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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레이놀즈가 연기하는 ‘가이’는 비디오 게임 <프리시티>의 배경으로 존재하는 논플레이어 캐릭터(NPC)로, 주어진 설정대로 사는 중이다. 자신의 존재를 자각할 수 없는 프로그램의 일종인 은행원 캐릭터가 어느 날 존재 자체에 의문을 품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에게 무언가 각성의 순간이 찾아오면서 게임의 세계는 순식간에 변화를 맞이한다.
게임 속 캐릭터 가이의 각성은 사실 인디 게임 개발자 밀리(조디 코머)와 키스(조 키어리)의 현실 관계와 연관이 있다. 밀리와 키스는 너무나 멋진 게임을 개발했지만 인기를 얻지 못했고 키스는 대기업에 취직해 잘나가는 CEO 안톤(타이카 와이티티) 밑에서 일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인기 게임 속 NPC였던 가이가 각성을 하게 되고 이용자들로부터 화제를 불러모으자 밀리와 키스는 이 기묘한 현상에 주목하고 가이의 각성과 자신들이 개발했던 게임에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의심하게 된다.
사용자들이 동시 접속해 허용 범위 내에서 무엇이
[리뷰] '프리 가이' 주어진 설정대로 사는 게임 속 캐릭터 가이의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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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의 유독가스 테러, <백두산>의 화산 폭발, <터널>의 터널 붕괴, <부산행>의 좀비 떼 출현, <해운대>의 초대형 쓰나미 등 그간 한국에선 다양한 재난영화들이 만들어졌다. 천재지변이나 이상기후, 인재에 가까운 각종 사고나 논리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현상까지 재난의 종류와 양상은 영화마다 다르지만, 재난영화 속 인물들이 생존이라는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 것만은 똑같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재난을 맞닥뜨린 인물들이 생존 방법을 모색하며 위기를 넘고 또 넘는 이야기. 그것이 재난영화의 공통된 플롯이다. <싱크홀> 역시 이러한 재난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영화 속 재난은 갑작스러운 땅 꺼짐 현상인 싱크홀이다. 크고 작은 싱크홀이 우리나라에서 연평균 900건, 하루 평균 2.6건 발생한다고 하니 새로운 도심형 재난이라 부를 만하다.
영화는 비 오는 날 이사를 하는 동원(김성균) 가족의
[리뷰] '싱크홀' <타워> 김지훈 감독 표 재난 서사와 코미디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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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공룡들이 등장한다. 진구와 친구들은 겁도 없이 공룡 앞으로 다가간다. 이내 이들 뒤로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운다. 바로 티라노사우루스다. 진구는 티라노사우루스의 포효에 질겁하고 도망간다. 하지만 이곳은 다름 아닌 공룡 엑스포. 친구들은 겁에 질린 진구를 놀린다. 하지만 진구는 공룡의 존재를 굳게 믿고 있던 터라 엑스포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돌마저 공룡 알로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런 진구를 의아해하는 도라에몽은 그의 부탁으로 타임 보자기를 내주고 돌을 감싼다. 다음날 아침 돌은 알로 변하면서 꿈틀대기 시작한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은 알에서 부화한 쌍둥이 공룡의 친구를 찾아주기 위해 백악기로 향하는 진구와 도라에몽 그리고 친구들의 시간 여행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극장판에서 주목할 캐릭터는 쌍둥이 공룡인 ‘큐’와 ‘뮤’다. 둘 중 형광색을 띤 큐가 서사의 중심에 놓인다. 큐는 뮤처럼 날개는 있지만 하늘을 날 수 없다.
[리뷰]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 백악기로 향한 진구와 도라에몽의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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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가입을 위해 다수의 투표권을 지닌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심히 외교 활동을 벌이던 1990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도 남북의 외교전은 불이 붙는다. 한신성 주소말리아 한국 대사(김윤석)와 안기부 출신의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북한의 림용수 대사(허준호)와 태준기 참사관(구교환)은 함정을 파거나 거짓 정보를 흘려가며 서로를 견제한다.
한편 소말리아의 상황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부패한 독재정권을 몰아내려는 반군과 정부군의 대치는 1990년 12월 30일 반군이 수도 모가디슈에 입성하면서 내전으로 번진다. 통신은 물론 항공편마저 끊겨 아수라장이 된 모가디슈. 북한 대사관 사람들은 반군의 공격으로 갈 곳을 잃고, 한신성 대사는 도움을 요청한 북한 사람들을 관저로 들인다. 이제부터 이들은 ‘생존’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모가디슈를 탈출하기 위해 손발을 맞춘다.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영화 <모가디슈>는 한국영화의 스케일을 한뼘 더 확장했다. 류승완 감독은 아프리카
[리뷰] '모가디슈' 해외 올 로케이션으로 완성한 류승완 감독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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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의 기사들이 모인 성탄절. 아서왕(숀 해리스)은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무용담을 듣고 싶어 한다. 그의 조카지만 내세울 만한 이야기가 없던 청년 가웨인(데브 파텔)은 용기를 낸다. 온몸이 나무껍질로 된 녹색의 기사(랠프 아이네슨)가 제안한 목 베기 게임에 응한 것. 가웨인은 호기롭게 이끼 빛의 머리를 베지만 기묘한 일이 벌어진다. 기사가 자신의 잘린 두상을 집어들더니 1년 후의 재대결을 공표한 것이다. 약속한 시간이 흐르자 가웨인은 녹색 기사와의 재회에 나선다. 길 위에서 거인과 유령, 말하는 여우와 미지의 귀부인을 스치는 가웨인은 위험하고도 신비로운 시험대 위에서 새로운 자신을 마주한다.
<그린 나이트>는 J. R. R. 톨킨이 현대어로 출간하면서 널리 알려진 작자 미상의 중세 서사시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기사도 문학의 토대 위에 미스터리 판타지를 덧씌운 이 영화에는 <피터와 드래곤>에서 전설을, <고스트 스토리
[리뷰] '그린 나이트' 중세 서사시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를 재해석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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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 한 마리가 푸줏간을 탈출하는 일이 벌어지자, 평화로워 보이던 인도의 한 산골 마을이 혼란에 빠진다. 마을의 남자들은 물소 잡는 것을 빌미로 마을 내의 주도권을 쥐려는 속마음을 품고, 물소와의 싸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들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본심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마침내 제어되지 않는 인간의 욕망이 스크린을 한가득 메운다.
인도의 정글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잘리카투>의 특징은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 군상의 모습이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묘사된다는 점이다. 리조 조세 펠리세리 감독은 오프닝에서부터 시계 소리와 인간의 호흡을 조합한 유려한 편집으로 영화의 방향성을 선명하게 제시한 뒤, 계속해서 이국적인 음악과 숲속을 휘젓는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을 체험케 만든다.
‘잘리카투’는 황소를 오래 제압하는 것으로 경쟁하는 인도 특정 지역의 전통 경기의 이름이다. 영화에는 실제 경기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으나 이를 방불케 하는 지독한 에너지가
[리뷰] '잘리카투' 인도의 한 산골 마을에 물소 한 마리가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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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영국, 용감하고 호기심 넘치는 식물 탐험가 릴리(에밀리 블런트)는 신비로운 고대 전설로 내려오는 치유의 나무 ‘달의 눈물’을 찾기 위해 남동생 맥그리거(잭 화이트홀)와 함께 머나먼 아마존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정글 탐험을 도와줄 크루즈 선장을 찾던 릴리는 우연히 선장 프랭크(드웨인 존슨)를 만나게 된다. 프랭크는 험난한 정글 탐험을 이끌기에 충분한 경험과 능력이 있지만, 한편으론 어딘지 모르게 의심스러운 구석을 지닌 인물이다.
반신반의하며 프랭크가 이끄는 정글 크루즈 ‘라 퀼라호’에 탑승한 릴리는 위험천만한 여정을 겪으며 조금씩 거대한 아마존 정글에 숨겨진 전설의 실체에 다가간다. 역경 속에서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도우며 릴리와 프랭크의 관계가 점차 돈독해져가는 가운데, 릴리는 프랭크가 숨기고 있던 뜻밖의 비밀을 알게 된다. 한편 세계 정복을 꿈꾸는 미치광이 요아힘 왕자(제시 플레먼스)가 릴리와 프랭크의 뒤를 바짝 쫓는다.
디즈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실사영화 <
[리뷰] '정글 크루즈' 1917년 영국을 배경으로 디즈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실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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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다른 사람도 이에 반응하는가?’ 망상과 환각 증세를 보이는 10대 소녀 레인(매디슨 아이스먼)은 자신의 눈앞에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질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병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이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레인은 주로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집 다락방 창가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한 어린아이를 목격하는데, 문제는 아무도 레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족에게까지 의심을 받기 시작한 레인은 이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친구 케일럽(이즈리얼 브루사드)과 함께 그 집에 숨어들어갈 계획을 세우는데, 그 순간 레인의 머릿속에 ‘과연 케일럽은 진짜로 존재하는가’라는 또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피어 오브 레인>은 익숙한 설정을 활용하여 정석적인 타이밍에 관객
[리뷰] '피어 오브 레인' 망상과 환각 증세를 보이는 소녀의 시점에서 담은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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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보스 베이비가 바뀌었다. 한때 베이비 주식회사를 책임졌던 팀(제임스 마즈든)과 테드(앨릭 볼드윈) 형제는 훌쩍 자라 각각 기업을 운영하고, 다복한 가정을 꾸린 어른이 됐다. 바라던 대로 진짜 CEO가 된 테드는 헤지펀드를 운영하느라 형의 결혼식에 참석하지도 못할 만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테드를 대신해 새로운 보스 베이비가 된 인물은 팀의 귀여운 둘째 딸 티나(에이미 서데러스)다. 현재 티나가 집중하고 있는 미션은 언니인 타비사(아리나 그린블랫)가 재학 중인 명문 영재 사립학교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베이비 주식회사 역사상 가장 훌륭한 CEO로 꼽히는 삼촌 테드를 불러들인 티나는 삼촌에게 학교에 잠입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마시면 48시간 동안 어려지는 물약을 이용해 다시 베이비로 돌아간 팀과 테드 형제는 공부로 아이들을 세뇌하는 사립학교의 이면을 들춰낸다.
<보스 베이비> 시리즈의 재미는, 보드라워 보이는 백금발에
[리뷰] '보스 베이비2' 아이들을 세뇌하는 사립학교에 잠입한 팀과 테드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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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도유망한 풋볼 선수였던 카슨(존 트래볼타)은 사립탐정이 되었다. 스스로 예쁜 여자와 슬픈 얘기가 약점이라고 말하는 그는 요양원에 있는 이모를 찾아달라는 매혹적인 여성의 슬픈 사연에 이끌려 오랜만에 고향 텍사스로 향한다.
거기엔 왕년에 알고 지냈던 막강한 권력의 사업가 닥(모건 프리먼), 최고의 쿼터백으로 그를 기억하지만 요양원 환자의 면회를 허락하지 않는 의사 미첼, 그리고 지난날 연인이었던 제인(팜커 얀선)과 그녀의 딸 베키(엘라 블루 트래볼타)가 있다. 사건은 베키의 남편이자 현역 풋볼 선수인 해피가 경기 도중 입은 부상이 아니라 중독 사고로 사망에 이르게 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작된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베키가 지목되고 제인은 카슨에게 딸의 누명을 벗겨달라며 사건을 의뢰한다.
<포이즌 로즈>는 죽음을 둘러싼 퍼즐을 풀어내는 탐정물의 차가운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아래엔 연정과 가족애라는 따뜻한 이야기가 흐른다. 그런 탓인지 탐정으로 분한 존 트래볼
[리뷰] '포이즌 로즈' 딸의 누명을 벗겨내기 위해 퍼즐을 풀어내는 사립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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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의 연속이다. 살인사건 현장에서 용의자의 사체가 피해자의 그것과 함께 발견된다. 경찰은 용의자가 3개월 전에 이미 사망한 사실을 알고 혼란스러워한다. 라디오에 출연한 임진희(엄지원) <도시탐정> 기자는 방송 도중 자신이 그 살인사건의 범인이며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는다. 경찰과 네티즌이 임진희 기자의 생방송 인터뷰를 주목하는 가운데, 인터뷰 자리에 나타난 범인은 “재차의가 세번의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고 예고한다. 재차의는 주술사의 조종을 받아 되살아난 시체를 뜻한다. 첫 번째 살인이 예고된 현장에서 100여명에 이르는 재차의 군단이 등장해 경찰을 급습하고, 임진희 기자와 방법사 백소진(정지소)은 사건 추적에 나선다.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쓰고, 김용완 감독이 연출한 <방법: 재차의>는 인기 드라마 <방법>을 원작으로 한다. 주술사가 흑마술을 이용해 영혼을 소환한 뒤 시체를 되살리고 조종한다는 원작의 세계관이 그대로 유지된
[리뷰] '방법: 재차의' 재차의가 세번의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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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를 사이에 둔 이웃 니나(바르바라 수코바)와 마도(마틴 슈발리에)는 사실 오랜 레즈비언 커플이다. 이 연인의 성격과 환경은 판이하다. 니나는 욕망에 충실히 살아온 듯 자유로운 반면, 마도는 남성과 결혼한 적이 있으며 자식들이 장성한 뒤에도 여전히 커밍아웃에 어려움을 겪는다. 둘은 그들이 처음 만났던 로마로 떠나 함께 여생을 보내기로 약속하지만, 마도의 소극적인 태도에 니나는 실망하며 돌아선다. 제대로 화해도 못한 사이 마도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이제 니나는 마도의 간병인에게 자신을 그저 친구라고 뭉뚱그리며 매일 드나들던 그 집 앞을 걱정스럽게 맴도는 처지가 된다.
필리포 메네게티 감독의 <우리, 둘>은 퀴어 멜로의 계열에서도 드물게 다뤄지는 ‘노년의 레즈비언’을 소재로 삼았다. 초반부에 마도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이야기는 그가 쓰러져 말을 잃게 되면서부터 니나에게로 시점이 옮겨간다. 영화는 두 인물 각각의 입장을 섬세하게 조율하면서 퀴어 서사의 클리셰를 이리저리 피
[리뷰] '우리, 둘' 노년의 레즈비언을 소재로 삼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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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오복(정애화)에게는 온전히 자기만의 삶이 없다. 그는 가족의 실질적인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 혹은 노동권 보장이란 큰 뜻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상인 중 하나로 규정돼왔다. 세딸을 키우기 위해 시장에서 파는 생선은 사실 오복이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이다. 그런 그가 첫째 딸 인애의 상견례가 있던 날 기분이 좋아 술을 마시다가 동료 상인에게 성폭행을 당하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갈매기>는 중년 여성의 미투를 다루고 있지만 성폭력 자체에 대한 묘사는 일부러 배제한다. 간밤에 오복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서, 공중목욕탕에서 남몰래 하혈의 흔적을 지우는 모습으로 관객이 사건을 유추하게 하는 식이다. 인애에게 성폭력 사실을 고백하는 순간도 의도적으로 생략하며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를 말하는 것 역시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임을 잊지 않는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보다 생리대로 어떻게든 하혈의
[리뷰] '갈매기' 중년 여성의 미투를 다룬 김미조 감독의 첫 장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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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단편영화 26편을 모아 6편의 옴니버스 장편으로 묶고 한달에 한편씩 6개월 동안 상영하는 릴레이 개봉 프로젝트의 첫 작품은 <숏버스 이별행>이다. 뜨겁고 아프고 쓸쓸한 이별 과정을 테마로 한 단편영화 4편을 한데 묶었다.
<뜨거운 안녕>은 후배와 바람이 난 애인 집에 찾아가 자신의 물건을 챙겨 나오는 진아(공유림)의 이야기다. 상대에 대한 마음보다 물건이 망가질까봐 더 걱정하는 애인의 태도에 상처받은 진아의 쓸쓸한 뒷모습을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언프로페셔널>은 공연 무대에서 갑작스럽게 탈퇴를 선언하며 괴성을 지르는 여성 보컬 혜승(윤현경)의 낯뜨거운 모습에서 시작한다. 관객은 당황하고 매니저는 화를 내지만 실은 다 이유가 있다. 물론 이별과 관련이 있다.
<중성화>는 혜수(김재화)와 남자친구(조민재)가 함께 키우던 고양이의 중성화수술을 위해 찾은 동물병원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사연을 코믹한 터치로
[리뷰] '숏버스 이별행' 이별 과정을 테마로 한 단편영화 4편을 한데 묶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