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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고향에서 온 음악이국의 밤을 상상하게 만드는 음악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 타운에서 있었던 공연 실황을 녹음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고, 처음 들어보는 곡들이 청자를 감상에 젖게 하는 품새가 타지에서 맛보는 향수의 체취를 닮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Cape Town Revisited>는 압둘라 이브라힘과 그의 트리오 멤버들인 마커스 맥로린(바스), 조지 그레이(드럼), 그리고 게스트 페야 파쿠(트럼펫)가 참여한 1997년 11월13일 남아프리카의 케이프 타운 스피어 에스테이트 공연 실황을 담은 음반이다.트리오의 리더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압둘라 이브라힘은 1934년 남아프리카 케이프 타운에서 태어났다. 달라 브랜드라는 본명을 가진 그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게 된 것은 1962년 결성한 달라 브랜드 트리오의 유럽 투어 중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듀크 엘링턴을 만나면서부터.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브라힘의 연주를 들은 듀크 엘링턴이 협연을 제의했고, 그뒤 유럽무
압둘라 이브라힘 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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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기계를 만들어내고, 만화는 그 기계를 가지고 논다. 산업혁명의 공장과 굴뚝은 <철인 28호>다. 그 우람한 덩치가 뿜어내는 증기는 과학의 오만한 콧방귀다. 모터바이시클과 자동차는 <마징가 Z>다. 조종간을 잡으면 나의 몸은 증식하고, 이 거대한 쇳덩이를 마음껏 타고 내달린다. 건설현장의 포클레인은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다. 아무런 인격도 없는 중장비이지만 그 단단한 현실감이 더 세련되어 보인다. 그런데 조금은 눈치챘는가, 이 수상한 역진화를? 과학이 발전할수록 만화 속의 과학은 점점 퇴화한다. 그리고 수렴한다. 만화 속의 기계와 현실 속의 기계의 폭은 점점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논리적 귀결은 바로 이것.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첨단의 기계를 다루는 만화. <영원의 안식처>(학산문화사 펴냄)가 그것이다. 그 기계란 무엇인가? 마음을 만들어내는 기계, 인간의 두뇌다.아키바 료스케라는 신비한 남자는 타인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차가운 마음을 보다,소우료 후유미의 <영원의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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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젤라즈니 지음 | 김상훈 옮김행복한 책읽기 펴냄 | 1만1천원로저 젤라즈니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자기 소설이 <신들의 사회>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쓴 어떤 소설보다도 많은 노력을 들였고, 야심에 걸맞은 결과를 얻었다”고 똑같이 사랑스러울 작품들 중에서 굳이 이 소설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1960년대 SF소설의 뉴웨이브를 개척한 그룹의 일원이었던 젤라즈니는 고작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신들의 사회>를 썼다. 작가가 된 지 5년 만에 정점에 올라서버린 그는 95년 사망할 때까지 이 작품을 뛰어넘지 못했지만, <신들의 사회> 어디에서도 젊은 작가의 섣부른 야망은 보이지 않는다. 어느 행성의 미래사회를 거대한 힌두신화와 맞붙여놓은 <신들의 사회>는 태초의 전투와 이기적인 욕망으로 낳은 현재, 태양이 얼굴을 돌릴 만큼 세차게 흐르는 피로 얻어낸 미래를 망라하고 있다.<신들의 사회>는 샘 혹은 마이트레야, 이 소설의 원제(Lo
인간에 대한 SF적 이해,<신들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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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선생님> 1권 발간2000년 일본에서 판매부수 160만부라는 기록을 세웠던 <조폭 선생님>(모리모토 코즈에코 지음/ 대원씨아이 펴냄/ 4천원) 1권이 나왔다. 제목만 보면 <반항하지 마!>의 영길 같은 열혈 폭주족 선생님 이야기 같지만, <조폭 선생님>의 선생님, 야쿠자 집안의 후계자 출신인 야마구치 쿠미코는 결코 열혈 선생이 아니다. 다만 뒤에서, 조용히, 말 안 듣는 아이들을 손봐줄 뿐. 인간병기 수준의 무술 실력을 가졌으면서도, ‘양쿠미’라는 이상한 별명에 기뻐하고, 잘못도 없으면서 경찰만 보면 “짭새다!”라며 도망가는 쿠미코의 캐릭터나 그런 쿠미코를 둘러싼 야쿠자 부하들의 ’착한’ 에피소드는 이상하고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맛이 있다. 심각한 얼굴로 개그를 하는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만화.12권 발간12권(우사라와 나오키 지음/ 학산문화사 펴냄/ 3500원)이 나왔다. 오쵸는, Dr. 야마네가 어린 시절
[만화계 소식] <조폭 선생님> 1권 발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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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잡지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지며, 인터넷에 연재된 만화나 기획, 교양만화가 만화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한권 혹은 여러 권의 재미있는 만화를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은 잡지 연재를 통해서다. 만화란 것이 생각보다 창작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사람의 절대적인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의심이 간다면 지금이라고 만화를 집어들어 한 페이지에, 한칸에 얼마나 많은 선들이 존재하는가를 확인해보라. 선 하나가 있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고, 페이지를 배분하고, 칸을 나누고, 숏과 앵글을 결정하고, 미장센을 배치하며, 이를 기반으로 콘티를 만들고 밑그림을 그린 다음에 펜선을 입히고, 톤을 붙이고, 마무리를 해야만 한 페이지의 원고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고가 다시 편집부의 손으로 넘어가 식자 작업을 하고, 디자인을 거쳐야만 만화책이 된다. 한권의 만화를 그리기 위한 시간과 비용을 작가에게 먼저 투자하라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잡지는 여전히 재
오래 살아남아다오,새로운 잡지 <오후>(O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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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단단해질수록 혼탁을 벗는다, 는 ‘생각’, 그리고 느린 낮잠이 들 무렵, 혹시 나의 잠을 위하여 이 세상 모두가 잠이 든 것 같은, 아이들 소리도 있으나 너무 멀고, 그래서 들리지 않고 희미하게 그림만 묻어나고, 그런 삶과 잠이 혼동되는, 꿈은 없는 적멸 와중, 느닷없는 망치 소리, 유난히 홀로 크지만 요란하기는커녕 잠든 세상의 고요를 안벽하게 평정하는, 그래서 오히려 내가 잠 속에 드는 기분좋은 ‘나락=추락’ 같고, 나의 잠듦의 육성 같은 소리, 혹시 죽은 자가 들을 제 관 위에 못질 ‘소리’를 서영은의 속과 겉은, 문학과 생애는 닮았는데, 서영은의 제자들이 쟁쟁한 문인, 화가, 사진작가, 영화감독, 신문기자, 출판사 사장은 물론 직업 내용을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이를테면 ‘아트 액티비스트’가, 예술가를 낮춰 부르느라 그랬단다) 사람까지 총 50명의 ‘서영은 관계자’들(이 좁은 지면을 이름으로 채우면 욕먹겠지)에게 20매 미만의 짧은 글들을 부탁하여 엮은 ‘비밀 꽃’은 그
생각과 소리,<그 꽃의 비밀>과 <그대에게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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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밴드 블러의 신보 <Think Tank>는 꽤 요란한 먼지바람을 몰고 등장했다. 이윽고 표현 그대로 ‘먼지가 가라앉자’ 눈 비비던 사람들의 시야에 드러난 것은 네명의 식구 중 하나가 집을 뛰쳐나갔다는 것이다. 가정불화란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13년 넘게 함께한 식구인데 누군들 그 빈자리에 속이 쓰리지 않겠는가. 당사자들은 물론 보는 사람마저도.그러나 그렇다고 왜 감상적이어야 하는가. 말인즉 이 <Think Tank> 앨범이 위와 같은 멤버 불화건에 의해 필요 이상으로 그늘 지워지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이 앨범은 밴드의 정황상 언필칭 ‘기타리스트 그레이엄 콕슨이 보컬리스트 데이먼 알반 외 기타 멤버들과의 의견 불일치를 참지 못해 밖으로 나가버린’ 일종의 이정표적 작품으로 설명될 운명이겠으나, 내용상의 사운드마저 일부 멤버의 성공적 외도 고릴라즈(Gorillaz, 그간 블러가 눈물겹게 누차 시도했던 미국 공략 사업의 빚을 그 몇배로
균열이 낳은 즐거움, EMI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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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5권 발간비행기와 바다를 무서워하는 것 빼고는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 치아키와 음악에 대한 남다른 센스를 빼고는 모든 것이 엉망진창인 여자 노다메의 러브스토리(?) <노다메 칸타빌레> 5권(니노미야 도모코 지음/ 대원씨아이 펴냄/ 3500원)이 나왔다. 축제 행사에서 가장 오케스트라를 하기로 결정하고 들떠 있던 S오케스트라는, 치아키가 거장 슈트레제만과 함께 A오케스트라에서 할 협연을 위해 가장 오케스트라에는 참가할 수 없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에 S오케스트라는 배신감을 감추지 못한다. 치아키와 노다메 콤비뿐 아니라 이 둘을 둘러싼 미르히(슈트레제만), 미노, 마스미 등 예측불허의 괴짜 캐릭터들이 빛난다. 작가의 말대로 괴짜 순정 코믹만화의 성격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만화다.<원피스> 27권 발간<원피스> 27권(오다 에이치로 지음/ 대원씨아이 펴냄/ 3500원)이 나왔다. ‘하늘 섬’으로 간 루피 일행은 불법
[만화계 뉴스] <노다메 칸타빌레> 5권 발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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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타올라라,힘껏깡패에게 발목을 다쳐 육상을 그만둔 날라리 고등학생, 모아이 석상을 닮은 싸움꾼과 고자질쟁이 왕따, 초등학생 때부터 설사 때문에 스타일을 구겨온 남학생과 그 약점을 잡고 놀려대는 여학생, 학교 최고의 왕따이면서 클럽 최고의 베이시스트…. 이 살짝 어긋난 인물들이 요네하라 히데유키 단편집 <가라쿠타>(시공사 펴냄)의 주인공들이다. 너무 많이 벗어나지는 않았다. 사실 그 점이 의외다. <풀 어헤드 코코>라는 기상천외한 해양모험판타지를 그린 만화가의 작품이라면 좀더 별스러워야 하지 않았을까?다섯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표제작의 제목 ‘가라쿠타’(ガラクタ)는 ‘잡동사니, 한물간 것’을 뜻한다. 중학교 때는 잘 나가던 육상선수였으나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발목을 다친 요시야가 낡은 스쿠터를 타고 버겁게 언덕길을 올라간다. ‘이제 퇴물이야, 달리지 못한다’고 말하는 아버지에게 반항하며 ‘아직 달릴 수 있어요’라고 소리도 질러보지만, 정작 그는 달리지
요네하라 히데유키 단편집 <가라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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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쓴 편지는 잉크가 얼룩졌었다,/ 하지만 대나무 벽은 얇다, 그리고 안개가 계속 누설되지./ 이 추운 산 위에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아침이면, 갈대 줄기쯤이야 사라질 수 있다.’(1982년작 ‘겨울편지’ 중 첫연)2000년 벽두, 베트남 소설가 바오닌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이루어진 민족문학 작가회의 공식방문단 일원으로 베트남을 찾았던 나는 베트남 문인들의 과분한 환대와 놀라운 관용-포용력, 그리고 우리의 20년 전을 닮은, 독재자 없이 닮은 하노이 거리와 옥빛 안온미의 극치에 달한 하롱 베이 풍광에 넋을 빼앗기는 와중에도 영어로 번역된 휴틴 베트남 작가동맹 위원장의 시를 열편 남짓 읽으며 아픈 감동을 받았었다. 휴틴은 탱크 운전병으로 베트남-미국전쟁에 참전, 대령까지 진급한 바 있는 역전의 용사다.베트남쪽의 공식 답방은 2년 뒤 이뤄졌고, 바오닌이 다시 오지 않은 게 좀 서운했지만, 대부분 베트남 문인들은 어제, 멀리 헤어진 친구 혹은 친척 어른들처럼, 낯익은 만큼
이 엄청난, 승리한 자의 반성,휴틴 시집 <겨울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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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추억마저 경이롭다요즘, 심심하다. 심심한 이유는 뭘 해도 시시하기 때문이다. 뭘 봐도 시시하고 뭘 사도 시시하고 누굴 만나도 시시하기 때문이다. 이 이유는 내가 질풍노도 스펙터클 즐거운 청춘 시절 다 보내고 이제 바야흐로 먹고살기에만도 급급한 아저씨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심심하게 먹고살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남은 인생이 어쩐지 ‘여생’ 같다. 말 그대로 남은 인생이니 여생이 맞다. 나이 마흔도 안 돼서 벌써 여생이란 생각을 하다니 퍽 억울해진다. 세상이 심심해지면 불경기가 오래 지속된다. 사람들은 불경기니까 재미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재미있는 일이 없으니까 불경기가 오는 것이다. 이를테면 비틀스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불경기를 상상할 수 있는가. 서양에서는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튼, 제프 벡이 기타로 불을 뿜고 한반도에서는 유지인, 정윤희, 장미희 트로이카가 한창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는 가운데 ‘다 시시하고 매일 심심하고 어딜 가도 시큰둥하
비틀스 앤솔로지 DVD 박스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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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블루스> 1권 출간스노우 캣에 이어 또 한편의 인터넷 다이어리가 책으로 나왔다. <마린블루스>(정철연 지음/ 학산문화사 펴냄/ 8500원)가 바로 그것. <마린블루스>는 작가의 솔직한 수다 같은 일기가 인터넷 만화 특유의 파스텔톤 색감의 귀여운 그림으로 표현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장 같은 만화이다. 하지만 백수는 벗어났어도 여전히 살기가 쉽지 않다고 느끼는 독자라면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친 것에 무엇보다도 분개하는 모습이나 돈 없이는 행복도 없다는 현실적인 주장을 하는 성게군에게 자신도 모르게 동지의식을 느끼게 될 것이다. 2001년부터 시작된 성게군의 솔직한 다이어리는 홈페이지 ‘마린블루스’(www.marineblues.net)에서 계속 연재 중이며, 이 홈페이지는 2002년 야후코리아 “2002 Best of best”에서 개인 홈페이지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테르미도르> 애장판 출간90년대 초반, 대학생의 ‘필독만화’로 유
[만화계 단신] <마린블루스> 1권 출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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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향기에 물들다그 만화들을 보았을 때, 나는 묘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향기는 감수성의 심장부까지 침투한다. 향기는 가장 개인적인 것을 가지고 있다”는 장 그르니에의 말처럼, 나는 그 만화들이 풍겨내는 독특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그것은 다른 만화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몇 페이지를 넘나드는 독립된 감정의 시퀀스이거나(예를 들어 <피터팬>에서 피터팬과 후크와 팅커벨이 대화하는 시퀀스) 아니면 낮은 파문으로 확산되는 캐릭터들의 감정과 같은 것들이다.언젠가 <어색해도 괜찮아>를 이야기하며, 아주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이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주인공들의 기분에 감염된다”고 했는데, 다시 단편들을 읽으면서도 감염, 간섭, 확산, 공명과 같은 단어들이 떠올랐다. 롯의 죽음을 마주한 피리부는 사나이의 감정이 윤회의 시간을 거쳐 현대를 살아가는 민흰에게 감염될 때, 꿈이라는 우연적 소도구를 통해 전달됨에도 불구하고 권교정의 만화를 통해 나도 민흰처럼 똑같은
권교정 단편집 <피리부는 사나이>와 <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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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가 뒤틀리는, 그러나 일상의, 폭소자기처럼 질투심 많은 성격에, 매일 그렇게 남의 그거 보고 있는 거 알면, 가만있지 않을 거잖아!/ 그러는 자기는, 그 소심한 성격에 자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걸 알면 또 상처받을 거 아냐!/ …. (중략) 내게 그렇게…. 굵고, 단단했어?/ 그걸 몰라서 물어!(<이크> 소수 송재성 만화, <내. 연. 애. 는. 위. 기. 에. 처. 했. 다. > 중 풍선 속 대사)이렇게만 보면, 두 사람 사인은 연인이고 불륜관계고, 최소한 한 사람은 자기 직업을 속였다. 그 직업은, 미루어 짐작해서, 산부인과 의사? 아니다. 치질전문의다. 그럼, 무슨 얘기지? 만화는 처음부터 둘 다 남자고, 두 남자는 치질환자와 치질의사 관계고 곧 두 사람은 호모에로틱 관계다. 그리고, ‘그거’는 (여성기가 아니라 남자의 항문이고, 덧붙혀 누구나의 항문이다, 왜냐하면 ‘취향이 좀 색달’라서 치질을 얻은 여자 환자도 등장하고, 그녀는 ‘그게 굵고 좀 딱딱하’
<계간 만화 이크> · 주완수 만화에세이 <내 일본인 마누라 켄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