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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보기에 ‘독립영화 마케팅이 왜 다 비슷하지?’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조계영 필앤플랜 대표)라는 말처럼 최근 독립영화계의 홍보·마케팅 수단은 다소 한정적이다. 시사회, 관객과의 대화, 굿즈 프로모션 정도로 축약할 수 있다. 상업영화처럼 지상파와 유튜브의 홍보 프로그램을 순회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왜 언뜻 비슷해 보이는 홍보·마케팅만 눈에 띄고 있는 것일까. 홍보·마케팅 실무자들은 이러한 상황의 구조적인 허점을 짚어줬다.
첫 번째 이유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개봉지원 사업의 정책적인 한계에 있었다. 독립영화계 전반의 성적이 어려운 상황에서 배급사들은 P&A 비용을 자부담하지 않고 대개 영진위 지원금에 의지하고 있다. “영진위나 경기콘텐츠진흥원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관객들의 눈에 띄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장선영 영화사 진진 기획마케팅팀 부장)인 것이다. 하지만 사업을 통한 지원금의 용처가 제한적임에 따라 홍보·마케팅의 다양성도 적어지고 있
[기획] 독립영화 홍보·마케팅이 비슷해 보이는 구조적 이유 - 유동적이지 못한 지원 정책의 한계, SNS 시대에 독립영화가 겪는 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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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에 1천만 관객이란 상징적인 숫자가 있듯이 한국 독립영화에서 ‘1만 관객’은 전통적인 흥행 지표로 쓰이고 있다. 1만 관객을 돌파한 독립영화는 일정의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으레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독립영화 업계에 16년 넘게 종사 중인 조계영 필앤플랜 대표의 말처럼 “1만 관객이란 숫자는 2008년 무렵부터 통용된 흥행 스코어고 15년도 더 된 기준”이다. 그 당시엔 5천만원도 되지 않는 제작비로 만든 독립영화도 많았기에 1만 관객이란 숫자는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선이었다. 하지만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작품도 3억~4억원 하는 요즘 1만 관객으로 제작비 회수를 한다는 건 어림없는”(조계영 대표) 셈법이 됐다. 1만 관객은 말 그대로 상징적인 의미일 뿐 상업영화의 1천만처럼 현실적인 성공의 수치가 아니게 된 것이다.
최근의 제작비 추세에 따르면 “독립영화도 통상적으로 3만~5만명은 돼야 최소한의 P&A(배급·마케팅) 비용 회수와 재투자가 가능”(이재빈 판씨네마
[기획] 독립영화는 왜 1만의 꿈을 꾸는가? - 1만 관객의 허상에 얽힌 배급·개봉 문제, 티켓 프로모션의 실효성과 위험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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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악재를 부른 원인은 여러 가지다. 큰 이유 중 하나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독립영화 관련 사업 축소다. 독립영화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상당 부분을 책임지던 영진위 사업 예산이 올해 대폭 삭감되며 영화계의 큰 반발이 일었다. 지난해 대비 독립영화 제작지원은 59.7%, 개봉지원은 66.5% 수준으로 줄었다. 더불어 지난 3월 말에 발표된 부과금 폐지 정책이 겹치면서 이후 영화발전기금의 조성과 영진위 사업에도 불확정성이 커졌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독립영화의 성적은 좀처럼 복구되지 않고 있다. ‘2024년도 영화발전기금운용계획’에서 영진위가 규명한 올해 기금사업 편성의 중점사항은 ‘독립·예술영화 등 영화산업 취약분야 생태계 활성화’다. 그러나 곽용수 인디스토리 대표의 말처럼 “독립영화 정책에 대한 정부의 기본적인 개념조차 없는 것 같은 상황”에서 “독립영화인들은 그저 버티는 중”이다.
이에 <씨네21>은 독립영화
[기획] 2024 상반기 위기의 독립영화에 던지는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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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 진은영
그녀는 왜 술을 마시지
슬픈 하늘에서
궁전 지붕 모양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걸 보려고
그녀는 왜 눈을 감지
어디엔가 흐릿한 분홍빛 젖은 회랑이 이어진다
그 아래 너와 오래 서 있고 싶어
그녀는 왜 달을 보지
달은 망각을 끌어당겼다 놓아준다
파란 바다의 출렁이는 해일 사이에서
구조를 기다리듯
솟아오르는 네 얼굴
시작 노트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학생의 엄마 P를 만난 후 쓴 시다. 우리는 두 시간 정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그녀는 내게 술을 마신다고 말한 적이 없다. 혹여 술을 마시고 싶어도 그럴 짬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매일 직장에 나가고 저녁에는 희생자 유가족이 모이는 기도회나 모임에 참석하고 남은 시간 틈틈이 집안일을 한다고 했다. 한 희생자 학생의 아빠는 즐기던 담배와 술을 끊었다고 한다. 아이가 생전에 자기 소원은 아빠가 술, 담배를 안 하는 거라고 해서였다.
[특집] 진은영 시인의 '10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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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상호작용하는 카메라는 2014년 4월16일 이후의 한국 사회를 담는 일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세월호 10주기인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세월호 참사를 기록해온 다큐멘터리스트들의 작품들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추념전 ‘10년, 연대의 세월’은 4월 한달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안산, 고양 등)에서 진행 중이며 ‘다큐보다’(docu.VoDA)에서 열리고 있는 온라인 추념전의 작품들은 선착순(단 작품별 200~400회로 제한)으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온라인 추념전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은 매섭고 뜨겁다. 참사 직후 1년간 보여준 정부의 부실 대응을 고발하는 <나쁜나라>(김진열 감독), 4·16연대 미디어위원회에서 제작한 옴니버스 시리즈 <망각과 기억>(김재영 감독 외)과 <망각과 기억2>(박종필 감독 외), 특정 유가족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초현실>(김응수 감독), 세월호 민간 잠수사들의 이야기 <로그북>
[특집] 망각과 싸우며, 기억을 추동하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세월호 참사 10주기 온라인 추념전 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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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한 주요 현장에는 언제나 연분홍치마가 있었다. 성적소수문화 환경을 위한 모임으로 발족한 인권단체이자 창작집단으로서 김일란 감독, 그리고 연분홍치마가 활동한 지난 10년은 곧 세월호 참사 이후의 10년이기도 하다. 용산 참사를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읽어낸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 <공동정범>, 그리고 <3xFTM> <레즈비언 정치 도전기> <종로의 기적> 등의 커밍아웃 시리즈를 만든 김일란 감독은 세월호 유가족들 곁에 머물면서 기록과 재현의 힘을 믿어온 동시에 언제나 역부족도 체감해야 했다고 말한다. 김일란 감독에게 왜 직접 세월호 영화를 연출하지는 않았는지 넌지시 물었을 때, 그는 용산 참사에 대한 두편의 영화를 작업한 창작자에게 더이상 또 다른 참사를 소화할 온당한 여력은 없으리라고 되뇌었다. 그러므로 장편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 세편의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 <세 가지 안부>, 그
[인터뷰] “아직도 못다 한 이야기가 더 많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영화 프로젝트 ‘봄이 온다’ 김일란 총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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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학생들의 등굣길로 시작해서 국화가 떠다니는 바다로 끝나는 영화를 보고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바람의 세월>은 그런 영화다. 딸 문지성양을 참사로 잃고 카메라를 든 아버지 문종택 감독과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망각과 기억2: 돌아 봄>에서 <세월 오적>을 만든 김환태 감독이 공동 연출했으며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지난 4월3일 개봉했다. 두 감독을 포함한 미디어 활동가들이 끈질기게 모은 3654일간의 기록을 시간순으로 펼쳐놓는 이 작품은 영상 아카이브 자체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그간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이하 특별법) 등 제도 마련을 촉구해온 세월호 유가족들을 활동가로서도 주목하며 피해자들을 피해자 프레임에서 해방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인터뷰 당일, 스튜디오 분위기가 무거울 거란 예상은 초반부터 빗나갔다.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선 문종택, 김환태 감
[인터뷰] “10년밖에 안됐다. 노란 꽃을 아직 꺾지 말아 달라”, 바람의 세월 문종택, 김환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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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나온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들이 간직한 공통점 중 도드라지지 않지만 무척 중요한 한 가지는 참사 당일을 회고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주 세밀한 구술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전원 구조 소식에 얼마나 안도했는지, 곧이어 오보임이 밝혀지면서 희망이 얼마나 무참한 절망으로 뒤집혔는지 유가족들은 어제 일처럼 말한다. 비당사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세월호 참사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회고록인 <그레이존>(옴니버스영화 <세 가지 안부> 중 주현숙 감독의 다큐멘터리)의 한 기자는 그날 구내식당에 앉아 뉴스를 보면서 먹었던 식판 위의 메뉴를 상추 한장까지 묘사해낸다. 또 다른 기자는 전원 구조 소식을 접한 뒤 그제야 숨돌리기 위해 한 모금 마셨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언급한다. 세월호 참사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신의 삶으로 침투했다는 증거는 그날 그 시간에 우리가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었는지를 기억한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각각의 구체적 풍경을 수집한 많은 다큐멘터리들이
[특집] 4·16 이후 10년간 탄생한 기억, 연대, 회복의 영화적 움직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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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10년. 그동안 적잖은 영화가 기록하거나 재현함으로써 애도를 지속해왔다. 돌아온 4월16일을 앞두고, <씨네21>은 진상규명의 움직임에서부터 분노와 비탄의 행진을 거듭한 영화들, 한 걸음 나아가 일상의 체에 눈물을 걸러낸 유가족의 말간 웃음까지 담아낸 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았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스트리밍 서비스 ‘다큐보다’(docuVoDA)를 통해 볼 수 있는 10주기 추모 특별전 ‘10년, 연대의 세월’ 프로그램도 함께 소개했다. 특집의 마지막 장은 시인의 목소리를 빌리기로 했다. <그날 이후> <천칭자리 위에서 스무 살이 된 예은에게>(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를 쓴 진은영 시인이 신작 시 <10년 동안>을 통해 슬픔의 취기를 간직한 모든 부모들을 위로했다. 2014년 가을, “우리의 연민은 정오의 그림자처럼 짧고, 우리의 수치심은 자정의 그림자처럼 길다”(<눈먼 자들의
[특집] 4·16을 돌아보다,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 영화가 참사를 기억하고 기록해온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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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마케팅의 강점이자 약점은 소비자와의 거리가 무척 가깝다는 것이다. 이 거리감을 균형감 있게 조절했을 때에는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지만 잘못 삐끗했을 때에는 그만 선을 넘어버린 불청객이 되고 만다. 특히 다양한 가치와 신념이 뒤섞인 SNS상에서 새로운 시도는 자칫하면 뜨거운 감자가 되어 설전과 논쟁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렇기에 SNS 마케팅을 자유롭거나 개성 넘치는 방식이 아닌 보수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지향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소비자와의 거리감을 잘 조절하기 위해선 무엇을 살펴야 할까.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어 관객의 지탄이 이어졌던 세 가지 SNS 영화마케팅 사례는 다음과 같다.
2019년 개봉한 <세상을 바꾼 변호인>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단 2%에 해당하는 여학생 긴즈버그(펠리시티 존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긴즈버그는 지금까지 승소 판례가 없었던 성차별 사건을 위임하면서 일상 곳곳에 누적된 다양한 여성혐오를
[기획] ‘빼야 할 것은 넣고, 넣어야 할 것은 빼고’ 관객에게 지탄받은 SNS 영화마케팅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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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마케팅은 반드시 전략적이고 거대 규모로 구성되어야만 하는 걸까. 자기만의 속도로 SNS 마케팅을 꾸준히 전개해나가는 작은 영화관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브랜드의 색깔과 규모, 관객들의 기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홍보 창구를 운영 중인 곳들이다.
엣나인 @at9film
“스즈키 세이준 기획전을 찾아온 관객들은 스즈키 세이준의 두 번째 세대다.”(정성일 평론가) ‘장르의 혁신가’라고 불리며 독창적인 미학을 선보인 B급영화계의 거장 스즈키 세이준은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자세하게 소개된 적이 없다. <유메지> <지고이네르 바이젠> <아지랑이좌> 등 그의 시선과 관점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한 엣나인은 심도 깊은 시네필을 겨냥한 큐레이션을 내세웠고 SNS상에 입소문을 내면서 회고전 회차를 거듭하기도 했다.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잘 다루지 않는 작품을 선정하여 영화광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엣나인의 SNS 공략법이다.
에무시네마 @emu
[기획] 독립예술영화관의 SNS 활용법 특정 세대, 기념일, 시네필의 취향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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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천만 관객 달성을 예기치 못한 이변처럼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개봉 3일 만에 100만, 10일 만에 500만 관객을 달성하는 쾌거를 보이며 많은 이들이 순조로운 천만 영화를 점쳤다. 오컬트 장르의 명확한 기획과 컨셉,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의 미묘한 관계, 기성세대 배우와 MZ세대 배우의 색다른 조합, 미성년자, 임신부 등으로 구성된 세 자매의 민속학적 전투, 한국사와 항일 정신 등 다양한 흥행 요소가 포진해 있어 작품성만으로 성공 요인을 분석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단기간에 이뤄진 고공행진에는 열렬한 관객 반응을 이끌어낸 마케팅적 도움닫기가 크게 작용했다. <파묘> 제작사인 쇼박스는 작품색과 맞지 않는 유튜브 채널에 홍보 순회 촬영을 돌거나 영화 요약 콘텐츠가 관심을 이끌어주길 수동적으로 바라기보다 진짜 관객들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길 선택했다. 갑작스러운 돌풍에 맞춰 돛을 돌려 묶듯, 쇼박스는 시시각각 사람들의 반응에 맞춰 새로운 전
[기획] 장르와 팬덤 문화를 고려한 새로운 전략, 쇼박스의 <파묘> SNS 마케팅은 어떻게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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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도구로서 SNS는 2010년대 초중반까지 주로 브랜드 개별의 공지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많은 사람에게 신제품을 알리거나 이벤트 진행, 새로운 모델 소식 등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할 정보를 일방향으로 공개하는 식이었다. 온라인상의 입소문과 바이럴마케팅이 트렌드를 결정하던 2010년 중후반부터 SNS는 더 탄력적인 힘을 얻었다. 마케팅 도구를 넘어 하나의 공간으로 기능하며 소비자와 브랜드가 만나는 접점이 된 것이다. 기업 계정들은 자연스럽게 상호 반응 중심(Interactive Marketing)의 마케팅을 선택하게 되었고 상품 타깃층뿐만 아니라 SNS 사용자들까지 더 넓은 의미의 대중을 겨냥할 수 있어야 했다. 영화마케팅도 예외는 아니다. 후기와 감상, 관객 반응에 따라 극장가의 순위가 달라지는 만큼 SNS를 통해 실시간 반응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내세워야 했다. 새로운 굿즈를 제작하거나 수요에 따른 상영회를 열거나 컨셉을 가미한 GV를 구상하면서. 2024
[기획] 영화마케팅은 SNS를 타고, 궁금한걸? 관객들이 반응하는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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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2부를 비평한 듀나의 문장을 차용하고 싶다. “최동훈의 SF영화 <외계+인> 2부작에서 내가 가장 싫었던 게 뭐였는지 말해볼까. 바로 외계인의 촉수다.”(<씨네21> 1441호) 이를 다음과 같이 변주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내가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 가장 싫어한 것은 바로 기생수의 촉수다. 원작 <기생수>의 기생생물은 육체를 강철처럼 단단한 낫이나 칼 형태로 만들어 그것을 무기로 사용했다. 이 무기들이 격돌하면 ‘카앙!’거리는 소리가 나며 검과 검이 부딪치는 듯한 액션 쾌감을 자아냈고, 이 금속의 무기가 인간의 육체를 단숨에 절단할 때의 선득함이 <기생수>의 상징적인 감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기생수: 더 그레이>의 기생생물들이 전투할 땐 경쾌한 ‘카앙’ 소리가 거의 나질 않는다. 문어 다리끼리 맥없이 부딪치는 듯한 ‘척’ 소리만 날 뿐이다. 동물의 육체 같은 촉감을 지
[비평] 연상호의 피와 살로 만든 새 기생수, <기생수: 더 그레이>와 원작 <기생수>의 비교