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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불통 소녀 메리(딕시 에저릭스)는 어느 날 부모가 병으로 죽고 혼자가 된다. 요크셔에 사는 이모부 아치볼드(콜린 퍼스)의 대저택에서 함께 살게 된 메리는 집 안을 탐험하던 중 엉망이 된 화원을 발견한다. <시크릿 가든>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이 1909년에 발표한 스테디셀러 <비밀의 화원>을 원작으로한다.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됐지만 이번엔 아이들을 위한 동화였던 원작의 컨셉에 한층 충실하다. 재기발랄한 아역들을 중심으로 콜린 퍼스, 줄리 월터스 등 굵직한 배우가 무게를 잡아주고 <해리 포터> <패딩턴> 시리즈의 제작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영국 각지에서 식물을 공수, 실제로 재현한 화원의 정밀한 아름다움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스테디셀러가 왜 스테디셀러인지 증명하는, 기본에 충실한 영화다.
'시크릿 가든'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이 1909년에 발표한 스테디셀러 <비밀의 화원>을 원작으로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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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독일 나치군이 유럽 국가들을 하나씩 침략하고 영국은 유럽 원정군을 파견한다. 전쟁만 아니었다면 국가대표도 할 수 있었을 복싱 챔피언 대니 피니건(샘 기틴스). 그는 이송 작전에 합류하기 위해 됭케르크로 향하던 중 독일군에 포로로 잡히게 된다. 대니의 이름과 얼굴을 알아본 독일군 장교는 대니와 독일 병사들을 시합에 붙이며 의도적으로 우스운 꼴을 당하게 만들 궁리를 한다. 대니는 아예 시합을 이용해 포로수용소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덩케르크 이스케이프>는 초반부터 전쟁영화의 기술적 완성도를 기대할 작품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한 후 곧장 본론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재기가 부족하고, 전쟁과 복싱 소재를 결합해야 했던 당위성이 끝끝내 설명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덩케르크 이스케이프' 전쟁과 복싱 소재를 결합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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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네 가족은 호주의 어느 섬으로 늦은 신혼여행을 떠난다. 가이드의 안내로 섬을 둘러보던 중 아빠가 수수께끼의 원주민 가면족에 납치당하고, 원주민과 보물을 노리는 트레저 헌터들 사이에서 아빠를 구출하기 위한 가족의 모험이 펼쳐진다. <짱구는 못말려>의 27번째 극장판이다.‘사라진 아빠’라는 부제처럼 아빠는 납치당한 공주님에 가까운 포지션이며 이야기는 아빠를 구출하려는 엄마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1993년부터 일본에서 매년 4월에 개봉하는 인기 시리즈인 만큼 기본 이상의 재미를 보장한다. 곳곳에 이전 극장판에서 보았던 장면들에 대한 기시감도 느껴지지만 그게 단점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이 시리즈의 힘이다. 익숙한 가운데 늘 새로운 접근이 즐거운, 믿고 보는 애니메이션이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신혼여행 허리케인~ 사라진 아빠!' <짱구는 못말려>의 27번째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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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오지호)과 진수(정의욱)는 20년 동안 스승 덕기(이재용) 밑에서 태백권을 연마하고 있다. 그러나 태백권의 유일한 전승자를 가리는 대결을 앞두고 진수가 홀연히 속세로 사라져버리고, 성준 또한 그런 진수를 찾으러 속세에 발을 내디딘다. 속세에서 성준은 우연히 위험에 빠진 보미(신소율)를 구하게 되는데, 이후 보미와 결혼해 아들을 낳고 가정까지 일구게 된다. 수년 후, 성준은 태백권 기술을 활용해 지압원을 운영하며 가족과 오순도순 살고 있다. 어느 날, 돈을 갚으라고 다그치는 사채업자들이 보미를 위협하고, 성준은 아내를 지키기 위해 그간 잊고 살았던 무예를 능수능란하게 선보인다. 사채업자들의 협박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는 것도 잠시, 이번엔 재개발 사업과 관련된 검은 세력이 성준 가족을 찾아온다. <태백권>은 최상훈 감독이 유년 시절 보았던 무협영화에 대한 향수에서부터 출발한 영화다. 무협영화의 향수와 추억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한국적 배경 속에 펼쳐지며 천진난만하고 익살스
'태백권' 최상훈 감독이 유년 시절 보았던 무협영화에 대한 향수에서부터 출발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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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최정운)는 남동생 동주(박승준), 아빠(양흥주)와 함께 여름방학을 할아버지(김상동)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아빠의 사업이 잘되지 않아서인 것처럼 보이는데, 옥주는 좁은 집 대신 너른 할아버지의 이층 양옥집으로 옮긴 게 싫지 않은 눈치다. 이층에 볕이 가장 잘 드는 방을 자신의 방으로 삼아 모기장을 착착 친 옥주는 어느새 할아버지 집에서의 생활에 살뜰히 적응해나간다. 고령에 더위를 먹고 병원을 들락날락하는 할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어느새 고모 미정(박현영)까지 나타나면서 옥주와 동주, 아빠와 고모 2대에 걸친 남매들의 여름밤이 이어진다.
<남매의 여름밤>은 가족과 부대끼면서 느끼는 감정과 한 사람이 붙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가족의 삶을 사려 깊게 그린 가족 드라마다. 그러면서도 콩국수, 비빔국수 등 여름 음식을 나눠먹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여름날의 풍경도 정답게 담아냈다. 누구나 경험해본 듯한 여름날의 풍경과 어린 시절에만 느끼는 감정을 영리하게 포착해낸 윤단비
'남매의 여름밤' 여름날의 풍경과 어린 시절에만 느끼는 감정을 영리하게 포착해낸 윤단비 감독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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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1970년대 일본 사회에 짧고 강렬한 충격을 던졌던 무장투쟁 그룹이다. 늑대, 대지의 엄니, 전갈 3개 전선으로 구성된 이들은 1974년 8월 30일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빌딩을 시작으로 1975년까지 미쓰이 물산, 대성건설 본사, 한국산업경제연구소 등 일본 기업 건물들을 연속으로 폭파했다.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공통점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 지배로 성장한 일제 전범기업이라는 사실이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 전범 기업에 폭탄을 던진 건, 침략 전쟁과 식민 지배를 통해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태평양 지역의 여러 국가들에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입힌 근대 일본에 엄중한 책임을 묻고 대가를 요구하는 한편, 패전한 뒤에도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일본 사회에 경고를 하기 위해서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김미례 감독이 자신의 전작 <노가다>(2005)에도 등장하는 오사카의 인력시장 가마가사키를 통해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소개하며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노동자들의 인권을 따뜻하게 다뤄온 김미례 감독의 반일 메시지를 담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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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 승희(김유라)는 서울에서의 생활을 잠시 접고 돌아가신 엄마의 고향인 거제도로 내려온다. 엄마의 흔적과 유년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는 거제에서 승희는 할머니(이연금), 삼촌(김진홍), 친구다은(이현지) 등을 만난다.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고, 무엇에도 마음을 둘 수 없는 승희는 때로 사람들과 밥을 먹고 대화도 나누지만 좀처럼 편하게 어울리지 못한다. 특별한 사건이나 색다른 일 없이 승희는 고요하고 적막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다. 홀로 낚시를 하고 할머니의 밭일을 돕고 편의점에 간다. 어느 날 승희는 낚시 중에 우연히 거제 청년(김록경)을 알게 되고 이후 몇 차례 만남을 가진다. 승희와 거제 청년은 옛 왕이 유배된 동안 기거했던 폐왕성을 방문하기도 한다. 뚜렷한 계획 없이, 분명한 목적 없이 승희의 여름날이 그렇게 흘러간다.
오정석 감독의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졸업 작품이자 첫 장편 연출작인 <여름날>은 ‘유배’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인공 승희가 거
'여름날' 오정석 감독의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졸업 작품이자 첫 장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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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살의 효정(예수정)은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29살의 간호조무사 중호(김준경)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충격과 아픔으로부터 자신을 애써 추스르던 효정은 고민 끝에 용기를 내 경찰에 신고한다. 효정과 함께 사는 시인이자 책방 주인 동인(기주봉)은 그런 효정을 돕는다. 그러나 효정의 바람과 달리 상황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경찰에 불려온 중호는 성폭행이 아닌 합의된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69살이라는 나이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혐오는 효정을 궁지로 몰아간다. 법원은 나이 차이를 근거로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중호의 구속영장을 기각하고, 주변 사람들은 효정을 치매 환자로 의심한다. 한편 동인은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아들 현수(김태훈)와 갈등을 겪는다. 연이은 고통 속에서 효정은 모든 것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다다르는데, 뜻밖의 계기로 다시 용기를 내보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단단한 걸음을 내딛는다.
임선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69세>는 성폭행을
'69세' 성폭행을 당한 69살 여성이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과정을 그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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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막 끝낸 서호(왕대륙)와 장정양(위대훈)은 ‘죽기 전에 연애를 하고 싶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친구 고원(팽욱창)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심한다. 백방으로 그의 여자친구가 될 사람을 수소문해보지만 과정이 영 순탄치 않다. 전우생 감독의 신작 <작은 소망>은 한국영화 <위대한 소원>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나의 소녀시대>에 출연한 왕대륙이 주연을 맡았고, 그를 비롯한 위대훈, 팽욱창 등 세 주연배우의 활기찬 에너지가 눈에 띈다. 그러나 주인공의 소원 성취를 위한 도구와 우정의 증표로 여성을 소비하는 전개가 관객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쉽게 연애를 하는” 여성에게 고원과의 연애를 제안하는 서호와 장정양, 상대 여성이 강력히 거절하는 모습을 희화화한 장면들도 눈살을 찌푸리게한다.
'작은 소망' 한국영화 <위대한 소원>을 리메이크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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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마을 골목대장 엘라는 단짝친구 헨리와 함께 마을 축제에서 선보일 마술 공연을 준비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도시에서 인기 소년 조니가 이사를 온다. 놀라운 친화력으로 헨리와 친해진 조니는 헨리에게 자전거 공연을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헨리와 조니가 빠른 속도로 친해지자 엘라는 묘한 질투심에 마음이 상한다. <엘라 벨라 빙고: 친구 찾기 대작전>은 친구 사이에 일어날 법한 복잡미묘한 상황들을 그리지만 영유아의 눈높이에 맞춘 이 영화에서 갈등은 얕고 우정은 오래간다. 이야기의 뼈대는 세 친구의 우정 쟁탈기가 중심이지만 자신에게 솔직하고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아이들의 맑은 마음이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통해 소박하고 귀엽게 펼쳐져 내내 밝고 화사하다. 볼거리보다는 누구나 공감할 법한 관계에 대한 고민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기본에 충실한 애니메이션이다.
'엘라 벨라 빙고: 친구 찾기 대작전' 세 친구의 우정 쟁탈기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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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에 우주로 보내진 강아지 버디(민승우)는 50년이 지난 현재 글렌필드에 불시착한다. 유기동물을 잡으려는 경찰에게 쫓기게 된 버디는 자신을 ‘터보캣’이라 소개하는 고양이 펠릭스(권창욱)에게 도움을 받는다. 동물에 적대적인 마을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디와 펠릭스, 동물 저항 단체‘가드’의 멤버들은 힘을 합친다. <슈퍼펫>은 동물 버전의 슈퍼히어로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초능력으로 서로는 물론 인간과도 상호작용하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돋보인다. 특히 배트맨을 롤모델로 삼은듯한 외양으로 시크한 언행을 일삼는 ‘터보캣’ 펠릭스가 주로 웃음을 유발한다. 영화는 후반부에 뜻밖의 빌런을 내세우며 전혀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듯 보이나, 자연스럽게 처음의 테마로 돌아와 훈훈한 결말을 맺는다.
'슈퍼펫' 동물 버전의 슈퍼히어로 애니메이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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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세탁 전문가 모 다이아몬드(리암 헴스워스)는 절친 스컹크(에머리 코언)의 부탁으로 조직에서 세탁을 맡은 돈을 유용해 마약 거래를 시도한다. 하지만 거래는 돈을 노린 부패경찰의 함정이었고 쫓기는 과정에서 모는 사고로 기억을 잃는다. 돈을 빼앗긴 경찰의 추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모의 연인 롤라(다이앤 게레로)가 총격으로 사망한다. <킬러맨>은 추격과 복수를 중심으로 한 전형적인 범죄 액션 영화다. 최소한의 동기를 제공한 영화는 사정없이 내달리며 액션을 전시한다. 베테랑 제작진이 모인 만큼 기본은 하지만 생각보다 헐겁고, 전개는 의외로 소박하며, 반전도 싱거운 편이다. 목표와 색깔은 분명한데 완성도가 아쉬운, 양산형 액션물이다.
'킬러맨' 추격과 복수를 중심으로 한 전형적인 범죄 액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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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일에서 성공한 사람의 모습은 어떨까.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음악감독은 부지런하다. 그리고 부드럽게 소통한다. 영화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음악감독 데스플라의 삶과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다큐다. 카메라는 그가 자크 오디아르, 웨스 앤더슨, 조지 클루니를 비롯해서 여러 감독들과 소통하면서 일하는 모습을 담았다. 감독과 이견이 있을 때 부드럽게 대처하는 데스플라의 소통 능력을 보면 삶의 자세까지 배울 수 있다. 데스플라 자신이 말하는 유년 시절과 영화음악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유명 영화감독들이 직접 카메라 앞에서 데스플라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걸 보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음악감독 데스플라의 삶과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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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독재자 장제스 치하에 있던 대만에선 좌익 사상을 담은 서적들을 모두 금지했고 이를 읽거나 소지한 경우 엄벌에 처했다. 학교에서 몰래 금서를 읽으며 자유를 꿈꾸던 팡루이신(왕정)과 웨이중팅(증경화)도 이내 학교 교관들에게 들켜 감옥으로 끌려간다. 고문을 당하던 웨이중팅은 꿈속에서 자꾸만 학교로 되돌아가는 꿈을 꾼다. 동명의 게임이 원작인 <반교: 디텐션>은 정치적 공포를 이미지화한 방식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영화에서 더 구체적으로 묘사된 ‘거대한 귀신’과 ‘팡루이신의 그림자’는, 영화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를 증폭시킨다. 게임 이미지를 충실히 영상화한 장면들은 관객에게 영화를 관람하는 동시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2019년 금마장영화제에서 5관왕을, 2020년 타이베이영화제에서 6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반교: 디텐션' 동명의 게임이 원작인 1960년대 배경 대만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