은 그러한 십대 소년의 환상을 환상의 공간에 붕 띄우기보다는 현실에 좀더 밀착시키려 한다. 마리는 아버지를 풍랑으로 잃은 바닷가 소년의 우울함 속에, 그 우울함을 기억하는 불알친구 준호의 떠남 속에, 그리고 그들의 기억 속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은밀한 추억의 공간인 낡은 등대의 불빛 속에 배치된다. 그렇게 되면서 그 환상은 희망이 되는데, 감독은 그 둘, 그러니까 환상과 일상적인 희망을 연결시키는 일에 많이 공을 들인 것 같다.내게는 아직도 듀엣 ‘어떤 날’의 기타리스트로 각인되어 있는 이병우
<마리이야기>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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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의 말과 이번 세기의 초반, 우리는 일찍이 한국의 만화에서 볼 수 없었던 한 경향이 급속도로 성장해온 모습을 보아왔다. 이 흐름은 90년대 중반, 위로는 박광수의 <광수생각>, 아래로는 이우일의 언더그라운드 만화로부터 촉발되어, 불과 몇년 사이에 다양한 성향의 만화가들을 합류시켰다. 외면적으로는 홍승우의 <비빔툰>, 정연식의 <또디>, 양영순의 <아색기가> 등 신문만화계의 양상들이 두드러져 보이지만, 이우일, 현태준 등 밑바닥에서 이 흐름을 이끌었던 만화가들의 게릴라적 활동이나 ‘스노우캣’과 ‘카툰P’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신진작가들의 작품들 속에서 좀더 강력한 폭발성을 느끼게 된다.상당히 다양한 내용과 취향을 선보이고 있는 이들 작품을 하나의 흐름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 때문이다. 먼저 일본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한국 주류만화의 그림체와는 확연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선 중심의 묘사가 아니라
세기초 만화의 어떤 경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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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 초청된 해외장편 애니메이션 중 두 작품이 영화진흥위원회의 심의 면제를 받지 못해 상영 자체가 무산된 일이 있었다. 우메다 야스오미라는 일본감독의 1998년작 <카이트>(KITE)와 2000년작 <메조포르테>(MEZZO FORTE)인데, 국제영화제라는 네임밸류와 심야상영, 성인관객에게만 공개한다는 옵션에도 불구하고 상영불가가 된 것은 무소불위의 문화적 방패막인 ‘선정성’과 ‘폭력성’이라는 요인 때문이었을 것이다.한국의 성인층 마니아에게는 용납되지 않는 작품 중 하나인 <카이트>가 올 1월 말 미국에서 ‘디렉터스 컷’ 비디오로 출시된다. 애니메이션 비디오의 경우 미국에서도 디즈니를 비롯한 메이저사 작품 혹은 <포케몬>과 같은 아동용이 아닌 성인이나 마니아 취향의 ‘재패니메이션’은 그 수요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추가 생산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 현실 속에서 의심의 여지없는 하
폭력의 절창 <카이트: 디렉터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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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만화의 대표작 <총몽>의 2부 <라스트 오더>(기시로 유키토, 서울문화사)가 국내에서 발간되기 시작했다. 전 9권으로 완결되었던 <총몽>의 전작은 고철더미에서 두뇌만이 발견된 소녀 사이보그가 점점 자기 육체에 담긴 힘과 기억을 되찾아가며 공중도시 쟈렘에 얽힌 비밀을 밝혀가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번에 발간되어 나오기 시작한 <라스트 오더>는 전작 <총몽>의 단순한 외전이 아니라, 자기 구조를 갖춘 후속편이며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전작의 9권 이후의 시간을 이어가는 것도 아니고, 배경도 우주공간으로 옮겨간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으로 나온 <총몽, 화성의 기억>에 나오는 ‘우주 이야기’의 시나리오를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앙굴렘 만화페스티벌 제29회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이 1월24일에서 27일까지 프랑스의 작은 도시 앙굴렘 전역에서 펼쳐진다. 올해에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아동문학가로 명성을
<총몽> 2부 <라스트 오더>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