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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43년, 부족간의 세력 전쟁으로 황폐화된 도시 '나이트 레이더스'
김철홍(평론가) 2022-03-02

때는 2043년. 부족간의 세력 전쟁으로 황폐화된 도시에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는 한 모녀가 있다. 니스카(엘레 마이아 테일페데스)는 딸 와시즈(브룩클린 르텍시에 하트)에게 얼굴을 가리라고 말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탓에 에머슨 정부가 온 나라의 아이들을 강제로 데려가 군사훈련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등록 미성년자’인 딸과 평온한 삶을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자식을 아카데미에 보내는 현실에서 니스카 역시 선택을 강요받는다. 그렇게 홀로 삶을 이어가던 니스카는 우연히 반란군들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아카데미의 비밀과 자신이 예언된 ‘수호자’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딸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세상을 수호할 것인가. 니스카는 또 한번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나이트 레이더스>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어머니의 선택을 따라가는 SF 드라마다. 이 영화에만 존재하는 고유한 부족의 이름과 언어가 여럿 등장하지만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 영화가 모성애와 인류애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다루기 때문이다. 이를 포함한 영화의 여러 설정과 비주얼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칠드런 오브 맨>을 떠오르게 하는 것은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겠다. 방대한 세계관이 지닌 잠재력에 비해 서사가 다소 한정적으로 진행된다는 것 또한 아쉽게 느껴진다.

주연을 맡은 엘레 마이아 테일페데스는 감독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조조 래빗>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영화 제작에 참여했으며,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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