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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문에는 전쟁으로 실종된 사람들을 찾는 광고들이 넘쳐난다. 한코(터마시 서보 킴멜)는 광고를 실은 가족들을 찾아가 실종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하지만 실은 한코는 거짓으로 사연을 팔아먹으며 연명하는 사기꾼이다. 어느 날 사기행각이 들통난 한코는 도주하던 중 숲속에서 전쟁으로 남편과 헤어진 여인 유디트(비차 케레케스)를 만난다. 총을 들이대고 위협하는 유디트에게 한코는 또 한번 거짓말로 남편 이야기를 지어내고 이후 유디트 모자와 함께 가족처럼 살아간다.
<부다페스트 스토리>는 전쟁통에 거짓말로 기생했던 이야기꾼에 관한 영화다. 한코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 대가로 숙식을 제공받는다. 하지만 영화는 유디트를 만난 뒤 점차 치정극으로 변해간다. 남편으로부터 학대를 받던 유디트는 한코에게 애정을 느끼고 이후 죽은줄 알았던 남편이 돌아오자 상황은 혼란으로 치닫는다. 거짓이 만연했던 시대, 진실을 외면하고 싶은 인물들을 통해 시대를 대변하는
'부다페스트 스토리' 전쟁통에 거짓말로 기생했던 이야기꾼에 관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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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미룬 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준근(이학주)은 되는 일이 없다. 계절학기 수강신청도 실패하고, 기숙사에서도 쫓겨난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준근에게, 사장은 채용 조건으로 서핑을 배울 것을 요구한다. 그렇게 홀로 서핑 연습을 하던 준근은 어느 날 한 남자와 시비가 붙고, 홧김에 이 해변을 떠날 것을 걸고 서핑 배틀을 하기로 한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봐도 준근과 그 남자간의 실력 차가 크다는 것이다. 준근은 손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더디지만 최선을 다해 시합을 준비하는데, 대회 전날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전화의 내용이 충격적이다.
국내 ‘서핑의 성지’라 불리는 양양 해변을 배경으로 한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코믹스럽고 경쾌한 분위기로 진행되면서도 각 인물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취업 때문에 취미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요즘 시대 청년들의 입장과 이를 응원하면서도 안타까워하는 기성세대 인물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진다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국내 서핑의 성지라 불리는 양양 해변을 배경으로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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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장에서 꽈배기 장사를 하는 미영(엄정화)은 비타민 음료 병뚜껑을 따다가 하와이 가족여행권 이벤트에 당첨된다. 미영은 여행권을 팔아 살림살이에 보태려고 하는 애살스러운 인물. 그러지 말고 하와이로 떠나자는 남편 석환(박성웅)과 “비행기 못 타본 사람은 나뿐”이라며 울상인 딸(정수빈)을 위해 미영은 꽈배기집 셔터를 내리고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미영 가족과 함께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른 사람 중에는 북한 출신의 테러리스트 철승(이상윤) 무리도 있다. 철승은 자신을 배신한 북한 공작원을 찾으려고 비행기 하이재킹을 벌이고, 미영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화려한 발차기 기술을 선보인다.
<오케이 마담>은 소박하고 유쾌한 가족 코미디로 시작해서 배우 엄정화의 코믹 액션으로 정점을 찍는다. 그러면서도 관객이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웃을 수 있도록 코믹스러운 상황과 말장난을 연속적으로 만들어낸다. 누군가를 소외시키거나 약자를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이끌어내지 않는 미덕도
'오케이 마담' 소박하고 유쾌한 가족 코미디로 시작해서 배우 엄정화의 코믹 액션으로 정점을 찍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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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한 매혹이 15살 마리(폴린 아콰르)에게 찾아온다. 어느 여름, 지역 수영장에서 싱크로나이즈드 대회에 출전한 플로리안(아델 에넬)을 본 순간부터 사랑은 시작된다. 수영장에 등록한 마리는 플로리안 곁을 맴돌면서 싱크로나이즈드를 배우려 하고, 플로리안은 그런 마리가 귀찮지만 마냥 싫지는 않은 눈치다. 한편 빨리 첫 키스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리의 단짝 안나(루이즈 블라쉬르)는 상대를 찾아 파티를 배회하지만 성과가 없어 좌절한다. 영화는 세 소녀를 둘러싼 성적 호기심과 긴장, 또래 관계의 역학을 섬세하게 풀어나간다. 왜소한 마리는 플로리안의 육체를 갈망하면서 남자아이들과 자유분방한 관계를 맺는 플로리안을 향해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헤프다’고 소문난 플로리안에겐 사실 말 못할 비밀이 있다. 남들의 수군거림과 달리 플로리안은 한번도 섹스를 한 적이 없고, 그래서 자신에게 접근하는 매력적인 이성 프랑스와즈와의 결정적인 순간을 앞두고 고민에 빠진다. 점점 더 플로리안에게 빠져드는 마리, 마
'워터 릴리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이름을 알린 셀린 시아마 감독의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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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뒤흔든 갑작스러운 파동으로 러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통신이 끊어진다.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한 동심원인 ‘생명의 원’을 벗어난 사람은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다. 러시아군 올레그(알렉세이 차도프)와 유라(유리 보리소프)는 기이한 현상을 파헤치기 위해 생명의 원 바깥으로 진격한다. <블랙아웃: 인베이젼 어스>는 현대 러시아에서 유행 중인 외계인의 침공을 다룬 SF영화다.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에게 그럴듯한 전사를 부여하고 외계인의 생김새를 직접 묘사한다. 러시아연방을 제외한 온 지구에 재난이 불어닥친 만큼 스케일이 대단히 크고 외계인과 맞서는 시가전은 전쟁영화를 방불케 한다. 하지만 러닝타임 마지막 10분 전까지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새로운 미션이 주어지기 때문에 다소 장황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블랙아웃: 인베이젼 어스' 러시아에서 유행 중인 외계인의 침공을 다룬 SF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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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서커스를 유난히 좋아했던 오웬(존 크래신스키)은 서커스 운영자였던 삼촌 밥의 장례식장에 참석했다가 작은 박스를 손에 넣는다. 박스 안에는 비스킷이 가득 담겼는데, 먹으면 햄스터, 곰, 사자 등 비스킷 모양대로 변신하는 마법을 부리는 ‘애니멀 크래커’다. 또 다른 서커스를 운영하고 있는 큰삼촌 호레이쇼(이언 매켈런)는 애니멀 크래커만 손에 넣으면 자신의 공연이 풍성해질 것이라고 여겨 오웬을 쫓아오고, 오웬은 아내 조이와 함께 서커스를 재건하고 애니멀 크래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애니멀 크래커>는 노래와 춤, 서커스 등 볼거리가 가득하고, 진정 좋아하는 일을 좇는 용기에 대한 교훈도 전하는 가족 애니메이션 영화다. 실제 부부 사이인 배우 존 크래신스키와 에밀리 블런트가 커플 목소리 연기를 맡아 안정적으로 극을 이끈다.
'애니멀 크래커' 볼거리가 가득하고 교훈도 전하는 가족 애니메이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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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찬 감독의 신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납치된 딸을 구하러 가는 킬러 인남(황정민)과, 형의 복수를 위해 인남의 뒤를 쫓는 또 다른 킬러 레이(이정재)의 추격전을 담은 영화다. <추격자> <황해> 등의 각색 작업에 참여한 바 있는 홍원찬 감독은 이번 신작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빠른 템포의 추격전에 집중했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촬영과 미장센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일본과 한국, 타이의 색감을 확연히 구분해 촬영했기 때문에 장소 변화에 따른 시각적 재미가 상당하다. 또한 스톱모션 기법을 활용해있는 그대로의 타격감을 전달하는 사실적인 액션을 구현해냈다. 아이를 구출한다는 서사 자체는 새롭지 않으나, 집요한 촬영과 독특한 미장센으로 완성도를 높인 하드보일드 액션영화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홍원찬 감독의 신작으로 촬영과 미장센이 돋보이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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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망생 카즈토(오사와 가즈토)는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절하는 증상으로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진다. 일자리마저 잃게 된 그는 5년 만에 만난 동생 히로키(고노 히로키)의 소개로 배우 에이전시‘스페셜액터스’에 합류한다. 스페셜액터스는 겉보기엔 평범한 배우 사무실이지만 의뢰인의 고민을 소속 배우들이 직접 짠 시나리오와 연기로 해결해주는 곳이다. 이를테면 신작 영화 시사회의 바람잡이 관객이나 장례식장 조문객을 연기하는 식이다. 어느 날, 사이비 종교 단체 ‘무스비루’에 빠진 언니 때문에 집안의 여관이 통째로 넘어갈 위기에 놓인 고등학생이 스페셜액터스를 찾아온다. 카즈토를 포함한 스페셜액터스의 배우들은 신참 신도로 위장 잠입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2017)를 통해 일본에서의 흥행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감독 우에다 신이치로가 새로운 코미디영화로 돌아왔다. 전작이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였다면, 신작은 ‘배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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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파리, 시인 피에르(니엘스 슈나이더)와 마리(노에미 멜랑)는 사랑하는 사이지만, 마리는 부모의 뜻에 따라 피에르의 부유한 친구 앙리(벤자민 라베른헤)와 결혼을 하게 된다. 충격을 받은 피에르는 알제리로 떠나버리고, 마리 또한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피에르가 파리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마리는 그를 찾아가지만, 피에르의 곁에는 그가 알제리에서 데려온 매력적인 여인 조흐라(카멜리아 조르다나)가 있다. 피에르가 사진작가로서 남긴 작품들을 훑어본 마리는 그에게 자신의 사진도 찍어달라 요청한다. 서로를 잊지 못했던 두 사람은 전보다 더 깊은 사이가 된다. 한편 마리의 남편 앙리가 피에르와 마리 사이를 눈치채게 되고, 세 사람의 관계는 점점 더 얄궂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프랑스의 루 주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큐리오사>는 인물들의 은밀한 욕망과 미묘한 감정 변화를 관능적이고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영화의 제목인 ‘큐리오사’(curiosa)는
'큐리오사' 인물들의 은밀한 욕망과 미묘한 감정 변화를 관능적이고 감각적으로 그려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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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되면 트럭 한대가 광활한 고원지대를 달린다. 아니 트럭이 등장하기 이전에 이 땅이 먼저 존재하고 있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이곳은 해발 5000m에 위치한 중국 시닝시 인근의 티베트고원. 트럭을 운전하는 진파(금파)는 아무 말이 없다. 한참을 달리던 그는 창밖의 새를 보다가 실수로 지나가던 양을 차로 치어 죽이는데, 잠시 고민하는 듯하던 그는 그 사체를 차에 싣고 다시 길을 떠난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의 앞에 이번엔 한 젊은이(겐둔 호드사드)가 나타난다. 진파는 그를 옆자리에 태운 뒤 이야기를 나누는데 공교롭게도 젊은이의 이름 역시 ‘진파’이다. 어딘지 근심이 많아 보이는 그는 오래전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에게 복수하러 가는 중이라는 말을 한다.
진파는 젊은이를 목적지 근처에 내려준 뒤 자신의 일상을 이어간다. 하지만 계속해서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그렇게 진파는 다음날 젊은이를 찾아 길을 떠난다. 그 과
정에서 만
'진파' 데뷔 이후 줄곧 티베트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온 중국 감독 페마 체덴의 여섯 번째 장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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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 언노운 배틀>은 나치의 스탈린그라드 전투 패배에 영향을 미치며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진 독일과 소련간의 르제프 전투를 다룬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중대장 전령으로 진급한 카르체프(이반 바타레프)를 중심으로, 가족과 청춘을 뒤로한 채 총을 겨눠야 했던 소련군들이 겪는 희로애락이 사실적으로 펼쳐진다. 광활한 설원을 전장 삼아 뛰고 구르는 병사들을 역동적으로 포착한 화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1942: 언노운 배틀'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진 독일과 소련간의 르제프 전투를 다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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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북한 원산에 남북미 세 정상이 모인다.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북한 위원장(유연석),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이 최종 협상을 위해 고심하는 사이, 북 호위총국장(곽도원)이 주도하는 강경파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세 정상을 핵잠수함에 납치한다. <강철비>와 느슨하게 설정을 공유하는 후속편으로, 한반도 주변의 역사적, 정치적, 군사적 상황을 보여주는 외교전과 잠수함 액션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강철비2: 정상회담' <강철비>와 느슨하게 설정을 공유하는 후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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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울피는 양 부족을 잡아먹으려는 목적으로 날씨 조절 장치를 제작한다. 하지만 이 장치가 고장나면서 온갖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래미와 친구들은 모든 종의 동물들을 방주에 태워 함께 도망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 캐릭터의 만듦새가 어설프고,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내용이 다소 산만한 감은 있지만 차별 없이 서로를 포용하는 캐릭터들의 태도가 더없이 따뜻하다.
'래미와 친구들: 푸른푸른 초원의 위기' 차별 없이 서로를 포용하는 캐릭터들의 태도가 돋보이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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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변호사 주디(미셸 모나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으로 망명하려는 아세파(림 루바니)의 변호를 맡는다. 소녀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었던 아세파는 본국으로 추방될 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 살해당할 운명. 주디는 아세파를 구하기 위해 여성을 망명법의 보호 대상으로 보지 않은 기존 판례를 뒤집고자 한다. 2003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법정 드라마로, 인권과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충실히 전달한다.
'세인트 주디' 2003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법정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