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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 사랑을 꿈꾸는 고등학생 유나(스즈키 마리카)는 어느 날 이웃으로 이사 온 동갑내기 여학생 아카리(한 메구미)를 돕는다. 성격과 성향 등 많은 것이 다른 유나와 아카리는 서로의 다른 점에 끌려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그렇게 우정을 쌓아나가던 중, 유나는 아카리의 동생 리오(시마자키 노부나가)를, 아카리는 유나의 소꿉친구 카즈(사이토 소우마)를 좋아하게 된다. 한편 아카리와 리오가 부모의 재혼으로 남매 사이가 되었으며, 리오가 아카리를 향한 남다른 감정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나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얄궂게 엇갈린 네 사람의 감정이 더 깊어지고, 네번의 고백이 이어진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는 사키사카 이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이다. 앞서 <아오하라이드>(2014), <스트롭 에지>(2015) 등 실사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 사키사카 이오의 ‘청춘 3부작’의 완결편을 바탕, 네 주인공의 성
영화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사키사카 이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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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코(가호)의 삶에 미세한 균열이 생긴다. 상류층 남편과 결혼하고 귀여운 딸을 두었지만 토코는 너무 외롭다. 어느 날 연인이었던 구라타(쓰마부키 사토시)와 우연히 마주치고, 구라타는 토코의 재취업을 돕는다. 이는 오래전 끊겼던 두 사람의 관계를 연결하는 계기가 된다. 바위틈 사이로 내린 민들레 뿌리가 돌덩이를 쪼개듯 토코의 공백 지대에 자리 잡은 구라타가 그녀의 균열을 벌어지게 한다.
<레드>는 <해피 해피 브레드>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등을 연출한 미시마 유키코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던 인물이 사랑과 일에서 자아를 충족하는 과정을 감독 특유의 느린 호흡으로 관조한다. 대사는 줄이되 감정을 머금은 표정을 클로즈업함으로써 프레임에는 말에 싣지 못한 정념이 섬세히 번진다. 주연을 맡은 가호와 쓰마부키 사토시의 안정적인 연기 호흡도 <레드>의 양감을 보드랍게 채운다.
토코는 일과 사랑에서 행복을 발견하지만 기쁨은
영화 '레드' <해피 해피 브레드>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등을 연출한 미시마 유키코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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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아파트에서 노후를 보내는 앤서니(앤서니 홉킨스)는 세 번째 간병인마저 내쫓고, 이로 인해 이웃에 살며 매일 그를 돌봐주러 오는 딸 앤(올리비아 콜맨)과 다툰다. 그는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간병인을 거부하지만 딸은 곧 런던을 떠나 파리에서 살 예정이라며 그를 돌볼 네 번째 간병인을 구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앤은 파리로 떠나기는커녕 아버지를 혼자 둘 수 없어 집으로 모셔왔다고 한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그 앞에 어느 날, 둘째딸 루시와 닮은 젊은 간병인 로라(이머전 푸츠)가 방문하고 그는 딸이 그의 집을 차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더 파더>는 치매를 앓는 노인의 정신적 혼란을 다룬 작품이다.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안 젤러의 동명 희곡이 원작으로, 그는 직접 이 작품을 연출하며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연극 무대처럼 주로 집 안에서 촬영된 영화는 철저하게 앤서니 한 사람의 시점을 따라간다. 하지만 적재적소에 클래식
영화 '더 파더' 치매를 앓는 노인의 정신적 혼란을 다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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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연희(안지혜)는 쓸모없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액션에 재능이 있는 그는 대역은 하기 싫고 반드시 주인공을 해야 한다고, 최고의 스타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운 좋게 잡은 기회가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의 대역을 뽑는 것임을 알고 실망하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촬영장으로 향한 연희는 우연히 칼과 검술 실력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평행세계로 빨려들어간다.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기묘한 마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마을의 새로운 당주가 된 지나(이민지)는 연희를 마을을 구할 ‘귀검’으로 착각하고, 빼어난 무술 실력으로 악당들을 물리치는 연희의 모습에 매료돼 그를 구원자로 모시게 된다.
영주가 죽은 틈을 타 마을을 차지하려는 야심을 품은 악인 필립(박태산), ‘진짜’ 귀검(조선기)까지 등장하며 마을은 혼돈에 빠진다. 판타지 액션 <불어라 검풍아>는 익숙한 무협물의 플롯에 평행세계, 주인공과 주인공이 되지 못한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녹
영화 '불어라 검풍아' 익숙한 무협물의 플롯에 평행세계를 녹여낸 독창적인 판타지 액션 장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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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쓰레기를 버리고 가볍게 러닝을 한 뒤 가족을 위한 아침 식사를 차리고 출근하는 삶. 중년 남성 허치 맨셀(밥 오든커크)의 삶은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이를 지키기란 꽤나 어려운 일이다. 허치는 간발의 차로 쓰레기차를 놓치곤 하는데, 본의 아니게 몇번이나 놓치기를 반복한다. 그럴 때 눈치 빠른 아내가 “오늘도 쓰레기차를 놓쳤지?”라고 슬며시 짚으면 허치는 치밀어오르는 짜증을 참을 수 없다.
흔히 평범하게 사는 게 속 편하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그 반대가 진실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전직 FBI 요원인 허치의 경우 아슬아슬하게 평범한 삶을 유지하는 쪽보다 시원하게 액션 실력을 발휘하는 쪽이 훨씬 더 경쾌하고 즐겁다. 허치의 본능은 집에 침입한 2인조 좀도둑에 의해 불이 켜진다. 그리고 그 본능은 더 큰 폭력으로 허치를 이끄는데, 좀도둑이나 동네 불량배들과 싸우던 허치는 급기야 러시아 조직 폭력배와 맞붙기 시작한다.
할리우드영화들은 폭력과 액션 신의 쾌감을 선사
영화 '노바디' <고질라 VS. 콩>을 누르고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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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 대원으로 일하는 스티브(앤서니 매키)와 데니스(제이미 도넌)는 연쇄 사망 사건 현장에 파견된다. 끔찍하게 훼손된 시체와 횡설수설하는 생존자 근처에서 ‘싱크로닉’이라는 이름의 약물을 공통적으로 발견한 두 사람은 이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어느 날 데니스의 딸 브리아나(앨리 이어니즈)가 갑작스레 실종되고, 약물의 비밀을 캐던 스티브는 브리아나의 실종이 싱크로닉의 기이한 효능과 관련 있음을 알게 된다. 싱크로닉을 통한 시공간 여행을 반복하면서 여행의 규칙을 하나씩 알게 된 스티브는 마침내 브리아나를 구하기 위한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영화 <싱크로닉>은 <레졸루션>(2013), <스프링>(2014), <타임루프: 벗어날 수 없는>(2017) 등 미스터리 호러 영화를 꾸준히 연출해온 아론 무어헤드, 저스틴 벤슨 감독 콤비의 신작으로, 이번엔 약물을 통한 시공간 여행이라는 설정을 활용한다. 시간 여행 자체는 SF 스릴러 영화의 흔한 소재
영화 '싱크로닉' <스프링> <타임루프: 벗어날 수 없는> 등을 연출한 아론 무어헤드, 저스틴 벤슨 감독 콤비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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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세대가 사업에 뛰어드는 영화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창업과 성공의 과정을 영화로 압축하면 단선적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어서다. <커피 오어 티>는 겉으로 드러난 청년과 창업이란 키워드보다 중국 대중영화에 스민 중국식 자본주의란 시각에서 봐야 하는 작품인지 모른다.
창업 실패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청년 웨이 진베이(류호연)는 옥상에서 몸을 던지려던 순간 택배 하나를 받는데, 택배를 가져온 배달원 펑시우빙(팽욱창)은 다짜고짜 고향인 윈난으로 돌아가 택배 사업을 꾸릴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진베이는 동업을 제안받아 얼결에 윈난으로 향하는데, 차 농사로 먹고사는 윈난 주민들은 온라인 쇼핑에 대한 개념과 택배의 가치 자체를 모른다. 윈난 주민을 고객으로 삼기 어려워 두 사람이 떠올린 대안은, 윈난 주민을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로 만드는 것. 상품은 차를 대신해 생산할 수 있는 커피다.
이쯤 되면 제목인 <커피 오어 티>는 서구식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느냐(커피), 옛
영화 '커피 오어 티'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허굉우 감독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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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젊음에 짠내가 나기 시작했다. <노가리> 속 청춘들도 다르지 않다. 민국(박민국)과 친구들을 보고 있자면 안타깝고 애처롭다. 이들은 20대 영화인으로 저마다 감독과 배우를 꿈꾸며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유지한다. 민국은 독립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지 4년 만에 상업영화 입문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투자사가 갑작스레 투자를 철회하고, 민국과 친구들은 실의에 빠진다. 그때 의문의 개인 투자자가 민국에게 10억원 상당의 투자를 제안한다. 그의 요구사항은 해병대와 해녀가 등장하는 전쟁영화를 만드는 것. 거액에 혹한 민국은 본인과 친구들의 출세를 위해 시나리오를 집필하기 시작한다.
녹록지 않은 현실을 감내하며 꿈을 향해 정진하는 청년 서사는 흔히 자기 연민을 거쳐 겉치레 위로를 맴돌기 마련이다. 반면 <노가리>는 대책 없는 정신승리에 몰두하지 않고 궁핍한 젊음의 초상을 해학으로 승화하여 차별점을 둔다. 창작극과 모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무는 재치에 소극장
영화 '노가리' 궁핍한 젊음의 초상을 해학으로 승화하여 차별점을 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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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환을 눈앞에 둔 1996년. 철수가 임박하자 영국 총독부의 홍콩에 대한 통제가 느슨해진다. 이 혼돈의 시기를 틈타 용지간(양가휘) 일당은 온갖 부정한 방법을 통해 홍콩 최대의 범죄 조직으로 성장한다. 중국 공안은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홍콩 경찰과 공조 수사를 시작한다. 베테랑 홍콩 형사 이경감(임달화)은 폭발물 전문가인 형사 천아(고천락)를 수사에 추천한다. 천아는 잠시 머뭇거리다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들의 작전은 잠입 수사. 천아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용지간의 동생 용지비에게 접근하는데….
<추룡2: 패왕>은 경찰이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잠입 수사를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홍콩 누아르 액션영화다.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한 캐스팅이다. 흡사 두기봉 감독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배우들이 이 영화에 총출동한다. 고천락, 양가휘, 임달화, 임가동 등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와 액션은 관객의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연출은 그 기대감을
영화 '추룡2: 패왕' 경찰이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잠입 수사를 펼치는 홍콩 누아르 액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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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버스 안에서 곤란한 일에 처한 완팅(요애녕).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다가온 탕셩(허광한). 이들의 사이에 사랑이란 감정이 싹튼다. 하지만 둘 사이에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우정. 완팅의 친구 시전(임의잠)도 탕셩을 좋아하고 있었다. 탕셩의 사랑의 화살표는 시작부터 완팅을 향해 있었다. 그래서 그는 바로 완팅에게 다가가 전화번호를 물어본다. 그렇게 이들의 첫사랑이 시작한다. 즐거움도 잠시, 완팅은 큰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완팅은 탕셩에게 이별의 편지만 남긴 채 갑자기 사라지는데….
<해길랍>은 완팅과 탕셩의 가슴 뛰는 첫사랑을 담아낸 대만의 로맨스영화다. 영화는 단순히 첫사랑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극단으로 밀어붙인다. 이별을 통보하고 사라진 완팅은 ‘류팅’이란 이름으로 탕셩 앞에 다른 존재로 등장하며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이를 무겁지 않게 담아낸다. 그것은 영화가 설정한 색감이 한몫했다. 거의 모든 숏에 대만의 눈부신
영화 '해길랍'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주인공 허광한의 국내 첫 스크린 개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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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는 정약전이 1814년 유배지 흑산도에서 박물학자적 솜씨를 뽐내며 바다 생물을 기록한 책이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는 책 <자산어보>에 기대 당대의 인물과 사상을 담아낸다. 정약전(설경구)과 정약용(류승룡) 형제는 천주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1801년 신유박해 때 유배길에 오른다.
유배지 흑산도에서 정약전은 사람 공부가 아닌 “사물 공부”에 매진하기로 하고, 섬에 사는 어부 창대(변요한)의 도움을 받아 <자산어보> 집필을 시작한다. 한편 창대에겐 글을 배워 더 큰 세상으로 나가고픈 꿈이 있다. 물고기 지식이 아닌 성리학으로 꿈을 펼치고 싶은 창대는 <목민심서>의 길을 가겠노라며 스승 정약전을 떠난다.
영화에는 다양한 역사적 맥락이 주름처럼 접혀 있다. 조선의 천주교 박해와 영화 초반 짧게 등장하고 지나가는 황사영과 정약종의 이야기, 정조가 승하하고 어린 순조가 즉위하면서 발생한 정치적 변화 등 알고 보면
영화 '자산어보' 책 <자산어보>에 기대 당대의 인물과 사상을 담아낸 이준익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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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기분이었어요, 제 집 앞으로요.” 2014년 어버이날,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경기도 화랑유원지에서 KBS, 그리고 청와대 앞까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박2일의 고된 행군을 이어갔다. 뜨거운 물과 라면을 준비한 뒤 늦은 밤까지 유가족들을 기다리던 서촌의 커피 가게 사장 박철우씨는 그날을 이렇게 회상한다. 그에게 세월호 참사는 어둠 속에서 서서히 걸어오던 유가족들의 긴 행렬로 기억될 것이다. 다큐멘터리 <당신의 사월>은 진상 규명이 필요한 역사적 사건이자 유가족들의 거대한 슬픔으로 남아 있던 세월호 참사를 우리 모두의 개인적인 아픔으로 호명한다. “당사자와 목격자를 나누지 않는 위계 없는 슬픔”(주현숙 감독)의 시선이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안는다.
어떤 교사는 뉴스 속의 사고 현장과 눈앞의 학생들을 번갈아 보며 슬픔에 잠겼고, 교실에서 소식을 들었던 고3 수험생은 남달리 가까운 심리적 거리감을 갖고 피해자 학생들
영화 '당신의 사월' 세월호 참사를 우리 모두의 개인적인 아픔으로 호명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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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츠네오(나카가와 다이시)는 어느 날 우연히 지체장애인 조제(기요하라 가야)를 알게 된다. ‘쿠미코’라는 이름 대신 자신을 ‘조제’로 불러달라는 그녀는 자신만의 세계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다. 조제의 할머니는 돈이 필요한 츠네오에게 한 가지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조제를 돌보는 것. 그렇게 조제와 츠네오의 만남이 시작되고, 처음엔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점차 서로를 알아가며 의외의 모습들을 발견한다.
해양생물학을 전공할 만큼 바다를 사랑하는 츠네오는 멕시코 유학을 꿈꾸고 있고, 타인과의 소통이 익숙지 않은 조제는 그림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갖고 있다. 조제는 츠네오와 함께 그간 미처 몰랐던 세상의 단면들을 조금씩 경험하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던 즈음, 츠네오에게 뜻밖의 사건이 터진다.
다무라 고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 <조제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단편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원작으로 한 다무라 고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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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이른 봄, 소설가 창석(연우진)은 7년의 해외 생활을 뒤로하고 한국에 돌아온다. 새로운 소설을 준비하던 그는 계획했던, 혹은 계획에 없던 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눈다. 카페에서 만난 미영(이지은)은 꿈을 읊듯 자신의 과거를 전달하고, 출판사 후배 유진(윤혜리)은 창석의 소설과 지난 사랑에 관해 담담히 말한다. 창석과 우연히 마주친 사진가 성하(김상호)는 아픈 아내와 함께 버텨온 시간들을 나열하고, 바텐더 주은(이주영)은 창석의 이야기로 자신의 텅 빈 기억을 채우려 한다. 창석은 말을 덧붙이는 대신 경청하는 것으로 이들의 이야기에 화답한다. 사람들과의 대화는 어떤 방식으로든 창석에게 흔적을 남긴다. 어느 날, 창석은 망설임 끝에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아무도 없는 곳>은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과 <페르소나> 중 단편 <밤을 걷다>, 그리고 <달이 지는 밤> <조제> 등
영화 '아무도 없는 곳' <달이 지는 밤> <조제>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의 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