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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애편지를 대필하게 된 검객 시라노의 슬픈 사랑 이야기 '시라노'

검객 시라노(피터 딘클리지)는 뛰어난 결투 실력에 훌륭한 글솜씨까지 겸비한 인재이지만,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로 좋아하는 이를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그의 짝사랑 상대는 아름다운 여인 록산(헤일리 베넷). 조건을 뛰어넘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다니던 록산은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크리스티앙(켈빈 해리슨 주니어)에게 반한다. 록산의 마음을 전해 들은 시라노는 두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크리스티앙 대신 연서를 써서 록산에게 보낸다. 시라노의 아름다운 언어를 매개로 록산과 크리스티앙의 사랑이 깊어져가는 와중에, 록산을 원하는 또 다른 남자 드 기슈(벤 멘덜슨)가 끼어들며 이들의 관계가 복잡해진다.<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안나 카레니나> 등 감각적인 시대극을 연출해온 조 라이트 감독이 17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영화로 돌아왔다. 19세기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유명 희곡 <시라노 드베르주라크>를 원작으로 제작된 <시라노>는 외적인 콤플렉스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연애편지를 대필하게 된 검객 시라노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원작에서는 주인공의 콤플렉스가 ‘큰 코’였지만, 조 라이트의 영화에서는 ‘작은 키’로 바뀌었다. ‘작지만 강한 남자 시라노’는 132cm의 키에도 타고난 카리스마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배우 피터 딘클리지에게 더없이 제격인 역할이었다. 감독의 첫 뮤지컬 연출인 탓인지 인물들의 감정선을 엮어나가는 전개 방식과 밀도가 기대에 비해 다소 아쉬움을 남기지만, 화려한 의상과 풍부한 영상미가 눈을 즐겁게 한다. 해사한 미소를 지닌 배우 헤일리 베넷의 노랫소리 또한 감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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