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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살해해 20년 동안 복역한 루스(산드라 블록)는 막 가석방되었다. 일자리를 구해 다시 사회에 적응하려 하지만 당장 그가 마주한 세상은 차이나타운에 마련된 변변찮은 숙소와 차가운 눈초리로 대하는 사람들이다. 루스 또한 자신의 생활에 함부로 침입하는 이들을 쌀쌀맞게 대하며 인간적인 교류를 차단한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체포된 이후 한번도 만나지 못한 어린 동생 케이트(아이슬링 프란쵸시)를 찾는 것이다. 오랫동안 교도소에 있으면서 케이트에게 많은 편지를 썼지만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한 루스는 케이트가 입양된 곳을 수소문한다. 한편 피해자의 유족인 키스(톰 가이리)와 스티브(윌 풀렌) 형제는 루스가 사회에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들은 루스에게 복수할 방법을 논의하다 서로 의견이 대립한다.
<언포기버블>의 이야기는 느슨한 연결고리로 이어진 네 집단의 인물들을 좇는다. 그 중심에 루스가 있으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잊은 채 새로운 집에서 평범한 생활을 하고
[리뷰] 느슨한 연결고리로 이어진 네 집단의 인물들 '언포기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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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트레버(핀 울프하드)와 피비(매케나 그레이스)는 엄마와 함께 오클라호마주 섬머빌에 위치한 할아버지 집에 머물게 된다. 피비와 트레버는 할아버지 집에서 용도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물건들을 발견한다. 한편 전학 간 학교에서 피비는 교사로 위장 취업한 지질학자 그루버슨 선생님(폴 러드)과 친해진다. 그루버슨은 피비의 집에 있던 이상한 물건들을 보고 피비의 할아버지가 전설적인 고스트버스터즈 멤버 이곤 스펭글러였음을 알린다. 피비와 트레버는 마을의 미스터리한 현상과 할아버지가 관련이 있음을 직감하고 마을을 더 깊숙이 탐색하기 시작한다.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오리지널 시리즈 감독 이반 라이트먼의 아들 제이슨 라이트먼이 연출했다. 기존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가령 엑토-1 자동차, 프로톤 팩 등의 소품을 두 세대를 잇는 가교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영화의 중심을 잡는 건 새로운 스타들이다. 넷플릭스
[리뷰] 영화의 중심을 잡는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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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기와 오드리 헵번의 사진이 붙어 있지만, 지금 이곳은 1960년대가 아니다. 비극적인 사건으로 부모를 잃었으나 60년대 런던의 음악과 스타일을 사랑하는 할머니와 함께 긍정적이고 씩씩하게 영국 콘월에서 성장한 엘리(토마신 맥켄지)는 꿈에 그리던 런던 소호의 패션 스쿨에 진학한다. 하지만 동기들은 그를 촌뜨기 취급하고, 그들과 부대끼며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엘리는 기숙사를 나와 콜린스 부인(다이애나 리그)이 관리하는 허름한 하숙방을 구한다. 엘리는 삐걱대는 계단을 올라야만 하는 낡은 방에서 잠이 들면 1960년대의 소호와 당대 최고의 매력을 자랑하는 가수 샌디(애니아 테일러조이)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기뻐한다. 그러나 황홀한 판타지는 이내 끔찍한 악몽으로 바뀐다. 화려해 보이기만 했던 샌디의 삶은 사실 권력을 가진 남자들에게 매일 성폭행을 당하는 날의 연속이었고, 엘리가 샌디의 로맨스 상대라고 생각한 에이전트(맷 스미스)의 진짜 정체는 포주였으며, 급기야 샌디는 엘
[리뷰] 짓궂은 농담과 과잉의 미학, 에드거 라이트 감독의 신작 '라스트 나잇 인 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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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삶에 지친 시인 유씨(전석호)는 서울을 떠나 깊숙한 시골 마가리에 도착한다. 전원 풍경에 매혹된 그는 도라지꽃밭에 나른하게 누워 있다가 마을 주민 원보(박명훈)를 만나게 된다. 이 인연으로 유씨는 원보네 집 빈방에서 하숙을 시작한다. 남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고 귀찮은 잔소리를 늘어놓기 일쑤인 원보와 더불어 그의 식구인 강아지 복돌이, 닭 네 마리와 함께 평온한 시골 일상에 적응해나가는 유씨는 이따금 마을 사람들과 나눈 순간들에서 영감을 받아 시를 쓰기도 한다. 한편 원보는 지극정성으로 마을의 꼬마 영균(김지환)과 그의 할아버지를 보살피는데, 유씨로서는 그들이 대체 무슨 관계인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유씨가 퍽퍽한 공기에 지쳐 시골로 도피한 이방인이라면, 평생을 마가리에서 살아온 원보는 꿋꿋이 ‘순정’을 지켜온 무구한 인물이다.
<싸나희 순정>은 너무나 다른 두 남자가 서로를 알아나가며 우정을 쌓는 과정을 그린다. 시골의 화목한 풍경과 천진한 사람들을 주요하게
[리뷰] 시인 류근의 스토리툰 원작 '싸나희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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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겨울, 루마니아. 2차대전 종반이 지나면서 나치군이 퇴각하고 소련군의 지배가 시작된다. 디에터 대위(세르반 파블루)는 쫓기던 중, 자신과 부하들을 도우려는 유대인 여성 사비나(라루카 보테즈) 를 만난다. 위험을 무릅쓴 사비나의 결단은 리처드를 만났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르본대학에서 공부를 마친 사비나는 리처드(에밀 만다나크)를 만나 결혼한다. 신혼을 즐기던 중 결핵을 진단받은 리처드는 요양을 시작하고, 삶의 이유를 찾고 싶었던 그는 신의 존재를 고민하게 된다. 무신론자였지만 회의와 불안을 지닌 채 예수의 삶을 긍정하게 된 그를 보며 사비나 또한 점차 기독교를 받아들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는 히틀러, 무솔리니와의 동맹을 지지하는 파시스트 세력에 점령당한 루마니아의 엄혹한 시절을 그린다. 여전히 탄압받는 유대인의 삶을 담는 동시에 새로운 신앙을 갖게 된 사비나와 리처드의 삶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유
[리뷰] 파시스트 시대 루마니아의 엄혹한 시절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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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담의 노랫말에 라임과 비트를 더했다. <라임 크라임>은 힙합을 좋아하는 영화 속 두 친구 송주(이민우)와 주연(장유상)이 결성한 힙합 듀오팀의 이름이다. 부촌 아파트에 살지만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대부분인 주연과 집안 형편은 넉넉지 않지만 화목한 환경에서 자란 송주는 서로의 다름 대신 힙합이라는 공통 분모에 심취하기로 한다. 중학생인 이들의 영웅은 래퍼 이센스. 둘은 함께 공연 연습을 하며 돈독해지지만 고교 진학을 앞두고 문득 서로를 둘러싼 자본의 격차를 느낀다.
음악과 성장은 익숙한 영화적 조합이지만 2000년대 초반 K힙합 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성장 드라마로 구체화되는 순간 남다른 희소성이 생긴다. 작중 인물의 심리와 정서가 랩 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되는데, 가사가 유독 중요한 장르인 힙합의 특성과 10대다운 변화무쌍한 정서가 맞물려 시너지를 낸다. 두 감독이 자전적인 경험담을 솔직하게 써내려간 장면과 노랫말이 영화의 리듬을 에너
[리뷰] 배우 장유상과 '쇼미더머니' 래퍼 이민우의 신선한 조합 '라임 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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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을 갖고 있는 킬러 안나(매기 큐)는 자신을 키워주고 킬러로 성장시켜준 무디(새뮤얼 L. 잭슨)를 아버지처럼 여기고 따른다. 두 사람은 세상의 그 어떤 타깃도 놓치지 않고 확실히 제거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프로정신으로 똘똘 뭉쳐 있다. 런던에서 귀한 고서점을 운영하는 가짜 신분을 잘 유지하면서 살아가던 안나는 어느 날 무디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무디가 죽기 전 마치 유언처럼 찾아달라던 남자가 무디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안나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고향 베트남으로 향한다.
낭만적이면서 무지막지한 킬러의 면모를 보여주는 새뮤얼 L. 잭슨의 등장만으로 그가 킬러로 출연하는 몇편의 영화와의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거기에 매기 큐의 액션이 더해 진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마이클 키턴이 연기하는 렘브란트가 등장하는데, 배우들의 전작이 지닌 매력 덕분인지 배트맨과 닉 퓨리의 또 다른 활
[리뷰] 킬러들의 악다구니 '킬링 카인드: 킬러의 수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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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려보면 ‘시대가 변했구나’ 느끼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깨달음과 함께. <무녀도> 속 무당 모화(소냐)는 무속신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았으나 이젠 시대의 변화를 온몸으로 맞이하고 있다. 굿을 통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의 병을 다스렸고, 삶의 안녕과 복을 빌었던 그는 서양 종교에 의해 부정당하고 서서히 사람들로부터 외면받는다. 설상가상으로 아들 욱이(김다현)는 ‘예수병’ 에 걸리고, 딸 낭이(안정아)는 병을 앓은 뒤로 귀가 멀어버린다.
안재훈 감독은 저물어가는 시대를 예술가 모화의 눈으로 바라본다. 시대상을 응축시켜 여성에게 투사하는 서사 구조는 사실 한국영화의 오랜 공식이다. <무녀도> 속 모화는 과거와 근대가 경합하는 장이 되는데, 서사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스러지는 과거 공식까지 그대로 이어받는다. <무녀도>가 한국영화라기보다 비애감으로 가득한 신상옥, 임권택 시대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이런
[리뷰] 김동리 작가 원작이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무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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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하던 갤러리가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잭(마이클 니슨)은 고민 끝에 아버지 로버트(리암 니슨)를 찾아간다. 그를 설득해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오래된 집을 팔고, 마련된 자금으로 갤러리를 지키는 데 보탤 생각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찾아간 집은 20년간 방치돼 폐가로 변한 지 오래. 잭과 로버트는 이탈리아에서 만난 셰프 나탈리아(발레리아 비렐로)에게 도움을 받아 집을 수리한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잭과 나탈리아 사이에 새로운 사랑이 싹튼다. 한편 잭과 로버트는 집을 고치며 두 사람이 그간 외면해온 어머니이자 아내에 관한 기억을 공유하고, 묻어둔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한다.
<메이드 인 이태리>는 배우이자 감독인 제임스 다시의 첫 장편 연출 작으로, 소원해진 두 부자가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담는다. 허물어진 집을 재건하는 것과 부자가 다시 가까워지는 상황이 맞물려 그려진다. 주제가 가족인 만큼 공감을 이끌어낼 드라마가 충분하고 이를 전하는 방식 또한
[리뷰] 모처럼 어깨에 힘을 뺀 리암 니슨의 '메이드 인 이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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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이 타인의 꿈속으로 들어가는 이야기라면, <유체이탈자>는 12시간마다 타인의 신체에 빙의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서울 서대문 부근에서 총을 맞고 쓰러진 이안(윤계상)은 노숙자인 행려(박지환)에 의해 발견되는데, 그는 자신이 누군지 왜 피를 흘리고 쓰러졌는지 알지 못한다. <인셉션>에서 스스로를 인지하는 데 있어 토템, 즉 돌아 가는 팽이가 주효했다면, <유체이탈자>에서는 핫도그가 큰 역할을 한다. 이안이 혼란스러워하자 행려는 호떡과 크로켓, 핫도그를 내밀며 세 가지 중 가장 선호하는 것, 즉 핫도그를 좋아하는 자신을 잊지 말라고 충고하고, 이는 두 사람만의 신호가 된다. 시간이 흘러 이안의 얼굴이 바뀌더라도 “아저씨, 저 핫도그예요”라는 말 한마디면, 행려는 그를 알아차리고 협력한다. 이안은 자신이 두 번째로 빙의한 국가 정보원 박 실장(박용우)과 관련된 비리에 휩싸였다는 걸 서서히 깨달으면서, 자신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기 시작
[리뷰] '유체이탈자', 12시간마다 타인의 신체에 빙의되는 한 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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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라고 생각한 남자에게 3년 넘게 섹스 파트너로만 취급받고 이제 막 한달 만난 남자와도 시시하게 헤어진 자영(전종서)은 섹스는 너무 하고 싶지만 더이상 사랑 같은 감정 노동 서비스는 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한다.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잡지사 기자로 일하는 우리(손석구)는 같은 회사 선배가 원할 때 잠자리 상대가 되어주는 호구가 된 것 같아 속이 쓰린 와중, 편집장으로부터 독자들을 사로잡을 ‘어그로’를 끌 수 있는 섹스 칼럼을 쓰라는 지시를 받는다. 크게 내키진 않지만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혹은 칼럼 소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데이팅 앱 ‘오작교미’에 가입한 자영과 우리는 어색하게 만났다가 술을 마시고 모텔에 가는 등 연애 빼고 연인들이 하는 모든 것을 하게 된다.
데이팅 앱과 섹스 파트너 같은 설정은 결국 ‘연애’와 ‘로맨스’를 구성 하는 성분과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가려내기 위한 장치다. 가장 친한 친구들 앞에서도 보여주지 못하는 진짜 내면을 보여주
[리뷰] 연애인 듯 아닌 듯 미묘한 관계 속 전종서와 손석구 '연애 빠진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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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깊은 산속에 신비의 마을 ‘엔칸토’가 있다. 이곳을 만든 장본인은 마드리갈 가문의 기둥인 알마 할머니(마리아 세실리아 보테로)다. 그녀는 젊었을 때 세 쌍둥이를 데리고 이곳으로 오던 중에 위기를 맞았다. 그때 그녀가 들고 있던 촛불에 기적이 일어났고 그이후로 마법의 능력이 손주 세대까지 대물림되었다. 3대에 걸친 이대가족은 음식으로 병을 고치는 능력, 꽃을 피우는 능력, 날씨를 조종 하는 능력 등 저마다 독특한 능력을 지니게 됐다. 하지만 가족 중 유일하게 미라벨(스테퍼니 비어트리즈)만 아무런 능력이 없다. 어느 날 엔칸토가 지닌 마법의 힘이 위험에 처하고 가족들은 점차 자신의 능력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이를 감지한 미라벨은 가족과 마을을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마드리갈 가족 중 유일하게 평범한 미라벨이 위기에 처한 신비의 마을 엔칸토를 구하는 내용의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미라벨의 성장 서사이자 마드리
[리뷰] 제작 기간 5년, 디즈니의 60번째 장편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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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피아노>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감독 제인 캠피언은 <피아노>는 물론 <스위티>(1989), <내 책상 위의 천사>(1990), <여인의 초상>(1996), <홀리 스모크>(1999), <인 더컷>(2003), <브라이트 스타>(2009) 등에서 다양한 시대, 다양한 여성들의 몸을 빌려 억압과 폭력의 이야기를 해왔다. 그는 무려 12년 만에 장편영화 <파워 오브 도그>를 선보였는데,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한 <파워 오브 도그> 역시 그간 감독이 천착해온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사회, 욕망과 정체성이라는 주제의 연장 선상에 놓이는 작품이다. 영화는 미국 작가 토머스 새비지가 1967년에 내놓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제인 캠피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이 소설은 1920년대 미국 몬태나주의 한 목장을 배경으로 벌
[리뷰] 12년만에 귀환한 제인 캠피언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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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이고 숫기 없는 고등학생 에반(벤 플랫)은 상담 치료에서 조언받은 대로 자신에게 편지를 써본다. 지난여름 나무에서 떨어져 한쪽 팔을 다친 채 등교한 그는 역시나 자연스럽고 무탈한 일상을 보내는 데 실패한다. 어렵사리 스스로에게 쓴 편지를 도서관에서 출력하 려던 찰나, 감정 기복이 심한 동급생 코너(콜튼 라이언)에게 편지를 들킨다. 짓궂게도 종이를 들고 사라진 코너는 사흘째 출석하지 않는 다. 편지의 내용이 만천하에 알려질까 불안에 떨던 에반은 교무실에 찾아온 코너의 부모에게 그의 자살 소식을 전해 듣는다. 한데 설상가 상으로 코너의 부모는 그 편지를 코너가 에반에게 쓴 것으로 오해해, 아들이 생전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상황이다.
뮤지컬영화 <디어 에반 핸슨>은 <월플라워>로 청춘들의 외로운 내면을 섬세하게 짚은 바 있던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의도치 않게 거짓말을 하게 된 에반의 심리를 찬찬히 따라가며, 그와 주변인
[리뷰] 줄리앤 무어, 에이미 애덤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 '디어 에반 핸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