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모습 처음은 아니다. 한 젊은이가 인생의 문 앞에 서 있다. 무지갯빛 희망과 잿빛 불안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때 누군가 나타나 그를 유혹한다. 처음에는 거부하려 하였으나 어쩔 수 없는 힘에 끌려들어간다. 그리고는 돌아오지 못한다. 당신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떠올리고 있는가? 나는 우스타 교스케의 <멋지다 마사루>를 떠올린다. 이제 떠올릴 게 하나 더 생겨났다. 우스타의 신작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대원씨아이 펴냄)다.기타리스트를 꿈꾸는 고교 3학년 키요히코는 오디션을 볼 음반회사 앞에서 신비한 소년 재규어를 만난다. 뾰족머리에 단정한 하얀 옷, 목에는 긴 머플러….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닮은 모습이다. 이상한 주법의 피리소리로 키요히코의 혼을 뺀 재규어는 그에게 피리를 불어보라고 권한다. 키요히코는 거절한다. 재규어는 운다. 절규한다. “그럼 안 불면 되잖아. 니 맘대로 해.” 키요히코는 저도 모르게
피리를 불고 있나? 마사루 2세여,<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
지기 스타더스의 새 앨범이 나왔다. 30주년 기념 음반들을 줄줄이 뽑아내더니 힘을 받았는지 지난해의 <Heathen> 이후 또다시 신곡으로 채워진 새 앨범 <Reality>를 발매했다. 무려 25번째 앨범. 이 어인 정력인고! 영원한 변신을 꿈꾸는 이 50대 중반의 영국 양성애자는 여전히 젊은 모습이다. 모습뿐 아니라 음악도 그렇다. 아직도 변화의 도정에 있는 그.이 아저씨의 변신은 ‘무죄’가 아니라 ‘컨셉’이다. 예를 들어 파리의 프레타 포르테 패션 쇼는 봄 가을로 바뀐 트렌드를 보여주어야 한다. 단 한 계절도 쉴 수 없다. 쉬는 순간 트렌드의 세계는 죽는다. 무거운 사람들은 그 변화를 가볍게 보고 가벼운 사람들은 그 변화에 매몰된다. 그러나 어쩌면 그것은 비난이나 찬사의 대상이 아닐지 모른다. 그냥 어떤 시스템의 ‘속성’이다. 사람들은, <보그>나 <마리 클레르>를 읽는 젊은 주부들을 포함하여, 명백히 그 시스템 속에 있다. 데이비드 보
절제와 균형, 거침없고 자연스러운,데이비드 보위 신보
-
자, 터놓고 들어가보자. 당신이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 혹은 좋아하는 음악의 요소는? 분석적으로 듣는 것은 평론가들에게나 맡기겠다고, 좋아하는 데 꼭 이유가 있냐고 대뜸 핀잔을 줄지도 모르겠다. 리듬, 가락, 화성, 음색 운운하며 음악의 구성요소를 늘어놓으려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한마디로 멜로디가 귀에 꽂히니까, 온몸에 짜릿하게 울리는 비트가 근사하니까, 하는 정도의 취향에 대한 이유는 누구나 갖고 있지 않을까.그런 점에서 린킨 파크(Linkin Park)는 반할 이유의 폭이 넓은 밴드라 할 만하다. 이를테면 그들의 히트곡 <Crawling>이나 <In the End> 같은 곡에서 보듯, 선율이면 선율, 리듬이면 리듬, 록 사운드면 록 사운드 다양한 들을거리를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In the End>에서 전주와 중반부의 키보드가 뒷받침하는 감성적인 선율, 전주부터 가볍게 깔리는 디제잉 비트와 이어지는 랩의 생기있는 리
랩 메탈의 제왕,린킨 파크 내한공연
-
1982년 10월1일 첫 창간호가 발행된 <월간 만화 보물섬>은 100% 만화로만 구성된 최초의 잡지였다. 어린이들은 순식간에 <새소년> <어깨동무> <소년중앙>으로 대변되는 아동용 교양잡지를 버리고 두툼한 만화잡지를 선택했다. <월간 만화 보물섬>의 성공에 자극받은 다른 잡지사들도 기사와 동화를 정리하고 만화로만 잡지를 채우기 시작했다. 한권의 잡지에 만화만이 아니라 사진, 기사, 동화 등이 종합적으로 수록된 종합잡지 시대는 <월간 만화 보물섬>의 성공으로 인해 무대의 뒷전으로 밀리게 되었다. 교양잡지가 나오던 60∼80년대 소년들은 매달 잡지가 나오면 먼저 재미있는 만화를 보고, 그 다음에 재미없는 만화를 보고, 그리고 기사를 보고, 마지막으로 소설까지 읽으며 한달 내내 충실히 잡지를 소비했다. 아무리 재미없고 교양이 넘치는 만화나 기사라도 결국에는 소비되었으니 월간지의 위력은 그만큼 출중했다. 하지만 어린이 잡지
`교양`은 있는데 만화는 없네?<고래가 그랬어>
-
-
요코하마. 근대까지만 해도 보잘것없는 한촌이었던 이곳은 일본이 서구를 향하여 문을 활짝 열면서 개항장이 되어 항구도시로 탈바꿈했다. 도쿄에서도 가까운 이 아름다운 도시에는 세계 유수의 사진 컬렉션을 갖춘 미술관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는데, 매번 이곳을 찾을 때마다 근대도시와 근대예술인 사진의 만남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사진은 영화와 더불어 우리가 기원을 아는 몇 안 되는 예술 장르이다. 누가 최초로 동굴벽화를 그렸는지 아니면 대리석을 다듬어 인체를 조각하기 시작했는지 우리는 도저히 알 수 없다. 그저 오래되었거니 여기며 미술사를 통해 찬란한 미의 역사에 감탄한다. 그렇지만 그에 비하면 역사가 턱없이 짧은 사진이나 영화에 대해서는 어느 날부터 카메라와 영사기가 하늘에서 툭 하고 우리 손으로 떨어진 것인 양 생각한다.그리 생각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당황하게 된다. 1826년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진의 젊은 역사가 왜 그리 파란만장하고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말
글로 찍은 사진의 역사,세계 사진사 32장면 (1826∼1959)
-
<허니와 클로버>라, 듣기만 해도 온몸에 닭살이 돋고 그 소름들 사이사이에 끈적이는 꿀물이 흘러들어와 촉촉하게 적신 뒤에 식물성 기름으로 살짝 튀겨내놓을 것만 같은 제목이다. 그래,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꿀이란 그저 끈적거리며 인간을 유혹하는 악마의 액체일 뿐이다. 많이 먹으면 머리가 아프다. 클로버는 괭이풀과 비슷하게 생긴 식물로 어디서나 잘 크는 잡초일 뿐이다. 행운을 이야기하는 네잎도 사실은 기형의 돌연변이에 열성이다. 그러니까 <허니와 클로버>라는 뻔한 제목을 겉으로 내놓고, 사실은 인생의 폐부를 찌르는 공포 이야기를 그려낼 수도 있다. 제발 그래주면 안 될까? 사실 그쪽이 훨씬 마음 편하다. ‘꿀과 토끼풀’이라니. 솔직히 꿈꾸는 소녀들이 아니고서는 이런 제목의 만화를 내놓고 읽을 수 있겠나?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미노 치카의 <허니와 클로버>(학산문화사 펴냄)는 그 제목의 상식적인 뉘앙스에 너무나 잘 들어맞는 만화다. 그럼에도 나같은 냉
세잎에 하나 더,꿀로 붙여줘,우미노 치카의 <허니와 클로버>
-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월드 뮤직은 없다’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왜 하필 ‘세계 음악’일 필요가 있을까. 어떻게 세계 각 지역의 독특한 자기표현 수단으로서의 개별 ‘폴크로리크’ 음악이 ‘월드 뮤직’이라는 개념으로 묶일 수 있을까.그렇게 된 건 우선적으로 서양의 제국주의적 인류학의 산물이다. <라디오 프랑스>나 의 ‘오디오 자료’ 서가에는 각국의 민속음악들이 이잡듯 수집되어 있다. 그 방대한 규모의 ‘디스코테크’는 살아 있는 음악의 보고 같아 보인다. 그러나 정작 그곳은 표본들의 공동묘지다. 그 음악들은 등에 핀이 꽂히고 방부처리된 채 액자 안에 영원히 전시되어 있는, 파브르의 곤충들과 다를 바 없다. 서구의 근대적 기획은 그렇게 런던, 파리 등의 핵을 중심으로 전세계를 줄세우는 일을 했다. 모더니즘은 시간적으로 가장 앞선 서양의 심장 속에 ‘세계’라는 과거를 전시한다. 미래의 인공낙원에 그들이 먼저 도달해야 하기 때문에 시작된 그 줄세우기의 일환으로 월드 뮤직에 대한 연
우리 것처럼 대해야 할 남의 음악,
-
이유정은 불운하다. 작품이 막 피어날 때면 여지없이 잡지가 폐간된다. 폐간의 상처를 채 추스르기도 전에 새로운 연재에 돌입해 작품을 망칠 때도 있다. 그래서인지 작품마다 편차가 크다. 심지어 한 작품 내에서도 밀도있는 연재부분과 연재없이 완성된 부분이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유정은 여전히 한국 만화의 미래를 기대하게 해주는 작가며, 다른 작가와 다른 자신의 작품세계를 갖고 있는 작가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실험하며 진보하는 작가다. 이번에 단행본 1, 2권이 출간된 <미나>는 전작의 불안한 행보를 추스르고 안정된 완성도를 보여준 연재작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도 연재되던 잡지 <영점프>가 폐간되는 불운과 마주하게 된다.네가 죽으면 나도 죽는다<미나>는 이유정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아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죽음과 직면한 공포, 나를 다스릴 수 없는 공포는 결국 내면의 상처를 만든다. 이 거대한 트라우마는 아프게 인간을 파괴한다. 목숨을 걸
아프냐,아프냐,아프냐,이유정의 <미나>
-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 양선아 옮김도서출판 강 펴냄 | 9500원내가 어렸을 때 자주 읽었던 이른바 ‘학습만화’라는 책들에서 가장 자주 써먹던 수법은 시간여행이었다. 우리의 어린 소년소녀 주인공들은 꼭 아인슈타인처럼 백발에 콧수염을 단 만물박사 할아버지를 한명 두고 있는데,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궁금해하는 손자들을 위해 타임머신을 발명해 아이들을 역사적 명사들의 집으로 던진다. 종종 난 성질 더럽기로 유명한 반 고흐나 베토벤 같은 사람들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정체불명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그렇게 친절하게 굴 수 있었는지 궁금해한다. 만화 속에 나오는 반 고흐는 자기 귀를 잘라 창녀에게 던져주는 일 따위는 전혀 못할 것 같은 친절한 남자였으니 말이다.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장편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의 기본 개념 역시 이런 학습만화들과 다르지 않다. 슈발리에의 소설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시간여행 소망 성취 환상이다. 슈발리에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인 요하네스
17세기 베르메르의 캔버스 속으로,<진주 귀고리 소녀>
-
“요즘 재미있는 만화 없어요?” 술자리에서 만화 칼럼니스트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건, 가수에게 반주없이 노래하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선의를 가지고 대답을 해주려고 해도, 상대방과 안면도 별로 없고 그쪽의 취향도 잘 모를 땐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럴 땐 ‘평소 즐겨보는 만화’가 뭔지 물어본다. 그러면 다섯명 중 두명은 이렇게 대답한다. “글쎄요. 요새는 만화 본 적 없는데.” 더 난감하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TV는 보시죠? 즐겨보는 채널이 뭐예요?” 그래서 MBC-ESPN과 스타 스포츠를 즐겨보면 야구나 축구만화를, 캐치온과 OCN을 즐겨보면 영화 같은 탄탄한 스토리의 만화를, 바둑 TV와 온게임넷을 즐겨보면 <고스트 바둑왕>이나 <타짜> 같은 작품을 소개한다. 그런데 곤란한 것은 디스커버리와 내쇼널지오그래픽의 애청자들이다. 이런 고고한 다큐멘터리 팬들은 허무맹랑한 만화와는 분명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게 사실.
자연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결합,<디노디노>와 <딥>
-
시장이 우울해도 만화는 나오고 있다. 신간 리스트가 온통 일본 만화로 도배되지만, 새롭게 출간되는 한국 만화도 있다. 싸구려 종이에 인쇄도 엉망으로 잉크가 번져나지만 그래도 독자들에게 읽힌다. 전작단행본이라는 출판형태는 물량 중심의 출판이 만들어낸 상흔이지만 그래도 잡지가 속속 폐간되는 요즈음 신인들에게는 소중한 데뷔의 장이 될 수 있다. 얼마 전에 이 지면에서 소개한 <말리>도 전작단행본을 통해 빼어난 ‘한국 만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도깨비 신부>를 발표하고 있지 않은가. 지난 8월 막 세권째를 발표한 변미연도 나름대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작단행본의 신인이다. 변미연의 <미스티>는 2003년 1월에 첫권, 5월에 2권, 8월에 3권이 나왔다. 여자친구에게 크게 끌리지 않는 남자가 무언가 공허해 보이는 또 다른 남자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고 그에게 빠져든다는 이야기의 기본구조는 낯익다. 이른바 ‘야오이 코드’라고 불리는 평범한 구조인데, 변미연은 이
이야기꾼이 나타나다,변미연 <미스티>(Misty)
-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라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가사처럼 음악인 조용필을 잘 표현하는 문장은 없을 것이다. 저 가사가 조용필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는 점이 이상할 정도다. 그래서 그는 50줄을 넘긴 나이에도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간다.그가 ‘오르려 애쓰는’ 음악적 영토가 오페라 혹은 뮤지컬이라는 사실은 몇 차례의 인터뷰에서 밝혀진 바 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그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다. 이를 위해 한편으로는 대규모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라는 순수음악계의 인물들이, 다른 한편으로는 위대한 탄생의 멤버를 포함한 대중음악계의 인물들이 대거 초빙되었다. 두 부류의 음악인들은 앨범의 각 트랙에서 만났다 헤어졌다 다시 만난다.그 ‘만남’은 <태양의 눈> <도시의 오페라> <꿈의 아리랑> 같은 야심작들에서 가장 유기적이다. 급박하게 몰고 가는 드럼, 날카롭게 찔러대는 기타, 이리저리
오페라의 한 막이 흐르 듯,조용필
-
<한여름밤의 꿈> 무대는 텅 비어 있다. 나뭇잎 사이에 요정이 몸을 숨기는 오래된 나무도 없고, 요정의 왕과 여왕이 부딪치는 화려한 궁전도 없다. 생나무 결이 그대로 남아 있는 틀 몇개와 광목천, 악사들을 위한 조그만 자리가 전부다. 극단 여행자가 2002년에 처음 무대에 올린 <한여름밤의 꿈>은 한껏 비워낸 이 무대처럼, 셰익스피어의 희극에서 인물과 그들의 관계만 남겨놓은 채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 여백을 채우는 건 전혀 우아하지 않고 솔직한 대사와 온몸으로 무대를 휘젓는 배우들, 동양적인 리듬, 부담없는 춤과 노래다. 도깨비불이 객석의 어둠을 타고 내려오는 처음부터 <한여름밤의 꿈>은 자신이 고전의 사생아에 불과하진 않으리라고 자신있게 선포한다.이야기만 놓고 보면 <한여름밤의 꿈>은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 사랑하는 벽과 항은 벽의 결혼식 전날 숲속으로 야반도주하고, 벽의 정혼자 루와 루를 짝사랑하는 익이 그뒤를 쫓는다.
관객도 무대의 일부인 듯,연극 <한여름밤의 꿈>
-
올 봄, 나는 지인들과 함께 만화 공부 모임을 하고 있었다. 어디서나 그렇듯이 그 모임에서도 토론이 끝날 즈음에야 고개를 들이미는 사람들이 한둘씩 있었다. 그런 지각생들의 태도는 이상하게도 양극단을 달린다. 어디 기어들어갈 구멍이라도 없나 고개를 조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차가 막히네’ 하며 되레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 그날의 지각생은 곰곰이 생각해보면 후자라 할 수 있었는데, 왠지 그 태도가 당당해 아무도 눈치를 못 채고 지나가버렸다. 헐레벌떡 계단을 올라온 그는 우리를 한번 꼬나보더니 가방에서 묵직한 책 한권을 꺼내 탁자 위에 쿵 하고 떨어뜨렸다. “아이 참, 무거워 죽겠네.” 보통의 만화 잡지 두권을 옆으로 붙여놓은 듯한 엄청난 크기. 소문의 만화 창작 및 비평지 <계간 만화>(서울산업진흥재단·새만화책 펴냄)였다.판형에 걸맞은 짜임새는 아마도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만화 서적 중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책일 것이다. 외국의 만화책으로는 크리스 웨어의 <애
거인의 만화책,자리를 찾다 <계간 만화> 제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