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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자 세명의 절친한 여자 삼총사가 나타나 마을을 구원한다. 이 황당한 K무용담의 주인공은 배우 공민정, 이민지, 박소진. 다큐멘터리 PD이자 헤이리 예술센터 관장의 딸인 진선(공민정)은 허울 좋은 예술인 마을의 울타리 안에서 정작 예술인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자각 중이고, 서울의 회사 생활에 지친 현아(이민지)는 직장인의 비애를 해소하고자 각종 취미를 섭렵하며 출근 빼고 다 잘하는 만능 캐릭터로 진화했다. 한편 건강보조식품을 제조하는 마녀 컨셉으로 유튜버 데뷔한 가연(박소진)의 아지트는 좀비 퇴치를 위한 비밀 거점으로 자리 잡는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공개돼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 코리안 판타스틱 감독상 등을 수상한 <좀비크러쉬: 헤이리>는 몸싸움에 가까운 막간 액션과 썰렁한 코미디, 그리고 ‘헤이리 리얼리즘’을 산만하게 뒤섞은 코믹 좀비물 컨셉으로 눈길을 끈다.
대혼란에 빠진 헤이리
[리뷰] '좀비크러쉬: 헤이리' 파주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퍼진 좀비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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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에는 라티노들의 동네 워싱턴하이츠가 있다. 쿠바,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등 각지의 이민자들이 모인 그곳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우스나비(앤서니 라모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그는 언젠가 카리브해로 돌아가 아버지가 접은 가게를 다시 차리고 싶어 한다.
그의 곁에는 또 다른 꿈을 꾸는 이웃들이 있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바네사(멜리사 바레라)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고, 택시 회사를 다니는 베니(코리 호킨스)는 연인 니나(레슬리 그레이스)와의 미래를 꿈꾼다. 한편 니나는 모두의 기대를 받으며 스탠퍼드대학교에 진학하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온다. 그러던 중 우스나비의 상점에서 복권을 구입한 누군가가 당첨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워싱턴하이츠 사람들은 희망에 부푼다. 뮤지컬 연출가이자 배우인 린마누엘 미란다가 대학 시절 창작해 브로드웨이에서 1천회 이상 공연한 뮤지컬 <인 더 하이츠>가 동명의 영화로 재탄생했다.
<스텝 업> 시리즈, <크레이지
[리뷰] '인 더 하이츠' 워싱턴하이츠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뮤지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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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을 만든 강유가람 감독의 두 번째 장편다큐멘터리 <우리는 매일매일>은 감독의 자전적 고백으로 시작된다. 1990년대 말 대학 생활을 시작한 감독은 페미니즘을 만난 뒤 제 안에서 부대끼는 감정들이 해소되는 해방감을 느낀다. 그 뒤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됐고, 여성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근거리에서 목격한다.
그 과정에서 감독은 문득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여성주의라는 공통분모로 만났던 20대 시절 친구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진다. 이를테면 ‘한국에서 페미니스트로 산다는 건 뭘까?’ 같은 질문들. 영화에 등장하는 감독의 페미니스트 친구는 5명. 정읍에서 수의사로 일하는 키라(허은주), 결혼 후 제주로 이주해 농수산물 꾸러미 사업 등을 하는 짜투리(김이승현),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어라(유여원),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오매(김혜정), 뮤지션 흐른(강정임)까지, 사는 곳도 하는 일도 서로 다른 이들이 강유가람 감독
[리뷰] '우리는 매일매일' 한국에서 페미니스트로 산다는 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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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고두심)은 바다에서 숨 오래 참기로 기네스북까지 오른 제주 해녀다. 뛰어난 실력에 불같은 성격까지 더해진 그는 해녀들의 대장과 다름없다. 그런 진옥을 취재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PD인 경훈(지현우)이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온다. 하지만 진옥은 ‘방송쟁이 육지 것들’에게 촬영을 허락할 생각이 없다. 진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경훈이 해녀들의 일을 돕기 시작하고, 그렇게 서서히 해녀 마을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는다. 촬영 도중 바다에 빠진 경훈의 목숨을 구한 진옥은 경훈과 자신이 같은 상처를 가졌음을 안다. 그 뒤로 경훈과 가까워지면서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감정들이 진옥의 마음속에 일렁이기 시작한다.
<빛나는 순간>은 <REC 알이씨> <유 메이크 미 댄스> 등을 연출한 소준문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번화한 제주가 아닌 곶자왈 숲과 오직 해녀들의 작업장만이 존재하는 삼달리를 배경으로 진옥과 경훈이 서로의 삶에 어떻게 단단히 자리 잡는지 밀착해 담
[리뷰] '빛나는 순간' 같은 상처를 가진 제주 해녀와 다큐멘터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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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소정(손영주)은 꿈 많은 열아홉 소녀다.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병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임대 아파트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에게 집은 언젠가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다. 어느 날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소정은 예기치 않게 혼자가 된다. 홀로 서고 싶은 평소의 바람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졌지만 소정은 기쁘기는커녕 당황스럽다. 소정은 공장 실습에서 성현(정태성)을 만나 음악을 함께 작업하고, 그와 가까워진다.
<열아홉>은 집을 벗어나고 싶은 소정의 아슬아슬한 내면을 세심하게 담아내는 성장 이야기다. 영화에서 집은 소정과 성현이 벗어나고 싶은 굴레로 묘사되는 동시에 독립을 하고 싶어 하는 그들에게 현실적인 고민을 상기시켜주는 중요한 장치다. 소정의 엄마, 소정과 성현이 일하는 공장의 사장 등 기대거나 의지할 만한 어른이 부재한 상황에서 소정과 성현은 공통의 관심사인 음악을 통해 우정과 사랑을 쌓아간다.
그들이 만
[리뷰] '열아홉' 집을 벗어나고 싶은 소정의 아슬아슬한 성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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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범죄소설 작가 찰스(댄 스티븐스)는 뮤즈였던 전처 엘비라(레슬리 맨)와 사별하고 루스(아일라 피셔)와 결혼한 후로 슬럼프에 빠진 상태다. 자신의 작품을 시나리오로 각색 중 영감을 얻지 못해 괴로워하던 어느 날,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영매인 아카티 부인(주디 덴치)을 초청해 강령회를 하다 죽은 전처의 영혼을 소환하게 된다.
엘비라 유령의 등장으로 찰스는 작업에 탄력을 받지만 그녀의 심술궂은 장난도 감내해야 한다. 한편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루스는 찰스를 오해하게 되고, 이들 부부의 결혼 생활은 위기에 놓인다. 루스는 아카티 부인을 찾아가 엘비라를 쫓아달라고 부탁하고, 반면에 엘비라는 찰스를 되찾기 위해 그를 죽이려는 시도를 계속한다.
<블라이스 스피릿>은 영국 극작가 노엘 코워드의 1941년작 동명 희곡을 각색한 코미디영화로 1945년에 데이비드 린 감독이 노엘 코워드와 함께 영화화했다. 2020년에 새롭게 각색된 에드워드 홀 감독의 장편영화 데
[리뷰] '블라이스 스피릿' 범죄소설 작가 찰스를 둘러싼 전처의 영혼과 아내의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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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던 마사시(니노미야 가즈나리)는 오사카의 사진 전문학교에 진학해 사진작가의 꿈을 키워나간다. 졸업을 앞두고 마사시는 가족들이 행복했던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졸업 작품으로 제출하고, 그 가족사진은 학장상을 받게 된다. 그러나 졸업 후 프로 작가의 길을 걷지도, 평범한 직장인도 되지 못한 채 무기력한 생활을 지속하던 마사시는 어느 날 문득 ‘가족들의 이루지 못한 꿈’이라는 주제로 다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그리고 소방관이 되고 싶었던 아버지(히라타 미쓰루), 영화 속 야쿠자 부인에게 반했던 어머니(후부키 준), 자동차 레이서를 꿈꿨던 형(쓰마부키 사토시) 등 가족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촬영한다. 이후 독특한 컨셉의 가족사진으로 주목받게 된 마사시는 다카하라 가족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가족사진을 찍는다. 그러던 어느 날, 마사시는 다카하라 가족이 사는 마을에 쓰나미가 덮쳤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곳을 찾은 그는 버려진 사진을 세척하는 봉사
[리뷰] '아사다 가족' 따뜻한 가족애를 그려내는 나카노 료타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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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것은 곧 상실을 뜻한다. 건강과 열정, 순수함과 상상력, 호기심과 용기를 조금씩 잃어가며 현실적인 두려움에 휩싸이고, 익숙하고 오래된 것들에 대한 애착이 강해진다. 그렇다면 영원히 어린아이로 사는 것이 꼭 좋은 것일까? 네버랜드의 피터 팬은 “그렇다”라고 답할지도 모르나, 현실 세계를 사는 웬디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피터 팬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 <웬디>는 동심의 상징이자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 피터 팬을 웬디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모든 이들이 겪게 되는 상실감을 이야기한다.
소녀 웬디(데빈 프랑스)는 기찻길 옆 식당에서 홀어머니를 도우며 쌍둥이 남자 형제 더글라스(게이지 나퀸), 제임스(개빈 나퀸)와 살고 있다. 꿈 많던 아이가 평범한 어른으로 자라고,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은 채 인생이 무료하게 흘러갈 것임을 짐작하고 있는 웬디는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 뜨거운 모험심을 품고 있다.
어느
[리뷰] '웬디' 피터 팬을 웬디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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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무네미츠(니시다 도시유키)는 중국의 한 왕조 후기부터 삼국시대까지를 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그는 <삼국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위촉오 중 촉나라의 유비(오이즈미 요)가 이 이야기의 중심 인물이다. 성인군자라 알려진 유비는 실상 매사에 뺀질거리기 일쑤다. 장비(다카하시 쓰토무)와 관우(하시모토 사토시)는 유비를 억지로 데리고 도원결의를 맺는다. 그것도 벚나무 아래서 말이다. 이 3명의 의형제는 조조군과 연합하여 동탁을 무찌르려고 한다. 유비는 절세미인을 섭외하여 동탁을 유혹하자고 제안한다.
<신해석 삼국지>는 삼국지를 B급 감성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코미디영화다. 영화의 재미는 인물들의 티키타카다. 등장인물 사이에 진중한 대화가 오가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음악이 흐른다. 이렇게 뜸을 들인 후, 맥이 빠지는 말 한마디로 웃음을 만들어낸다. 일본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법한 이 패턴은 TV 작가로도 일했던 감독 후쿠다
[리뷰] '신해석 삼국지' 삼국지를 B급 감성으로 재해석한 코미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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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리비에라의 해변 마을. 마을 사람들 사이엔 인근에 바다괴물이 산다는 전설이 떠돈다. 실제로 바다에는 루카(제이콥 트렘블레이)를 비롯한 바다괴물 가족들이 산다. 루카의 부모는 “호기심 많은 물고기는 육지괴물에 잡힌다”라며 루카에게 바다 밖을 경계하라 이르지만, 루카는 기어이 바다 밖 세상으로 향한다. 루카는 육지에선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지만 물에 닿으면 바다괴물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바다괴물 친구이자 육지 생활 선배인 알베르토(잭 딜런 그레이저)는 루카에게 두 다리로 걷는 법부터 자유와 일탈의 짜릿함까지 맛보게 한다. 급기야 인간 마을로 들어간 둘은 줄리아(엠마 버만)와 친구가 돼 함께 수영, 사이클, 파스타 빨리 먹기 3종 대회에 참가한다. 수영이 특기지만 정체가 탄로날 수 있어 사이클과 파스타 빨리 먹는 법을 연마하는 루카와 알베르토는 우승 상금으로 스쿠터 베스파를 사서 자유롭게 멀리 떠날 꿈을 꾼다.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루카>는 <소
[리뷰] '루카' 인간 마을로 들어간 바다괴물, 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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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지휘자 에두아르트(페터 지모니셰크)는 평화 콘서트를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젊은 연주자들로 이뤄진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모인 연주자들이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분쟁으로 인한 긴장과 갈등은 쉬이 해소되지 못한다. 오케스트라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에두아르트는 연주가들이 서로에 대한 편견과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진정한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 응어리진 마음을 풀고 조금씩 화합되어가던 오케스트라는 공연을 앞두고 일어난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혼란에 빠진다.
독일에서 활동 중인 감독 드로 자하비의 <크레센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젊은 음악가들이 갈등과 반목을 이겨내고 화합의 선율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려내는 영화다. 유대인 명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젊은 연주가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던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
[리뷰] '크레센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음악가들이 만들어내는 화합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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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에 식물, 차, 그리고 대화만이 조용히 머문다. <식물카페, 온정>은 식물이 있는 공간과 인물들의 대화라는 최소한의 요건만 고집하며 방황하는 청춘들의 에피소드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영화다. 종군 사진기자였던 주인공 현재(강길우)는 파키스탄 전쟁의 트라우마로 카메라를 내려놓은 아픔이 있다. 그는 할아버지의 수목원에 대한 유년기의 기억을 떠올리며 식물들로부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영화는 식물카페를 차린 현재에게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손님들이 반려 식물을 들고 찾아오면서 생기는 만남과 사소한 대화들을 느린 호흡으로 쌓아나간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공무원 시험을 포기한 여자,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젊은 커플, 출산을 앞두고 퇴사한 임신부가 차례로 나타나 방백하듯 비밀을 발설하는데, 현재는 침착한 경청의 태도로 진심을 전한다. 대구 로컬 시네마의 뿌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최창환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로, <내가 사는 세상> <파도를 걷는 소
[리뷰] '식물카페, 온정' 슬로시네마의 치유적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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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지 뭐…. 학교 갔다 집에 오고 밥 먹고….” 한달 만에 집에 돌아온 아빠가 딸에게 안부를 묻자 초등학생인 수민(문승아)은 이렇게 대답한다. 노인처럼 단념한 얼굴로 한숨 쉬는 어린 딸은 별거를 준비하는 부모의 영향 아래에서 근심 중이다. <흩어진 밤>은 수민과 진호(최준우) 남매가 가정의 와해 속에서 겪는 성장의 첫 관문을 담고 있다.
서사의 쟁점은 흩어져야 하는 부모와 자녀 두명이 서로 어떻게 짝을 지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눈앞의 일상다반사로 무거운 눈꺼풀을 끔뻑이는 어른들이 두 남매에게 무심히 선택권을 쥐어준 사이, 홀로 감정을 추스르며 집 바깥을 떠도는 아이들의 세계가 표표히 아로새겨진다.
영화는 구성원 중 최연소자인 ‘수민의 선택’을 중심으로 남매의 방황을 좇으면서도 이혼 가정의 현실을 과장하거나 비극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가족 해체의 풍경은 한국 독립영화가 자주 그려온 익숙한 세계지만, 상처받은 유년 시절을 바라보는 연출자의 태도에서 침착함과 자연
[리뷰] '흩어진 밤' 가정의 와해 속에서 겪는 남매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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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를 지켜야 하는 보디가드의 고달픈 숙명을 다룬 <킬러의 보디가드2>는 전편보다 더 시끄럽고 더 막 나가는 액션의 향연을 보여준다. 1편에서 킬러 다리우스(새뮤얼 L. 잭슨)를 호송하느라 경호 면허를 잃게 된 마이클(라이언 레이놀즈)은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과 상담마저 받아야 하는 상황. 침착하게 마음을 달래며 명상의 삶을 살려던 그의 앞에 난데없이 다리우스와 결혼했다고 주장하는 킬러의 아내 소니아(살마 아예크)가 나타난다.
절대 총을 들지 않겠다면서 자발적 안식년을 주장하는 마이클은 소니아에게 반강제로 이끌려 다리우스 구출 작전에 합류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그리스의 혁명적 부활을 꿈꾸는 악당 아리스토텔레스(안토니오 반데라스)에게도 쫓기게 된다. 상대에게는 욕설을 쏘아붙이고 적들에게는 총탄을 쏘아 갈기는 구강 액션 활극으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수다와 액션의 데시벨을 모두 전편보다 두배 이상 끌어올린다.
킬러의 아내로 등장하는 살마 아예크와 그의 남편
[리뷰] '킬러의 보디가드2' 전편보다 더 시끄럽고 더 막 나가는 액션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