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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2월, <창작과 비평> 봄호를 통해 내가 시인으로 데뷔(라는 말은 여전히 쑥스럽고 낯설지만)했을 때 창비 출판사 편집장은 이시영(시인)이었다. 그는 당시 첫 시집 <만월> 한권을 냈을 뿐이지만 이미 가장 빼어난 한국 서정시인의 한명으로 손꼽히는데다 안경테 속 눈동자가 이따금식 번뜩이는 것말고는 외모가 대체로 허하게 구부정하고 표정은 모더니즘이 가끔 묻어나기는 하되 뭔가 ‘유구한’ 것이 바탕을 이루고 있어서 나는 그가 편집장을 맡은 지 한 10년은 족히 됐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도 신참 편집장이었다. ‘창비’와 ‘문지’는 곧 강제 폐간되고 군사독재보다 더 가혹한 가난이 특히 창비쪽 문인들을 덮쳤다. 이때 ‘창비 이시영’이 없었다면 빈사자가 발생했을지 모르고, 다른 사람이 이시영 역을 맡았다면 아직도 생존해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그는 창고 건물을 빌려 연명하던 창비 출판사 재정을 끈질기게 축내며, 시도때도없이, 혹은 아침부터 찾아와 죽치는 문인과 재야지식인들에
옛날과 오늘,이시영 퇴임 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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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섭은 이 책을 “화장실에 앉아서도 프로이트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대단한 야심이다. 머리 싸매고 몇년 공부해도 해독되기 힘든 연구대상을, 용변 보는 틈을 선용해 이해하도록 하겠다니. 어쨌거나 ‘심리학과 영화를 섭렵한 사람’이라는 뜻의 오만한 필명을 지닌 저자다운 발상이다.그렇게 다소 티꺼운 마음으로 펼쳐도, 이 책은 재미있다. 가령, 모로코의 한 황제가 888명의 자녀를 둔 기네스 기록과 한 헝가리 여인이 27번의 임신으로 69명의 자녀를 낳은 기네스 기록을 통해 남녀의 성차를 고찰한다든가, 아홉살짜리 아들을 영화감독 만들고 싶어 억지로 <오아시스> 상영관에 데리고 갔다가 결국 두 시간 동안 재운 자신의 경험을 통해 보상심리를 해설한다든가, <판타지아>의 미키 마우스에서 토막살인범 심리의 원형을 끄집어낸다는가, 하는 종횡무진의 필치로 전날 세 시간밖에 못 잔 독자의 무거운 눈꺼풀을 팽팽하게 만들어준다.심영섭의 첫 저서 &l
화장실의 프로이드,<심영섭의 시네마싸이콜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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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만화의 시장 확대와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 요강을 발표했다. 사업은 만화잡지 신인연재만화 창작지원, 우수 기획, 실용만화 및 만화관련도서 제작지원, 만화 해외전시전 참가지원, 만화 수출지원 등 4가지 분야에 걸쳐 시행된다. 특히 국내 출판만화의 중심축인 만화 잡지에 신인을 수혈하는 지원사업이 눈에 띈다. 진흥원은 <소년 챔프> <아이큐 점프> <윙크> <파티> 등의 만화 잡지에 연재 지면을 확보해, 유망 신인 만화가에게 최소 1년간의 연재를 보장해주기로 했다(접수기간은 5월19∼23일). 그외 우수 실용만화 제작지원에 편당 2천만원씩 15편 내외를, 만화관련도서 제작지원에 편당 500만원씩 10편 내외를 선정할 예정이다(접수기간은 5월12∼16일, 문의: 02-2166-2550).
제6회 아시아 만화전 :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아시아 만화
문화콘텐츠진흥원,출판만화 지원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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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협을 오가는 수타 살인마도쿄 한복판인 신주쿠의 가부키초에서 잔인하게 뒤틀린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온몸의 관절이란 관절은 모조리 뽑아서 비틀어버린 듯하고, 원래는 160cm 정도의 키가 사망 당시엔 210cm로 늘어나 있었다. 범인에 대한 단서라고는 “鬼神의 피, 怨恨, 至福, 이러한 것들의 어마어마한 말을 나는 心으로부터 이해했다”는 한자와 한글이 뒤섞인 피의 문장. 사건을 맡게 된 경시청의 이노세 경부보는 이 사건이 최근 요코하마에서 있었던 살인사건의 연속이라 여기고 재일한국인을 용의선상에 올린다. 그러나 범행 현장에 서울에서 온 젊은 형사 강청도가 나타나고, 그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서울과 부산에서 이미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시체가 발견되었고, 그 현장에는 반대로 일본어로 된 문장이 적혀 있었다. 대한해협을 건너온 살인마, 과연 그의 정체는 누구인가?대립에 대한 정면돌파<푸른 길>(학산문화사 펴냄)은 일본의 스토리 작가 에도가와 게이지와 한국
한 · 일 합작만화,<푸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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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리기아, 그 새끼 정말 골때리네…. 언제부턴가 극심한 집회 권태증에 걸려 월드컵 응원 집회는 물론 효순이 촛불시위에도 한번 참석해본 적이 없는 터라, ‘시를 읽을 사람이 너무 적다’는 작가회의 사무국장 전성태(소설가)의 앙청(그는 앙청하는 데 천재다)에 따라, 그리고 ‘땜통은 내 팔자’라는 평소 지론 혹은 체념에 따라(사실, 말짱 거짓말이었다. 마이크를 잡을 사람이 너무 많아 문제였다. 늘 그렇다. 하지만 전성태의 ‘외국산’ 사슴 같은 눈동자는 모든 것을 다시 체념하게 만든다.그것도 아주 기분좋게. 아니 내가 속없는 놈이겠지…) 가기는 가는데, 종묘공원과 탑골공원을 혼동, 탑골공원에 들어가니 그 흔하던 노인네들도 없고 휑한지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벌써 끝났나? 허겁지겁 전화를 거니 동대문쪽으로 조금 더 올라오라고, 새끼발가락 근처에 생긴 혹에 드디어 고름이 잡혔는데, 그게 유난히 아프니 이래저래 부시(미국 대통령. 맞나?) 패거리들의 이라크 미친 짓들에 더욱 부아가 나는 판
문학-예술인 반전평화 대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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껑충한 키에 몇발 높은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이상은의 음색은 남다르다. 푸근한 어쿠스틱 사운드에 내지르거나 쥐어짜는 자극없이 차분한 서정으로 흐르는 목소리, “도망갈 곳 없는 아파트 숲속에” 부대끼며 떠돌며 살아가는 이들의 쓸쓸한 내면 혹은 의식의 풍경화 같은 음악. 대중음악에서 보기 드물게 영혼과 꿈, 시간을 읊조리는 시적인 가사는 보헤미안의 정서를 띠고, 간소한 어쿠스틱 포크를 축으로 동양적인 선율과 민속악기를 뒤섞곤 하는 음악은 신비로운 여운을 지닌다. 88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아이돌 스타에서 자신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는 여정에 나선 지 어느덧 15년째. 이상은의 꾸준한 탐색은 평화로운 위안을 건네는 음악과 함께 고유한 색을 발하고 있다.최근에 발매된 <신비체험>은 이상은의 11번째 정규음반. 2001년 10집 를 내고 그림 공부를 위해 영국으로 떠났던 그는, 사색과 관조의 거리에서 좀더 친밀하게 일상의 피부로
일상의 온기,이상은 11집 <신비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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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25일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오세암>이 동화책과 만화책으로 출간되어 독자들과 사전에 조우한다. 파랑새출판사의 <만화로 보는 오세암>(유병운 작)은 영화 <오세암>의 느낌을 최대한 만화로 옮기는 데 중점을 둔 작품이다. 배경이 되는 설악산의 수려한 산하가 화면이 아닌 칸으로 옮겨졌다. 만화와 더불어 애니메이션 화면을 만화로 옮긴 <오세암 필름 코믹스>와 영상동화인 <오세암 애니동화>도 샘터에서 출간된다. 특히 <오세암 애니동화>는 원작자인 고 정채봉 선생의 딸인 정리태씨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정리태씨는 정채봉 선생이 작고할 때까지 근무했던 샘터사의 기자로 현재 일하고 있으며 이번 <오세암 애니동화>를 샘터사가 진행하면서 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다. 2000년, TV애니메이션의 <하얀마음 백구>의 제작진 (주)마고21에 의해 2년여에 걸쳐 제작된 장편애니메이션 <오세
[만화가화제] <오세암>의 출판마케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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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그러나 가슴 뜨끔하게‘만화 같은’이라는 관용어가 있다. 어처구니없는, 허무맹랑한, 유치한, 열혈소년이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연애가 가능한, 싸구려처럼 보이는, 판타지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등과 같은 매우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 관용어다. 나는 이 관용어를 싫어했다. 영화잡지를 보다가 ‘만화 같은’이라는 관용어가 나오면 발끈했다.만화는 역사 속에서 가볍지만 진실되게 시대의 모습을 표현한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뒤 온,오프라인상에서 많은 반전 만화들이 나오고 있다. 위 만화는 <딴지일보>에 게재된 양시호의 작품.내가 사랑하는 만화가 왜 너희들에게 ‘만화 같은’이라는 관용어로 활용되어야 하는가. 유사한 용어로 ‘삼천포로 빠지다’는 관용어가 있다. 물론 용법은 ‘만화 같은’과 매우 다르지만. 바보스러운, 주제에서 벗어난 등의 뜻을 갖고 있는 이 관용어에 대해 삼천포 시민들이 무척 반발했다고 한다.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삼천포라는 명칭이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만화 같
전쟁을 반대하는 만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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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은, 뭐랄까, 나를 늘 ‘애정=걱정’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나는 그런 그를 늘 빤히 쳐다보고, 너무 큰, 큰 만큼 여린 그의 눈 안에 들어 있는, 그러니까 그의 걱정의 ‘보호’를 받고 있는 내 모습은 어김없이, 과연, 안쓰럽지만, 그러므로, 나같이 씩씩한(?, 누구는 내가 사막에 홀로 떨어져도 살아나올 놈이라 했다) 사람까지 품어주는 그가 당연히 더 안쓰럽고, 그가 <한국일보> 편집위원(현재는 논설위원)에 출근하고 월급(실업자들에게 ‘월급’이란 단어는 난해한 신화 자체다)까지 받게 되었다는 소식은 내게 그해 가장 반가운 톱 텐 뉴스 중 하나였다.
그가 나를 ‘애정-걱정’하는 대목은 내가 ‘막차 탄 좌파’처럼 보인다는 점과 연관이 있지만 더 구체적으로 생계를 빙자, 너무 많은 글을 쓰고 날린다는 점에 있다(그렇게, 과연, 그는, ‘좌파’ 문학평론가 김철의 표3글처럼, “어떤 ‘좌파들’보다 좌파적이고, 어떤 ‘우파들’보다도 더 “우파적”이다). 기자 주제에…(
걱정하기와 문학하기,고종석 <히스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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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식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치열한 정신의 불가마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그 불가마 속에 일단 들어가면, 운동부족이었던 마음이 소금땀을 흘리고, 사고의 동맥경화를 초래하던 정신의 지방질이 그 적나라한 두께를 드러낸다.한국인에 대한 정신적 이지메가 횡행하던 시절, 16살 재일동포 소년으로 ‘나는 조센징’이라는 커밍아웃을 하고, 진정한 조센징이 되기 위하여 서울 법대로 유학올 때만 해도, 청년 서준식은 현대사의 제물로 예약된 자신의 미래를 내다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작된 ‘유학생 간첩단’ 사건은 그를 스물세살부터 불혹의 나이까지, 17년 동안 세상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만들었다. 벽을 벽으로 느끼지 않았던 맑고 자유로운 눈한테, 군사정권은 7년의 실형과 10년의 보호감호처분을 내려, 오로지 벽만을 쳐다보도록 했던 것이다. 그러나 고문과 구타와 증오의 세월을 이겨낸 그가 바깥세상으로 가지고 나온 것은, 여전히 맑은 눈과 ‘어떤 벽도 인간의 존엄을 가둘 수 없다’는 늙
치열한 정신의 불가마 속으로,<서준식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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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 출간마스무라 히로시의 메르헨적인 판타지 <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대원씨아이 펴냄)이 뒤늦게 국내에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조용한 주택가의 자동판매기와 담 사이의 좁은 틈으로 밤마다 많은 고양이들이 기어들어간다. 그곳은 밤의 세계, 고양이들이 말하고 노래하고 마법을 부리는 신비의 세계 아타고올이다. 유럽풍의 옷을 입은 소년들이 고양이들과 더불어 이 숲에 나쁜 짓을 벌이는 존재들을 물리치는 등 매일밤 색다른 공간에서 색다른 사건들이 이어져 나온다. <아타고올> 시리즈는 1976년 <만화소년>에 연재가 시작된 작품으로, 일본 만화계에서도 매우 독특한 세계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풀 어헤드! 코코> 완결 <원피스>와 더불어 소년 해양모험만화 붐을 일으킨 요네하라 히데유키의 <풀 어 헤드! 코코>(시공사 펴냄)가 전 29권으로 완결되었다. <풀 어헤드! 코코>는 ‘팔콘 문명’
[만화가 화제] <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 출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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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 형제의 취업 대혈투서기 2010년 부도 직전의 통신업체 NOT 도모코(NTT 도코모의 패러디)에 근무하던 오이카와 시게루. 말많고 먹성좋고 매너없는 뚱보 남자. 그날 밤도 망신창이가 될 정도로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뭐 여느 때와 크게 다른 모습 같지도 않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 아침 깨어난 곳이 신기하게도 10년 전 대학생 시절의 자취방 앞이라는 사실. 그저 우연이거니 해서 방문을 열어보는데, 맙소사, 방 안에 서 있는 건 바로 10년 전의 자신이 아닌가? 지금보다는 조금 날씬하고 젊어 보이지만 여전히 너저분한 행색에 마요네즈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취업 준비생이다. 왠지 과거의 오이카와가 측은해진 미래의 오이카와는 10년 뒤면 부도가 날 회사를 내던지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라고 권한다. 그리고 두 오이카와의 멍청하고도 맹렬한 취업 전쟁이 시작된다.‘나’를 위한 도라에몽?사상 최악의 취업대란, 실업률 몇년 사이 최고, 20대 청년실업 문제…. 비슷비슷한 단어
로드리게스 이노스케의 <오이카와X2 취업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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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에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는 ‘노래하는 dawn’과 인디 신에서 활동하던 ‘기타치는 sorrow’가 만난 것은 지지난해 겨울 홍익대 근처의 어떤 작은 클럽에서다. 그리고 얼마 뒤, 이들은 ‘푸른새벽’이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만들어 음반을 냈다. 발매 레이블은 ‘전통의 인디 레이블 로-파이 카바레 사운드’이다. 오! 부라더스나 볼빨간과 같은 간판스타(!)들의 인상이 강한 이 레이블에서 이름부터 얌전해 보이는 이들이 이런 ‘재미있는’ 뮤지션들과 함께한다는 사실이 언뜻 의아하지만, 이 레이블에 메리 고 라운드나 은희의 노을 같은 ‘진지한’ 뮤지션들 또한 있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의문은 곧 풀린다.홍보 자료는 이들의 음악을 ‘티끌마냥 부유하는 드림 팝’이라 부르고 있다. ‘드림 팝’이라 불리는 스타일은 종종 인공적인 전자음과 어쿠스틱 악기음을 결합시킨 공간감 있는 사운드를 바탕으로, ‘천상의’(ethereal) 느낌을 지닌 여성 보컬이 그 소리들 위를 꿈처럼 떠도는 음악을 들려준다.
정화된 밤,푸른새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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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26일부터 31일까지 교토시 주재 갤러리 ‘기타노’에서 “반전의지의 교감과 확장”을 기조로 한 고경일의 풍자만화전시회 ‘서울만보전(漫步展)’이 열린다. 현재 상명대학 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인 고경일은 이전에도 정신대 문제 등의 내용으로 전시회를 개최해 일본 내에서도 화제를 모았었다. 이번 전시회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미국의 핵 위기에 대응하는 도발적 행위에 대한 냉정한 기록이며, 동시에 풍자만화가 갖는 파급력과 힘을 보여주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주최쪽은 밝히고 있다. 또한 이 행사에서는 박재동 화백을 비롯하여 <부산일보>의 손문상, <경향신문>의 김용민, <내일신문>의 김경수, 전 <중부일보> 화백 윤기헌 등의 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며, ‘미국과 일본 만화의 보수 우익적 성향과 그것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강연회도 열릴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즉석에서 캐리커처를 그려서 판매하는 코너와 29일에는 작가와 ‘관람자와의 대화’도 열릴
[만화계 화제] 반전(反戰) 풍자만화전시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