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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탄지로(하나에 나쓰키)는 산속에서 숯을 구우며 가족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을 비운 사이 사람을 먹는 귀신, 혈귀의 습격으로 가족을 잃는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동생 네즈코(기토 아카리)마저 혈귀로 점차 변해가자 탄지로는 네즈코를 인간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아 헤맨다. 물의 호흡을 구사하는 검사 토미오카 기유(사쿠라이 다카히로)를 통해 혈귀를 물리치는 검사집단 귀살대와 접촉한 탄지로는 가족의 복수와 동생의 회복을 위해 귀살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탄지로는 훈련을 거쳐 정식 귀살대가 되기 위한 시험에 도전, 혹독한 시련에 부딪친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과 닮은 또 다른 남매와의 만남을 통해 탄지로는 어엿한 한명의 검사로 성장한다.
<귀멸의 칼날: 남매의 연>은 <귀멸의 칼날> TV판 1기의 내용 중 1화부터 5화까지의 내용을 간추려 정리한 스페셜 극장판이다. TV시리즈의 내용을 압축한 만큼 이미 익숙한 내용일 수 있지만 남매의 끈
[리뷰] 깔끔한 정리 '귀멸의 칼날: 남매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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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밤, 불현듯 잠에서 깨어나면 어둠에 적응해야 한다. 천천히 눈을 비비고 다시 떠보아도 주변이 칠흑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불을 켜기엔 몸이 굳었고, 머무르기엔 간지러운 이들에게는 밤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아워 미드나잇>은 그들에게 암순응의 나날을 쥐어주는 영화다. 기회는 오래 꿔온 꿈을 놓으려는 남자, 꿈꿀 자유마저 잊고 살던 여자에게 찾아온다.
무명배우 지훈(이승훈)은 공무원인 선배의 소개로 한강 다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지훈이 다리를 걸으며 하는 일은 정찰과 회유. 대사를 읊어보며 연기 연습을 하는 것은 덤이다. 자살 방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양화대교를 비밀 순찰하던 지훈은 우두커니 물결을 바라보는 한 여자를 주시한다. 그의 이름은 은영(박서은). 은영은 지훈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속절없이 쓰러지고, 지훈은 그를 응급실에 데려다준다. 다음날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지훈은 또다시 은영을 본다. 지훈이 자신을 도와줬음을 알 리 없는 은영은 지
[리뷰] 불안을 견디는 청춘 남녀의 걸음 '아워 미드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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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8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7살에 오토 프레민저 감독의 <성 잔 다르크>(1957)에 캐스팅돼 화려하게 데뷔한 뒤,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1960)로 누벨바그의 아이콘이 된 배우 진 시버그. 영화 <세버그>는 죽음까지 미스터리했던 진 시버그의 극적인 삶 중에서도 FBI의 감시 대상이 되어 고초를 겪어야 했던 1960년대 후반에 집중한다.
1968년 5월, 남편 로맹 가리(이반 아탈)와 함께 파리에 거주 중인 진(크리스틴 스튜어트)은 영화 촬영차 68혁명의 기운으로 들썩이는 파리를 뒤로하고 인종차별 문제로 갈등이 극에 달한 미국으로 향한다. 미국행 비행기에서 진은 FBI가 요주의 인물로 감시 중인 흑인 인권운동가 하킴 자말(앤서니 매키)을 만나는데, 둘의 만남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는다. FBI는 흑표당을 비롯해 흑인 단체를 지원하는 진 또한 표적으로 삼아 도청하기 시작하고, 이후 진은 깊은 불안증에 시달린다. 그녀를 도청하는
[리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완전한 몰입, '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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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비카 케레케스)는 다비드(미클로시 바냐이)와 1년 반 전에 헤어졌다. 그를 잊지 못하는 도라는 눈물로 밤을 지새운다. 지난 사랑을 잊기 위해 도라는 일에 더 집중한다. 제빵사인 도라는 케이크를 파는 카페를 운영 중인데, 파산 직전이다. 도라는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한다. 가족 사업만 지원할 수 있다는 말에 발길을 돌리던 도라는 그곳에서 다비드와 그의 부인을 마주친다. 얼떨결에 도라는 자신도 가족이 있다고 말하게 된다. 도라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가짜 가족을 만들기 시작한다.
<크림>은 우연히 마주친 옛 연인 앞에서 결혼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 한 여성의 좌충우돌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영화는 도라의 거짓말이 언제 들통날 것인지 지켜보는 불안감에서 재미를 선사한다.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도라가 통제할 수 없는 가짜 가족 구성원들이다. 로맨티시스트 치과의사 마르시(라즐로 마트라이)를 남편으로, 이웃집 꼬마 라
[리뷰] '크림' 거짓말로 시작된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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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곡으로 정부의 적이 된 여자가 있다. 그가 주인공인 전기영화의 원제는 ‘미국 대 빌리 홀리데이’.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1940년대 미국, 당대의 스타이자 전설적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앤드라 데이)는 1939년에 발표한 <Strange Fruit>로 FBI에 눈엣가시가 된다. 흑인들의 고통을 은유한 가사가 소수자들을 선동할 수 있다는 억지 때문. 빌리가 노래를 포기하지 않은 대가는 가혹하다. 약에 취해 무대 밖 현실을 견뎌온 빌리는 주로 연방 마약국의 표적이 되어 옥살이는 물론 숱한 감시와 단속에 시달린다.
빌리 홀리데이가 1959년 44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질곡을 묘사한 이 영화는 에디트 피아프의 <라비앙 로즈>, 주디 갈런드의 <주디>를 연상시킨다.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험난한 시절을 견뎌야 했던 여성 뮤지션의 일대기로도, 진실한 사랑과 우정을 꿈꾼 한 인간의 고백록으로도 절절하게 다가온다. 빌리 홀리데이의 대표곡들, 무대의상 등을
[리뷰] 노래 한곡으로 정부의 적이 된 여자의 질곡 '빌리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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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2019)에서의 설레는 첫 만남과 <애프터: 그 후>(2020)에서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거쳐 마침내 3편 <애프터: 관계의 함정>에 도달한 테사(조세핀 랭퍼드)와 하딘(히어로 파인스 티핀). 두 사람의 사랑은 어느 때보다 깊고 진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많은 커플들이 그러하듯 골치 아픈 문제들이 이들 앞에 산재한 상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두 사람이 영국 런던과 미국 시애틀에서의 장거리 연애를 앞두고 있다는 것. 한시라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두 사람은 내심 상대가 자신을 따라와주기를 바라지만 꿈과 사랑 사이에서 결단은 쉽지 않다. 이 와중에 각자의 복잡한 가족사까지 엮이며 테사와 하딘은 혼란에 빠진다.
전세계 40여개국에서 출간되며 인기를 얻은 애나 토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애프터> 시리즈의 3편 <애프터: 관계의 함정>은 학생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 테사와 하딘이
[리뷰] 꿈과 사랑 사이 한 연인의 선택은? '애프터: 관계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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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자오 감독의 <이터널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26번째 영화이자 페이즈4의 <어벤져스>라 할 만한 히어로들의 서사시다. 불멸의 이터널스 무리는 7천년 전 우주선 도모를 타고 지구에 온 순간부터 지구를 사랑한 히어로들이다. 이들의 임무는 기괴한 크리처 ‘데비안츠’에게서 인간을 지키는 것. 임무를 부여한 이는 그들을 탄생시킨 천상의 존재 ‘셀레스티얼’이다. 이터널스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기에, 공간을 기준 삼아 연대기를 구성하는 뱀파이어처럼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물질을 변화시키는 세르시(제마 챈)는 런던에서 박물관 학자가 됐고, 손가락에 우주의 기운을 모아 총처럼 쏘는 킹고(쿠마일 난지아니)는 발리우드 배우로 살며, 타인을 조종하는 드루이그(배리 키오건)는 아마존에 소국을 만들었다. 괴력의 소유자 길가메시(마동석)는 호주 사막에서 정신 건강이 위험해진 테나(안젤리나 졸리)를 돌보며 살고 있다. 세르시는 데비안츠
[리뷰] 지구를 사랑한 히어로들의 서사시 '이터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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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카우>를 만든 켈리 라이카트 감독은 미니멀리스트이자 리얼리스트이고, 여성주의적이며 자연주의적인 시선으로 영화를 만들어 온 미국 독립영화계의 자랑스러운 이름이다. 1994년 선댄스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초원의 강>으로 데뷔, 이후 <올드 조이>(2006), <웬디와 루시>(2008), <믹의 지름길>(2010), <어둠 속에서>(2013), <어떤 여자들>(2016)을 만들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다져왔다. 주로 영화제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감독이기에, 국내에선 그녀의 경력과 명성이 무색하게 이름이 덜 알려진 감독이기도 하다. <퍼스트 카우>엔 그런 켈리 라이카트의 영화적 관심사와 정수가 녹아 있다.
“새에게는 둥지, 거미에게는 거미줄, 인간에게는 우정”이라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지옥의 격언> 속 한 문장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정확한 묘사이
[리뷰] '퍼스트 카우' 이 땅의 주인은 차라리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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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시대 전, 극장들은 스크린을 하나씩만 소유하고 있었다. 단관극장마다 분위기가 달랐고 극장을 찾는 애호가의 성향도 달랐다. 그리고 극장은 저마다 이름도 있었다. 종로의 단성사(團成社)는 ‘단결하여 뜻을 이루라’란 의미를 품은 공간이었고, 동인천역 터줏대감 미림극장(美林劇場)은 ‘아름다운 숲’을 뜻한다. 조선인이 설립한 최초의 극장, 애관극장(愛舘劇場)은 ‘보는 것을 사랑한다’란 의미다. 한자로 볼 관(觀)이 아닌 집 관(館)을 쓰고 있어 이런 해석은 일종의 오역이지만, 오랫동안 인천 애관극장을 찾은 관객은 그곳을 ‘보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오해는 진짜 의미를 대체했다.
다큐멘터리 <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애관극장을 향한 연서다. 극장을 사랑하는 모든 관객에게 띄우는 엽서이기도 하다. 작품은 애관극장과 한국 극장사를 짚은 뒤 봉준호, 임순례 감독과 박정자, 최불암 배우의 인터뷰를 덧댄다. 쨍쨍한 여름날, 누이의
[리뷰] 애관극장을 향한 연서, ‘보는 것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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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킹 오브 쿨’이라 불린 1960년대 스타 스티브 매퀸이 전성기 시절에 작업했던 1971년작 <르망>의 제작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사라진 줄 알았던 당시 촬영 현장 메이킹 필름과 유족과 지인들의 인터뷰로 영화 촬영 당시를 재구성한다. 그의 사후 40여년이 지난 이후에도 <르망>의 제작 비화가 회자되고 심지어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탈주> <블리트>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등 대표작을 쏟아냈던 1960년대의 스티브 매퀸은 말하는 대로 이룰 수 있는 인물이었다. 자동차와 스피드에 미쳐 있던 그는 24시간 르망 경주 대회의 실감나는 현장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서 제작사와 감독, 제작진 등을 설득한다. 하지만 스티브 매퀸의 질주를 향한 욕망과 스타로서 누리던 권력 외에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던 영화 제작 현장은 난항을 겪기 시작한다.
<스티브 맥퀸: 더 맨 앤 르망>은 가족에게
[리뷰] 할리우드 스타가 남긴 아름답지만 끔찍했던 호시절의 기록 ‘스티브 맥퀸: 더 맨 앤 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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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주고 형량을 거래하는 지경에 이른 불공평한 미국의 사법 체계. 케이시(존 보예가)는 이 부조리한 형국 속에서도 고객들이 정당한 재판을 받도록 고군분투하는 신참 국선 변호사다. 하나 온건한 판사에게 케이시의 의지는 눈엣가시가 되어, 그는 법정 모독죄로 정직될 위기에 놓인다. 한편 그가 오래전 재판을 담당했던 레아(올리비아 쿡)가 다시 체포되어 그를 찾는다. 우연히 알게 된 크레이그(에드 스크라인)라는 남성의 부탁으로 어느 자동차에 숨겨진 마약을 가져오기로 했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것. 와중에 동료 변호사이자 호들갑스러운 친구 데인(빌 스카르스고르드)은 이 일에 함께 가담해 1500만달러어치 마약을 가로채자며 범죄를 부추긴다.
체이스 파머 감독의 <퍼펙트 스틸>은 세르지오 드 라 파바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범죄영화다. 자동차가 등장하는 하이스트 장르물이지만 역동적인 질주나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쾌감을 전달하는 장면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영화는 느슨하고
[리뷰] 자동차와 함께하는 하이스트 장르물 ‘퍼펙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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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현에서 기관사로 일하는 세츠오(구니무라 준)에게 처음 보는 며느리 아키라(아리무라 가스미)와 초등학생 손자 슌야가 찾아온다. 그들은 세츠오에게 오래전 절연한 아들 슈헤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한다. 슬픔보다 당황스러움이 앞선 그에게 아키라는 당분간 이곳에서 함께 지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연명해오던 터라 새롭게 정착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셋은 엉겁결에 동거를 시작하고, 아키라는 전철을 좋아하는 슌야에게 제대로 된 엄마 역할을 하겠다며 기관사 채용에 지원한다.
요시다 야스히로 감독의 <가족의 색깔>은 혈연이라는 범주로 묶이지 않는 세 주인공이 가족으로 통합되는 여정을 따스하게 그린다. 구성원 개개인의 비중을 오롯하게 마련해둠으로써 세 인물이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을 세심하게 조명하며, 죽은 슈헤이 또한 인물들의 기억을 통해 틈틈이 되살아난다. 대안적인 가정의 형태를 모색하면서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를 허무는 한편, 기관사라는 직
[리뷰] 한 가족으로 통합되는 따스한 여정, ‘가족의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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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는 ‘시네마 에세이’라는 수식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영화는 끈덕진 생활의 단면을 섬세한 영상언어로 벼려낸다. 카메라의 초점이 꽂힌 대상은 어머니. 단편 <당신에 대하여>로 한 차례 어머니를 조명한 신동민 감독은 첫 장편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에서도 어머니를 들여다본다. 실제 신동민 감독의 어머니 김혜정이 출연해 배우로서 아들과 호흡을 맞췄다.
영상으로 쓰인 산문은 세개의 장으로 나뉜다. 첫장 ‘군산행’에서 혜정(김혜정)은 군대를 간 작은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어머니의 말을 받아 적는 건 큰아들 동민(신정웅)이다. 그는 둘째 장 ‘태평 산부인과’에서도 술 취한 어머니의 호출을 받는다. 이때 어머니 혜정은 배우 노윤정의 얼굴로 바뀌어 있다. 마지막 장 ‘희망을 찾아서’에서 어머니는 다시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맞닥뜨린다. 그는 투병과 업무, 가족과 친구 틈에서
[리뷰]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생활의 단면을 영상언어로 섬세하게 버려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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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을 앞둔 고졸 출신 카투사 병장 추해진(김기현)은 미군 입대를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그러다 갑작스레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탄원서에 동료 5명의 서명을 받으러 다녀야 할 처지에 놓인다. 해진은 평소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간곡히 서명을 부탁한다. 그중에는 해진의 여자 친구를 빼앗아간 후임도 있다. 지긋지긋한 한국 땅을 떠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해진은 굴욕적인 상황을 감내하며 필사적으로 서명을 받아낸다. 그렇게 서명을 거의 다 받았을 즈음, 해진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닥뜨린다.
조승원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가치 캅시다>는 카투사 출신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다. 2018년 동일한 소재의 동명 단편영화를 선보여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던 감독은 단편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고자 장편으로 발전시켰다. 영화는 미군 입대를 꿈꾸는 카투사 병장 해진의 고군분투를 중심으로, 오
[리뷰] 카투사 병장의 고군분투를 담은 ‘가치 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