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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보테로 특유의 다채로운 색감과 풍만한 양감의 작품들은 많은 관객에게 익숙할 것이다. <보테로>는 보테로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동료 예술가들과 비평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관객이 그의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풍부한 색채와 유쾌함이란 작업적 특징뿐만 아니라 과장된 인체 비례를 통해 기존의 규칙들을 풍자하고, 사회의 불평등과 탄압에 예술로서 대응해온 행보 역시 확인할 수 있다.
'보테로' 관객이 보테로의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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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울적한 날엔>은 한유원 감독의 <나는 사람 때문에 울어본 적이 없다>, 강동완 감독의 <이무기여도 괜찮아>, 김남석 감독의 <마음 울적한 날엔> 등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영화다. 세편 모두 현실의 벽에 부딪혀 목표가 좌절됐거나 꿈꾸던 것과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 20대를 보여준다. 특정 메시지나 위로를 전하려 애쓰기보다 그저 오늘과 내일을 묵묵히 살아내는 주인공들의 삶의 태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점이 인상 깊다.
'마음 울적한 날엔'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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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목소리만 등장하는 주인공이 이토록 강렬한 적이 있었나. 1988년 컬렉션을 시작해 2008년에 20주년 기념쇼를 마지막으로 깜짝 은퇴를 선언한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 평생 대중에게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그가 차분하고 단정한 언어로 자신의 궤적을 회고한다. 보이스 내레이션과 함께 고요한 작업실의 면면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예술가의 혁신과 고독, 1970~80년대 패션쇼의 전성기를 탐미적으로 담아냈다.
'마르지엘라'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의 궤적을 회고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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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 <말리> 등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케빈 맥도널드 감독이 2003년에 만든 영화 <터칭 더 보이드>는 20대 초반의 두 친구 조 심슨(브렌던 매키)과 사이먼 예이츠(니콜라스 에런)의 시울라 그란데 서벽 등반 과정을 좇는다. 영화는 조 심슨의 수기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를 토대로 절체절명의 상황을 재연한 영상과 실제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자연의 위력과 이를 극복해나가는 인간 의지의 숭고함이 전해진다.
'터칭 더 보이드' 시울라 그란데 서벽 등반 과정을 좇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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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떨어지면 뿌리로 돌아가듯, 사람도 죽으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중국 속담은 오래 객지에서 일한 라오자오(자오번산)와 류에게 아득하게만 들렸을지 모른다. 류에게 죽음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낙엽귀근>은 라오자오가 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체를 업고 고향으로 향하는 로드무비다. 그 여정에는 유머와 페이소스, 죽음이 동행하기에 건질 수 있는 삶의 희망이 생동한다. 제5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초청작.
'낙엽귀근' 라오자오가 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체를 업고 고향으로 향하는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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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뒤편에 온 걸 환영한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힌두 쿠시 사막에 설치된 키팅 전초기지에 파병된 군인들은 이같은 인사말을 듣는다. 탈레반을 막기 위해 설치된 기지는 역설적으로 탈레반이 내려다보기에 좋은 곳에 있다. <아웃포스트>는 산세를 타고 내려와서 돈을 요구하는 아프간 주민, 언제 격전을 벌일지 알 수 없는 탈레반, 선거를 앞두고 전초기지를 철수하길 주저하는 본토 사이에 낀 미군 청년들을 조명하는 수작이다
'아웃포스트' 아프간 주민, 탈레반, 철수하길 주저하는 본토 사이에 낀 미국 청년들을 조명하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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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부터 이어져오는 별의 탄생을 읊은 노래가 있다. 우주에서 날아온 별의 씨앗을 품은 바다의 아이들이 바다에서 새로운 별을 탄생시킨다는 전설. 이 우주적인 이벤트를 아는 극소수의 사람들은 그것을 탄생제라고 부른다.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는 포구 마을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외로운 소녀 루카로부터 시작된다. 어린 시절 수족관에서 반짝이는 고래를 본 기억이 유일한 위안이던 루카에게 어느 날 신비로운 소년 소라와 우미 형제가 나타난다. 듀공과 함께 자랐다는 형제는 루카를 바다로 초대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바다와 소통하는 바다 할머니 데데, 탄생제의 비밀을 알고자 하는 과학자들, 해양 개발의 주도권을 쥐려는 권력자들이 끼어들며 축제의 열기가 달아오른다. 동명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한 <해수의 아이>는 몽환적인 아름다움으로 채색된 애니메이션이다. 바다의 신비, 생명 탄생의 의미 등을 묘사한 화려한 작화와 연출은 그 자체로 바다의 경이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해수의 아이' 몽환적인 아름다움으로 채색된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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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들고 태율(장혁)의 눈동자를 살피던 승려는 그가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눈동자는 이미 푸른빛이다. 딸 태옥(김현수)은 아비의 건강이 염려돼 약을 사려고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구하지 못한다. 부녀는 저잣거리에 갔다가 청나라인들이 노예로 끌고 간 조선인들을 되파는 모습을 목격하는데, 청나라의 공여 요구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사대부들은 가난한 집 딸들을 수양딸로 삼으며 상황을 빠져 나갈 궁리만 할 뿐, 조정에 진정한 선비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는 상황.태옥은 아버지의 눈을 낫게 할 약재를 사기 위해 이목요 이판 대감(최진호)의 수양딸을 자처하고, 이판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청 황제의 조카 구루타이(조 타슬림)는 태옥까지 해하려고 한다. 딸을 구하기 위해 태율은 숨겨왔던 검술을 쓴다. <검객>은 과거 유행한 무협영화의 문법을 따른 작품으로, 센 상대와 맞붙고 싶어 하는 강호들의 이야기다. 청나라에 나라를 빼앗긴 광해군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조선과
'검객' 과거 유행한 무협영화의 문법을 따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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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겐(셰랍 도르지)은 학교 교사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직업에 흥미가 없다. 유일한 식구인 할머니는 그런 그를 나무란다. 그는 고향인 부탄을 떠나 호주로 가려 한다. 아쉽게도 유겐에겐 남은 계약 기간이 있다. 이를 채우기 위해 그는 부탄에서 가장 외딴곳인 ‘루나나’라는 산간지역의 학교로 전근을 간다. 도시 생활에 익숙했던 그에게 이곳은 낯선 장소였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호의와 학생들의 열의가 그를 어루만지면서 유겐은 이곳에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교실 안의 야크>는 한 벽지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된 선생 유겐의 여정을 담은 영화다. 관객은 유겐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자문하게 된다. 영화는 아름다운 설산과 푸르른 대자연의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새소리, 바람 소리, 모닥불 소리 등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살려내며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영화는 오래도록 기억될 여행처럼 관객에게 남
'교실 안의 야크' 한 벽지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된 선생 유겐의 여정을 담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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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무대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태일(홍이삭)은 유명 기획사의 대표를 소개받는다. 그녀는 빤한 사랑 노래처럼 쉬운 게 좋다고 했다. 곡 작업이 풀리지 않던 차에 문득 떠오른 시골의 음악학원. 함께 음악을 하다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지원(장하은)과 재회하고, 중학생들로 구성된 밴드 ‘더 디스트로이어’와 만나면서 활력이 살아난다. <다시 만난 날들>은 마냥 말랑말랑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장르영화는 아니다. 대사에 쓰인 스피릿이 넘쳐서 인디에 대한 찬가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영화의 바탕을 제공한 뮤지컬 <러브 트릴로지: 청춘>의 시작은 무려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무대의 핵심 멤버인 홍이삭이 주연을 맡고 심찬양이 각본을 썼으니 영화의 제목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태일은 어두운 방에서 혼자 작곡을 하고, 피아노 앞에 앉아 지원과 교감을 나누고, 어린 친구들과 음악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뮤지션이 꾸는 각각의 꿈들이 서로 대화를 하듯이 부드럽게 이어
'다시 만난 날들' 뮤지션이 꾸는 각각의 꿈들이 서로 대화를 하듯이 부드럽게 이어놓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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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미소를 운영하는 석구(김대명)는 8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30대다. 마을 사람들과 허물없이 지내며 친근함을 표현하는 석구에게 주민들 역시 살가운 온기를 전한다. 어느 날, 14살 은지(전채은)가 마을에 나타난다. 서울에서부터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낯선 마을의 청소년 쉼터에 입소하려는 이유는 단 하나, 아빠를 찾기 위함이다. 쉼터의 소장 김 선생(송윤아)을 비롯해 복지사들에게도 좀처럼 곁을 주지 않던 은지는 마을축제에서 용기를 낸 석구에게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이후 은지의 아빠 찾기 여정에 석구가 동행하며 두 사람의 우정은 깊어간다. 그러나 이런 순간도 잠시, 일련의 사건을 통해 스토리는 완전히 전복되고, 석구와 은지를 둘러싼 김 선생과 노신부(김의성)의 갈등은 증폭된다.
<돌멩이>의 두드러지는 성취는 배우들이 그리는 연기 합에 있다. 배우 송윤아와 김의성의 무게감이 영화의 한축을 담당하는 데다 데뷔작임에도 안정된 호흡을 선보인 배우 전채은 또한 돋보인다
'돌멩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상영작으로, 김정식 감독의 장편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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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별을 마주한 네 여자가 있다. 캐미(헤더 그레이엄)는 이혼한 전남편이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학교를 자퇴한 딸 애스터(소피 넬리스)는 매사에 불만을 쏟아낸다. 레이첼(조디 발포어)은 죽은 남편이 담보 대출금을 6개월 동안 갚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집이며 가구가 전부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한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그에게 형편이 나은 캐미가 먼저 손을 내밀어 같이 살 것을 제안하고, 레이첼의 딸 털룰라(애비게일 프니오프스키)는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인 캐미와 함께하는 것을 반긴다. 그러나 애스터는 이러한 엄마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은 각자의 이유로 죄책감과 분노를 심연에 숨기고 사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레이첼은 캐미의 이혼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지만 외도는 아니었다며 합리화하고, 캐미는 레이첼에게 말 못할 비밀이 있다. 애스터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남자친구가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한 남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별을 마주한 네 여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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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의 원작인 민가 <목란가>는 중국에서 십수 세기 전부터 구전됐다. 1998년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뮬란>은 오랜 사랑을 받은 이야기를 실사 영화화한 작품이다. 변방의 이민족들은 마녀 시아니앙(공리)의 설득에 넘어가 반란을 꾀하고, 이에 황제는 가구당 남자 한명씩 군으로 징집령을 내린다. 몸이 불편한 늙은 아버지 대신 남장을 하고 입대한 뮬란(유역비)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훈련에 몰두하지만, 교전 중 정체가 들통나면서 군에서 쫓겨난다. 돌아갈 곳 없이 사막을 떠돌다 지쳐 쓰러진 뮬란은 더이상 자신을 감추지 않기로 마음먹고 군으로 돌아간다.
<뮬란>은 기존 애니메이션 작품과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며 뮤지컬과 코미디를 배제했다. 애니메이션에서 곤경에 처한 뮬란을 돕고 관객에게도 웃음을 선사하던 용 무슈는 신비로운 봉황으로 대체돼 뮬란이 길을 잃을 때마다 도움을 준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전세
'뮬란' 오랜 사랑을 받은 이야기를 실사 영화화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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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셈플이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했다. 시애틀의 저택에서 성공한 남편, 똑똑한 딸과 함께 사는 버나뎃(케이트 블란쳇)은 행복하지않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탓에 사회에의 위협으로 취급받는다. 딸이 제안한 가족 남극 여행을 덜컥 수락하면서 그녀의 스트레스와 불안은 점점 더 커진다. 사건은 그녀 몰래 남편이 정신과 상담을 의뢰하면서 폭발한다. 20년 전 그녀의 화려했던 과거를 남편조차 망각하고 있음을 알아차린 버나뎃은 또 한번 돌출행동을 시도한다.
<어디갔어, 버나뎃>은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2011년 작품 <버니>와 대구를 이룬다. 이웃으로부터 괴짜 취급을 받는 버나뎃과 주변 사람들 대다수가 사랑하는 버니는 얼핏 보기에 정반대의 존재다. 잠재적 사고뭉치인 두 인물은 하나의 사건을 통해 숨겨왔던 자신의 어떤 얼굴과 마주한다. 보통 사람들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 고민하는 것과 달리 그들은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따른다. 특이하고 괴
'어디갔어, 버나뎃' 마리아 셈플이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